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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억 확보한 큐노바…'양자 킬러앱'에 도전
산업IT 2025.08.03 17:33:32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 큐노바가 최근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3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큐노바는 이준구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A 투자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지유투자, 컴퍼니케이, 퀀텀벤처스, 제이비인베스트먼트, CKD벤처, 대성창투, GS벤처스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큐노바가 양자 알고리즘 ‘HI-VQE’를 개발해 세계 최초 양자 우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큐노바는 현재 양자화학 기반의 신약·신소재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글로벌에서도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큐노바는 지난 4월 IBM의 양자컴퓨팅 개발 프레임워크인 ‘키스킷(Qiskit)’에 자체 개발한 양자 알고리즘을 등재했다. 키스킷은 전 세계 양자 컴퓨팅 사용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큐노바의 알고리즘은 전 세계 10개 기업(9개국)만이 통과한 까다로운 기술 심사를 거쳐 등록됐다. 키스킷은 전 세계 양자컴퓨팅 사용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개발 플랫폼으로, IBM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와 직접 연결돼 알고리즘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큐노바의 등재는 이스라엘의 퀘드마(Qedma)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퀘드마는 최근 수천억 원대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글로벌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큐노바의 키스킷 등재가 기술력 인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큐노바의 경우 우리나라 업체 중 양자 우위를 달성하는 데 가장 근접해 있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
'AI 기술력 1위' LG…방산·의료로 무한 확장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8.03 17:33:26LG(003550)그룹이 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앞세워 방산과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LG는 최근 국내 1위 AI 모델로 국제적 인정을 받은 엑사원 4.0을 공개하면서 AI 사업 수익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LIG넥스원(079550)과 엑사원 솔루션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LIG넥스원의 AI 플랫폼 고도화부터 연구개발(R&D) 데이터 지원, 방산 데이터 처리 자동화 등 엑사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영역에서 기술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 AI연구원이 출범 당시부터 LIG그룹과 협업 관계를 맺었는데 방산 부문 AI 활용이 늘면서 협력 범위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에서는 테라바이트(TB)급 데이터가 생성되는 현대전 양상에 따라 AI 기반 솔루션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고정밀 영상과 음성·텍스트·센서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해 서로 다른 유형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중요 정보의 외부 유출을 막아줄 ‘온프레미스 AI’의 필요성도 커졌다. 앞서 LG는 챗봇(챗엑사원)과 맞춤형 AI 구축 서비스(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의료용 AI(엑사원 패스 2.0) 등으로 이어지는 ‘엑사원 생태계’를 계열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런던증권거래소그룹과 AI 기반 투자 자문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LG는 또 미국에 설립한 벤처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암 치료제 개발사인 ‘스트랜드테라퓨틱스’ 지분을 확보했다. 미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 업체인 스트랜드테라퓨틱스는 암과 자가면역질환·희귀질환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는 1분 만에 암 진단이 가능한 AI 모델 ‘엑사원 패스 2.0’과 이번 투자 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바이오 투자 역시 올 들어 1500만 달러가 추가돼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영 LG AI연구원 사업개발부문장은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엑사원을 요청하고 있고 기업 간 사업으로 1000억 원 이상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
진용 갖추는 정청래 체제…사무총장 조승래·정책위의장 한정애
정치정치일반 2025.08.03 17:33:00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당내 요직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중진 조승래·한정애 의원을 각각 임명한 배경에는 정 대표 본인의 ‘초강경’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과 한 의원은 당내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국민의힘과의 관계도 원만한 인물로 꼽힌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신임 사무총장에 내정된 조 의원은 대전 유성갑에서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당내 유화파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은 만큼 당정 간 소통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할 정도로 이재명 정부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기도 하다. 