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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내일 하노이 도착할 듯…'세기의 담판' 막판 조율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5 14:35:0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 26일 나란히 입성해 담판을 준비할 전망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열린다.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을 출발해 현재 중국 대륙을 종단해 베트남을 향해 남하하는 중이다. 이 열차는 25일 오전 7시께(현지시간) 중국 우한을 통과해 26일 오전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10t 이상 트럭과 9인승 이상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특히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김 위원장이 26일 오전 특별열차로 동당역에 도착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시각으로 26일 오후에 도착할 전망이다. 양 정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 상응조치에 대한 담판에 나선다. 이들은 이르면 27일 만찬 행사부터 함께 하는 등 28일까지 수 차례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일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북미 양측이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훨씬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실무협상을 거듭하면서 이견이 좁혀지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노이 선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담기지 않겠냐는 기대감 섞인 관측도 나온다. 양 정상의 하노이 입성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정상회담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되는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김혁철 대표 등 북측 관계자들이 묵고 있는 하노이 시내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베트남 군 당국의 폭발물 및 화학물질 탐지 작업이 이뤄졌다. 소파를 뒤집어 바닥을 살피고, 찻잔이나 유리병의 표면까지 꼼꼼히 확인하며 철저한 보안 확보에 나선 것이다. 현재 김 위원장의 숙소로 가장 유력한 곳은 멜리아 호텔이지만, 영빈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영빈관은 김 위원장 숙소가 아니더라도 정상회담장 등으로 쓰일 가능성도 높다. 이날 멜리아 호텔에서도 보안 관련 긴장이 고조된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오는 26일부터∼3월 2일까지는 로비의 식당과 1층 바만 이용이 가능하고, 호텔 고층 라운지 바 등은 전면 폐쇄돼 일반 투숙객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지금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면서 “내일은 보안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르포] 차벽에 둘러싸여 대기중인 트럼프 '비스트' 포착
정치 대통령실 2019.02.25 14:33:48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확실시 되는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 호텔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로 출발할 것이란 트윗을 날리면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호텔 정문 앞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캐딜락 원, 일명 ‘비스트’가 세워져 있었으며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대형 탑차, 특수 경호 차량으로 보이는 검은색 벤 등 차벽으로 가려져 있었다. 도로나 인도에서는 캐딜락 원이 세워져 있는지를 알아볼 수 없었다. 호텔 진입로에는 경호를 위한 회색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었고 소총을 몸 앞에 건 베트남 군인과 제복을 입은 경찰 등 10여 명이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호텔 외부 조경 시설에도 호텔 측 관계자들이 곳곳에 배치돼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동향을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호텔 로비에서는 검은색 가림막으로 가린 채 검색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호텔 정문에도 소총으로 무장한 경비원과 미국 정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상한 사람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었다. 간간이 미국 정부 차량으로 보이는 트럭에서 철제 박스에 정부 용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을 호텔 안으로 운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메리어트 호텔 측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 준비로 바쁘다”면서도 ‘내일(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늦게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24일 밤 공지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낮 12시 30분 이륙해 하노이로 향한다. 비행시간과 시차를 고려하면 하노이에 발을 딛는 시간은 26일 오후 늦게가 될 전망이다. 하노이에 도착해 메리어트 호텔 5층 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층은 출입이 통제됐고 호텔 직원들이 여러 집기들을 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노이=이태규·정영현기자 classic@@sedaily.com -
中매체 “김정은 철도횡단 의미 있어…中도 당사자”
국제 정치·사회 2019.02.25 14:12:1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철도로 중국을 가로질러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까지 이동 중인 것을 놓고 중국 관영매체가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환구시보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격려해야지 찬물을 부어서는 안 된다’는 제하 사평(社評)에서 이같이 전했다. 사평은 “중국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 북부에서 남부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북한이 새로운 노선을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의 추동자이자 이해당사자다”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한다는 미국과 한국 일각의 우려를 비판하면서, 비핵화가 단번에 이뤄질 수 없으며 누적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선전 위성방송 논설위원 천빙(陳氷)은 김 위원장이 비행기 대신 장거리 열차 이동을 택한 이유로 북한의 정치적 전통, 북·중 관계에 대한 고려 등을 꼽았다. 천빙은 “북한 지도자들은 모두 해외방문 시 기차를 좋아했다. 이는 북한의 정치적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950년대 고 김일성 주석이 열차로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열차 이용은 전통의 계승”이라고 말했다. 또 “북·중 관계가 보통이 아니며, 양측이 서로를 매우 신뢰함을 보여준다”면서 “그리고 김 위원장이 중국의 개혁개방 40년간 발전과 변화상을 직접 보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르포] '조미 하노이 수뇌상봉-윁남' 곳곳에 현수막 펄럭
