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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이면 안 비쌀까"…의미없는 '과일물가' 논쟁[송종호의 쏙쏙통계]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5.12 05:30:00“유통되지도 않는 과일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절반이 넘는다.”(농림축산식품부) “과일지수 변동을 최소화한 통계로 사실에 맞지 않는 설명이다.”(통계청) 지난주 관가에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물가를 관리하는 농식품부와 물가지표를 매달 발표하는 통계청 간 때 아닌 ‘제철과일’ 논쟁이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농식품부는 제철이 아니라서 시중에 유통도 되지 않는 과일이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될 수 있냐는 논리입니다. 반대로 통계청은 유통이 되지 않더라도 품목별 가중치를 둬 전체 물가지표에 가격 변동률을 적용하고 있어 특정 과일을 빼버리면 오히려 통계오류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쪽 논리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먹지도 않는 과일이 물가를 끌어올린다니 농식품부는 억울할 만 하고, 통계청 입장인 먹지 않는다고 가중치를 적용한 특정 과일을 때마다 제외하면 1년 전체 물가 흐름이 말 그대로 울퉁불퉁해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양쪽 논리가 틀린 게 없는데 간과한 게 있습니다. 제철이 오면 해당 과일 값이 떨어지냐는 겁니다. 먹지도 않는 과일이 물가주범…“이상하다”는 농식품부 우선 양쪽의 논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앞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9% 올랐습니다. 3개월 만에 3% 아래로 내려왔지만, 사과(80.8%)와 배(102.9%)를 중심으로 신선과실류 가격이 38.7% 뛰면서 물가 상승폭을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신선과실류 가격은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률의 배 수준에 가깝습니다. 1년 전보다 80.8% 가격이 오른 사과와 102.9% 상승한 배 뿐만 아니라 감(56.0%)과 귤(64.7%)이 수개월째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점도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할당관세 적용으로 지난달 망고와 바나나 가격이 각각 24.6%, 9.2% 급락했지만 과일 물가를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7일 농식품부는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농식품 소관 먹거리 물가의 기여도는 1.33%포인트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낮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2.9% 상승률 중 1.33%포인트 정도만 농식품 먹거리가 끌어올렸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농식품부는 과일 중 계절품목으로 현재 유통되지 않는 품목들을 제외하면 실제 과일의 물가 기여도는 0.24%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과일 중 귤(0.14%포인트), 복숭아(0.06%포인트), 수박(0.04%포인트), 포도(0.03%포인트), 감(0.02%포인트), 체리(0.01%포인트)는 계절품목으로, 이들 기여도를 합하면 0.3%포인트 가량이 됩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사과와 배 등 품목이 물가를 끌어올렸는데, 지난달 기준 유통이 거의 되지 않는 과일 가격이 통계에 잡힌 탓에 과일이 전체 물가에서 과하게 대표됐다는 것입니다. 제철 과일 만으로 물가계산 안돼…“문제없다”는 통계청 당장 통계청은 제철이 아니라고 해당 과일을 빼버리면 물가 통계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계청은 상위 품목 지수의 변동률로 지수를 만들어 전체 과일 지수 변동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물가통계를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즉 농식품부에서 말한 방식대로 제철이 아닌 과일을 제외하면 가중치를 둔 통계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겁니다. 가중치는 상대적인 중요도입니다. 전체 총합을 1000으로 두고, 전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를 설정합니다. 가중치의 기준은 가계동향조사에서 실시하는 가구의 소비지출구조에서 산출합니다. 2020년 기준 소비자물가 대표품목은 458개입니다. 이 가운데 각 품목은 상대적인 중요도에 따라 전체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농식품부 주장대로 제철 과일이 아닐 경우 통계청은 보합 기간의 품목으로 지정합니다. 보합 기간이란 계절성 때문에 가격을 직접 조사할 수 없는 시기에 다른 비슷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을 대입해 물가 상승률을 추론하는 기간을 지칭합니다. 보합 기간이 있는 품목은 농수산물 11개 품목과 공업제품 6개 등 총 17개입니다. 과일로 보면 복숭아(10~6월), 수박(9~4월), 참외(9~2월), 딸기(6~11월), 감·귤(4~9월), 오렌지(7~12월), 체리(3~5월, 9~11월) 등으로 제철이 아닐 경우엔 상위 분류지수의 가격 변동을 가져와서 적용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해당 품목의 상위 또는 유사한 품목의 가격변동률을 적용해 대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통계청도 계절 농산물이 제철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가격 차이를 고려해 물가산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계청은 여름에 귤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7~8월 통계에서 귤의 가중치를 없앨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가중치는 2, 3년마다 전체적으로 조정하는데, 제철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정하면 전체 품목 가중치가 흐트러져 되레 통계를 왜곡시킨다는 설명입니다. 