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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7주년 기념해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
서경스타가요 2024.05.12 08:25:28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이 7주년을 기념해 기부했다. 12일 아이돌차트는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이 홀트아동복지회에 후원금 231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아동·청소년의 건강, 교육, 정서, 자립 지원금에 쓰인다. 기부에 참여한 영웅시대 회원들은 "매번 기부하고 봉사하는 분들 존경합니다. 한걸음씩 배워 가겠습니다", "임영웅 한 사람의 온기가 영웅시대에게로 전해진 것처럼 영웅시대의 온기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잔잔한 파도처럼 번져가길 바랍니다"라는 뜻을 전했다. 2017년 5월 12일 생긴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는 임영웅의 무명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국사회 곳곳에서 기부와 봉사를 이어 오고 있다. 임영웅 역시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의 성금을 자신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했다. 한편 임영웅은 오는 25~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IM HERO THE STADIUM)'을 개최한다. -
다채로움으로 가득,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현장 이모저모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05.12 08:24:37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5월 4일부터 6일까지, 충청남도 보령에 위치한 ‘머드엑스포광장’과 바다 바로 앞의 ‘머드광장’을 무대로 어느새 지역 주요 축제로 자리를 잡은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이 펼쳐졌다.대학 축제에서, 엔트리 모터스포츠 이벤트와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행사를 거쳐 어느새 지역 축제로 발돋음한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자동차 마니아, 일반 가족, 그리고 지역 상권은 모두 즐겁게 만드는 행사의 매력을 과시했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다축제 첫날인 5월 4일, 쾌창한 하늘과 한껏 오른 기온 덕분에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이들이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고,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와 이벤트, 그리고 여러 전시들이 알찬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기다렸다.대회 측 발표에 따르면 4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5만 명에 이르며 ‘충남, 그리고 보령시를 대표하는 축제’의 면모를 보다 확실히 드러냈다. 비록 5일은 비로 인해 많은 부분이 축소, 제한적인 운영이 되었지만 분명 성공적인 행사임을 증명해냈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박상현 운영 위원장. 김학수 기자박상현 위원장의 열정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보령시(시장 김동일) 주최, 그리고 아주자동차대학교와 보령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하고 충청남도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지역 활성화에 대해 보령시의 적극적인 태도를 이끈 건 단연 박상현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위원장의 열정이다.실제 박상현 위원장은 아주자동차대학교의 교수이자,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시초라 할 수 있는 AMC 모터페스티벌, 맥스파워 드리프트, 짐카나 대회 등을 이끌어온 중심이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도 단순히 행사 진행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그의 활약을 엿볼 수 있었다.참고로 과거 박상현 위원장은 보령 머드 축제 현장에서 보령시 관계자들에게 ‘AMC 모터페스티벌’ 방문을 요청하고, 보령시에 먼저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행동력을 보이기도 했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제조사, 레이싱팀 그리고 다양한 튜너들까지무릇 축제라고 한다면 다양한 참가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학축제가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음한 축제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의 행사에서는 볼보, GM 한국사업장 그리고 JLR은 물론이고 네오테크, 소닉 모터스포츠 등이 참여했다.더불어 국내 최고 대회인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참전해 슈퍼 6000 클래스와 GT 클래스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랜뉴 레이싱, 그리고 오네 레이싱 팀 등의 스톡카 및 GT, GT4 레이스카 등이 전시되어 풍성함을 더했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에 참가한 브랜뉴 레이싱. 김학수 기자게다가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더하고 있는 토요타의 참여 역시 눈길을 끌었다. 토요타는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GR를 강조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스톡카와 GR 수프라, GR86 등을 전시했다.여기에 다양한 고객의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다양한 GR 관련 상품을 증정하고, 브랜드와 GR, 그리고 가주 레이싱에 대한 관심을 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에 참가한 토요타. 김학수 기자이외에도 다양한 튜닝 업체들이 참여하며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장식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조율된 튜닝 차량들은 물론이고 몇몇 튜너들이 중심으로 구성해 ‘공통된 튜닝 테마’를 반영한 차량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이목을 끌었다.특히 최신의 차량들이 아닌, 어쩌면 과거의 차량이라 할 수 있는 1980년대, 1990년대의 차량들을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튜닝 차량들은 말그대로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해당 차량’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것 같은 어린 관람객들의 관심이 더욱 돋보였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다채로운 모터스포츠 대회와 이벤트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저변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드리프트 대회이며, 또 ‘짐카나’를 국내에 전파시킨 ‘맥스파워 드리프드’, ‘맥스파워 짐카나’ 대회가 존재하며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다.실제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현장에는 세 곳의 대회장이 마련되어 드리프트 대회와 짐카나 대회, 그리고 오프로드 및 엔듀로 등 네 개의 모터스포츠 대회들이 동시에 진행,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특히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이 ‘국제 행사’를 자처하는 만큼 국내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해외의 여러 선수들이 참여, 더욱 풍성한 대회의 매력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대회’를 치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박상현 위원장은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드리프트, 짐카나, 그리고 오프로드 레이스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고 팬이 될 수 있도록 체험의 시간’을 마련했음을 밝혔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실제 실질적인 ‘대회의 시간’보다 더욱 많은 동승 체험의 시간을 마련하여 현장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이 실제 드리프트, 짐카나 그리고 오프로드 주행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5일,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동승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특별한,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대회 참가 선수들 역시 이러한 동승 체험에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토요타 부스. 김학수 기자축제의 즐거움을 더하는 화려한 시간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즐거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앗다. 실제 자동차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 모터스포츠 대회의 운영 외에도 ‘특별한 공연’ 그리고 불꽃쇼가 펼쳐지며 더욱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실제 첫날의 경우 개막식과 축하공연의 컨셉 아래 불타는 F4, 홀리뱅, 한수영, 미켈의 공연이 더해졌고, 2일차에는 에일리, 원슈타인, 박해미 & 라 포텐자 그리고 오강혁 등의 무대에 펼쳐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그리고 머드광장 앞쪽의 해변을 무대로, 강렬한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불꽃쇼가 펼쳐지며 더욱 특별한 시간을 완성했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지역상권과 함께 하는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의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는 바로 ‘지역’을 고려한 부분이다. 사실 보령은 ‘머드축제’라는 대표적인 행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머드축제를 제외한다면 특별한 ‘방문의 이유’를 찾기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최근 수도권으로 인구가 밀집되는 상황에서 지방의 방문자 또한 줄어든다는 점은 분명 해해야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펼쳐지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행사는 자칫 ‘소음’이라는 악재로 인해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그러나 대회장을 중심으로 주변 숙박 업체와의 연계, 지역 식당 및 상업지역과의 연계 및 협력에 힘을 쓴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수많은 레이스카들이 미끄러지며 내는 굉음, 그리고 연기 속에서도 아무런 마찰 없이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다.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 김학수 기자더불어 2024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에 맞춰서 머드 광장에서는 시식 행사 및 다양한 참여 행사 등이 마련된 수산물 장터 행사가 진행되어 지역과 함께 하는 특별한 축제의 매력을 과시했다.대학교의 축제로 시작되어, 국내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로, 그리고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행사까지 어느새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은 ‘대회의 규모’ 뿐 아니라 내실 부분에서도 특별한 행사가 되었고, 보령시, 그리고 보령의 지역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되는 주요한 행사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