신임 정책위의장인 한 의원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서울 강서병에 둥지를 튼 ‘4선’ 중진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잘한 인사”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21대 국회에서 이미 정책위의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앞서 당 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 정무실장에는 김영환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당 대변인으로는 여성 당직자 출신으로 호남(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지역구를 둔 권향엽 의원을 내정했다. 정 대표의 전대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하며 ‘청래파’로 불린 의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평당원으로 시작해 재선 의원이 된 장경태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1기’ 시절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수석 최고위원이었던 정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최기상 의원과 이성윤 의원은 정 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탄핵 정국의 선봉에 함께 선 인물들이다. -
챗GPT로 제작해 직항편 배송작전…협상 물꼬 튼 ‘마스가 모자’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8.03 17:32:36정부가 한미 관세협상 히든카드였던 조선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스가(MASGA,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문구가 쓰인 모자를 특별 제작해 협상장에 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협상팀이 미국에 가져갔던 마스가 모자를 공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 초부터 챗GPT를 활용해 3~4가지 디자인 시안을 마련해 뒀다”며 “골프를 선호하고 빨간색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현재 디자인으로 결정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Shipbuilding)을 넣어 마스가라는 용어를 만든 데 이어 이 문구가 적힌 모자까지 제작해 설득전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31일 타결된 관세 협상에서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조선 분야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 규모 3500억 달러의 약 43%로 단일 분야 최대다. 실제 마스가 프로젝트는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며 “조선 쪽에 다방면에 걸쳐 연구와 제안이 돼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와 대형 패널을 가져가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을 설명하자 러트닉 장관은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호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마스가 모자를 제때 배송하기 위한 배송작전도 펼쳐졌다. 협상이 급진전되며 미국 협상팀이 급히 마스가 모자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대한항공과의 긴밀히 협조 하에 산업부 직원이 워싱턴DC 직항편에 탑승하는 대한항공 직원을 직접 찾아가 밀봉된 모자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24시간 내 배송에 성공했다. -
정청래號 기대반 우려반…'원팀' 거듭 강조한 李대통령
정치대통령실 2025.08.03 17:32:32이재명 대통령이 2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된 정청래 대표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원팀을 강조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정 대표와 통화하고 “원팀 정신을 당부하며 국민께 효능감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 영상 축사를 통해서도 “민주당이 원팀이 돼서 앞장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정부, 당과의 균형점을 찾아달라는 당부로 해석된다. 3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원팀 강조를 두고 정부·여당의 단합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권 초 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원팀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당 대표 선출 전후 대통령이 원팀을 계속 강조한 것은 정 대표 정치력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기대는 당과 대통령실의 역할 분담이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당과 정부의 역할 분담을 잘 해나가며 최대한 신속하게 민생을 위한 개혁 입법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실제 당 ‘대포’로 불리던 정 대표는 그간 “싸움은 내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며 “협치, 통합, 안정이라는 꽃과 열매는 이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해왔다. 검찰 개혁이나 계엄 세력 단죄 등 야당과의 갈등이 첨예한 이슈에서 대통령이 직접 칼을 꺼내들었다가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 이를 당이 직접 나서겠다는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크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여당이 선명성을 가질 때 대통령에게도 정무적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당장 대주주 주식양도세(50억→10억 원) 강화와 방송 3법 처리, 제2차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등 입법 과정에서 야당과 합을 맞춰야 하는데 ‘선명여당’ 기조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삼권분립에 의거한 협력과 긴장의 당정 관계가 지나치게 경색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집권 전처럼 지지층 요구만을 들어줄 수 없는 처지에서 여당이 지나치게 속도를 낼 경우 중도층 민심 이반이 불가피할 수 있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중반 총선에서 크게 승리한 뒤 임대차3법, 언론중재법 등 우려가 큰 법안의 처리를 강행하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할 분담이라고 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여당의 지나친 선명성이 정권 자체에 부담을 키우고 대통령에게 책임이 몰려 입지를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與 "노란봉투법은 산업평화촉진법" 강행 재확인