유통되지 않는 과일이 물가 0.3%포인트를 밀어올렸다는 농식품부의 주장에도 "전체 과일이 전달에 비해 얼마 올랐는지 평균치를 계산하기 때문에 유통되지 않는 과일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딸기의 제철은?…수요 적을 때 대비가 우선 일각에선 농식품부와 통계청 의견의 절충으로 보합기간 과일의 가중치를 더 낮추는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입장 마다 일리가 있고 필요한 지적도 맞습니다. 문제는 제철 과일이 항상 저렴한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수확 철에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와 과일 값이 내려가는 게 상식적이지만 제철이라는 이유로 소비량이 함께 증가할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상기후까지 겹쳐 출하량 감소가 나타날 경우 가격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과일이 물가충격의 최대 요인이 됐던 것은 지난해 9월 제철 과일인 사과값이 폭등하면서였습니다. 하우스 작물의 경우 제철 과일이라는 개념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딸기의 제철은 4월 이후지만 떠올려 보면 가장 많이 딸기를 접할 수 있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전후입니다. 하우스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지금은 1년 내내 딸기를 수확할 수 있는 시기가 됐습니다. 한 철 먹을 때가 맞네 아니네라는 논쟁이 허무한 이유입니다. 그나마 유통되지 않을 때는 소비자도 찾지 않으니 물가 충격이 적은 것은 아닌지 숙고할 일입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철에 작황까지 좋지 않고 이상기후가 겹치면 제철을 따지기 전에 1년 내내 비싸서 사먹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 -
[선데이 머니카페] 美·日 제친 코끼리…테마형 ETF로 인도 투자해볼까
증권국내증시 2024.05.12 05:00:00미국과 일본의 증시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던 올해, 주목 받은 나라가 한 군데 더 있습니다. 바로 인도입니다. 인도는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입니다.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로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 역시 인도 증시 투자에 큰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 증가 규모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였죠.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인도의 경제,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인도의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온 배경과 추후 전망, 그리고 어떤 ETF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지를 다뤄보겠습니다. 글로벌 펀드 수익률 1위…제2의 중국 자리매김한 인도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6%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미국(30.85%), 일본(28.43%) 등의 국가 관련 펀드 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펀드의 설정액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인도 투자 펀드는 1년간 설정액이 5255억 원가량 증가하면서 4조 532억 원 늘어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인도 투자 펀드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탄탄한 인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이지만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수 경제만으로도 높은 성장을 이룩할 만큼 많은 인구가 나라 자체의 강점인 셈입니다. 내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변동성의 영향이 적습니다. 최근 인도는 중국의 대체 국가로 평가받으면서 증시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인도는 정부의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확대, 소비 시장의 잠재력 등으로 인한 고성장 기대감이 올라가면서 장기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했죠. 이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 3300억 달러까지 커져 4조 2900억 달러에 그친 홍콩을 제치고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간 중국이 제조업 기반의 고성장을 보였던 국가였지만, 이제는 인도가 신흥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양해지는 印 펀드…타타그룹·소비재 ETF도 출격 인도가 투자처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이에 맞춰 다양한 투자 상품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TIGER 인도 니프티50 ETF’와 ‘KODEX 인도 니프티50 ETF’, ‘KODEX 인도 니프티50 레버리지(합성) ETF’를 출시했습니다. 2022년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 니프티 50(합성)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 니프티50 ETF’뿐이었는데 순식간에 5개로 늘어난 것이죠. 올해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8일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를 국내 증시에 내놨습니다. 이는 국내에 출시된 첫 테마형 ETF입니다. 지금까지는 인도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ETF만 있었지만, 테마를 정해 개별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가 나온 거죠. 