-
3일간 '합숙담판' 종료…시동 거는 2차 북미정상회담
국제 정치·사회 2019.01.22 08:42:52미국과 북한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첫 실무협상을 마쳤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2박 3일간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합숙 담판’을 벌였다.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협상 파트너인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 부상이 만난 것은, 작년 8월 비건 대표가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간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직후에 스웨덴 정부와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한 국제회의에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이로써 양측은 내달 말께로 합의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이례적으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도 참석했으며 북미가 대립하는 주요 이슈마다 중재력을 발휘하는 등 중재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논의는 물론 북미 및 남북 간 양자 협상, 남북미 3자 회동 등을 통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미 대표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내용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돼 북미간 핵심 쟁점에 ‘돌파구’가 마련됐을지 주목된다. 특히 작년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은 북한의 핵무기 및 핵 능력 신고와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조율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소식통은 “남북미 대표가 3일간 삼시 세끼를 같이 했다”면서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무협상의 계기를 마련한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북미 양측은 작년 6월 1차 정상회담 때에도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에 걸쳐 실무협상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번 첫 실무협상을 계기로 내달 말 2차 정상회담 때까지 한 달여 간 계속해서 여러 형태의 후속 협상을 벌여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북미간 실무협상에 한국 대표도 공식 참여함에 따라 이런 형식의 협상이 지속할지 주목된다. 한편, 3일간 함께 먹고 자며 합숙 담판을 마친 남북미 대표 가운데 비건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제일 먼저 협상장을 나왔고, 최 부상과 이 본부장은 2시간 지난 뒤 잇따라 협상장을 나와 이 시간에도 남북 간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 부상은 이날 낮에 협상을 마치고 곧바로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으로 돌아왔으며 ‘협상이 어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도 호텔에서 만난 취재진으로부터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표정이 밝아 만족스러운 협상을 가졌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
결국 김정은 의도대로 됐다? "美, 北과 핵동결 논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1.21 17:35:08미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로 핵연료 물질 및 핵무기 생산 동결을 북측에 타진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비핵화 협상이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북미협상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수개 국가의 관리들을 인용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이 핵연료와 핵무기 생산을 동결할지가 북한과 논의 중인 한 가지 주제”라고 보도했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미국을 위협했던 북한 핵·미사일 시험이 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그 위험을 줄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확장 능력을 줄이기를 원한다”고 밝혀 핵무기 동결이 2차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조야에서는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에 따른 제재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놀아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되돌리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또 다른 정상회담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비판 의견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언론은 우리가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끝까지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며 “국민들께서 지지해주신다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핵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을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받아들이고 일부 제재를 풀 경우 미래 핵 생산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시료 채취 등 구체적인 비핵화 검증 방식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이미 만들어놓은 핵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져 사실상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힘들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핵 동결 자체가 핵보유국 지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현재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제재가 완화되면 될수록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이 굳건할 때는 상관없지만 한미동맹이 안 좋을 때는 북한이 핵을 매개로 위협하면 우리에게는 대응수단이 없다”고 우려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내달 2차 정상회담’ 못 박은 북미…남북협력 슴통 트일까
국제 정치·사회 2019.01.21 11:33:43북한과 미국이 ‘2월 말’ 제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촘촘한 제재망에 묶여 크게 속도를 내지 못했던 남북간 협력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남북은 국제사회의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하면 제재 면제를 받는 방식으로 철도·도로나 산림, 보건의료 등 분야의 협력을 한 걸음씩 진전시켜 왔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물론 미국의 독자제재가 워낙 거미줄처럼 얽힌 탓에 개별 조치나 행사도 미국과 협의를 통해 건건이 제재 면제를 받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추진 속도도 지연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화상상봉 개최에 합의했지만, 관련 장비에 대해 유엔이나 미국과의 제재 면제 관련 협의가 길어지면서 해를 넘겨서도 상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대북 수송도 당초 11일로 합의된 일정이 열흘 이상 미뤄졌다. 한미는 지난해 말 워킹그룹 대면회의에서 타미플루 전달에 공감한 뒤 지난 17일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차 논의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타미플루 수송 차량의 북한 진입이 제재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경우 협력사업의 본 내용이 아닌 부차적 사항까지 일일이 제재 관련 논의를 거쳐야 하는 셈이다. 북한이 연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화두’로 꺼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도 제재 완화 없이 본격 추진이 어렵다. 그러나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상응 조치로서 제재완화 관련 진전된 합의를 한다면 남북협력 추진 환경도 한층 달라질 수 있다. 2차 정상회담 시기가 공식화되고 북미가 본격적인 실무협상에도 돌입한 만큼, 미국이 다양한 상응조치 카드를 검토하면서 제재 문제에 보다 열린 태도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통일부가 지난 19일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정착 과정을 더욱 촉진하고, 남북관계의 지속적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후 김정은 위원장의 첫 서울 답방이 실현된다면 남북협력에 보다 우호적인 환경에서 남북관계가 한 차원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오히려 다소 숨을 고를 소지도 있다. 일단 북한에서 대남관계를 전담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북미협상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어 관련 인력들이 북미회담 준비에 쏠릴 공산이 크다. 남북관계가 북미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 만큼 북한도 당분간은 북미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도 남북관계가 먼저 나간다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북미협상 추이를 주시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추진 전략을 세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간 이번 합의에 대해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남북협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다낭? 김정은 베트남 국빈방문 변수