정치정치일반 2025.08.03 17:32:11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앞둔 3일 법안 설명 간담회를 열고 “노란봉투법은 산업 평화 촉진법”이라며 강행 처리 입장을 재확인했다.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와 김현정 원내대변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이용우·박홍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를 적극 반박했다. 허 원내수석은 “이번 개정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통상 파트너의 구체적 요구, 국내 대법원 판례 등을 반영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입법”이라며 “이번 회기 내에 노조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청의 교섭 부담이 늘어나고 손해배상 청구가 제한될 것이라는 재계의 우려를 집중적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은 “수많은 하청 업체가 있지만 노조 입장에서도 하나의 큰 단위로 연합해 교섭하는 게 이익이기 때문에 교섭이 빈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원청이 1년 365일 내내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 왜곡된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배상 조항에 대해서는 재계의 요구를 수용해 완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재계가 강력한 문제 제기를 해서 지난해 (처리된) 법안에 있던 ‘손해배상 책임 개별화’ 조항을 삭제한 것”이라며 “대신 (2023년) 현대차 대법원 판례를 담았는데 선고 내용을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현상 유지 법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불법행위를 당해도 회사가 손해배상 청구를 못하게 하는 내용’이라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불법파업면허발급법’이라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주장은 반박할 가치도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노란봉투법 개정에 우려를 표한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업종별 단체 공동성명, 주한유럽상공회의소의 입장문에 대해서는 “노조법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법이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인 것처럼 그럴듯한 포장지를 씌워도 ‘불법 파업 조장법’이자 ‘대한민국 산업 마비법’에 불과하다”며 “반기업 입법은 기업의 경쟁력을 후퇴하게 만들고 결국 기업 엑소더스를 가속화시켜 국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노동법 시스템’은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을 죽이지 않는 조화와 균형의 시스템이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노봉법’은 그런 ‘노동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정청래, 허니문 기간도 없이 '3대 TF' 가동…野 "시작부터 적개심"
정치정치일반 2025.08.03 17:31:49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사령탑에 오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내걸었다. 올 추석 전까지 3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즉각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하며 사과 전까지는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초강경파 여당 대표의 출현에 정국도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 체제 이후 여야 첫 충돌 지점은 당장 4일 국회 본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방송3법·노란봉투법·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의 추진에 맞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한 상태다. 평소 정 대표가 쟁점 법안에 대해서는 ‘전광석화’ 처리를 공언해온 만큼 취임 초기 ‘허니문’ 기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 대표 임기 기간 내내 이러한 모습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야당 시절부터 본인 스스로를 ‘당 대포’라고 부를 정도로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에 거침이 없었다. 또 다른 충돌 지점은 정 대표가 TF 출범을 예고한 검찰·언론·사법 개혁 법안이다.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약속한 만큼 본인의 핵심 지지 기반인 권리당원들의 요구에 즉각 응답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등을 신설하는 ‘검찰개혁 4법’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해왔다. 중범죄 비위를 저지른 검사를 최대 파면까지 징계할 수 있게 하는 검찰청법·검찰징계법 개정안도 내놓았다. 언론 개혁 법안으로는 언론의 허위·조작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하는 언론중재법이 물망에 오른다. 악의적인 보도로 인격권이 침해된 경우에 손해액의 3배 이내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정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 불발로 통과가 좌절된 이 법을 22대 국회 임기 시작 다음날 곧장 재발의할 만큼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도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유튜버나 유사언론에 대한 징벌적 배상 검토를 법무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사법 개혁과 관련해서는 외부에서 법관 평가를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 대표는 지난달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평가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관평가위원회를 신설해 법관 근무평정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 12·3 비상계엄 관련 피의자에 대한 구속 취소 및 구속영장 기각을 한 지귀연 판사를 겨냥한 성격도 갖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체제’가 현실이 되자 국민의힘은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취임과 동시에 자신들을 향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만큼 사실상 대화는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법제사법위원장 시절의 정 대표에 대한 