"사제총으로 다 죽여버린다"…대학가 '살인예고' 글 올린 20대의 최후
사회사회일반 2024.05.12 08:24:34대학가에서 '살인 예고'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2단독 김지후 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와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8)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A씨에게 보호관찰을 받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이행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5일 인천시 부평구 아파트에서 회원 수 2만5000명인 대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한 뒤 서울 유명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서 불특정인을 상대로 살인을 하겠다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다 죽여버린다"는 제목으로 "사제 총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는 '분당 흉기 난동'과 '신림동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가 잇따르던 시기였다. A씨가 쓴 글을 본 커뮤니티 회원 등이 112에 신고했고, 강력범죄수사팀 경찰관들이 해당 대학교 인근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관심을 끌기 위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협박) 글을 올렸다"며 "많은 시민이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과거에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피고인 가족이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페더러도 예외 없다” 테니스에 진심이라면? ‘이 병' 주의[일터 일침]
사회사회일반 2024.05.12 08:00:00#이 대리(33)는 사내 테니스 소모임에서 ‘페더러’로 통한다. 처음에는 주변 동료들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지만 운동을 할수록 점점 매력에 빠지면서 어느새 개인 레슨을 병행할 정도로 매니아가 됐다. 우연히 동호인 테니스대회 소식을 접한 이 대리는 매일 퇴근 후 코트를 방문하고, 레슨이 없는 날도 홀로 스윙 연습에 매진하며 열을 올렸다. 대회를 앞두고 연습량을 급격히 늘린 게 화근이었을까. 연습 도중 오른쪽 어깨에 찌릿하고 강한 통증이 느낀 이후 스윙할 때마다 바늘로 어깨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됐다. 단순한 근육통이려니 여기던 이 대리는 통증과 더불어 단순히 팔을 들어올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본격적인 테니스 시즌이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부터 동호인들을 위한 아마추어 대회까지 각종 행사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비인기 스포츠로 여겨졌던 테니스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TV 등 미디어 노출이 늘어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테니스는 축구, 골프, 배드민턴과 더불어 체육 동호회 가입률이 가장 높은 5대 종목에 포함됐다. 직전년도 조사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각 지역의 테니스 코트 예약은 대학교 수강신청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강신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테니스의 인기는 상당하다. 국내 한 신용카드 업체가 2022년 상반기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MZ세대의 테니스장 이용 금액은 2019년 대비 3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니스의 묘미는 상대방과의 전략 싸움과 공을 제대로 맞췄을 때의 짜릿함을 꼽을 수 있다. 실력이 늘수록 보다 다양한 기술을 펼치며 자유자재로 경기를 조율하는 재미도 크다. 쉴 새 없이 코트 곳곳을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심폐 및 전신의 근력을 향상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테니스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지 못하거나 전문적인 지도 없이 무리한 연습을 이어갈 경우 어깨, 팔꿈치, 허리, 무릎 등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크다. 특히 팔을 크게 돌리는 스윙 동작이 중요하다보니 반복적인 어깨 사용으로 인해 회전근개가 손상되기 쉽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으로 이뤄진 부위로 어깨와 팔을 연결하고 어깨 관절이 안정적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 코트 위가 아닌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와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 통증 경감과 어깨 관절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둔 치료가 진행된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지 않았다면 대부분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와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침과 약침은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침 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깨 깊은 곳 굳은 근육을 유연하게 해 통증을 낮추고 근육과 인대의 기능 개선을 돕는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과 연부조직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추나요법은 한의학의 수기치료법이다.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관절, 근육 등을 이완해 회전근개파열로 균형이 틀어진 어깨 관절을 바로잡고 가동 범위를 정상화한다.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회전근개파열 진단 후 추나요법, 침, 약침,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입원 환자 288명을 분석한 결과 치료 이후 모든 지표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이들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는 입원 당시 중증인 5.8에서 퇴원 시 경증 수준인 3.5로 낮아졌다. 이 기간 어깨장애지수(SPADI)는 51.48에서 37.76으로 크게 호전됐다. NRS(0~10)와 SPADI(0~100)는 숫자가 클수록 통증 및 장애의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도 굴곡부터 내·외회전까지 모든 방향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은 실력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테니스의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기간 테니스를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평소 안전하고 정확한 스윙 동작을 몸에 익히는 데 주력해 보는 게 어떨까. -
마동석·탕웨이 앞세운 '알리' 잘나가자…김유정 등판시킨 '이 기업'
산업기업 2024.05.12 08:00:00패션 전문 중국 e커머스 쉬인(SHEIN)이 배우 김유정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마동석, 탕웨이를 사용한 데 이어 중국 플랫폼들이 한국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연예인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브랜드라는 업체의 특성이 연예인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쉬인의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지(DAZY)는 최근 배우 김유정과 함께한 화보를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데이지는 쉬인의 모회사 ‘로드겟 비즈니스’(Roadget Business PTE. LTD.) 브랜드로 쉬인 채널을 통해서만 유통된다. 쉬인이 한국 소비자들과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유명 한국 배우인 김유정을 섭외한 것이다. 쉬인에 앞서 알리익스프레스가 배우 마동석과 탕웨이를 모델로 선정하고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광고모델 외에도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알리의 모기업 알리바바는 국내 여성 패션앱 에이블리에 1000억원대 지분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로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주도권을 잡지는 못하고 있다”며 “국내 디자이너 채용을 위해서라도 향후 한국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정년퇴직은 옛말…일흔에도 일하는 세계 [일당백]
국제정치·사회 2024.05.12 07:20:00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나이는 각각 81세, 77세이다. 통상 은퇴했어야 할 나이의 두 고령자가 미국 최고의 직장에서 4년 더 일하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을 보면 나이가 들었다고 일을 관두는 ‘정년 퇴직’이라는 제도가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정년 연장’이라는 화두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이 들어서도 더 일할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게 여겨지면서도 가뜩이나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세계가 ‘더 오래’ 일하는 시대로 빠르게 전환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승진해 경력이 정점이 달했을 때 축복을 받으며 은퇴하는 전통적인 커리어 경로는 앞으로 보기 드문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70살 까지 일하라”…늘어나는 고령 근로자들 8일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가 정년 퇴직하는 근로자를 70세까지 재고용하는 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다. 일본의 법적 정년(60세)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년 후에도 10년은 더 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모든 직종이 대상이며, 급여 등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앞서 정년을 맞은 60세 근로자 중 희망하는 사원에 대해 65세까지 재고용하고 있었다. 다만 부장 이상 보직을 맡지 않을 경우 임금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70세까지 재고용하되 회사 공헌도 등을 따져 급여도 무리하게 깎지 않을 방침이다. 도요타의 결정은 생산 현장에서 ‘숙련된 일손’이 부족해지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123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앞으로도 성장 가도를 달리려면 기술력 있는 인재 확보가 필수다. 하지만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2000년 68.2%에서 지난해 59.5%로 빠르게 감소하는 중이다. 이른바 ‘저출산·고령화’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본 기업들 중에는 도요타처럼 정년을 늘리거나 아예 정년을 폐지하는 곳들이 많다. 튼튼한 지퍼로 유명한 제조기업 YKK는 2021년 정년을 없앴고 자동차 제조사 마쓰다도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높였다. 2006년 일본 기업들에 65세 이상의 고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한 일본 정부의 결정도 이 같은 변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사실 ‘정년 연장’이나 ‘더 오래 일하는’ 현상은 일본만의 일은 아니다. 