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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미뤄진 관세 데드라인…'화룡점정' 특사까지 보내 총력전
정치대통령실 2025.07.07 17:52:08이재명 대통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대미특사단을 신속히 내정한 것은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 양국 간 현안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상호관세 발효 유예 마감(8일) 직전에 발효 시점을 8월로 3주가량 연기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관세 협상에 물꼬를 트고 한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특히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안보·통상 투톱이 방미해 통상·안보 문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다시 3주간의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투톱의 역할 이후 특사단이 재차 파견돼 원샷 패키지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입장에서는 동맹이자 관세 전쟁의 전원지인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새 정부가 ‘통상수장 방미→안보수장 방미→특사단 방미’ 순으로 대미 외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위 실장은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덜레스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마코 루비오 미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무장관과의 협의가 무역협상에 도움이 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위 실장은 “안보보좌관이나 안보실장은 통상·무역 등 한미 관계 전반을 다룬다”며 “카운터파트하고 이야기한다면 관계 전반이 다뤄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또 “협상이 꽤 중요한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고위급에서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현재 각료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저라도 와서 대응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왔다”고 방미 배경을 설명했다.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서로 협의가 좀 진행이 됐기 때문에 그 후에는 조금 더 입장들이 명료해졌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미국은 미국대로 어떤 판단을 하려고 하는 국면이고 또 우리도 거기에 대응해서 또 판단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도 앞서 5일 워싱턴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집중 협상을 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 측에 ‘한미 제조업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관심을 보여온 조선 분야 협력을 비롯해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원전·2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반이 협력 패키지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관세 장벽 중에서도 미국 빅테크 기업이 반대하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 망 사용료 부과 등 디지털 이슈 또한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주한미군 분담금, 주력 산업 협업, 한미 정상회담 등 한미 간 현안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얘기다. 톱다운 방식의 협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요 의제에 대한 조율 없이 이 대통령을 만나기를 꺼릴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이슈들이 서로 얽혀 있고 (한미 간 의제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는 위 실장 발언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 특사단은 이들 안보·통상 투톱이 귀국한 뒤 방미해 협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위 실장과 여 본부장이 안보·통상 문제 해법의 기본 틀을 다지고 대미특사단은 한미 정상회담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위 실장은 방미 기간 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올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여기 있는 동안에 그런 판단이 있다기보다는 저도 협의를 하고 또 그 협의를 가지고 가서 서로 그다음 단계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해 순차적인 외교 접근을 예고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위 실장은 “조속히 하자는 데 대한 공감대는 있고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는 와 있지 않고 협의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방한 무산 등으로 ‘7말 8초’로 전망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이 9월 유엔 총회까지 미뤄지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사단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신화 고려대 교수는 “대미특사단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정부의 의중을 잘 전달해야 한다”며 “특사단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이 대통령의 공식·비공식적인 대응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상장 문턱 높이고 자사주 소각 늘렸더니…상장사 자본금 10년 만에 줄었다