정치 대통령실 2019.02.25 12:08:55역사적인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베트남 하노이는 막바지 ‘손님 맞이’를 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북미 정상이 방문할 곳으로 보이는 동선 곳곳에는 총 4,000개의 꽃바구니가 걸렸고 정상회담을 알리는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되고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멜리아 호텔 앞에는 차단펜스가 설치됐으며 취재진도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김 위원장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북미 2차 정상회담장으로 거론되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는 한글로 쓰여진 북미 2차 정상회담 기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조선-미국 하노이 수뇌상봉, 윁남’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다른 현수막은 영어로 적혀 있었는데, 북미 정상회담인 만큼 양측 언어로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트로폴호텔은 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까지는 출입통제가 심하게 되진 않았으나 입구에 베트남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경계태세를 보이고 인근에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대형 팻말을 세우는 등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24~25일 하노이 시내에는 가로등 중간쯤에 베트남 정부에서 꽃을 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양 정상이 27일 밤 오페라를 함께 관람할 것으로 거론되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는 24일 밤부터 25일 오전에 걸쳐 대형 트럭으로 꽃이 운송됐고 인부들이 꽃장식이 설치하고 있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25일 하노이 인민위원회를 인용해 호안 키엠 호수 주변 지역에 4,000개 이상의 꽃바구니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곳곳에서 도로 청소 차가 오가며 정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멜리아 호텔에는 24일부터 통제 팬스가 설치돼 있었다. 호텔 건너편에는 벌써부터 취재진이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24일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요원들로 추정되는 검은색 양복 차림의 남성들은 고려항공 수송기를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북한 측 인사들은 스위트룸이 있는 멜리아 호텔 21층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텔 1층에 자리한 식당에서 무리지어 식사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몇몇 경호원은 호텔 측의 안내를 받아 로비에서 그랜드볼룸이 있는 1층으로 오가며 내부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1층에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 매장이 자리할 정도로 하노이 내 최고급 호텔이다. 한편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이르면 25일 밤이나 26일 아침에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 25일 아침에 출발해 하노이에는 26일 착륙할 전망이다. /하노이=이태규·정영현기자 classic@@sedaily.com -
"김정은 만나러 출발" 하노이 가는 트럼프 꺼낸 한마디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5 09:32:41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출국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밝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야권의 ‘비핵화 회의론’도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대 합의사항 중에서 비핵화를 손꼽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보상으로 경제 발전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치켜세웠다. 이는 북미 실무협상단이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치열한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경제 비전을 새삼 강조하며 비핵화 설득을 한 것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1일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북한의) 경제개발 선택지들이 있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과 파트너들은 대북 투자유치·인프라 개선·식량안보 강화와 그 이상의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는 관계가 좋다!”며 두 정상의 친밀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이 북미정상회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관련해 “시 주석은 나와 김정은의 회담에 매우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국경지대에 내린 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야권의 비판과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올린 트윗에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그들은 (협상 방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아무튼 고맙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트윗은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원하는 양보는 받지 못하고 김정은에게 양보만 할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의를 촉구한 뒤에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
트럼프 트윗서 “핵무기 없는 북한, 위대한 경제강국 될 것”
국제 정치·사회 2019.02.24 23:05:4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5일(현지시간) 오전 출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나와 김정은의 회담에 매우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햇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세계 경제 강국의 대열에 신속히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글에서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위대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치켜세웠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2차 북미정상회담] 멜라니아·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첫 만남' 무산될 듯