경험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대표는 야당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한 초유의 여당 대표”라며 “지금은 대내외적 위기로 민생 경제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법사위원장 시절의 모습에서 벗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게감을 가지고 진중한 모습으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정 대표가 전대가 끝나자마자 ‘갑질’ 논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통화하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 대표는 전대 기간에도 강 의원을 ‘안고 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분노는 외면하면서 특정인 한 사람을 엄호하는 듯한 정 대표의 태도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청래 체제에서 호남인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항상 민심이 아파하는 곳에 가서 같이 호흡하면서 그분들이 원하는 현안을 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HD현대·한화, 美 AI조선소 구축해 생산성 혁신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8.03 17:31:24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가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생산성이 열악한 미국 조선소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선박 건조 혁신을 우선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 빅3 기업 및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과 한미 조선 협력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150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될 조선 전용 펀드를 통해 미 조선업 인프라 및 공급망 개선과 현지 조선소의 디지털화 등 생산성 증대, 생산 인력 및 기술 개선 등에 우선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군함은 물론 상선도 해외 건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면서 “미국법을 우회하기가 쉽지 않고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한다는 약속 등을 이행할 수 있는 투자 방안을 우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달 말 한미 관세 협상에 앞서 조선업계와 함께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생산 인력 교육 지원, 선박 공동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포괄하는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세계 최대 조선 그룹인 HD한국조선해양의 지주사인 HD현대는 미국 조선사들과 선박 건조 협력, 기술력 공유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 1위 조선사인 헌팅턴잉걸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잉걸스 조선소에 AI·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선박 건조 비용을 줄이면서 납기를 개선하는 노하우를 적극 전파하고 있다. 잉걸스 조선소는 최근 미 해군이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의 3분의 2를 건조하는 등 대형 상륙함 및 경비함 전량을 만들고 있다. HD현대 측은 미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도 최근 공동 건조하기로 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관계사인 한화시스템과 지난해 인수한 미 필리조선소의 현대화와 건조 능력 확대에 투자를 우선하면서 신규 조선소 건설 및 인수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설비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기술 등을 이전해 연간 1∼1.5척인 필리조선소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을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만나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조선소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공동 건조, 사업 확대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용범 "쌀·소고기 추가개방 없다" 우려 일축
정치대통령실 2025.08.03 17:31:07김용범(사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한미 관세 협상에서 ‘쌀 등 농산물이 추가로 개방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 분명한 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이 투자 대상 사업을) 정해놓고 거기에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KBS에 출연해 “(농축산물에) 검역 절차 단계를 줄이는 등 기술적 논의야 있을 수 있지만 쌀·소고기 등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농산물 개방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통상과 관련된 사안은 이번에 다 마무리됐다”고 선을 그었다. 3500억 달러 투자 펀드에 대해 그는 “미국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적 표현일 뿐 주권 국가 간 약속을 한 것인데 상대가 돈을 대라고 해서 무조건 대는 나라가 어디에 있겠느냐”고 했다. 김 실장은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으로 비중이 작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나름대로) 사업이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무역보험공사나 수출입은행 등이 (보증이나 대출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결국 투자펀드 조성은 ‘보증 한도’를 3500억 달러로 설정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자신했다. 김 실장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표되는 조선 분야 협력 카드가 이번 협상 타결에 결정적 요인이었다고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마스가 모자’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마스가 프로젝트만 해도 미국 군함 건조 사업 등을 할 텐데 우리 기업들도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분투자의 경우도 국책은행뿐만 아니라 민간이 상당 부분 들어와야 하고 실제로도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자동차 관세가 15%로 설정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픈 대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반쪽짜리가 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