증권증권일반 2025.07.07 17:51:47상장 문턱 강화와 자사주 소각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의 자본금이 10년 만에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가 내년부터 상장 퇴출 요건을 대폭 강화하며 ‘좀비기업’ 솎아내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업들도 주주 환원 강화 차원에서 잇따라 자기주식을 대규모로 소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새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 등의 정책까지 더해지면 자본금 감소가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위한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자본금(월말 기준)은 올해 3월 154조 681억 원에서 4월 153조 6997억 원, 5월 153조 3480억 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6월에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지던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상장 자본금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2015년 8~9월(7월 115조 4359억 원→8월 115조 3210억 원→9월 114조 370억 원) 이후 9년 7개월 만이다. 그간 상장 자본금은 매년 적게는 3조 원, 많게는 5조 원씩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5년에는 대외 위기로 인한 시장 충격과 유동성 경색의 영향이 컸다. 중국 위안화 절하 사태와 메르스 확산, 8월 24일 ‘블랙먼데이’ 여파로 공모 시장이 얼어붙었고 STX엔진·STX중공업 등 STX 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감자가 자본금을 크게 줄였다. 이번 자본금 감소는 정책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흐름이라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금융 당국이 시동을 걸어온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실효성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장 자본금이 줄었다는 것은 주식 수가 줄고 자본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자본 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자본금이 줄면 동일한 이익을 올릴 때 ROE는 높아진다. 즉 기업이 무분별한 증자 없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자본금은 자사주 소각, 감자, 신규상장 감소, 상장폐지 등을 통해 줄어들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들어 3조 487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시했고 메리츠금융지주(138040)(1조 3억 원), 삼성물산(028260)(9322억 원), 현대차(005380)(9160억 원), KB금융(105560)(8200억 원) 등의 기업들도 대규모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아울러 금양(001570)·이수페타시스(007660) 등의 유상증자가 금융감독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며 자본금의 신규 유입도 눈에 띄게 줄었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상장폐지 요건에 보다 강화된 시가총액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 배당 활성화, 지배구조 개선 정책까지 더해지면 상장 자본금 감소 추세는 구조적 변화로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자본금이 줄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주식 공급이 줄면서 수급 부담이 완화되고, 장기적으로는 ROE와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져 기업가치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모주들의 주가도 크게 오르며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판다 쌍둥이 두돌…엄마와 ‘마지막 생일파티’
산업기업 2025.07.07 17:50:00에버랜드의 국내 최초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자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7일 두번째 생일을 맞았다. 에버랜드는 이날 판다월드에서 사전 초청된 팬 약 40명과 주키퍼(사육사)들이 함께 하는 루이바오·후이바오 생일파티를 열었다. 주키퍼들이 직접 만든 대나무 케이크와 장난감, 얼음바위 같은 다양한 특별 선물들이 준비됐다. 팬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귀여운 판다 쌍둥이의 건강을 빌었다. 쌍둥이 판다의 언니 푸바오를 키워 '푸바오 할부지'로 유명한 강철원 주키퍼는 “육아 만렙(최고 레벨)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두 판다가 어른 판다로서 홀로서기에 도전할 예정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2023년 7월 7일 각각 180g과 140g의 작고 약한 몸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2년 만에 몸무게가 70kg으로 무려 440배나 불었다. 귀여움과 먹성은 그대로이지만 독립할 나이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이번 여름부터 엄마 판다 아이바오와 쌍둥이의 거리를 조금씩 두며 독립 훈련을 시작한다. 9월엔 판다 세컨드 하우스로 이사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둘이서만 지낼 계획이다. 세컨드 하우스는 기존 판다월드 옆에 새로 마련되며 실내외 방사장까지 갖춘 호화 판다 독립주택이다. 에버랜드는 생일 특별 이벤트로 루이바오·후이바오에게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사원증’도 선물했다. 사원증을 받은 두 판다의 모습을 본딴 인형과 키링도 새로 출시돼 팬심을 저격한다. 또한 온라인에서도 생일 축하 이벤트가 펼쳐진다. 9일까지 사흘간 에버랜드 솜사탕 모바일앱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루이바오, 후이바오 밸런스 게임이 진행돼 총 40명에게 사원증 인형, 키링 등을 선물한다. -
올 상반기 상장 액티브 ETF 62%, 벤치마크 이겼다…美 신기술주 테마 '성공전략'
증권정책 2025.07.07 17:49:45올해 상반기 상장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6개가 벤치마크(참조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로봇·양자컴퓨팅 등 미국 신산업 기술주 중심의 테마형 ETF들이 돋보이는 수익률을 내며 액티브 전략의 대표 사례로 부상했다. 7일 코스콤 ETF 체크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 상반기 신규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 13개 가운데 8개(62%) 상품이 참조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거뒀다. 이들 ETF의 평균 수익률은 8.2%로 같은 기간 참조지수의 평균(6.7%)을 웃돌았다. 액티브 ETF는 기존의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서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과 종목별 성장 가능성을 분석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나스닥100 지수(-0.79%)를 참조지수로 삼는다. 올해 3~4월 나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일 때는 시장 방어에 집중했고 4월 이후에는 AI 서비스 기업인 팰런티어, 테슬라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인 서클, 코인베이스 등 신산업 관련 종목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제고했다. 