국제 정치·사회 2019.01.21 09:05:19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를 정하는 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여부가 변수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정가의 한 소식통은 21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최근 베트남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정부가 설 연휴 이후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베트남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 정치국 회의가 21일 열린다”면서 “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여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덧붙여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여부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가 최종적으로 정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무렵에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경우 수도 하노이가 최종 목적지가 되거나 최소한 기착지가 될 가능성이 있어 북미회담 장소를 정하는 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만 고려한다면 경호 면에서 베트남 중부 다낭이 하노이보다 낫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까지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동선과 방문 기간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는 하노이가 더 적합하다. 현지 외교가에서 북미회담 장소로 북측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각각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은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과 국빈방문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 북미회담 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지 정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국빈방문한 뒤 다낭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일정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역으로 김 위원장이 다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하노이로 이동해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나,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집중하기 위해 베트남 국빈방문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미국 측이 선호하는 다낭을 회담장으로 확정하는 방안도 선택지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아마도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모호하게 밝히고, 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공개를 늦춘 것도 이 같은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낭을 방문한 뒤 하노이를 찾아 국빈방문 일정을 가진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첫 베트남 방문으로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으로 정해진다면 54년여 만에 베트남을 찾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에 하노이를 방문,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
폼페이오 "北 비핵화 이젠 이행해야"
국제 정치·사회 2019.01.21 08:51:42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이제는 (약속을) 실행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미디어 그룹 ‘싱클레어 방송’의 진행자 스콧 서먼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18일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미 중이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회담을 하고, 김 부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 동석한 날이다. 장기 교착 국면이던 북미 대화가 다시 활기를 찾는 흐름에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실현되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20일 국무부가 배포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데서 비롯하는 ‘대화 무용론’을 반박했다. 그는 ‘비평가들은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데도 대화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몇몇 비평가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제안했다고 말해왔다. (반면에) 많은 비평가는 우리가 충분히 제안하지 않았다고 말해왔다”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력해서 비핵화 약속을 얻어내는 것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이제 실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비핵화)이 긴 과정이 되리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며 “그것을 하는 동안에는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미국을 위협했던 북한 핵·미사일 시험이 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그 위험을 줄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구축 능력을 줄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의 북미 대화에 대해서는 “논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北美, 스웨덴서 이틀째 실무협상…'비핵화·상응조치' 등 조율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1.21 08:28:54미국과 북한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이틀째 합숙 담판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북미 대표단은 스웨덴 측이 주최한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만나 세미나 형식으로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했다. 이 자리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대표단은 이후 별도로 만나 양측이 내달 말께로 합의한 2차 정상회담 의제와 실행계획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양측은 완전한 비핵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주요 내용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놓고 의견을 개진하며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은 지난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입장차를 보여왔다. 양측이 지난 8개월간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점을 미뤄 이번 협상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미국은 양자 협상뿐만 아니라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회동을 통해 입장차를 좁히는 방식으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맞선 일부 민감 사안에 대해 한국 대표단이 어떻게 접점을 모색했을지 한국의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과 미국은 일단 오는 21일까지 이번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 여전히 제시되고 있다. 21일 협상을 마친 뒤 양측 대표단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거나 공동 발표문을 내놓을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선 북한과 미국 간에 사전에 조율할 사항이 많은 데다가 지난 1차 정상회담 때도 몇 차례에 걸쳐서 실무협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후속 협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상태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후속 실무협상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해 차기 협상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해 발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남북미 협상 대표단은 전날 오후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 도착, 스웨덴 측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면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만찬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블룸버그 "美, 2차 북미정상회담 베트남 개최로 계획 세워"