정치 정치일반 2019.02.24 17:22:59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관심을 끌었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남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참석 차 전날(23일) 오후 평양역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호명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양국의 첫 퍼스트레이디 간 만남은 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때는 멜라니아 여사가 건강 문제로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리 여사와의 만남도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1박2일간 진행되는데다 만찬 등 일정이 추가될 수 있는 점을 볼 때 양국의 퍼스트레이디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특히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 리 여사가 함께 만나 문화·예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장면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리 여사가 동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의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며 북중 우호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의 ‘워맨스(womance·여성과 로맨스의 합성어)’도 화제가 됐던 만큼 멜라니아 여사와 리 여사의 만남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 리 여사가 호명되지 않으면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아쉽게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2차 북미정상회담] 金 "내 아이들, 핵 안고 사는 것 원치 않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4 17:22:53북미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주도했던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KMC)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초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1차 방북 당시 자녀들이 평생 핵을 지니고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스탠퍼드대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KMC는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시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든 대북 핵심 조직으로 김 전 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한 사전교섭을 진두지휘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직접 이끌었던 김 전 센터장의 발언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의중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센터장은 1차 평양 방문 때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김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그리고 내게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핵을 이고 평생 살아가기를(carry the nuclear weapon on their back their whole life)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다만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은 종전선언의 확보를 원한다. 북한은 또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핵보유국 인정은 그간 북미협상에서 거론된 적이 없는 의제인 만큼 김 전 센터장의 이날 발언은 막후 대미협상용 카드로 북한이 이를 이용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선행조건으로 김 위원장이 선(先) 북미관계 개선을 요구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먼저 쌓여야 하며 이를 위해 북미가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김 전 센터장은 전했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맞물려 미국의 전략자산 반입 중단 요구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협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주한 미군 감축이 북미정상회담의 논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2차 북미정상회담] 北 '영변 핵폐기+α' 카드 거론에...美 '금강산 관광' 내주나
정치 대통령실 2019.02.24 17:21:46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회담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미가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놓고 막판 수 싸움에 돌입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지난 21일부터 하노이에서 만나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간 이견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실무협상단은 정상회담 테이블에 놓일 주요 의제들을 사전 조율해 복수의 시나리오를 만든 뒤 두 정상 간 담판을 통해 하노이 선언에 담을 시나리오를 결정짓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비핵화 조치 ‘영변+α’가 방점=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할 수 있는 비핵화 카드로 유력한 것은 영변 핵시설 폐기다. 북한 핵 개발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변 핵시설은 지난 1985년 첫 가동된 이래 가동 중단과 재개가 반복돼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가능성을 밝힌 뒤 영변 핵시설은 대표적인 북한 비핵화 조치로 부각돼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에 더해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동결을 통해 핵 개발에 있어 기술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태’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비건 대표는 최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북한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들을 해체 및 파괴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 제거가 실무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성과를 과시할 수 있는 주요 의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종적으로 대량살상무기(WMD)와 영변 외 지역에 숨겨진 핵시설과 핵원료 등에 대한 폐기 및 검증을 요구할 수 있겠으나 이는 이번 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한 비핵화 조치에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상응 조치 ‘남북 경협’ 지렛대가 관심=대북 제재의 큰 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한 북미 외교관계 구축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남북미중 대화 채널 재개 등이 거론된다. 이와 더불어 인도적 지원 및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북미 간 실질적인 신뢰 구축의 첫발을 내딛는 작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 은행의 국제 거래 완화나 북한 수출·수입 제재 완화 등 핵심 대북 제재는 이번 회담의 상응 조치로 거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이 비공식 의제로서 ‘남북 경협’에 대한 제재 예외나 유예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이 복구 수순을 밟는다면 첫 사업으로 금강산 관광이 거론된다. 