특히 신규상장 종목인 서클을 국내 ETF 중 최대 비중으로 편입한 뒤 적절한 시점에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이 ETF는 지난달 말 기준 참조지수 대비 12.46%포인트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6.05%포인트)’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5.9%포인트)’ 등도 신성장 섹터 중심 미국 기술주 기반 테마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들 상품의 성과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미국 증시를 주도한 신성장 기술주 랠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양희창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AI, 스테이블코인 등 향후 10년간의 패러다임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혁신 산업의 리딩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라며 “특히 오늘날 혁신 산업들이 승자독식 구조를 띠고 있어 미국 기업들의 기업가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6월 말 기준 전체 액티브 ETF 262개 중 137개(약 52%)가 참조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ETF 중 절반가량만이 참조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상품별 전략의 성과 편차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참조지수와 상관관계가 0.9배 이상이면서 초과 성과를 10%포인트 이상 기록한 ETF가 나타나는 등 액티브 ETF의 운용 목적에 부합하는 현상이 관찰된다”며 “특히 주식형 액티브 ETF의 성과가 비교적 큰 폭의 편차를 보인다”고 짚었다. -
"마을관리소·키즈카페·도서관 한곳에"… 은평구, ‘수리마을 들락(樂)날락(樂)’ 개관
사회사회일반 2025.07.07 17:49:40서울 은평구가 주민생활기반 복합시설인 ‘수리마을 들락(樂)날락(樂)’을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은평구 불광동 수리마을에 위치한 이 시설은 주민 생활 편의를 돕기 위한 복합 시설로 저층 주택과 학교가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마련됐다. 지상 4층으로 구성된 ‘수리마을 들락(樂)날락(樂)’은 1층에 수리마을 모아센터, 2~3층에 은평아이맘놀이터, 4층에는 작은도서관이 자리했다. 1층 모아센터는 생활밀착형 마을관리소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간단한 집수리, 냉장고 코일 청소, 폐건전지 및 폐의약품 수거 등 주민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2~3층에 위치한 은평아이맘놀이터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6세 이하 아동과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주민공동체가 운영하는 4층의 작은 도서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도서 대여와 유료 다목적실 대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수리마을은 학교와 주택이 밀집한 곳이지만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 제공이 부족했던 곳이었다”며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행정서비스와 책과 쉼이 있는 마을 공간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고 밝혔다. -
정비사업 수주 '추가 이주비'가 가른다…건설사들 '대출 장외전'[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7.07 17:49:37올 하반기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추가이주비’가 수주 성공을 가르는 핵심 키로 떠올랐다. 정부가 시공사가 제공하는 추가이주비는 ‘6억 원 한도 제한’에 포함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건설사들이 높은 신용등급을 내세워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수주 성과가 대형사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조합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의 이주비를 제안했다. 경쟁사인 대우건설도 LTV 100%의 이주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예로 종전자산평가액이 20억 원인 조합원에게 삼성물산은 이주비로 최대 30억 원, 대우건설은 20억 원을 빌려줘야 하는 것이다. 개포우성7차 조합원 수는 총 743명이다. 만약 모든 조합원이 종전자산평가액만큼의 이주비를 원하면 건설사는 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다음 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같은 달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는 강남구 압구정2구역 조합도 건설사가 LTV 100%까지 이주비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주비는 기본이주비와 추가이주비로 나뉜다. 먼저 조합은 금융권과 협약을 맺고 조합원에게 보통 LTV 50%만큼을 기본이주비로 대출해준다. 만약 인근 전셋값이 높아 이주비가 더 필요하면 시공사로부터 추가이주비를 받아 충당한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보통 기존 집 인근에 거주하기 원하는 조합원이 많아 추가이주비까지 받는 경우는 약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6·27 대출규제’에 따라 기본이주비의 대출 한도 역시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추가이주비를 받는 조합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시공사가 제공하는 추가이주비는 이번 대출규제에서 제외된다. 성수·여의도 등 종전자산평가액이 큰 정비사업지에서도 벌써 이주비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이르면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1지구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A 조합 관계자는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2년이 넘게 남았기 때문에 대출규제 영향이 적지만 조합원들의 불안감은 높은 상황”이라며 “수주 의향이 있는 건설사는 LTV 150% 수준의 이주비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이주비를 원하는 조합원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건설사들의 부담도 커진다. 예로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용면적 95㎡ 종전자산평가액은 25억 원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주비로 LTV 100%를 원하는 조합원이 있을 경우 시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기존 12억 5000만 원(LTV 50%)에서 19억 원(대출한도 6억 원)으로 50% 넘게 증가하는 셈이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추가이주비 대출 금리가 5~6%로 시중금리보다 높지만, 장부상 부채인 만큼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올해 이주를 앞둔 정비사업지를 수주한 건설사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용산구 한남2구역은 이르면 이달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2022년 수주 당시 조합에 이주비 LTV 150%, 가구당 최저 이주비 10억 원을 제안한 바 있다. 한남2구역 조합 관계자는 “대출규제 시행 후 대우건설 금융팀과 소통하며 방법을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추가이주비가 정비사업 수주 핵심 키로 떠오른 만큼 높은 신용등급을 내세워 현금 조달이 쉬운 대형 건설사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정비사업 양극화는 진행 중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건설사들의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31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10대 건설사가 차지한 비중은 절반가량인 16조 원으로 집계됐다. -