국제 정치·사회 2019.01.21 08:28:20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이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월에 열릴 2차 정상회담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유력하지만, 2017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렸던 다낭과 베트남 남부의 호찌민 역시 가능한 장소로 논의돼왔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90분간 만나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의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면담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께 열리고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을 할 나라를 선정했고,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 외에 태국 방콕과 하와이 등이 거론돼 왔다. CNN은 지난 8일 미 백악관이 2차 정상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나 북한 모두 이번 면담 이후 합의된 것이나 향후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다른 내용을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하지 않는다면 협상에서 떠날 것이라고 위협했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에 관한 발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거부 입장을 조금은 누그러뜨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2차 정상회담 추진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사태를 둘러싼 교착 상황과 계속되는 러시아 유착 의혹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폼페이오 "비핵화 약속 큰 진전…실행하고 이행할 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1.21 08:27:42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 “이제는 (약속을) 실행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미디어 그룹 ‘싱클레어 방송’의 진행자 스콧 서먼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미 중이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회담을 하고, 김 부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 동석한 날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의 해당 발언은 장기 교착 국면이던 북미 대화가 다시 활기를 찾는 흐름에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실현되도록 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국무부가 배포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데서 비롯하는 ‘대화 무용론’을 반박했다. 그는 ‘비평가들은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데도 대화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몇몇 비평가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제안했다고 말해왔다. (반면에) 많은 비평가는 우리가 충분히 제안하지 않았다고 말해왔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력해서 비핵화 약속을 얻어내는 것에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이제 실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것(비핵화)이 긴 과정이 되리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며 “그것을 하는 동안에는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미국을 위협했던 북한 핵·미사일 시험이 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다음, “우리는 그 위험을 줄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구축 능력을 줄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의 북미 대화와 관련해 “논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5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동일한 시도를 했는데, 이번은 다르다는 것을 믿을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며 “북한 지도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 그의 눈을 보면서 ‘내가 그것(비핵화)을 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답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
[이슈앤워치]2차 북미회담 '핵 빠진 담판' 되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1.20 17:43:3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났지만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러시아 의혹 등 국내 정치에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 핵 동결에 그치고 일부 제재완화, 주한미군 감축 등의 카드도 꺼내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으로서는 ‘디테일의 악마’에 빠져들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만났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오는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 (장소는) 한 나라를 선택했지만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북미는 19~2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한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협상을 전개하지만 비핵화 실행방안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2차 회담 시기가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비핵화는 쏙 빠진 채 미국이 북한 핵을 동결하고 남북 경협 제재완화, 주한미군 감축,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북한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대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을 제안할 여지가 있다. 내치에서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안보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이 같은 타협안을 들고 미국의 안보를 확보했다고 국민들에게 홍보할 가능성이 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핵 동결과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하면서 평화협정과 핵우산 중단을 대가로 요구할 수 있다”며 “‘쇼맨’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고 승리를 선언할 유혹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2차 북미정상회담, 베트남 다낭이 유력한 이유는?
국제 정치·사회 2019.01.19 19:54:59북미 2차 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개최지로 베트남 다낭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19일 연합뉴스는 소식통과의 통화에서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개최지가) ‘2월 말 다낭’으로 압축된다”면서 “애초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경호 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베트남에서 설 이전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촉박한 준비시간 등으로 수도 하노이를 벗어날 수 없지만 일정이 2월 말로 잡히면서 다낭도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애초 수도라는 상징성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의 항속거리 등을 고려해 하노이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정보보안과 경호 문제 등으로 다낭이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중부 최대 상업도시로 유명 관광지가 몰려있는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회담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특히 경호에 용이한 조건을 갖춘 숙박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유치 의사를 피력할 때부터 염두에 뒀던 도시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최근에 만난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낭에서 개최될 가능성을 70%, 하노이에서 개최될 가능성을 30% 정도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국과 베트남 국회의원 간 첫 친선 축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베트남 고위 인사들을 만나 본 결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베트남 개최는 거의 확정된 분위기”라며 “하노이보다는 다낭으로 보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北김영철 만난 트럼프 "김정은, 2월에 보자"
국제 정치·사회 2019.01.19 05:34: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면담한 직후에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2차 정상회담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은 베트남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도 김정은 위원장이 내달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워싱턴D.C의 숙소인 듀폰서클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50분 가량 회담을 한 후 백악관으로 향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폼페이오-김영철 곧 회동…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 착수
국제 정치·사회 2019.01.18 22:54:55북한과 미국이 18일(현지시간) 고위급 회담을 열고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는 ‘워싱턴 담판’에 착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워싱턴DC에서 회동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의 양자 회담은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상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7월 초 평양에서 회담한 후 약 6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놓고 세부 조율을 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김영철 워싱턴 온 날에...노골적으로 북한 압박한 美
