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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55% “부동산 구매 위해 대출 받겠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7.05 17:51:11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구매를 위해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응답자가 제일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가 올해 유럽·중남미·아시아 등 3개 대륙에 속한 21개국 약 2만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는 ‘대출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출받을 의사가 있는 금융소비자 비중은 2021년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복수 응답) 1000명 중 55%는 주택·아파트 등 부동산 구매(전세 포함)를 위해 대출을 받겠다고 응답했다. 2021년(48%)에 비해 7%포인트 높아졌다.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장만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자동차를 구매할 목적’이 37%로 집계돼 두 번째로 높았으며 같은 기간 7%포인트 늘어났다. ‘건강 검진, 치과·안과 치료 등 의료비 목적(37%)’ ‘창업 및 사업체 운영 목적(29%)’ ‘인테리어(28%)’ ‘해외여행 등 휴가(26%)’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여행 등 휴가비로 사용하기 위한 대출 의향이 있는 금융소비자는 2021년(18%)에 비해 8%포인트 늘어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 5723억 원으로 한 달 사이 5조 3415억 원이 불었다. 늘어난 규모로 보면 2021년 7월(6조 2009억 원)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이 금융 당국의 주요 관리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3일 은행권 가계부채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에 대출 잔액 총량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동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2만 1000명의 글로벌 응답자 중 부동산 구입을 위해 대출을 활용하겠다는 비율은 69%로 2021년 대비 9%포인트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외 선진국일수록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한국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며 “해외는 국내보다 더 주택담보대출에 의존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영탁 측 "허위사실·비방·모욕·조롱 고소, 심각성 좌시할 수 없어"
서경스타가요 2024.07.05 17:47:22가수 영탁 측이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5일 소속사 어비스컴퍼니는 공식입장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영탁에 대한 허위사실, 악의적 비방, 모욕, 조롱 등 다수의 명예훼손 게시물과 악성 댓글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 상황의 심각성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 대응 과정에서 합의나 선처는 없다"며 "근거가 없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조작해 허위사실 또는 모욕, 조롱 등 인격 모독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글 등을 게재하고 이를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강력한 법적 조치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
신뢰 쌓는 '차세대 결제수단' 스테이블코인, 시총 1620억달러 [블록체인 NOW]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7.05 17:45:06달러·금 등과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도 관련 제도가 점차 갖춰지면서 실제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국제 송금과 국가 간 결제에 활용하려는 기업도 잇따라 등장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4일 오전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608억 9000만 달러(약 222조 원)로 연초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달 14일에는 2021년 5월의 테라·루나 사태 이후 최초로 1620억 달러대를 재탈환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금 등의 자산과 가치를 연동한 가상자산이다.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가격 변동이 적어 안정적이고 거래 속도가 빨라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배경은 관련 제도가 구축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달 세계 최초로 시행된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법 미카(MiCA)에 따르면 EU에 소재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전자화폐기관(EMI)’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또 발행사는 은행에 준하는 준비금 시스템을 마련하고 일일 거래량이 2억 유로(2992억 원)로 제한된다. 테라·루나 사태로 1주일 동안 450억 달러(약 57조 원)가 증발한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발행 규제를 서둘러 마련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금융위원회도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적용하고 특수성을 고려해 추가 규율 체계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부대의견을 국회에 전달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열리면서 스테이블코인 ‘대장주’ 격인 USDT 발행사 테더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5억 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USDC 발행사 서클은 사업 확장을 위해 1일 세계 최초로 EU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격을 취득했다. 금융과의 접목 시도도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인 리플의 제임스 월리스 부사장은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포럼에서 “e메일로 손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처럼 송금도 쉬워져야 한다”며 “스테이블코인이 하나의 화폐로 사용되면 국가 간 결제가 용이해지면서 금융 무역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리플은 이미 XRP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 ‘XRP레저’로 국제 송금 시장에 진입했지만 XRP보다 가격 변동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더 안정적인 송금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엔비디아, 올해 AI칩 中수출 16.5조 전망…지난해 전체 中매출 넘어서