긴 머리 '싹둑' 자르고 나타난 전지현, 무슨 일?…"저 자신 돌아보는 중"
서경스타TV·방송 2025.07.07 17:48:41배우 전지현이 긴 머리를 '싹둑' 자른 단발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새 소속사 PEACHY(피치컴퍼니) 설립을 공식화했다. 7일 전지현의 소속사 피치컴퍼니는 "전지현은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물 흐르듯 자유로운 태도, 내면에서 우러나는 표현의 힘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만큼 피치컴퍼니 설립을 통해 단순한 매니지먼트의 설립을 넘어 배우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깊이와 여유, 내면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고 1인 소속사 설립 취지를 알렸다. 현재 피치컴퍼니는 ‘깊이와 절제, 그리고 존재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매니지먼트사’라고 직접 소개하고 있다. 전지현은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오며, 저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시간이 필요했다, 피치컴퍼니는 저의 지금을 담은 선택이자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기 위한 출발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치컴퍼니는 "전지현 배우의 매니지먼트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배우의 활동 관리가 전부가 아닌 배우의 삶과 표현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매니지먼트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전지현은 오는 9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으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북극성'은 국제적 명성을 가진 외교관이자 전 유엔대사 문주(전지현 분)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 분)와 함께 거대한 사건 뒤에 숨은 진실을 좇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전지현은 국내외에서 신망이 두터운 외교관 문주 역할을 맡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원투펀치' 김효주·유해란, 알프스 메이저퀸 정조준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7.07 17:45:16지난해 합작 3승에 그쳤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17개 대회가 치러진 가운데 벌써 4승을 합작할 만큼 분위기를 회복했다. 그 배경에는 김효주(30·롯데)와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이 있다. 올 시즌 나란히 1승씩을 거둔 둘은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이’하게 세계 랭킹 톱10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 군단의 원투 펀치로 꼽히는 둘이 이번에는 더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한다. 알프스산맥에서 ‘태극기 하강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 대회는 시상식 때 스카이다이버가 우승자 소속 국가의 국기를 펼쳐드는 이벤트로 유명하다. LPGA 투어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은 알프스산맥에 조성된 산악 코스인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10일 개막한다. 총상금 800만 달러(약 110억 원)를 걸고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총 21명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단 한 명의 다승자도 허락하지 않은 가운데 김아림·김효주·유해란 등이 시즌 첫 다승에 도전하고 최혜진·고진영·양희영 등은 시즌 첫 승을 두드린다. 세계 9위 김효주는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LPGA 투어 비회원이던 2014년 초청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해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했다. 특히 올해는 3월 말 포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1년 6개월 만의 투어 통산 7승째를 달성했고 4월 시즌 첫 메이저인 셰브런 챔피언십 준우승과 5월 유럽 투어 아람코 챔피언십 2연패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주 후원사 주최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을 공동 18위로 마친 김효주는 “비록 최종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을 위해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임했다”면서 “빨리 1승을 더 거두고 싶다. 한 번 (다승왕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5위로 한국 선수 중 최고 랭커인 유해란은 첫 ‘메이저 퀸’ 타이틀을 노린다. 2023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그는 매 시즌 승수를 쌓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이후 5개 대회에서는 최고 성적이 공동 26위일 만큼 최근 흐름은 주춤하지만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5위 성적이 믿는 구석이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최혜진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5월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공동 4위)을 시작으로 US 여자오픈(공동 4위), 마이어 클래식(준우승),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공동 8위)까지 4개 대회 연속 톱10이다. 지난해 공동 7위로 이 대회와 궁합도 좋다. 2022년 투어 데뷔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진은 “메이저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김효주는 드라이버 샷 정확도(82%)와 라운드당 퍼트 수(28.6개)에서 모두 4위에 올라 있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유해란이 1위(77.5%), 최혜진은 8위(73.5%)다. 이 대회 마지막 한국인 우승자인 2019년 챔피언 고진영은 명예 회복을 벼른다. 역대 최장 기간(163주) 세계 1위 기록한 보유한 그는 올해 5월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세계 1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6년 만의 왕좌 탈환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최근 2인 1조 경기인 다우 챔피언십 우승을 합작한 이소미와 임진희는 이번에는 홀로 서기에 나선다. 내년 LPGA 투어 데뷔를 노리고 있는 황유민은 KLPGA 투어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해 ‘60위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PGA 투어는 비회원이라도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위 이내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쌓으면 내년 시즌 투어 카드를 준다. 황유민은 이번 시즌 틈틈이 LPGA 투어 대회에 나가 꽤 많은 포인트를 적립한 상태다. 올해 메이저 우승 트로피는 일본(사이고 마오)·스웨덴(마야 스타르크)·호주(이민지)가 가져갔다. 한국 환경과 비슷한 산악 코스에서 이번에는 한국 군단이 주인공이 되려 한다. -