알피바이오, 건기식에 의약품 기술 적용…"편하게 먹고 효과 UP"
산업바이오 2025.08.03 17:30:32알피바이오(314140)가 의약품 제조에 활용해온 고흡수·복합제형 기술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분야로 확장해 제형 차별화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의약품에 적용하던 고도화된 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알피바이오의 대표적인 연질캡슐 기술은 ‘네오듀얼’과 ‘뉴네오솔’이다. 두 기술 모두 원래는 전문의약품에서 출발한 제형 기술로 각각 복합 성분 안정화와 난용성 물질의 흡수율 개선이라는 고난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난용성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뉴네오솔’과 상반된 물성의 성분을 하나의 캡슐에 담는 ‘네오듀얼’ 기술을 건기식에 활용하고 있다. 두 기술 모두 의약품 연질캡슐 위탁개발생산(CDMO)에 사용했던 기술이지만 최근 건기식 분야로 확대했다. 뉴네오솔은 물에 잘 녹지 않는 기능성 원료를 체내 흡수에 유리한 액상 상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동일한 용량이라도 흡수율을 높일 수 있고 캡슐 크기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어 고령층이나 어린이 등 알약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네오듀얼은 지용성과 수용성 등 서로 물성이 다른 두 성분을 하나의 연질캡슐에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는 기술이다. 약물 간 상호작용 문제로 개발이 어려웠던 수용성 비타민 B와 지용성 비타민 D를 섞는 복합제 개발도 안정적으로 가능해졌다. 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제형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8건의 제형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80%가 연질캡슐 기술이다. 김준호 알피바이오 연구소 총괄 부장은 “의약품 수준의 제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편의성·맛까지 고려한 건기식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용인세브란스가 증명한 ‘뉴노멀’…“입원전담 전문의가 의료개혁 핵심 열쇠”
사회사회일반 2025.08.03 17:30:08"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려면 전공의들이 복귀하더라도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최근 출범한 대한입원의학회 초대 회장인 경태영(사진)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교수는 3일 “입원전담 전문의는 전공의들이 교육·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입원전담 전문의는 병동에 상주하며 입원 환자만을 돌보는 전문의다. 환자의 예기치 못한 상태 변화 등 입원 기간 동안 발생하는 문제에 실시간 대응하고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 보호자 소통, 입·퇴원 조정 등을 총괄한다. 국내에는 2016년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 를 본따 시범사업으로 시작됐고 2021년 제도화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전문의 중심 병원을 표방하며 입원전담 전문의를 도입해 2020년 개원했다. 개원 후 5개월 만에 문재인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 80% 가량이 3차례에 걸쳐 파업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 도중에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자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은 사실상 운영이 마비됐다. 하지만 전문의 중심으로 병원을 꾸려 전공의 레지던트가 9명에 불과했던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오히려 입원 환자가 늘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재차 이어진 의정갈등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공의는 20명이 채 안되는데 반해 신경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11개 진료과에서 22명의 입원전담 전문의가 활동하다 보니 전공의 사직 영향이 크게 없었던 것. 경 교수는 “두 번에 걸친 전공의 사태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비결은 입원전담 전문의"라며 “최초 진료나 수술을 맡았던 전문의와 함께 별도의 입원전담 전문의와 PA간호사가 팀을 이뤄 입원 환자를 밀착 관리하니 진료의 질이 올라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대학병원에서 입원전담 전문의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입원의학과’를 별도 과로 만들어 소속 전문의들을 임상교수로 채용하고 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과 달리, 계약직 신분이라 고용 지속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지난해에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서 입원전담 전문의 배치 항목도 빠져 버렸다. 경 교수는 “병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비싼 입원전담 전문의를 힘들여 채용할 이유가 사라진 격”이라며 “전문의 없이 PA간호사 만으로만 전공의 공백을 대체하려 들 경우 전문의 중심 병원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수련체계를 재정비하고 의료계 고질적 병폐를 해소할 기회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한미 정상회담 이달 말 유력