국제국제일반 2024.07.05 17:44:56엔비디아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에서 120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 상당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를 벗어나도록 설계된 새 AI 반도체 ‘H20’을 올해 중국에 100만 개 이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H20 칩 가격은 1만 2000달러(약 1650만 원)에서 1만 3000달러(약 1790만 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로서는 1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는 수익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미국 시장 분석 기관인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1월로 끝난 2023 회계연도 기준 PC 게임용 그래픽반도체를 포함해 중국 사업 전체에서 나온 103억 달러(약 14조 2000억 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 중국 업체 화웨이의 경쟁 제품인 ‘어센드 910B’ 전체 판매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H20 반도체가 예상보다 잘 팔린다고 하더라도 올해 엔비디아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H20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로 막힌 대중 수출을 겨냥해 설계된 저성능 반도체다. 바이든 행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인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중국으로 유입될 경우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것을 우려해 2022년부터 고성능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판매가 금지돼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5월 실적 발표에서 “중국 사업은 과거 수준보다 상당히 부진하다”며 “지금은 우리 기술에 대한 제한으로 인해 중국에서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하다. 중국 시장의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올해 초 모건스탠리와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H20 반도체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H100이나 H800 반도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짐에도 다량 출하되고 있으며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은 “H20의 서류상 기능이 화웨이의 910B보다 낮지만 실제로는 우수한 메모리 성능 덕분에 상당히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
中, EU産 브랜디 반덤핑 조사 청문회 연다
국제국제일반 2024.07.05 17:44:03유럽연합(EU)이 5일(이하 현지 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대 47.6%의 관세 부과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이 EU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여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EU산 수입 브랜디와 관련해 “무역구제조사국이 18일에 청문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올 1월 상무부가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결정한 후 6개월 만이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 측의 인상 세율이 적용되는 첫날이다. 상무부는 “EU산 수입 브랜디에 대해 반덤핑 조사 과정의 공정성·공평성·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르텔·헤네시 등 업계 관계자들의 신청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EU가 이날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최고 47.6%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3일 EU 집행위원회는 반보조금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의 잠정 상계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했다. 기존 10%의 관세에 추가 관세를 더하면 최대 47.6%가 부과된다. 중국 정부는 EU의 고율 관세 부과에 강하게 반발하며 필요시 모든 조치를 취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경고했다. EU의 잠정 상계관세 부과는 올 11월까지 4개월간 이어지며 이후 EU 27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5년간의 확정 관세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유럽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가 11월 투표를 앞두고 EU 회원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U 내부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외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 전기차 업체는 물론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유럽 브랜드와 상하이에 공장을 둔 테슬라의 가격 인상까지 촉발할 수 있어서다. 결과적으로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을 유럽 소비자들이 져야 한다는 의미다.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의 부정적 영향은 유럽,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에 있을 수 있는 그 어떤 이익보다도 더 크다”고 비판했다. -
RWA·CBDC…전통 금융사, 블록체인을 품다[블록체인 NOW]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7.05 17:43:22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금융 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물연계자산(RWA)과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등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전통 금융사와 블록체인 기업들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포럼’에 참석한 제임스 월리스 리플 부사장은 “블록체인 중심의 거대한 금융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라며 홍콩 중앙은행의 사례를 소개했다. 기관용 블록체인 솔루션에 집중해 온 리플은 지난해 홍콩 중앙은행과 손잡고 부동산을 토큰화하는 RWA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RWA는 부동산이나 미술품·국채 등 실물 자산에 연동된 가상자산을 가리킨다.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국경을 초월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월리스 부사장은 “홍콩 부동산 토큰화 사업 과정에서 글로벌 확장성과 유동성 확대 등 RWA의 장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토큰화 가능한 자산의 종류가 늘면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토큰화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인 CBDC도 다양한 구현 기술이 실험되는 단계다. 