“치매 어르신 밤길 안전하게”…구로구 ‘지브로 수호대’ 출범
사회사회일반 2025.07.07 17:44:27서울 구로구가 치매 어르신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민·관·경이 함께하는 ‘G(지)브로(집으로) 수호대’를 결성한다고 7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오는 11일 구로구청 강당에서 구로경찰서·구로구자율방범대·치매극복봉사단 등이 참여하는 ‘G(지)브로(집으로) 수호대’ 발대식을 개최한다. ‘G(지)브로(집으로) 수호대’는 치매 실종 발생률이 높은 야간 시간대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민·관·경이 협력하는 지역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구는 지난해 1월부터 서울 자치구 최초로 구와 주민, 경찰이 협력하는 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 체계를 구축해 실종 상황 모의훈련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총 6회, 1060명이 참여했고 758명의 치매 실종 예방 지킴이와 100곳의 우수 안심지킴이 상점도 지정됐다. 올해는 기존 실종 예방 활동에서 한 걸음 나아가 야간 실종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8월부터는 야간 실종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관내 야간 정기 순찰을 통해 치매 어르신 실종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을 위해서는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치매 어르신과 가족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범죄자 프레임 씌워 논점 흐리고 있다”…‘송하윤 학폭’ 유포자 3차 폭로
서경스타TV·방송 2025.07.07 17:42:13배우 송하윤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A씨가 3차 입장문을 통해 송하윤 측의 반박에 맞섰다. A씨는 7일 온라인을 통해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는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송하윤 측은 4일 법무법인 지음을 통해 “A씨가 본인이 지명통보 수배 상태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하윤이 A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고 강제 전학을 당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며 “생활기록부 등 객관적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해 A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형사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7월 3일 경찰로부터 지명통보 처분을 받았지만 이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출석이 어려운 점을 설명해 수사가 중지됐다”며 “지명수배자라는 프레임을 반복하는 것은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라고 지적했다. 강제전학 의혹에 대해서도 A씨는 “같은 학군 내에서의 전학은 학교폭력 등 중대한 징계 사유가 아닌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출석 일수를 이유로 같은 학군 내 전학을 선택했다는 주장은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목격자와 관련해서는 “놀이터 폭행 사건의 여러 목격자 중 한 명은 개인 사정으로 ‘모른다’고 답했지만 나머지는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며 “송하윤 측은 연락이 닿은 한 사람의 발언만으로 폭행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하윤은 지난해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인 후 후 강제전학 사실을 인정했지만 폭행은 부인했다. 현재 송하윤은 현재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
美 특사에 '보수 원로' 김종인 내정
정치대통령실 2025.07.07 17:40:44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보낼 특사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이언주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이 상호관세 발효 유예 마감(8일) 직전에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3주가량 연기한 상황에서 관세 협상을 비롯한 한미 정상회담 등의 조율에 나선다. 정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안보·통상 투톱을 미국에 급파한 뒤 재차 이들 미국 특사를 파견해 이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한국 시각)부터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세율이 적힌 서한을 순차적으로 보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관세율은 9일까지 통보하더라도 실제 관세 부과는 다음 달 1일부터 발효되도록 했다. 그때까지 약 3주간 국가별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수석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은 보수와 진보 정부를 넘나드는 정치 원로이며,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 의원은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로서는 이들 특사를 통해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원샷 딜’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 워싱턴DC에 도착한 위 실장은 특파원들과 만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상·무역 할 거 없이 (양국 간) 관계 전반을 다룰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들 특사가 위 실장이 귀국한 후 방미해 정상회담 일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대통령 특사단을 14개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