요미우리 신문은 23일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사전 보상책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용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의 금강산 관광 사업 수익이 개성공단 사업의 6분의1 수준인데다 이산가족행사 등의 명분이 있는 만큼 미국이 금강산 관광을 용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회담 성공 여부는 결국 ‘비핵화 로드맵’=북핵의 ‘단계적 폐기’로 가닥을 잡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협상의 성패를 가늠하는 것은 결국 ‘비핵화 로드맵’을 북미 정상이 도출할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미 협상의 막후채널을 맡았던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은 최근 강연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핵·미사일 시험 중단에서부터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에 이르는 북한 비핵화 과정을 정리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의 지속적인 중단을 출발점으로 △포괄적 신고 및 전문가 사찰 △핵무기·운반체·핵물질 폐기를 거쳐 북한이 2003년 탈퇴한 NPT에 재가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트윗을 통해 “나는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내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이태규기자·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북미 2차정상회담] 소총 무장 영빈관 철통경비…동당역은 외부인 출입통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4 17:15:1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 행군’을 통한 장도에 오른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도 북미 2차 정상회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4일 베트남 시내 주요 거리에는 성조기와 인공기, 베트남기가 함께 펄럭였고, 무장한 공안과 군인도 곳곳에 배치됐다. 북미 정상의 주요 동선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곳에는 벌써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거나 작업 준비 중이었고, 지난해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처럼 외부 시선 차단을 위한 대형 식물 화분 등도 등장했다. 또 베트남 정부가 이번 북미 2차 회담을 대대적인 국가 홍보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낸 가운데 하노이 곳곳에서 벼락치기 외관 단장이 진행됐다. 영빈관은 휴일임에도 직원들이 나와 건물 페인트 작업을 했고, 도로변에 꽃을 심었다. 경계 태세가 눈에 띄게 강화된 곳은 김 위원장의 숙소나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영빈관과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멜리아 호텔 등지였다. 북미 실무협상이 며칠째 진행 중인 파르크호텔 주변 분위기도 유사했다. 영빈관 건너편에 위치한 베트남국가은행 옥상에는 무장 군인들이 교대로 경계 근무를 했고, 각 호텔 주변에서는 공안들이 무전기를 이용해 수시로 교신했다.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이 방문했다. 김 부장 일행은 영빈관을 빠져나와 곧바로 길 건너 메트로폴 호텔 내 ‘컨퍼런스 앤드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했다. 김 부장에 앞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아침 일찍 이곳을 다녀갔다. 멜리아호텔에는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팀이 찾아왔다. 이날 고려항공을 타고 하노이로 들어온 김 위원장 경호 인력은 대략 100명 규모로, 이들은 입국 직후 멜리아호텔로 곧바로 단체 이동한 후 스위트룸이 위치한 21층에 여장을 풀었다. 멜리아호텔은 북한대사관과 가까운 곳에 있어 평소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한 인사들이 숙소로 애용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북미 2차 정상회담 장소가 하노이로 확정된 직후부터 멜리아호텔은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게 꼽혔었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멜리아호텔이 김 위원장의 숙소가 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각국 취재진들은 호텔 주변에서 대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는 JW메리어트 호텔로 거의 확정된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인 ‘캐딜락 원’ 두 대가 호텔로 이미 이동 조치 됐고, 다른 경호 차량들도 함께 배치됐다. 베트남 측의 경호 태세도 강화됐다. 호텔 주변에 펜스를 설치했고, 일부 사진 기자들이 미국 측 경호 차량을 카메라에 담자 이를 확인한 후 사진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 행군의 종착지인 베트남 동당역의 보안도 강화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접경지역에 위치한 이 역사는 공사를 이유로 폐쇄돼 있고 직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4,500㎞를 열차로 이동한 후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24일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전날 오후 평양역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출발 시각은 오후 4시 32분이었다./하노이=정영현기자, 박우인기자 yhchung@@sedaily.com -
[북미 2차정상회담] 트럼프, 25일 워싱턴 떠날 듯…김여정-이방카 만날 가능성 커
국제 정치·사회 2019.02.24 17:12:17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행에 동행한 수행원 면면이 24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 측 주요 수행원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로 떠나는 구체적 시점에 대해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마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26일부터 사흘 동안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26일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에 비춰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25일(현지시간) 하노이로 출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시차, 비행시간을 고려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워싱턴을 떠날 공산이 높다는 해석이다. 베네수엘라 이슈에 주력하기 위해 한국 방문을 취소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진두지휘한 폼페이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례에 비춰볼 때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1차 정상회담 당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과 확대회담에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 보좌관이 부친을 따라 하노이에 간다면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싱가포르 회담 당시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는데 이번에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병문기자 hbm@@sedaily.com -
[북미 2차정상회담] '김일성 루트' 따라가 정통성 과시…美엔 '中과 함께' 메시지