기존의 해외 송금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조해 해외 계좌 개설 등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CBDC는 개인 간 거래만큼 쉽게 국경을 넘어 주고받으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주요국 중앙은행과 진행하는 국가 간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 ‘아고라 프로젝트’에는 국내 시중은행 6곳 모두 참가를 신청하며 CBDC에 대한 전통 금융권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유신 서강대 기술대학원 교수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하는 CBDC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훈 우리은행 혁신기술플랫폼 팀장도 “블록체인 기술이 무르익으면서 은행 지급결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리플이 지난해 전 세계 9개 지역 금융기관 종사자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가 ‘블록체인·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금융의 기대효과로 투명성(58%), 정산 시간 감축(56%), 비용 절감(55%)을 꼽았다.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지난해 9월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금융시장이 2032년 793억 달러(약 1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기관부터 중소 업체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금융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60.5%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리플, 리플의 협력사인 카탈라이즈리서치, 서울경제신문 디센터가 개최한 이날 포럼에서 에미 요시카와 리플 전략기획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과의 강력한 협업 의지를 밝혔다. 그는 “리플은 지난 10년 이상 실적을 증명해왔고 다양한 금융기관에 도입됐다는 점도 다른 블록체인과의 차별점”이라며 “특히 웹3 기술력이 높은 한국을 재정적·기술적으로 지원하면서 XRPL(리플의 퍼블릭 레이어 1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플은 지난달 초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XRPL 솔루션 개발과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XRPL 일본 및 한국 펀드’를 출범한 바 있다. -
'75년 의형제' 영풍·고려아연도…창업자 후대 들어 갈등
산업산업일반 2024.07.05 17:42:09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관계는 7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두 황해도 사리원 태생으로 월남한 장병희·최기호 창업주는 1949년 영풍기업사를 함께 창업한 후 약 반세기 동안 기업을 공동경영했다. 2세 경영이 시작된 1990년대에는 영풍을 장형진 회장이, 고려아연을 최창걸 회장이 경영하는 구조가 됐지만 양측이 영풍 지분을 20% 중반으로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공동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문제가 시작된 것은 3세 경영이 본격화된 2020년대 들어서다. 경영권 분쟁의 발단에 대해서는 양 측 시각이 부딪히고 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각종 유상증자를 통해 우군 지분을 늘리며 동업자 정신을 해치고 독립 경영을 시도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 측은 ‘과거 공정거래법 이슈로 영풍이 순환 출자를 해소할 때 일체 개입하지 않는 등 동업자 정신을 이어왔는데 이후 영풍에 대한 장 씨 일가의 지배력이 확고해지자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 개입을 시작하며 문제가 시작됐다’고 맞서고 있다. 본래 영풍 지분을 장 씨 일가와 비슷하게 보유했던 최 씨 일가는 2000년대 들어 고려아연의 신기술 개발과 신규 투자 등을 위해 영풍 지분을 꾸준히 매각한 바 있다. 양측은 올 들어 고려아연의 경영권, 핵심 계열사, 공동 영업 중단에 대한 법적 정당성 등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 씨, 최 씨 일가는 각자 확보한 자체·우호 지분율을 바탕으로 각종 안건에 대한 표 대결을 벌였다. 이후 영풍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 경영권을 두고 다퉜고 더 높은 지분을 가진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쥐며 잠정 승리했다. 이외에도 공동 구매·영업 중단, 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황산 처리 중단에 대해 서로 날 선 입장을 표명하며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 간 분쟁처럼 후세에 들어 동업자 간 공동경영 체제가 깨지고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는 다수 있다. 국내 2위 종합페인트 기업인 삼화페인트공업은 기업을 공동 창업한 김복규·윤희중 씨 일가가 3세 경영에 접어든 2010년대 들어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당시 분쟁은 삼화페인트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김 씨 일가 측에 발행하자 윤 씨 일가 측이 ‘기업 지분율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반발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법적 공방은 김 씨 일가 측이 대법원에서 BW 발행 정당성을 인정받으며 최종 승리했고 경영권은 김장연 현 회장이 2015년부터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동 창업이 후세 들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올 3월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회장의 차녀(최지선 부사장)와 차남(조규형 부사장)을 각각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며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삼진제약이 대표적이다. 두통약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삼진제약은 1941년생 동갑내기인 최 회장과 조 회장이 1968년 공동 창업한 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2921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거두며 실적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
진흙탕 싸움에 법정관리 신청도…기업가치 훼손·주주 신뢰 잃어
문화·스포츠헬스 2024.07.05 17:40:21#1.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3월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형제가 승리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달 3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지지를 철회하고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다시 경영권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한미-OCI그룹의 통합이 무산된 후에도 형제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자 시장에서는 한미약품그룹을 해외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2. 아워홈도 7년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후 아워홈은 단체 급식 외에 가정 간편식,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남과 연합한 장녀 구미현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사실상 구지은 전 부회장이 추진하던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장이 추산하는 기업가치는 2022년 2조 원에서 현재 절반 이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일시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 일가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회사에 경영 리스크로 작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주로 창업자 세대가 작고하고 2·3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후계 계획이 명확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성기 회장이 갑자기 별세한 가운데 자녀들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됐다.