美 안보도 산업정책 동원…EU는 1조유로 '그린딜'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07 17:40:40미국은 우방국에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올리라고 압박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국가 안보를 내세운 조치지만 미국 방산 기업에 새 시장이 열리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은 일제히 첨단 제조업 육성을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걸고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안보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관세 압박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대폭 끌어올리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은 공동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할 만큼 관세 압박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미국은 정권과 관계없이 꾸준히 산업 정책을 펼쳤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 역시 기업에 보조금과 세액공제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입법화했고 바이오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선정하는 ‘국가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제조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내 연구와 제조를 지원했다. EU는 2030년까지 1조 유로를 투자하는 ‘그린딜’을 추진하는 한편 AI와 데이터·양자컴퓨팅 등 디지털 중심 산업 강화를 위한 신산업 전략을 2020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독일은 ‘산업전략 2030’을 통해 기계와 화학·항공우주 등 전략 산업군을 선정했다. 일본은 2022년 신산업 정책과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을 내놓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를 유치했다. 또 2023년 제정한 GX추진법을 통해 탈탄소 투자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제조 2025’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며 경쟁국을 압도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 2025의 뒤를 이을 신(新)버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도체 등 첨단기술 육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은 “중국의 부상과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 복잡해진 공급망으로 경제 안보가 점차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도 대대적인 신산업 정책을 가동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자율주행과 결합땐 퀀텀점프…모든 사업모델 혁신 필요"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07 17:39:30“자동차 산업은 모빌리티 서비스와 결합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같은 새로운 수요처와 함께 발전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BMR·Business Model Reinvention)이 필요합니다.” 7일 서울경제와 ‘넥스트 레벨, 결국 첨단제조업’ 공동 기획에 참여한 백종문 PWC컨설팅 파트너(전무)가 “글로벌 무역전쟁과 저성장 같은 다양한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한국의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70%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지속 가능성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평균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백 전무는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유럽·중동 지정학적 갈등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저출생 고령화 같은 사회 문제까지 한국 기업이 유독 경영 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 전무는 사업 모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혁신과 첨단화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전통 제조업의 가치사슬은 디지털 혁신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독일의 데이터 공유 플랫폼 ‘카테나-X’는 모든 주체가 네트워크로 결합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애플은 자사 생태계에 다양한 파트너를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 방식의 지능화·자율화도 필수 과제다. 백 전무는 “고령화로 제조 기술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노동 중심 해결책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자동화에서 지능화와 자율화로 진화하면서 인력을 양성하고 재배치함으로써 제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중국 제조 2025, 유럽연합(EU) 그린딜처럼 각국이 제조업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듯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백 전무는 “첨단 부가가치 업종을 중심으로 AI·디지털 접목 등 BMR을 통해 ‘K-제조강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전세계 로봇특허의 고작 5%…첨단제조업 '변방' 된 韓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07 17:39:16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로봇 시장에서 중국이 최근 20년간 전 세계에 출원된 특허의 78%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패권 다툼이 치열하지만 한국의 민간투자는 전 세계 11위로 미국의 4분의 1, 중국의 3분의 1에 그쳤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의 길을 가려면 첨단 제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모두가 외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더 이상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말고 민관이 똘똘 뭉쳐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7일 미국 씨티그룹이 발간한 휴머노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별 로봇 특허에서 중국 비중은 78%로 압도적 1위였다. 일본이 7%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5%에 불과했다. 씨티그룹은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특허 수량과 품질 모두 경쟁국들을 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로봇 부품의 국산화율이 44%로 절반에 못 미치고 구동부나 모터·감속기 등 핵심 부품은 20~30%로 분석했다. 