정부가 아예 법정 은퇴 연령(연금 수급 시점)을 올려 버리는 시도도 자주 목격되는데 지난해 요란스러운 과정을 거쳐 62세였던 법적 은퇴 연령을 64세로 두 살 올린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도 2030년까지 법정 퇴직 연령을 63세에서 65세로, 재고용 연령을 68세에서 70세로 연장한다. 게다가 세계의 사람들은 이미 법정 퇴직 연령보다 더 오래 일하고 있다. 미국만 해도 2023년 기준 65세 이상의 19%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후반과 비교해 2배 증가한 수치다. 또 여러 은퇴 연구소의 연구를 종합하면 1970년대 57세였던 평균 은퇴 연령은 최근 62~64세까지 높아졌다. 한국도 법정 은퇴 연령은 62세지만 실제로는 65~66세까지 대부분 일한다. 은퇴하지 않는 상사들, 불멸을 꿈꾸는 리더들 ‘더 오래 일하는 세계’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변화다. 전 세계 국가의 기대 수명이 한 세대 만에 수십 년씩 늘어났는데 은퇴 시기만 그대로인 건 오히려 비합리적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됐으니 더 오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령 근로를 더 오래 일하게 하는 것은 사회와 기업, 근로자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국가는 연금 고갈과 고령자 부양에 대한 걱정을 덜고, 기업은 숙련된 근로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으며, 개인은 일자리를 통해 급여와 자존감 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성은 직업적 성취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미국 등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고위직일수록 ‘불멸’을 꿈꾸는 듯 보인다. 이 자리가 주는 권위와 주변의 존경 및 아첨, 여기에 더한 높은 급여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2년 S&P500 기업의 CEO 평균 연봉은 1670만 달러(약 229억 2000만원)에 달한다. NYT는 “어쩌면 필연적으로 모든 종류와 직급의 근로자들이 은퇴를 연기할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리더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실제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2020년 초부터 고령의 임원들이 점점 오래 재직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올해 68세로, 2026년 70세까지의 임기를 이미 보장 받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도 올해 72세다. 그는 올해 투자자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65세 은퇴 관념이 형성된 시기는 100년 전 사라진 오스만 제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적정 은퇴 연령을 65세로 여기는 것은 다소 미친 짓”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석유 공룡 셰브론은 2023년 63세였던 CEO 마이크 워스의 의무 정년을 폐지해 그에게 좀 더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고 올해 93세가 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아직 퇴임 날짜를 발표하지 않았다. 물론 능력이 있으면 나이가 무슨 문제일까. 다만 돈과 권력 모두를 보장하는 고위직 일자리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적은 자리를 두고 여러 세대가 경쟁을 벌이는 ‘의자 뺏기’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어쩌면 이 경쟁에서 유리한 것은 일에 모든 것을 바치며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온데다 이미 회사를 이끌어본 경험치가 두둑한 ‘선배’ 세대가 아무래도 유리할 수 있다. 또 이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법이 드물다. 실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2023년 발표한 세계 매출 순위 500대 기업 중 50세 미만의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은 31개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이 기업과 주주에 이로울 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최고경영자나 영향력 있는 고위직 임원의 나이가 들수록 기업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스펜서스튜어트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20년 이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11~15년 동안 재직했을 때 가장 성과가 좋았고 10년이 가장 적당했다. 리더는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질 수 있지만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도 높아진다. 그리고 이는 주주의 자산을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 지나치게 관대한 이사회나 부실한 승계 계획 등으로 기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도 많았다. 일하고 싶지 않지만 일해야 하는 한편 일하기 싫은데도 계속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기대 수명이 늘어났으니 더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원래 다른 법이다. 실제 최근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62세를 넘어서도 계속 일하고 싶은 미국 근로자의 비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62세 이후에도 풀 타임으로 일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3월 기준 응답자의 45.8%였는데 2014년 이래로 가장 적은 비율이다. 또 2014년 3월~2020년 3월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의 평균치는 55%였지만 2020년 3월 이후 평균치는 49%에 그치고 있다. 일에 몰입하는 인생보다 가족과 여유 있는 삶에 더 중점을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팬데믹 이후 일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고령 근로자들이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실질적인 이유는 ‘은퇴할 준비’를 하지 못해서일 테다. 그리고 도요타처럼 양질의 근무 조건을 일흔까지 보장해주는 일자리는 ‘일해야 하는’ 고령자들의 수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더 나쁜 근무 조건과 더 낮아진 급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주간 근무에서 야간 근무로. 그래도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미국인의 고령화와 더 오래 일하는 미래에 대해 다룬 책 ‘오버타임(2023)’을 펴낸 미국의 사회학자 리사 버크만과 베스 트루스데일은 “사회적 불평등을 이해하지 않고는 더 오래 일하는 미래를 이해할 수 없다”며 “생애 전반에 걸친 일자리의 질을 개선해 더 많은 성인이 나이가 들어도 계속 유급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편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의 기쁨과 실망’ 속에서 몸부림치곤 합니다. 그리고 이는 옆 나라와 옆의 옆 나라 직장인도 매한가지일 겁니다. 먹고 살기 위해선 결코 피할 수 없는 ‘일 하는 삶’에 대해 세계의 직장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매주 일요일 ‘일당백(일요일엔 당신이 궁금한 100가지 일 이야기)’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글로벌 미생들의 관심사를 다뤄보겠습니다. -
제로베이스원, 청량하게 컴백…3연속 밀리언셀러 달성할까 [주간 미리보기]
서경스타가요 2024.05.12 07:00:00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청량한 콘셉트로 컴백한다. 제로베이스원은 13일 미니 3집 '유 해드 미 앳 헬로우(You had me at HELLO)'를 발매한다. 전작 '멜팅 포인트(MELTIG POINT)' 이후 6개월 만이다. 타이틀곡 'Feel the POP(필 더 팝)'은 다양한 리듬이 섞인 팝 장르로, 제로베이스원의 장르적 도전을 담은 곡이다. 제로베이스원은 이번 컴백으로 더위를 날려버릴 '청량베이스원'을 내세운다. -
코스피 안착한 'HD현대마린솔루션'…"추가 투자로 글로벌 기업 도약" [헤비톡]
산업산업일반 2024.05.12 07:00:00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선박 애프터마켓(AM)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해 5년 내 매출을 2배 늘리겠다는 이루겠다는 포부다. 지난 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날 기념식은 이 대표가 대형 북을 치는 타북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후 상장 계약서 및 기념패 전달식이 진행됐고 정기선 부회장은 이기동 대표와 함께 주식 거래 시작을 알리는 매매개시벨을 눌렀다. 상장 첫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 3400원) 대비 96.52% 오른 16만 3900원에 장을 마쳤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8만 원을 넘긴 채로 첫 주를 마무리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4월 말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5조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이며 올해 IPO 시장 최대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 투자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해양 종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7422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타법인 증권 취득에 가장 많은 비중인 2317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에 시설자금(619억 원), 영업양수자금(482억 원), 운영자금(252억 원) 등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물류센터 구축 및 고도화, 국내 및 해외 항만 창고 확보, 선박 관리회사 인수, 클라우드 관리 체계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을 선도하고 디지털 솔루션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AM 사업 확대를 위해 공모 자금의 40%를 부품 등 재고를 보관하는 물류창고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AM은 조선 업황과 상관없이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는 알짜배기 사업으로 불린다. 선박의 수명은 통상 25~30년에 달하는데 이 기간 동안 부품 정비, 교체 등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기동 대표는 “친환경 선박의 경우 유지 보수 비용이 기존 선박 대비 1.5~2배 이상 높다”며 “앞으로도 캐시카우 역할을 지속할 사업”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박·수리·개조 등 선박 생애 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전문 애프터서비스(AS) 업체로 2016년 11월 출범했다.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 4305억 원, 영업이익 201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출범 7년 만에 HD현대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830억 원, 영업이익 515억 원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기동 대표는 “HD현대가 지향하는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최소한 현재 매출의 2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획총괄부문장이던 2016년 설립한 뒤 대표까지 맡으며 주도적으로 경영을 이끌어온 회사다. 지금까지도 지주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직접 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사업을 챙기고 있다. -