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임종윤 사내이사가 10.14%, 임종훈 이사가 10.80%, 임주현 부회장이 9.70% 등을 가지고 있다. 예고됐던 갈등은 결국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며 불거졌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지분을 상속 받은 자녀 간 지분율(조원태 6.46%, 조현아 6.43%, 조현민 6.42%)이 비슷해 주도권 다툼을 하며 진통을 겪었다. 금호석유화학그룹도 지배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조카의 난’이 발생했다. 올해 3월 기준 박찬구 회장과 장남 박준경 사장 등 회사 측 지분은 15.5%,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 측 지분은 10.1%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회사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사례도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형인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동생인 조현범 회장을 밀어내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실패했다. 경영권 분쟁의 여파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뻔한 경우도 있다. 크린랲 최대주주는 지분 76.36%를 보유한 창업주 전병주 회장의 장남 전기영 씨다. 법정관리 신청 당시 대표는 지분 17.33%를 보유한 차남 전기수 씨였다. 차남이 최대주주인 장남의 권한을 제한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크린랲은 최근 회생 관리 취소를 신청했고 2주 전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특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기업의 미래를 위한 사업적인 견해 차이보다는 오너 일가의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경우 문제가 많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돈이 있으면 자녀들끼리 싸울 수밖에 없다”며 “결국 오너들이 능력 있는 자녀에게 후계 구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나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경영체제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가족 간 개인적인 갈등이나 세력 싸움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줄일 수 있고 회사 경영이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기업지배구조원장)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가족 경영이 대세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으니 경영권을 놓고 싸우는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되면 가족들은 대주주로 밖에 있으면서 이사회 의결에 참여하기 때문에 지분 가지고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단을 통한 경영 관여나 이사회를 통한 지배 등 소유과 경영을 분리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내 경영 성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 체계 확립도 경영권 분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다. 기업의 경영 능력을 강화하고 경영자들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은 “전문경영인이든 오너 일가든 경영에 참여했을 때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했을 때 제대로 보상이 주어지면 경영 능력이 있는 전문경영인이나 자녀들이 선택에 따라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ETF줌인] '밸류업' 금융지주사 투자, 상장 8일 만에 8%대 상승
증권국내증시 2024.07.05 17:38:19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한 금융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주주환원과 금융혁신에 앞장서는 금융지주 기업들을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는 지난달 25일 상장 이후 8일 만에 8.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1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ETF는 KB금융(21.54%), 신한지주(20.66%), 하나금융지주(18.62%), 우리금융지주(14.33%) 등 대표 은행지주기업들과 메리츠금융지주(8.11%) 등 파격적 주주환원 행보 중인 비은행금융지주 등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금융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로 분류된 기업들로 금융시장 격변기마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이 발표된 이후에도 가장 먼저 정관을 변경한 10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금융지주 기업이다. 정부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밸류업에 가장 적극적인 것도 금융지주다. 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 공시 현황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은 각각 3분기,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낼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4일 금융지주 최초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실행지표로 제시하면서 2025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을 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주 투자 공식도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주들의 관심은 ‘회사가 얼마를 버는가’보다 ‘주주에게 얼마를 어떻게 돌려주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은행주는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지속 편입해야 할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금융주 패러다임이 시가총액이나 지점 수가 중요했던 2000년대, 이익과 마진에 집중했던 2010년대를 지나 주주환원이 경쟁력이 되는 시기로 전환했다고 봤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주주환원은 한 번 확대하면 되돌리기 어려워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재무 구조를 보유해야 하는데 이에 가장 부합하는 금융지주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해당 ETF는 예상배당수익률이 높고 직전 6개월 내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금융지주 기업을 우선적으로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
SSG닷컴도 결국 희망퇴직…거세지는 유통업계 '조직 슬림화'