타타그룹은 인도 최대 기업집단으로 10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의 삼성’입니다. 인도의 3대 성장 동력인 소비재·정보기술(IT)·인프라 산업을 선도 중이죠.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뒤질세라 인도 테마형 ETF를 14일에 상장하기로 했습니다.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ETF는 인도의 소배지 기업 중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영업에 특화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한 상품이죠. 거래가 편리한 ETF는 아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지난해 말 인도 핵심 산업을 주도하는 타타그룹·인포시스·HDFC·릴라이언스·바자즈 등 5대 대표 그룹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 커졌지만 펀더멘털이 상쇄할 것” 이달 8일 기준 니프티50 지수는 최근 1개월 동안 1.5%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국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였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으나 추후 증시 자체의 펀더멘털이 성장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합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초 총선 종료 이후 변동성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인도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상장 기업의 수익성이 뒷받침하는 자체적인 투자 매력도가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올해와 내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7.6%, 6.7%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제조업 지수는 35개월 연속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고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되는 모디 총리의 소속 정당이 제조업 강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정책 지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상장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내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하면 주가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
"잊혀진 존재 설움 눈 녹듯 사라져"…최고령 사할린 동포 할머니 등 평생 그리던 고국 품에 '뭉클'
사회사회일반 2024.05.12 04:00:00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등으로 러시아 사할린에 이주한 동포와 자손 등 60명이 평생 그리워하던 고국의 품에 안겼다. 최고령인 황순남(85) 할머니 등은 '동포의 땅' 사할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여객선을 타고 11일 오후 강원도 동해항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정부는 '2023년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대상으로 총 261명을 선정했다. 지난달 27일 16명이 입국한 데 이어 이번에 60명이 2차로 단체입국을 했다. 나머지 185명은 개별입국한다. 영주귀국 사업을 진행하는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과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는 이날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사할린 동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최영한 재외동포청 차장은 배를 기다렸다가 입국장에 들어가 황순남 할머니가 탄 휠체어를 밀고 환영식장에 들어왔다. 최 차장은 환영사에서 "하늘길이 막혀 24시간을 여객선에서 보내시며 오시는 동안 고향이 얼마나 멀게 느껴지셨을지, 또 얼마나 설레는 마음이셨을지 모르겠다"며 "홀로 외롭다고 느끼지 않으시도록, 이제부터 조국은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있겠다"고 위로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우리 정부는 꽃 피는 봄에 고향으로 돌아오신 사할린 동포분들께서 고국에 잘 정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할머니는 "따듯한 환대를 받으니 지난 세월 잊혀진 존재로 살아온 설움이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진짜 모국의 품으로 돌아온 게 실감이 난다"고 감격해했다. 지난해 출범 후 처음으로 치른 재외동포청의 환영 행사에는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이재영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청장 등도 자리했다. 환영식이 끝난 뒤 사할린동포들은 전국 거주 예정지역으로 이동했다. 사할린 동포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돼 고통을 겪었고 1945년 해방 이후에도 냉전체제가 지속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들은 1991년 러시아와 수교로 인해 한국 방문길이 열렸다. 재외동포청은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1945년 8월 15일 이전 사할린으로 이주했거나 태어난 이들과 동반가족의 영주귀국 및 국내 정착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영주귀국 동포들은 귀국에 필요한 운임 및 초기 정착비, 거주 및 생활 시설비, 임대주택 등의 지원을 받는다. 재외동포청은 보건복지부, 법무부, 대한적십자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사할린동포 2∼3세 모국 방문', '영주귀국 사할린동포 법률지원'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
'기생충' 때까지만해도 잘 나갔는데…美 아카데미 모금 캠페인까지 무슨 일?