美바이오 기업 79%는 中에 생산 의존… 미소짓는 '이 기업'
문화·스포츠헬스 2024.05.12 07:00:00미국이 중국 바이오 업체를 규제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바이오 기업 79%는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바이오협회(BIO)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국 CDMO 의존도 및 중국 CDMO와의 디커플링 시 미치는 영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4개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최소 1개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응답 기업의 3분의 2 이상은 직원수 250명 미만의 신흥 바이오 기업이라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특히 응답 기업의 74%가 전임상 및 임상 서비스를 위해 중국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30%는 승인된 의약품의 제조를 위해 중국과 연계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일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경우 이들 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생물보안법은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기업으로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모회사 우시앱텍을 지목하고 있다. 협회는 응답 기업들이 제조 파트너를 바꾸는 데 최대 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이 소유한 바이오 제조 기업과의 포괄적이고 사려깊은 디커플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수백 만 명의 미국 환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협회의 전망이다. 협회는 설문 조사와 함께 중국 CDMO와의 잠재적인 디커플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선별된 회원사와 상세 인터뷰 및 사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제약 공급망 핵심 요소 이해’라는 제목의 협회 설문 조사는 중국 CDMO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 중국 CDMO와의 분리를 위해 필요한 노력과 시간의 규모를 정량화하는 작업이다. 협회는 중국 CDMO와 계약을 맺은 프로그램의 수와 상업 포트폴리오 또는 전임상 및 임상 파이프라인에서 이러한 계약의 비율을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과의 계약을 다른 공급업체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해당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자 수도 정량화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크롤리 미국바이오협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 바이오 공급망의 해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크롤리는 미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국가 안보와 공중보건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의존 관계를 분리해야 한다”며 “미국 바이오 제조 우위를 되찾기 위해 사려 깊고 합리적인 기간 동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중 갈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라 지정학적 이슈가 없는 CDMO 기업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문의를 받는 등 중장기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기대 이하' 엔터사 1분기 실적, 2분기부터 반등 기대 [K엔터 通]
문화·스포츠문화 2024.05.12 07:00:00경영권 분쟁에 중국 수출 감소까지 ‘K팝 위기론’이 쏟아져나오는 와중 맞이한 1분기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실적발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의 ‘빅4’ 모두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다만 ‘상저하고’로 변화해가고 있는 엔터사들의 실적 경향성이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2분기와 하반기 엔터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1분기 3609억 원의 매출과 1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의 기대치였던 매출 3804억 원, 영업이익 172억 원을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영업이익은 72.6% 줄었다. 아티스트 활동 공백과 신인 데뷔 관련 비용이 실적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SM엔터는 1분기 매출 2201억 원과 영업이익 155억 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매출원가가 상승했고 인건비가 늘은 점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 Sm C&C와 키이스트는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일본 자회사들과 신규법인 영향으로 연결 영업이익도 줄었다. JYP엔터는 1분기 매출 1365억 원과 3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4대 엔터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20% 줄었고, 이 역시도 시장의 기대치였던 435억 원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음반 매출이 24% 역성장했고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매출원가 등이 크게 반영됐다. YG엔터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73억 원과 영업손실 70억 원을 기록해 영업적자로 전환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블랙핑크 부재와 함께 베이비몬스터 데뷔에 대한 투자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엔터사들의 실적 하락은 중국 매출의 감소 영향이 크다. 올해 4월까지 음반 수출액은 715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다. 미국 지역 음반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하락세를 이겨내긴 어려웠다. 2분기부터는 엔터사들의 실적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엔터 업종은 향후 실적 측면에서 ‘상저하고’의 사이클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연은 2분기 중순부터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부터 아티스트 팬덤 성장세에 따라 다시 음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반기 엔터3사 합산 공연 매출은 5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날 예정이다. 하이브는 뉴진스가 5월 말 컴백하고, 방탄소년단(BTS) RM의 신보가 발매되고, 진은 다음달 전역을 앞두고 있다. 세븐틴의 글로벌 인기는 갈수록 상승 중이다. 대신증권은 8일 “올해 실적은 BTS 부재에도 저연차 IP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장세로 성장 지속할 전망”이라며 “내년 BTS 완전체 컴백까지 고려 시 향후 최소 2, 3년 간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신보 발매는 전년 대비 30% 늘어날 예정이다. SM엔터는 올해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와 신인 걸그룹, 영국 현지 보이그룹 등 신인 라인업을 가동한다. 카카오엔터와 함께 글로벌 행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매출 1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YP엔터는 미국 현지 걸그룹 비춰와 일본 현지 보이그룹 넥스지, 국내 보이그룹 라우드와 중국 현지 보이그룹 프로젝트 C가 출격한다. 트와이스가 건재하고, 데이식스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밴드들 역시 기세를 타고 있다. YG엔터는 베이비몬스터가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정식 데뷔한 지 한 달이 갓 넘은 베이비몬스터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뉴진스의 약 80% 수준에 이르렀고, 초동 판매량은 아일릿보다 높다. 올해 엔터사들은 기존 K팝을 이끌어왔던 아티스트들에 더해 새로운 신인 아티스트들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버추얼 아티스트부터 현지 아이돌까지 아티스트들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어 K팝 산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
한국인 20% 갖고 있다는데…알츠하이머 무조건 걸린다는 '이 유전자'
문화·스포츠헬스 2024.05.12 06:39:09알츠하이머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전자 조합이 새로 발견됐다. 이 유전자 조합을 가진 이들의 95%가 65세 이후 알츠하이머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후안 포르테아 스페인 산트파우연구소 박사와 빅토르 몬탈 바르셀로나자치대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ApoE4 유전자를 양 쪽 부모로부터 물려받게 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약 95%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ApoE는 중추신경계의 신경 회복 작용을 돕는 유전자로서 사람은 각 부모로부터 ApoE를 각각 1개씩 받는다. ApoE는 ApoE2, ApoE3, ApoE4라는 종류로 존재한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ApoE4를 양쪽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을 때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APoE4는 이미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게는 50% 이상의 비율로 관찰되면서 치매 유발의 가장 강력한 유전인자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알츠하이머조정센터의 뇌 기증자 3297명과 유럽·미국 코호트연구의 1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poE4는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기준 ApoE4 유전자 조합을 가진 95% 이상이 뇌척수액에서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를 보였다. 아밀로이드베타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초기 병리학적 특징 중 하나다. 75%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서 발견됐다. 연구단은 또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APOE4 유전자 동형접합형이 한국인에게는 세계 평균에 비해 3배 이상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국인의 약 20%가 이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ApoE4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소를 넘어 확실한 바이오마커란 것을 보여준다”며 “ApoE4를 알츠하이머병 예방이나 표적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치매 병인을 1% 미만 사례에서만 확인을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이제 15% 이상의 사례에서 치매 발병 원인 인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멧돼지 꼼짝마"…햄피자 지키기 위해 군대까지 나선 '이 나라', 무슨 일?