정치대통령실 2025.08.03 17:29:57한국 정부가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8월 말로 잡고 미국과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정상 방한(12~13일)과 국민임명식(15일) 및 한미연합훈련 ‘을지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12~22일)’가 마무리된 뒤 일정을 확정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4~8일 5일간 하계휴가를 위해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거제 저도에서 머물고 있다. 공식 일정은 없지만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 상황 등을 수시로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한미 양국 정상의 일정이 맞아야 한다”며 “이달 말에 무게를 두고 일정을 조율 중인데 조만간 회담 일자가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당국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하계휴가를 다녀온 뒤인 8월 말이 유력한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한국과 정상회담을 언제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 협상 타결 발표 당시 언급했던 “2주 내에 정상회담”에 얽매이기보다 정상회담이 무난하게 열릴 것임을 시사하는 데 치중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한미 간 정상회담은 안보 분야 중심으로 미국의 압박이 예상돼 적지 않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한미 양국은 농산물 개방 여부에 관한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아울러 35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금과 관련해서도 실투자 금액을 두고 세부 조율이 남아 있다. 특히 기업의 대규모 투자 발표도 정상회담 때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 가장 관심은 안보 분야에서 미국의 청구서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국방비 인상에 이어 주한미군 역할 조정 문제까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회담 일정을 빠르게 잡기보다 치밀한 협상 준비와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캔 대신 파우치포장…먹기 편해진 스팸, 매출도 터졌다
산업산업일반 2025.08.03 17:29:50CJ제일제당(097950)이 선보인 통조림 캔이 아닌 형태의 ‘아웃오브캔(Out-of-Can)’ 스팸 제품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캔햄 제품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1인 가구 등 새로운 소비자 수요를 공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조리와 보관의 편의성을 앞세워 해당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인 스팸의 올해 상반기 아웃오브캔 품목 매출은 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9%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식품 업체의 캔햄 제품 연매출 상승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194억 원)를 뛰어넘으며 2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스팸 아웃오브캔은 기존의 캔 포장 형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군이다. CJ제일제당은 2009년 ‘스팸 싱글’을 시작으로 지난해 ‘동그란스팸’, 올해 5월 ‘스팸 후랑크’을 잇따라 선보였다. 스팸 싱글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5700만 개, 누적 매출액은 680억 원에 달한다. 동그란스팸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 매출 68억 원을 올렸다. 스팸 미니 밥버거, 스팸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 등 다양한 요리 콘텐츠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제작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캔햄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으로 오랫동안 시장의 표준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용량이 많아 먹고 남은 제품을 보관하기가 번거롭고, 캔을 개봉하기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그럼에도 캔 형태가 아닌 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가 필요한 탓에 국내 다른 식품 업체들은 여전히 캔햄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캔햄 생산 설비로는 CJ제일제당의 아웃오브캔 형태의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며 “신규 설비 도입은 규모도 크고 비용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캔이 아닌 포장에서도 스팸 특유의 맛과 식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조 공정을 새로 개발했다. 캔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열처리 방식부터 포장 설계 등 제조 역량의 강화에 공을 들였다. 특히 스팸 싱글은 80g 소용량으로 간편식을 원하는 1인 가구에 적합하게 설계했다. 동그란스팸은 한 끼에 맞춘 160g 중량으로 가족 단위 소비자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스팸 후랑크는 조리 즉시 바로 먹을 수 있는 소시지 형태로 외식·캠핑 등 야외활동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스팸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도 아웃오브캔 제품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CJ제일제당은 약 3500억 원 규모의 국내 캔햄 오프라인 시장에서 6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위 업체와의 격차는 약 44%포인트에 달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이 캔 밖으로 나온 것은 단순히 포장 형태를 바꾼 것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도전이었다”며 “앞으로도 스팸 아웃오브캔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다양한 제형과 종류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해외시장 넓히는 호텔업계, 자본지출은 '0'