한국 로봇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어두운 셈이다. AI 쪽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개발이 절실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AI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할 뿐 더 큰 부가가치는 미국 엔비디아(설계)와 대만 TSMC(최종 생산)가 챙기고 있다. 자동차와 철강·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은 중국의 추격에 몸살을 앓고, 신산업마저 뒤처지고 있는 모습은 성장 동력이 꺼져가는 한국 경제에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AI와 로봇·바이오·양자 등 첨단 제조업의 거대한 흐름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향후 대응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백종문 PWC컨설팅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유럽 모두 경쟁적으로 첨단 제조업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주력 산업은 AI와 디지털을 접목해 첨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대 제조강국" 외쳤지만…새 먹거리 안보이고 대만에도 쫓겨[다시, KOREA 미러클]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07 17:38:14‘인공지능(AI) 국가전략 수립,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 등 3대 핵심 신산업 육성.’ 2019년 6월 정부는 ‘세계 4대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발표했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으로 기존의 양적·추격형 전략의 한계를 극복해 혁신 선도형 제조 강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위기감만 더 높아졌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더 이상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말고 파괴력을 가진 절대 우위의 첨단 제조업을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7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제조업 경쟁력지수(CIP)를 보면 2022년 기준 한국은 전년 대비 0.02 하락한 0.30으로 독일(0.38)과 중국(0.36), 아일랜드(0.35)에 이은 4위다. 5위 대만(0.29)과의 격차는 더 좁혀졌다. 국가 간 비교 통계여서 시차가 있지만 그간 중국의 제조 2025 성과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의 고속 성장을 감안할 때 최근 지수는 중국과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대만에 4위 자리를 내줬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으로만 위기를 말해온 한국은 제대로 된 교육·노동 개혁이나 규제 혁신을 이루지 못했고 그렇다고 AI와 로봇·시스템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에서 제대로 된 결실도 없었다. 그 결과 잠재성장률은 계속 떨어지고 주력 산업은 시장을 중국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 체력을 보여주는데 계단식으로 하락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5% 안팎이었는데 2016~2020년에는 2% 중반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2030년대 1% 초중반, 2040년대 후반 0.6%까지 떨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피크코리아’에서 탈출할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제조업 육성을 꼽는다. 제조업은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올 3월 근로자 1인 평균 임금은 414만 원이지만 제조업은 468만 원으로 13.1% 더 높다.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서비스업 역시 탄탄한 제조업이 뒷받침될 때 발전할 수 있다. 전통적 제조 강국인 독일이 2010년대 실업난 등 경제위기를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제조업 업그레이드로 극복한 것이 대표 사례다. 특히 내수 시장이 작고 지정학적 불안에 항상 노출된 한국에서 제조업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 내 제조업 비중은 2020년 기준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4%의 두 배에 달하고 수출 대부분을 제조업이 맡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에서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데 제조업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다. 문제는 그간 한국의 성장을 이끌던 제조업 발전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데 있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전자·반도체 등을 발전시켜왔지만 이제는 정부 지원과 거대 시장을 무기 삼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중국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는 이미 중국이 세계 시장을 빠르게 접수 중이고 범용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화학은 구조조정 없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중국에 내준 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마저 위협받고 있다. 조선업은 중국에 패권을 넘길 위기였지만 미중 갈등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시간을 벌었을 뿐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전반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렇다고 AI와 바이오·로봇·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우위를 가진 것도 아니다. 향후 패권을 움켜쥘 AI만 보더라도 올해 예산은 한국이 1조 8000억 원 수준인 데 반해 중국은 39조 원, 미국은 29조 원에 달한다. 글로벌 AI 민간 투자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이 88.8, 한국은 27.7에 불과하다. 다행히 미래를 주도할 첨단 제조업은 아직 출발선에 있다. 대한상의는 AI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경우 2024~2040년 평균 잠재성장률이 AI 미도입 시 잠재성장률(1.15%)보다 0.66%포인트 높은 1.81%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첨단 제조업을 어떻게 육성하고 주도권을 확보하는지에 따라 ‘다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서울대 특임교수)은 “부가가치가 높고 중국보다 앞설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며 “소재와 부품·장비까지 생태계 전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이후 구매 보장 등 촘촘한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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