국제국제일반 2024.05.12 03:00:00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거머쥐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사의 역사를 새로 썼던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글로벌 시청자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아카데미가 5억달러(약 6천862억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스카는 미국 영화인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수상을 꿈꾸는 데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이 시상식이 열리는 날은 세계인이 생중계를 지켜봤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오는 2028년 시상식 100주년을 앞두고 '아카데미100'으로 명명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화 산업과 새로운 영화 제작자를 육성할 책무가 있는 아카데미의 재정을 다각화하고 연례 시상식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것으로, 아카데미와 미국 ABC 방송과의 오랜 시상식 중계권 계약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나왔다.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아카데미는 곧 두 번째 100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국제 영화계의 탁월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강한 조직처럼 아카데미도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지원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상식 중계료는 그간 아카데미 수익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상식 시청률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계권 계약도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시상식의 전 세계 TV 시청자 수는 2014년 4천400만명에서 올해 1천950만명으로 감소했다. 아카데미는 후원자들이 이미 1억달러(약 1천372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영화계에서 명망 있는 국내외 인사 약 1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단체이며, 연례 시상식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지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영화 101년 역사에 아카데미상 수상은 처음일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써 세계 영화 팬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미경 부회장도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유창한 영어로 "웃음과 독특한 머리스타일, 걸음걸이와 패션까지 봉준호의 모든 것이 좋다. 특히 그의 유머감각을 좋아한다"며 “'기생충'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영화를 봐주신 모든 관객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여러분 덕분에 안주하지 않고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말레이판 이멜다' 前총리부인 피소 "4750억원 물어내라"
국제국제일반 2024.05.12 02:00:006조원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 부인을 상대로 약 4750억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로스마는 다이아몬드 수집을 취미로 삼는 등 사치 행각을 벌여 '말레이시아판 이멜다',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11일 현지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계사들은 지난 9일 나집 전 총리 부인인 로스마 만소르에게 3억4600만달러(4749억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로스마가 회사 자금을 해외 법인으로 빼돌려 보석, 시계, 핸드백 등 명품 구매에 사용했으며, 그 규모가 320건 3억4600만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1MDB는 나집이 총리가 된 2009년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설립한 국영 기업이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총 45억달러(6조1763억원)를 유용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수사팀은 유용 자금 중 7억달러(9608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018년 나집 전 총리 부부의 집 등을 수색해 2억7500만달러(3774억원) 상당의 보석류와 명품 브랜드 핸드백, 시계 등 사치품을 압수했다. 나집 전 총리는 12년형과 벌금 2억1000만링깃(608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2월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부인 로스마도 관련 혐의로 징역 10년과 벌금 9억7000만링깃(2809억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로스마는 다이아몬드 수집을 취미로 삼는 등 사치 행각을 벌여 '말레이시아판 이멜다',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는 수천 켤레 구두를 수집하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 유명한 원조 '사치의 여왕'이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대학생기자단 제2기 모집
문화·스포츠문화 2024.05.12 00:58:24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은 ‘제2기 KCTI 대학생 기자단’ 모집활동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KCTI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콘텐츠 분야 정책 연구기관이다. 작년 신설된 KCTI 대학생 기자단은 참신하고 창의적인 대학생들의 시선으로, 문화·관광·콘텐츠 분야 정책에 대한 현장 중심의 정보를 국민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연구원의 정책연구 성과의 실용화 기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원 공식 온라인 홍보대사다. 특히 올해는 정책 트렌드 및 이슈와 연계한 영상 기반 홍보 콘텐츠를 통해 정책연구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국민에게 소개하며 연구원과 국민 사이의 소통 플랫폼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제2기 KCTI 대학생 기자단 모집기간은 5월 22일까지며, 대한민국 문화·관광·콘텐츠 정책에 관심있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모집 관련 내용은 연구원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
돌싱들 진짜 속마음 충격… "돈·외모 아닌 '이것' 때문에 이혼하고 싶었다"
사회사회일반 2024.05.12 00:00:37배우자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거나 매너가 너무 좋으면 이혼하고 싶어한다는 ‘의외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인 비에나래가 전국 황혼·재혼 희망 돌싱 남녀 5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배우자의 장점이 이혼의 원인으로 작용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 돌싱 남성 응답자 28.4%는 배우자가 ’승승장구할 경우‘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 다음으로 친화력(25.2%), 매력적 외모(20.9%), 활동적 성향(17.9%) 등 순이었다. 돌싱 여성의 경우 ’매너가 너무 세련된 경우‘(29.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승승장구할 경우(24.8%), 친화력(20.1%), 매력적 외모(17.4%)가 그 다음이었다. 온리-유 관계자는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자존감이 높아지면 배우자와 위화감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자신감은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어 부부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이 사회생활에서 세련된 매너를 보이게 되면 여성들의 관심을 받기 쉬워 결혼생활에 암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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