산업기업 2025.08.03 17:29:26면세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호텔사들이 해외 호텔 시장에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고금리와 건설비가 급등하자 ‘라이트에셋'(light-asset) 전략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출 및 위탁 운영 방식으로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다. 3일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더 뉴요커 호텔’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더 뉴요커 호텔 바이 롯데호텔'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국내외 통틀어 롯데호텔의 첫 프랜차이즈 진출 사례다. 호텔 프랜차이즈 계약은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소유주가 이를 기반으로 호텔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롯데호텔이 브랜드 신뢰도와 운영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호텔신라(008770)는 위탁 운영 방식으로 올해 11월 중국 산시성 시안에 ‘신라모노그램’을 열 계획이다. 내년 초 중국 장쑤성에는 ‘신라스테이’를 추가로 선보인다. 위탁 운영 역시 직접 투자가 없다는 방식에서 프랜차이즈 진출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롯데와 신라 두 호텔사의 해외 진출의 핵심은 자본지출(CAPEX) '제로(0)'에 있다. 예컨대 롯데호텔이 뉴요커 호텔을 직접 인수한다면 수천 억 원의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초기 투자금 0원으로 미국 뉴욕에 자사 브랜드 호텔을 만들 수 있었다. 호텔신라 역시 위탁 운영 계약을 통해 운영 리스크만 떠안고 개발·금융 담은 현지 오너사에 넘겼다. 이는 최근 고금리·고건설비 환경에서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표준 전략이기도 하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호텔 거래 금액은 170억 달러(약 23조 원)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호텔의 객실당 판매매출(RevPAR)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5% 증가하는 등 호텔 시장 호황에도 호텔 거래 금액은 줄어든 것이다. CBRE는 고금리와 건설비 상승으로 호텔 거래는 물론 신규 개발도 줄었지만 기존 자산을 활용한 브랜드 판매·운영권 위탁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와 신라 모두 면세 부문에서 부진하고 있어 라이트에셋 전략에 기반한 해외 호텔 확장이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 특히 호텔신라는 국내에서 신라스테이 약 20곳을 위탁 운영하며 검증된 수익모델을 구축한 만큼 이를 해외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거액의 투자 없이 호텔 브랜드·위탁 운영만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라이트에셋 전략은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복지부, 英보다 10배 비싼 제네릭 약값 손질한다
산업바이오 2025.08.03 17:28:29보건복지부가 복제약(제네릭) 가격 제도를 통합하고 합리적인 약가 책정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해외약가 비교 재평가’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기존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제네릭 약가 인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가천대학교와 ‘의약품 약가 모델 재정립 방안(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연구용역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했다. 제네릭 의약품 가격 책정 방식에 대한 연구로 올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지난해에도 ‘약가 상한금액 조정 기전 통합운영을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했었지만 기존 제도의 장단점 비교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번에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가 일부 미진했다는 평가에 따라 후속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며 “약가 조정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 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제네릭 약값 책정 모델을 들여다보는 것은 고령화로 건강보험 재정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제네릭이 해외보다 비싸게 유통되고 있어서다. 복지부가 지난해 발간한 ‘제네릭 의약품 약가제도 개선방안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관련 국내 제네릭 가격은 미국을 제외한 모든 약가참조국(A8)보다 비쌌다. 고지혈증 약값은 영국보다 10배나 비쌌고, 당뇨약도 일본·이탈리아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A8은 신약 가격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국가들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스위스 등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험급여 덕분에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가격은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국가 재정까지 고려하면 국내 제네릭 가격이 외국과 비교해 싸진 않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제네릭 가격 인하 방안을 추진했지만 좌초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제네릭 의약품 가격 산정에 해외 약값을 참고하는 ‘해외약가 비교 재평가’ 제도를 시행하려 했지만 업계 반발에 부딪혀 도입이 무기한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복잡한 약가 인하·사후관리 제도가 중복 적용 가능성이 높고 예측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부가 마련한 약가 사후관리제도는 10개로 이 중 △제네릭 등재 시 약가인하(동일제제 등재 시) △실거래가 약가인하제도(2년 주기) △사용량-약가 연동제(1년 주기) △급여적정성 재평가(1년 주기) △사용범위 확대 협상(급여기준 확대 시 사전 인하) 등 5개 제도가 현재 운영되고 있다. 제약업계는 단순한 약가 인하보다는 제네릭으로 확보된 수익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미 다양한 약가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중복 적용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약가정책을 시행하고 관련 정책과 제도가 좀 더 예측 가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제네릭 약가 손질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 역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서면으로 “국내 제네릭 약가는 해외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으로 최적의 약제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약가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참고하는 한편 제약업계 의견도 수렴해 약가 제도 개선과 산업 선순환에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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