국제국제일반 2024.05.12 06:12:32이탈리아 정부가 자국 돼지고기 산업을 위해 멧돼지 사냥에 나서며 군대까지 파견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정부가 군대를 파견해 멧돼지 개체수를 5년간 최대 80%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멧돼지가 전파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함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22년 멧돼지가 ASF 슈퍼전파자가 되면서부터 골머리를 앓게 됐다.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달해 햄 산업이 발달한 파르마 등 북부 도시에 큰 손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프로슈토, 소시지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돼지고기 산업은 한 해에만 약 82억 유로(한화 약 12조)를 벌어들인다. 이탈리아에는 멧돼지 약 100만~150만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로마 등 대도시에 출몰해 쓰레기를 갉아 먹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논밭을 훼손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2021년 사이 멧돼지로 인한 농촌 지역 피해 추산액은 무려 1억2000만 유로(한화 약 1759억원)에 달한다. 프란치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부 장관은 "ASF는 돼지 농장과 생산망을 위협하고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 군대 파견 조치에 찬성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캐나다 등 여러 국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탈리아산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멧돼지와의 전쟁에 나선 사례는 이탈리아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프랑스 정부는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벨기에에서 자국 국경을 넘는 것을 막기 위해 군 부대를 투입하기도 했다. -
대규모 실업 사태 맞은 사무직, 실직 주범 AI 데이터센터를 부술까 [이덕연의 경제멘터리]
산업산업일반 2024.05.12 06:00:00흥미로운 경제 역사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의 고도 성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가 각각 남긴 경제 공과(功過)는 무엇일까요. 결정적인 사건을 사실과 통계를 바탕으로 깊고 공정하게 다룹니다. 세계 대공황, 영국 산업혁명, 동·서양 대분기(大分岐·Great Divergence), 일본 근대화, 중국 개혁·개방과 같은 세계 경제사 속 거대 담론도 들여다봅니다. 역사학자 E.H. 카가 남긴 명언을 활용해봅니다. 현재와 과거 사이, 끊임없는 지적인 대화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1812년 1월 25일 장소: 영국 노팅엄 인근 내용: 목요일 밤 10시 경 노팅엄 인근 렌턴 지역에서 마스크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무리가 권총·망치·몽둥이를 들고 방직업자 조지 볼 씨가 사는 자택에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볼 씨에게 상해를 가한 후 작업실에 있는 방직기 5개를 위법하게 파괴했습니다. 4개는 볼 씨의, 1개는 양품 제조업자 프랜시스 브레이스웨이트 씨의 것입니다. 공지: 상해를 가하고 기물을 파손한 사람과 자택에 침입한 사람 등 이 흉악범죄와 관련이 있는 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는 200파운드를 드립니다. (후략) 19세기 초반 영국 중부 지방의 한 도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괴한들이 한 공장주의 자택 내 작업실에 침입해 실로 직물을 짜는 기계, 방직기를 부쉈습니다. 이로부터 수십 년 전 일어난 산업혁명에 대한 반동이었습니다. 면을 짜는 과정은 크게 양털에서 실을 뽑는 방적, 실로 면을 만드는 방직이 있는데 두 분야에서 일어난 기술 혁신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기계에게 내줬습니다. ‘실직의 주범은 기계다’라는 생각에 일부 노동자가 기계를 부수는 운동을 벌였고, 실존 여부는 불확실하나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네드 러드(Ned Ludd)라는 인물의 성을 따 이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러다이트 운동(Luddite)’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경제와 산업 분야 기사에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보도가 쏟아지다보니 AI 이야기가 ‘식상하다’는 반응을 접할 때가 있지만 AI 기술 동향을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올해 2월 공개한 자동 영상 생성 모델 ‘소라’를 본 독자가 계실까요? 실제 촬영한 영상이 아니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적입니다. 챗GPT 출시일은 2022년 11월 30일. 불과 1년 반이 안 된 시점인데 1년 뒤 기술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상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경제멘터리’ 이번 화에서는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을 다룹니다. 산업혁명은 인류가 영위하는 경제·사회·정치·문화 모두를 뒤바꾼 거대한 사건입니다. 만약 AI 기술이 지금처럼 기하급수적 속도로 발전한다면 21세기 인류가 직면할 변화는 산업혁명 때 격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약 300년 전 큰 폭의 기술 변화로 인류 경제와 사회가 변화한 양상을 살펴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데 있어 통찰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을 조금 되돌려 타임머신을 타고 18세기 영국으로 떠나봅니다. 덫을 탈출하다 산업혁명은 18세기 중반부터 약 100년 동안 일어난 일련의 기술 혁신, 공업 생산 조직의 변화를 일컫습니다. 앞서 살펴본 면 공업 사례처럼 기계가 도입되면서 더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게 됐죠. 예전 인류는 낫, 망치 등 도구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동력을 주면 자동 또는 반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는 드물게 썼습니다. 산업혁명의 정의는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본질은 기술 혁신으로 인한 기계의 도입과 1인당 생산성의 증가, 이에 따른 경제·사회·정치적 변화에 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 인류는 ‘맬서스 트랩(trap·덫)’이라 불리는 가상의 덫에 걸려 있었습니다. 맬서스 트랩은 영국 정치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의 사상에 기초한 가설로 한 사회의 최대 생산량이 정해져 있다는 가정을 핵심으로 합니다. 농경 사회에서 농부가 경작할 수 있는 농지는 한정돼 있죠. 이런 상황에서 출생률이 높게 유지돼 인구가 늘어나면 개개인의 생활 수준은 악화돼 먹을 것이 부족해집니다. 인구 과밀로 기근, 전염병 또는 내전이 발생하면서 인구는 다시 줄어듭니다. 그러다 어느덧 출생률이 높아지면 인구가 다시 늘고, 이로 인해 또 다시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덫’에 걸리게 됩니다. 이는 인구가 아닌 1인당 소득 관점에서도 똑같이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맬서스 트랩은 하나의 가설이지만 실제 18세기 산업혁명이 발생하기 전까지 동양, 서양 어디에서든 이 덫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확인됩니다. 옆나라 중국의 사례를 잠시 살펴볼까요? 중국 대륙 인구는 한나라 이후 2000년 동안 영토에 따라 변동은 있었지만 4000만 명에서 7000만 명 사이를 오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제학자 케네스 포메란츠 추산에 다르면 중국의 일반적인 가정은 6명 정도의 아이를 뒀다고 합니다(Pomeranz 2000). 하지만 이 중 3분의 1 정도만이 성인이 될 때까지 생존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Tang 1979). 중국 인구는 청나라 시대에 들어 감자, 옥수수 등 외래 작물이 들어오고 정치 안정, 토지 생산성 증가 등 긍정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늘어나게 됩니다. 영국도 마찬가지로 맬서스 트랩을 수천 년 동안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있었지만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이를 탈출하게 됩니다. 잉글랜드 지역 인구는 1750년 580만 명에서 1800년 870만 명, 1850년 1670만 명으로 불과 한 세기 만에 3배 수준으로 증가합니다. 산업혁명이 인근 유럽 국가에게 전파되면서 프랑스, 독일 등도 급격한 인구 증가 현상을 경험합니다. 1750년에서 1850년 사이 프랑스 인구는 2450만 명에서 3590만 명으로, 독일 인구는 1840만 명에서 350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최대 생산량이 정해져 있다’는 맬서스 트랩의 핵심 가정이 기술 혁신으로 인해 깨지면서 발생한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똑같은 인력과 기계를 써도 더 많은 생산물을 얻을 수 있고 이는 곧 사회 구성원의 소득, 지출 증가로 이어지죠. 