산업기업 2024.07.05 17:37:31경기 둔화 여파에 유통 업계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오프라인 마트와 면세점은 물론이고 e커머스 업체들도 잇따라 인원 감축을 실시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 산하 e커머스 업체 SSG닷컴이 이날 회사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SSG닷컴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9년 3월 이마트(139480)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가 2021년 인수한 G마켓까지 포함해 신세계그룹 e커머스 부문의 첫 희망퇴직이기도 하다. 대상은 2022년 7월 1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으로 퇴직하게 되면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SSG닷컴 관계자는 “e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의 희망퇴직은 최근 리더십 교체와 맞물려 있어 더욱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혁신을 강조하며 지난달 중순 SSG닷컴 경영진을 교체한 후 새로 취임한 최훈학 대표의 첫 행보가 희망퇴직 시행인 것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1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 대표 취임과 함께 G마켓도 정형권 신임 대표로 리더십이 바뀐 만큼 그룹 내 희망퇴직 바람이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G마켓은 현재로서는 희망퇴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 바람은 이미 11번가와 롯데온 등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휩쓸고 지나간 바 있다. 쿠팡이 절대 강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롯데쇼핑(023530)에서 e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온이 지난달 초 근속 3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매각이 진행 중인 11번가 역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월까지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면세 업계와 대형마트 등 유통 업계 다른 사업군에서도 희망퇴직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말 비상 경영을 선포하면서 임원 급여 20% 삭감과 함께 희망퇴직을 발표했다. 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올해 1분기 말 1993년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시행해 시장에 충격을 낳았다. 이마트에 흡수합병된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조직 효율화 및 쇄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1년 두 차례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 산업은 경기 둔화의 여파를 가장 민감하게 받는 업종”이라며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의 부상으로 시장 경쟁까지 치열해진 만큼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로봇 산업 선두 기업" 호평에…네이버, 모처럼 '함박웃음'
증권국내증시 2024.07.05 17:37:10잇따른 악재로 올 들어 주가가 20% 넘게 하락한 네이버(NAVER(035420))가 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5.19% 상승한 16만 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가 5%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올 2월 2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네이버는 이날 미국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관련 투자 리포트에서 네이버를 전 세계 로봇 산업의 선두 주자로 지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휴머노이드 기술 분야에서는 국내외를 통틀어 네이버만 선정됐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랩스가 2019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CES)에서 공개한 양팔로봇 ‘엠비덱스’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런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서둘러 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네이버 주식 220억 원어치와 41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올 들어 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주식을 사 모으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네이버 주식 65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날 주가 급등에도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향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전자상거래 부문도 중국 및 숏폼 플랫폼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돼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체된 매출 성장 곡선을 조금이라도 상향시킬 수 있는 카테고리가 단기적으로 나타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영구채 늘리는 풀무원…또 700억 찍는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07.05 17:37:00국내 대표 식품 제조·유통 회사이자 풀무원(017810)그룹의 지주사인 풀무원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해외 사업 투자로 가파르게 증가한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지만 이자 비용 역시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신용등급 BBB+)은 오는 24일 발행을 목표로 700억 원어치 공모 영구채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2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에 희망 금리 범위로는 연 6.7~6.9%의 절대 금리를 제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005940)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영구채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이다. 발행할수록 회사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만기가 없거나 30년 이상을 길지만 일반적으로 콜옵션 도래 시기를 만기로 간주한다. 풀무원그룹의 영구채 발행은 매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9월에도 1000억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은 올 3월 500억 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풀무원식품은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585억 원, 170억 원의 영구채를 찍었다. 풀무원은 2019년 700억 원어치 영구 CB를 발행했는데, 이번 영구채 발행은 오는 9월 해당 영구 CB의 콜옵션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풀무원의 영구채 발행은 재무 건전성 관리와 신규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다. 풀무원은 핵심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을 통해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지 생산 공장 설립 과정에서 부채가 과도하게 늘었다. 