국제 정치·사회 2019.01.18 17:36:28미국 정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DC에 도착한 날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국가 가운데 첫 번째로 북한을 지목한 새 미사일 방어 전략을 내놓았다. 2차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 발을 내디딘 날 미사일 위협을 노골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우회적 압박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특별한(extraordinary)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이동식발사대 사진을 싣고 북한을 첫 번째 위협국가로 다뤘다. 뒤이어 이란과 러시아·중국 순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사일 방어 전략 발표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미국을 향해 어디서든, 어느 때든 발사되는 어떤 미사일을 반드시 탐지해 파괴할 수 있다”며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부터 방미 일정에 들어간 김 부위원장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고위급회담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로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김영철 방미,북미 예비 핵담판 돌입] 오늘 트럼프 만나 '김정은 친서' 전달
국제 정치·사회 2019.01.18 17:25:49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 도착했다.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날 북미 2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르면 오는 2월 중순에서 늦어도 3월 초 베트남 하노이나 다낭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발(發) 유나이티드항공(UA808) 편으로 이날 오후 6시32분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5월 말에는 일단 북한 유엔 대표부가 있는 뉴욕으로 간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후에야 육로로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지만 이번에는 워싱턴으로 직행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공항에서 직접 김 부위원장을 맞이했다. 이후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에서 1.6㎞ 떨어진 숙소 듀폰서클호텔로 향했다. 김 부위원장은 18일 아침부터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과 연쇄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주 인편으로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 친서의 답장 격인 김 위원장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초미의 관심은 이번 만남으로 나올 2차 북미회담 날짜와 장소다. 로이터는 전날인 17일 베트남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설 연휴인 2월4~8일 이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휴양지 다낭의 고위당국자도 “‘A1(외국 고위급 인사)’의 방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지침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소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나 다낭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시기 역시 2월 중순에서 늦어도 3월 초로 관측된다. 한편 같은 시간 스웨덴에서는 북한 비핵화 조치를 둘러싼 후속 방안에 대한 남북미 실무자 간 논의가 이뤄졌다. 로이터는 18일 저녁 “미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양국 대표단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포함됐다. 소식통은 “그들이 이번주 말 동안 회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스웨덴으로 출국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현지에서 남북미 간 실무 협의가 결실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규·김민정기자 classic@@sedaily.com -
[김영철 방미, 북미 예비 핵담판 돌입] 北 'ICBM·영변핵 폐기' ↔ 美 '일부 제재 완화'…스몰딜 할 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1.18 17:21:06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예비 핵 담판을 위해 워싱턴에 입성했다. 관심사는 단연 북미가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관련해 어떤 카드를 서로 주고받을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합의서에 최종 서명을 하기 전까지는 그 무엇도 예단할 수 없지만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북미 동향을 볼 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영변 핵 시설 폐기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제재 일부 완화와 함께 북미 연락 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평화체제 논의 착수 등으로 화답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CVID에서 물러서나=미국이 교착 해소와 회담 성과를 위해 기존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자국 안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한국 입장에서는 북핵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북한의 경제 빗장만 풀리는 상황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스몰 딜 수준의 비핵화 조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큰 만큼 비핵화 이행 로드맵을 도출해내는 게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과 함께 워싱턴을 찾았다. 김 부실장과 최 국장 대행은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5월 말 워싱턴을 첫 방문했을 때도 수행했던 인물들로 북측 협상팀의 핵심이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워싱턴 방문이 ‘예비 핵 담판’으로 불리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는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 도착하기 직전 9년 만에 ‘미사일 방어 검토보고서(MDR)’를 공개했고 보고서에 ‘북한과 평화로 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이제 존재하기는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특별한(extraordinary) 위협’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심지어 민주당에서도 완전한 비핵화보다 미사일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 나왔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 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제한된 수의, 고도의 감시를 받는 무기를 갖게 하고 미사일 기술 관련 프로그램을 동결할 수 있다면 미국이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은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 폐기 또는 반출은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야당에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北,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할 듯 =북한은 이미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내걸었던 영변 핵시설 폐기 등도 다시 한 번 미국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핵’으로 한정되기는 하나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 핵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조치를 취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 같은 북측의 카드를 받는다면 당연히 ‘상응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언할 수 없다면서도 “예컨대 종전선언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상설적인 북미 간 대화채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때 미국이 거듭 강조했던 ‘CVID’ 기조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CVID 같은 개념은 물 건너간 지 오래”라며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북핵 협상은 일종의 게임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연구소(CNA)의 켄 가우스 박사도 “기본적으로 미 정부의 입장이 북한의 전면적인 비핵화에서 단계적·동시적 조치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아무 대가 없이 핵 능력을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美, 단계적 조치로 방향 트나=미국이 단계적·동시적 조치 쪽으로 방향을 튼 만큼 앞으로 중요한 것은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라는 제언도 있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가 완료되는 시점에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깨닫고 (단계적 비핵화 쪽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차기 회담의 성패는 비핵화의 공정표 등 (비핵화를 위해) 다음에 무엇을 할지를 명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비핵화 이행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후 영변 핵시설 폐기 같은 이행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