여전히 농지 부족과 식량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당시 뉴포크 농법 도입 등 농업혁명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학설과 영국의 방대한 해외 식민지로 인해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 압력이 크지 않았다는 포메란츠의 주장이 있습니다. 영국의 장영실들 그럼 이제 당시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일어났는지 살펴봅니다. 보통 산업혁명이라 하면 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기차나 증기선, 제철소에서 흐르는 새빨간 쇳물을 떠올리기 쉽지만 혁명의 신호탄을 쏜 것은 면 공업이었습니다. 앞서 살펴봤듯 옷감을 만드려면 실을 뽑는 방적, 실로 면을 만드는 방직 과정을 거쳐야 하죠. 이 둘은 서로 보완적인 공정이어서 어느 한 쪽이 다른 쪽 발전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전체 생산성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방적 기술이 10배 발전해 실이 넘쳐나도 실로 면을 짜는 방직 기술이 정체돼 있으면 실이 남아돌 뿐 결국 옷을 만드는 속도는 똑같게 됩니다. 18세기 중반 영국의 면 공업은 방적과 방직 기술이 마치 달리기 경주를 하듯 순서를 바꿔가며 발전하는 형태로 성장했습니다. 우선 1733년 수공업자 존 케이가 방직기 ‘플라잉 셔틀’을 만듭니다. 플라잉 셔틀은 1750년대까지 영국 전역에 보급되면서 실로 면을 짜는 생산성이 무려 3배 늘어났습니다. 실을 만들어도 금방금방 면을 만들어내니 실 부족 사태가 터졌죠. 이에 1760년대에 제임스 하그리브스가 ‘제니 방적기’를, 리차드 아크라이트가 ‘수력 방적기’를 개발합니다. 1770년대에는 새뮤얼 크럼프턴이 둘의 장점을 결합한 ‘뮬 방적기’를 만들었습니다. 20년에 걸쳐 실을 뽑는 방적 산업이 크게 발전하자 이제는 실로 면을 짜는 방직 산업이 이 속도를 못 따라가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랫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죠. 1785년에 에드먼드 카트라이트가 방직 부문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역직기’를 만듭니다. 역직기 개발로 방직 산업 내 숙련 노동자들의 대량 실업이 발생할 정도로 생산성 향상이 컸다 합니다. 이후 미국에서 일라이 휘트니가 면화(목화솜)에서 실을 뽑아내는 공정 생산성을 무려 50배 늘린 ‘조면기’를 만들면서 실 공급 문제가 다시 해결됩니다. 주목할 점은 이런 일련의 기술 혁신을 이끈 이들이 대부분 연구실에서 일하는 과학자가 아닌 수공업자였다는 것입니다. 산업혁명은 과학 이론에 기초해 전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발명’보다는 과학적·실용적 지식에 기초해 기존 공정을 혁신해 가는 ‘개발’ 또는 ‘개량’에 보다 가까웠습니다. 이는 증기 기관 개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공업자이자 숙련공였던 제임스 와트는 탄광의 통풍과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쓰이던 대기압식 증기 기관에 응축기를 달았고 그 결과 증기 기관의 효율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추후 증기선 개발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런 일련의 혁신은 면 공업, 증기 기관을 비롯해 제철 공업, 석탄 공업에서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제철 공업에서는 아브라함 다비가 코크스를 연료로 사용해 철을 뽑아내는 방법을 고안해냈고, 이를 이어 헨리 코트가 교반 및 압연법을 개발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19세기 중반에는 영국이 세계 선철(銑鐵)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합니다. 석탄 공업에서는 증기 펌프의 사용과 안전등의 발명으로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19세기 중반 영국은 미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내 석탄 채굴량을 합친 것보다 2배 많은 석탄을 채굴했다 합니다. 산업혁명이라는 분기점 도버 해협의 최단 길이를 기준으로 유럽 대륙으로부터 불과 33.2㎞ 떨어져 있는 섬나라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당연하게도 인근 지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 들어 프랑스와 미국이 산업혁명의 파급효과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고 이후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가 대열에 합류했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거쳐 근대화에 나서면서 산업 국가로 변모하게 됩니다. 앞서나간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 및 사유 재산권을 보장하는 제도를 정착시키면서 후발 공업화 지역에서도 각종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산업혁명은 어떤 우연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이보다 앞서 유럽 대륙에서 파급된 계몽주의, 합리주의, 시민혁명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18세기 유럽에서 볼테르, 장자크 루소, 존 로크, 애덤 스미스, 제러미 벤담 같은 기라성 같은 사상가들이 출현하면서 국가보다는 개인에게, 신보다는 인간에게 중점을 두는 계몽주의 사상이 발전했고 이는 1776년 미국 독립선언, 1789년 프랑스 대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줬습니다. 이보다 앞서 영국에서는 왕권이 크게 약화되고 귀족·자본가의 힘이 세진 명예혁명이 일어났죠. 개인이 가지는 권리가 향상되면서 노력과 혁신의 과실을 개개인이 누릴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기술 혁신 릴레이가 일어나는 산업혁명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질주하기 시작한 기차는 멈추기 어렵습니다. 산업혁명은 생산·소득을 높였고 이는 국력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영국 및 후발 공업화 국가들은 과학기술 연구, 기술 개량에 몰두했고 그 결과 19세기 초반부터 ‘2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리는 결정적인 과학 기술의 진보가 연달아 일어나게 됩니다. 19세기 인류는 전류를 쓸 수 있게 됐고 전자공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자동차를 발명했습니다. 전화, 전파를 발명하면서 통신 산업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죠.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을 분기점으로 인류는 불가역적인 기술 혁신 ‘대질주’의 시대를 달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AI는? AI 이야기로 돌아가기에 앞서 이런 기술 진보가 경제학적으로 지니는 의의를 짚어봅니다. 경제학에는 ‘콥-더글라스 생산 함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국가 경제 내에서 생산량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 간단하게 설명한 모형인데요. 식은 이렇습니다. ‘생산량=기술 수준(A) * 자본 투입량(K) * 노동 투입량(L).’ 여기서 본래 자본과 노동에 붙어야 하는 ‘알파’, ‘베타’ 등 승수는 뺐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장, 기계 등 자본을 활용해 노동자들이 일하고, 여기에 공정 노하우나 과학 지식 등 기술 수준이 더해지면 한 국가 내의 생산량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술 수준은 자본·노동 투입량 이외의 여건을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해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산업혁명은 사실상 노동력 만이 존재하고 있던 상황에서 기술 수준, 자본이 늘어나면서 경제 전체의 생산이 증가한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고도 경제 성장은 전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세 요소 모두를 늘린 결과로 보야 하는데 이 중에서 특히 자본 투입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노동, 자본을 늘리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치에 다다라 기술 수준, 즉 총요소생산성을 늘려야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다수 나오고 있죠. 선진화된 경제에서는 기술 수준 향상이 생산량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AI 발전은 앞으로의 경제 생산성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겁니다. AI를 자본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그 외의 총요소생산성으로 해석해야 할 지를 두고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같은 사람이 같은 컴퓨터를 가지고 작업하더라도 전보다는 훨씬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생산물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더욱 고도화되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활용하는 웹툰 작가는 본래 10시간 들이던 작업을 1시간 내에 끝낼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기존에 작가를 돕던 작화, 채색 조수와 같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신대륙이 없다면 AI는 ‘게임 체인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며 언급한 러다이즘 운동이 일어났던 것은 기계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다행인 것은 다른 대체 일자리가 충분히 많이 생겨났다는 점이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예로 들어봅니다. 