풀무원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25.8%로 전년(274.9%) 대비 50%포인트 넘게 뛰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재무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 발행이 늘어난 이유다. 영구채 발행금리가 일반 회사채보다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기업 부실시 원리금 변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리는 때문이다. 풀무원과 신용등급이 같은 일반 회사채 2년물 평균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는 전 거래일 6.556%이다. 지난해 풀무원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돼 등급 강등 위험에 노출된 만큼 희망 금리 범위 상단(6.9%)에 유효수요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풀무원의 이자 비용은 고금리 장기화로 해 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자비용은 561억 원으로 전년(391억 원)대비 약 43% 늘었다. 1분기 이자 비용도 벌써 169억 원에 달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풀무원과 비슷한 이유로 영구채를 찍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올 들어 비금융회사의 영구채 발행액은 약 2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2조 6000억 원)에 이미 근접했다. CJ CGV, 효성화학, 신세계건설 등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채권 수요가 높아 비우량 회사채의 미매각 부담이 줄었다”면서도 “신종자본증권은 기업 부실시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가스료 6.8% 인상…4인가구 월 3,770원↑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7.05 17:36:49다음 달부터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이 6.8% 인상된다. 서울시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가스요금이 3770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MJ(메가줄)당 19.4395원에서 20.8495원으로 1.41원 인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 기준 가구당 월간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5만 7225원에서 6만 995원으로 오르게 된다. 일반용 도매요금도 1.3원(6.3%) 상승한다. 정부와 가스공사가 민수용 도시가스요금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가스요금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인상 요인이 발생해도 쉽사리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내 유일한 도매공급업자인 가스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으로 연료비 원가가 급등했지만 손실을 감수하고 가스를 공급해왔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의 재무 부실은 심각해졌다. 올해 1분기 말 총차입금(별도 기준)은 39조 8694억 원, 전체 미수금(외상값)은 15조 7659억 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600%를 웃돌며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도 연간 5000억 원을 넘어섰다. 가스공사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미수금의 증가 추세는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정상화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가 미만 공급 지속으로 악화된 가스공사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한편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영업익 1.2조…2분기 '역대최대' 실적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7.05 17:35:16LG전자(066570)가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LG전자의 주력인 가전제품과 신성장 동력인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동반 성장한 결과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 1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1조 7009억 원으로 8.5%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의 전망치(9796억 원)보다 11%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보면 매출은 3년 연속 40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4년 연속 2조 원을 웃돌았다. LG전자 측은 기존의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이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이룬 결과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생활가전 사업에서 에어컨 판매 확대 등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구독과 냉난방 공조 사업 등 B2B 신산업에서도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
삼성전자 주가 3년반 만에 최고…"엔비디아 승인땐 추가 상승"
증권정책 2024.07.05 17:33:45삼성전자(005930)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대장주의 호실적에 코스피지수도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2.96%) 상승한 8만 71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21년 1월 25일(8만 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이날 삼성전자를 각각 1조 1846억 원, 5866억 원어치 사들였다. 주가 급등은 개장 직전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표한 2분기 매출액 74조 원과 영업이익 10조 4000억 원은 국내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매출액 73조 8186억 원, 영업이익 8조 3078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추정치보다 26%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SK하이닉스(000660)(2.61%), 한미반도체(042700)(3.25%) 등도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도 1.32% 상승한 2862.23에 마감, 기존 연고점(2824.94)을 뛰어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모리반도체 실적의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확인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 승인과 실제 납품 소식까지 이어질 경우 주가는 재차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상승한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적자 폭까지 줄어들면서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의 60%를 차지하게 됐다”고 짚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HBM3E(5세대 HBM) 제품이 주요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양산되기 시작하면 주가에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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