국제 정치·사회 2019.02.24 17:12:1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행에 전용기 대신 전용열차를 선택했다. 이번 북미회담에 임하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방문 루트를 따르면서 북한의 정권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이동기간 내내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 효과를 통해 회담의 주도권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분석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 및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지난 23일 오후5시 평양을 출발해 오후10시30분에 중국 측 국경도시인 단둥에 도착했다. 중국 내지로 들어온 전용열차는 24일 오후1시 톈진을 통과해 남행 중이다. 시속 60~70㎞인 현 속도로 남하할 경우 26일에는 중국·베트남 국경을 지나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여정을 신속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24일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에서 대대적으로 환송을 받는 김 위원장의 사진들도 함께 실었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할 때까지 일정을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3∼4시간이면 하노이까지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두고 60여 시간이 걸리는 전용열차를 택하고 곧바로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부응하듯 국내외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깜짝 이벤트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일단은 김 위원장이 주연이 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연이 되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는 회담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소극적으로 회담 일정을 알렸지만 이번 2차 회담에서는 뭔가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특히 북한 김씨 일가의 상징처럼 돼 있는 ‘장거리 열차여행’을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출발과 도착만 관심거리가 되는 항공기와 달리 전용열차는 이동하는 사흘 내내 세계인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열차를 이용해 중국 광저우까지 이동한 후 중국 측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을 방문해 전 세계의 이목을 북한으로 집중시킨 적이 있다. 또 미국에는 ‘중국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강조해 협상력을 높일 수도 있다. 춘제 연휴 여파로 교통체증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중국 측에서 일부 구간 통제 등 상당해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대외적 이벤트 효과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미국에 전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하고 있다. 다만 부인 리설주 여사는 호명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앞서 23일 김 위원장이 수일 내 베트남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은 27∼28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하루나 이틀 더 베트남에 남아 베트남 측 정부 인사들과 교류할 것으로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김정은 경호팀·장비 태운 北수송기 베트남 도착
국제 정치·사회 2019.02.24 14:12:14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팀과 장비 등을 태운 고려항공 수송기가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외곽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징(Zing) 등 언론에 따르면 ‘P-914’라고 적힌 북한 고려항공 화물기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오전 10시 20분께 번호판을 달지 않은 검정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크루저’가 베트남 경찰차 호위를 받으며 VIP용 건물 입구를 빠져 나갔다. 또 북측 인사들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18∼25인승 버스들과 검정색 트럭 2대가 뒤따랐다. 이들 차량은 북미 정상회담 기간 김 위원장이 머물 것으로 유력시되는 멜리아 호텔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
트럼프-김정은 회담 앞두고 베트남 호텔에 무슨일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4 11:11:48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한 북한 의전팀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아직 베일에 쌓인 정상회담장이 메트로폴 호텔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창선 부장은 23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김 위원장 경호를 담당해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과 메트로폴 호텔을 찾아 1시간 40분여 동안 머물렀다. 이들은 호텔 내부의 ‘컨퍼런스&비즈니스 센터’ 시설에 드나들면서 호텔 관계자 등과 함께 무언가를 긴밀히 상의했다. 아울러 호텔 안팎에서 동선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다가 숙소인 베트남 정부 영빈관으로 복귀했다. 이후 김철규 부사령관 등은 같은날 오후 8시께 다시금 영빈관을 나서 메트로폴 호텔에서 밤 늦게까지 머물렀다. 김 부사령관은 ‘회담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북한 의전팀이 메트로폴 호텔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 호텔이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장으로 낙점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다만 영빈관, 오페라하우스도 여전히 정상회담장 후보군에서 배제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김정은 "트럼프 만나러 갑니다"…北 내부에서는 지금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2.24 10:53:20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소식을 즉각 전하지 않았던 그간의 보도 관행이 달라진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오전 6시 5분께 김정은 위원장이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하노이시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했다”고 구체적인 날짜도 공개했다. 아울러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을 싣기도 했다. 과거 김정일 체제에서는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공식활동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 보도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아울러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도 작년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을 다음 날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함께 내보냈다. 이러한 변화는 김 위원장의 장기 공백에도 내부가 안정돼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상국가’를 지향하면서 국제사회의 보도 관행을 따라가려는 북한의 의지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외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북한 매체만 침묵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김정은 정권의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인다./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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