조선시대에 K팝은 없었습니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빴기에 연예 산업이 형성될리 만무했죠. 하지만 지금은 모든 일이 고도로 분업화돼 있어서 수많은 연예 산업 종사자가 있습니다. 이들은 무대를 선보이거나, 연기하거나, 토크쇼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다른 누군가(또는 기계)가 생산해낸 전자기기, 식료품, 서비스를 소비하죠. 산업혁명 이후 발명된 비행기에 타는 기장·승무원,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산업 일자리가 줄어들어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형성되면서 사회 전체의 실업 문제가 해결된 겁니다. 하지만 만약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라는 ‘신대륙’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픈AI가 만든 챗GPT는 2023년 3월 미국 변호사 시험을 상위 10% 성적으로 합격했습니다. 법조인은 고도의 논리력, 법적 지식을 갖춰야 하기에 관련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어느 나라에서든 어렵습니다. 때문에 세계 어디서든 높은 보수를 받죠. 하지만 AI는 본격 출시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변호사 시험을 손쉽게 통과하면서 세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오픈AI의 GPT모델은 전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Generative)’ AI죠. 이것이 고도의 사고력, 논리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AI 기술 발전이 꼭 기존 일자리의 완전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되려면 인류의 지능을 아득히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 시대가 도래해야겠죠. 문제는 일자리 상당 부분의 ‘대체’입니다. 기자 직군을 예로 들면 취재 기자는 일반적으로 일하는 시간 절반 정도를 사람을 만나거나 자료를 조사해 취재를 하는데 쓰고 나머지 절반을 기사를 작성하는 데 씁니다. 이 나머지 절반, 글을 쓰는 작업이나 자료 조사를 AI가 도맡아 기존 대비 절반의 인력으로도 같은 생산물을 낼 수 있다면 언론사는 기존 기자 인력을 그대로 유지할까요? 물론 인력을 유지하고 잔업을 AI에게 맡긴 뒤 심층 취재를 할 여건을 조성해줄 수도 있지만, 반대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미래를 논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되 변화의 폭은 클 것이다, 정도가 현 시점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일 듯합니다. 과거 산업혁명 때 그랬듯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해피엔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화이트칼라 일자리 대부분을 AI가 대체하는데 새로 취직할 곳은 없어 대량 실업의 사태가 올지도 모르죠. 이번 ‘경제멘터리’는 AI를 활용해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오픈AI가 개발한 GPT-4 기반 챗GPT를 썼습니다. 명령어: “21세기 AI 기술 발전은 인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챗GPT: “21세기 AI의 진전은 우리 사회의 구조를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를 활용하고 잠재적인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 우리가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지 선택하는 문제입니다.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동시에 사회적 도전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덕연의 경제멘터리] 6화로 계속.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격주 주말 오전 연재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송병건, 경제사: 세계화와 세계 경제의 역사(해남, 2014) 김종현, 영국 산업혁명의 재조명(서울대학교출판부, 2006) 양동휴, 20세기 경제사: 대공황에서 세계화까지 중 “제 9장 영국 산업혁명과 신경제사 재론” (일조각, 2006) 토머스 대븐포트, 줄리아 커비, AI시대 인간과 일, 강미경 역(김영사, 2017) 조나단 워첼,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 일자리, 그리고 직업의 미래(세계경제연구원, 2017) 그레고리 맨큐, 거시경제학, 이병락 역(시그마프레스, 2014) 이웅호, 이혜자, 영국 산업혁명의 의의와 시사점(경영사학, 2017) Benjamin Schneider, Technological Unemployment in the British Industrial Revolution: The Destruction of Hand Spinning(2023, Oxford Economic and Social History Working Papers) Daron Acemoglu, Pascual Restrepo, The Race between Man and Machine: Implications of Technology for Growth, Factor Shares, and Employment(American Economic Review, 2018) -
2%p차에 발목잡힌 연금개혁…22대 국회서 논의 전망도 ‘흐림’[뒷북경제]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5.12 05:30:0021대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의 개혁안 협상이 좌초했습니다. 여야는 2022년 7월 연금개혁특위를 출범한 이후 22개월간 복수의 공청회, 자문위원회 회의, 재정추계, 시민참여형 숙의공론화 등 사실상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논의 과정을 다 거쳤지만 2%포인트의 이견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21대 국회 내 협상 타결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차기 국회 논의를 통해 임기내 연금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2대 국회의 정치 스케줄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추가 개혁을 통해 국민연금 재정을 장기지속가능하게 하려면 최소한 21대 국회에서 보험료율을 올리는 연금개혁만큼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시민 500명이 참여한 숙의 공론화를 거친 뒤 협상을 이어온 끝에 여야 양쪽의 안은 상당히 근접한 상황입니다. 소득보장성을 중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를 제시했습니다. 시민대표단 과반의 선택을 받았던 1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의 경우 재정 전망이 되레 악화된다는 점을 고려해 소득대체율 상승폭을 일부 양보한 것입니다. 재정안정론을 강조하는 국민의힘의 안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입니다. 현재 보험료율은 9%, 소득대체율은 40%(2028년 기준)입니다. 양측 모두 보험료율 인상에는 공감하되 소득대체율 인상폭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당초 특위는 어떻게든 21대 국회 임기 내에 합의안을 만들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양측의 의견이 상당히 좁혀진데다 지금이 바로 연금 개혁의 골든타임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돌연 연금특위는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결렬을 선언합니다. 당초 8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영국·스웨덴·네덜란드 등 연금 선진국을 돌아보며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는데 출국 전날 협상 테이블이 엎어진 셈입니다. 물론 외유성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출장도 취소됐습니다. 위기에 빠진 연금 개혁 논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대통령실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9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임기 내 국회와 소통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반드시 (연금개혁을) 하겠다”라며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급하게 하기보다 22대 국회로 넘겨 좀 더 충실히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연금 특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소속 특위 야당 위원들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이견 조율만 하면 되는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혁 중지를 선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특위 여당 간사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양측의 절충안인 ‘소득대체율 44%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는 점을 공개하며 “무책임한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고 새 제안에 책임 있는 답변을 달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측이 서로 협상 중단의 책임을 떠넘기며 막판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계획대로 22대 국회에서 연금개혁 논의를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연금개혁에는 지금 논의되는 보험료율·소득대체율 등 ‘모수개혁’ 외에도 크레딧 제도, 직역연금과의 관계, 기초연금과의 관계, 재분배성 강화, 기금운용 제도 개선 등 다양한 구조개혁 과제가 포함돼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임기내 연금개혁을 마무리하려면 21대 국회에서 가장 기본 틀인 모수개혁부터 끝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22대 국회 임기 중 대형 정치 이벤트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정치권이 선거에 몰두하면 연금개혁과 같이 유권자 대다수의 이익이 걸려있거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과제들은 제대로 논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치릅니다. 2027년 3월이 대통령 선거여서 지선이 대선의 전초전이 될 예정입니다. 사실상 2026년 초부터 정치권은 기나긴 선거전에 돌입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정부와 국회가 연금 개혁을 논의할 시점은 22대 국회가 출범하는 6월부터 내년 말까지 약 18개월에 그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녹록치 않습니다. 민주당은 이미 상임위원장 독식을 예고하고 있어 22대 국회는 원구성에만 수개월을 허비할 예정입니다. 9월부터는 정기국회가 출범해 연금 특위를 새로 만들더라도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에야 가능합니다. 게다가 21대 국회에서 연금 개혁 논의에 참여해온 특위 위원 13명 중 7명이 22대 국회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연금 개혁 특위 여야 간사 모두 22대 국회에서 뱃지를 달지 못했습니다. 21대 국회에서 22개월 가까이 진행해온 과정을 22대 국회에서 그대로 반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자체로 예산과 시간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유 의원이 공개한 연금 특위의 재정추계에 따르면 민주당 안이든 국민의힘 안이든 혹은 그 사이를 절충한 ‘소득대체율 44%’ 안이든 2093년 기준 누적적자는 2766조~4318조 원 개선됩니다. 통상 소득대체율 2% 인상에 필요한 보험료율 인상폭이 1%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협상폭 내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셈입니다. 연금 개혁 논의에 참여해온 한 전문가는 “언젠간 우리나라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인 18.2%정도까지는 보험료율이 오르게 될 수밖에 없다”며 “한번에 두 배를 올리기는 힘드니 이번에 보험료율 인상을 한 발짝 내딛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한 차례도 올리지 못한 보험료율을 바꾸지 않고서는 그 어떤 구조개혁도 논의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40%의 소득대체율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보험료율이 19.8%입니다. 지금은 그 절반도 안되는 비용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출산·군복무·실업 크레딧, 의무가입기간 연장 등 가입자들의 납부 기간을 늘리는 어떤 형태의 구조개혁도 모두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들의 평균 소득대체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기 위해서라도 지나치게 낮은 보험료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여야 양측이 극한 대립을 하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협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연금 개혁을 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국회는 끝까지 연금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 의원 역시 “22대 국회에서는 구조개혁을 포함한 논의를 해달라”면서도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 절충안이나 ‘보험료율 14%, 소득대체율 45%’안 등을 공개 제안하고 있습니다. 21대 국회 임기 종료까지 이제 16일 남았습니다.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 전 연금 특위 고위 관계자는 “거의 다 왔다. 의사봉 두드리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이후 단 한 번도 손 대지 못했던 연금 개혁을 17년만에 해낼 수 있을지 2200만 가입자와 650만 수급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신종 ‘액상전담’도 '담배'입니다"…유해성 분석 최전선 ‘흡연폐해실험실’
문화·스포츠헬스 2024.05.12 05:30:00담배와 같이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담배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층과 청소년에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신종 담배인 ‘액상형 전자담배’다. 니코틴 용액과 희석제(PG·VG 등), 첨가물 등이 섞인 액상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방식이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담배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니코틴을 사용한 액상형 전자담배는 법상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담배의 유해성을 연구해 온 임민경 인하대 의대 교수에 따르면 성인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남녀 모두 증가 추세이며, 청소년 역시 2020년 이후 사용률이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성인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3년 1.1%에서 2020년 3.2%로 늘었다. 대부분은 기존 궐련형 담배를 끊거나 흡연량을 줄이면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방향을 틀며, 사용자들은 다른 이들보다 위해성을 4~6배 적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라고 유해성이 적을 리가 없다는 게 질병관리청과 관련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1.25배, 심근경색과 천식 위험은 각각 33%, 4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1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공인 실험실로 운영 중인 흡연폐해실험실은 이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비롯한 신종 담배가 갖는 유해성을 연구하는 최전선의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나 최근 신종 담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자담배의 액상에는 다양한 물질들이 유해성 검증 없이 다양하게 담겨 있기에, 성분 파악 후 유해성을 입증하는 일은 담배 규제정책의 방향성 제시에 필수적이다. 연구 데이터는 관련 연구의 토대가 되며, 규제 정책을 모색하는 데 활용된다. 실험실은 담배 속 위해성을 찾는 담배성분 분석실, 어떤 중금속 성분을 갖고 있는지 찾아내는 중금속 분석실을 갖췄다. 흡연형태나 습성에 따라 세포 단위에서 어떤 유해성이 있고 질병발생 위험도는 얼마나 큰지를 알아내도록 세포실험을 하는 공간도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원료는 프로필렌글리콜, 식물성글리세린, 니코틴, 향료 등이다. 질병청 흡연폐해실험실 분석 결과 통상 시판 담배에는 니코틴이 0.8~2%, 프로필렌글리콜이 30~60%, 식물성글리세린은 20~50% 포함된 것으로 나타난다. 담배회사들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과 향을 더해 기존 담배의 칙칙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는 방식으로 공략하고 있다. 담배가 이른바 ‘클럽 인싸템’이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가 됨으로써 유해성을 잊게 하고 소비자들을 늘리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그룹은 국내에서만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부모들은 겉보기 담배 같지 않은 탓에 청소년 자녀들의 금연 지도를 하기 어렵다. 임 교수는 “전자담배가 새로운 세대에 매력적이고 트렌디한 패션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이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회사들이 새로 나오는 담배 제품은 건강에 덜 해롭고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실험이나 통계로 입증이 됐다”며 “니코틴이 들어가면 모두 담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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