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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하듯 일방시행 안해" 재계 "정년연장·주 4.5일제 우려"에 이재명 한 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5.08 17:42:57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경제 5단체장이 제안한 ‘새로운 성장 모델’과 ‘일본과의 경제연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200여 직능 단체장들과도 만나 민생 정책 협약식을 맺은 데 이어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 일정도 소화하며 자신의 성장 담론을 피력하는 데 집중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기일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며 사실상 사법 리스크를 털어버린 이 후보는 친기업 정책을 앞세운 중도층 공략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 주최 ‘대선 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21대 대선-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보다) 훨씬 경제 규모가 큰 곳에서 룰을 만들면 (한국은) ‘룰 테이커’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완화하고, 새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일본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2조 달러가 안 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일본과 합치면 6조~7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 간 경제협력으로 더 큰 경제권으로 도약한다면 ‘룰 세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도 “연합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일본 같은 국가들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뜻을 같이 했다. 이 후보는 신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의 제언에 대해서도 재차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여러 차례 동의 의사를 보였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인프라 지원과 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상속세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교육정책의 원점 재검토도 건의해 눈길을 끌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발굴해 육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요청에 이 후보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민생을 살리는 것이고, 그 핵심은 경제 살리기”라며 “경제 살리는 일의 중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 영역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실히 뒷받침해주는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들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의 공약에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주 4.5일제는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노사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률적인 정년 연장은 세대 갈등까지 심화시킬 것”이라며 “퇴직 후 재고용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느 날 갑자기 긴급재정명령으로 (주 4.5일제를) 시행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재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면서 “(노사) 쌍방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산업,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니 차등을 두고 단계적으로 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혹시 어느 날 갑자기 무슨 계엄 선포하듯 그렇게 할 것처럼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며 “정년 연장 문제도 충분히 사회적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단체가 이 후보에게 전달한 제언집에는 △성장 추진 동력(AI육성, 규제 혁신, 에너지정책, 탄소 중립, 기업가정신) △새로운 산업의 이식(신사업, 서비스산업, 스케일업) △경제 영토 확장(통상·해외시장, 수출 지원)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자본·금융, 인력, 노동·안전, 산업재생) 등 4대 분야 14개 어젠다가 담겨 있다. -
"AI 투자 슈퍼사이클…올 하반기에 본격화"[서경 인베스트포럼]
증권국내증시 2025.05.08 17:42:35인공지능(AI) 기술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 하반기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수합병(M&A) 업계에도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인수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경쟁자가 적고 근본 기술이 필요한 서버 가속기 등 AI의 효율을 높이는 산업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준선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업의 AI 전환·사업재편에서 찾는 투자 기회’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전 산업에서 AI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며 “AI 기술 자체뿐 아니라 AI를 적용한 산업과 AI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M&A 시장에서 AI 기업을 전략적으로 인수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기업들이 AI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직접 투자한다면 M&A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AI 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위치를 명확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당장 돈 벌기 위한 기술만 있고 근본 기술이 약하다”며 “딥테크 기업이 큰 매출을 내기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당장 매출이 있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으니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제조업을 중심으로 커온 기존 기업들이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AI 산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임유철 PEF운용사협의회 회장은 “제조업 기업의 60% 이상에 PEF가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앤컴퍼니, CVC 자회사 공식 출범…"창립 이래 첫 시도"
산업산업일반 2025.05.08 17:42:00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9일 공식 출범한다.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100% 자회사다. 자본금은 150억 원이며, 수백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1호펀드 결성 추진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로봇·우주항공·양자컴퓨팅 등 하이테크 기업을 발굴·육성한다는 목표다. 실무를 이끌 선봉장은 전진원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신임 대표다.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삼성전자 전략 기획팀 입사를 시작으로 AI·자율주행·반도체 등을 담당하며 삼성그룹 벤처투자 전담조직, 위벤처스 등에 재직해왔다. 그룹이 CVC를 설립하는 것은 창립 84년 만의 첫 시도다. 그룹은 이달 중 법인 설립 등기, 금융 당국 등록 신청을 마치고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AI·데이터 기반 디지털·AI전환(DX·AX) 가속 △지속가능 R&D 혁신 △고용창출 등을 그룹 핵심 과제로 강조해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혁신에 대한 전사적인 목표가 뚜렷한 만큼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한 모빌리티 플랫폼, 첨단기술 관련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GTA6 올해 안 나온다는데"…복잡해진 K게임 신작 셈법
산업IT 2025.05.08 17:41:20글로벌 게임 업계의 최대 기대작인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6’가 출시일을 연기하면서 경쟁작들의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업계 포식자’ 수준의 대형 경쟁작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국내 게임들도 출시 스케줄 재점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락스타게임즈는 최근 GTA6를 내년 5월 26일에 플레이스테이션(PS)5 및 엑스박스(Xbox) 시리즈 X/S로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높은 자유도와 각종 범죄 액션을 강점으로 한 오픈월드 장르 게임으로 당초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이었지만 출시일이 반년 이상 미뤄졌다. 이 게임은 2013년 출시된 전작(GTA5)이 누적 판매량 2억 장을 돌파했다. 마인크래프트에 이어 역대 단일 게임 타이틀 누적 판매량 2위를 기록한 대작이다. 외신이 추정하는 개발비만 최대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GTA6의 출시일이 변경되면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이른바 ‘트리플A’급 경쟁작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게임사 EA의 앤드류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인기 게임 시리즈인 ‘배틀필드’의 신작을 내년 3월 이전에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예상보다 경쟁이 덜 치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연내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작 간 경쟁 부담을 우려한 펄어비스가 GTA6의 출시일과 맞붙지 않기 위해 출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신작 출시 지연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펄어비스로서는 최대 경쟁작이 사라지면서 호재가 됐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계획대로 연내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출시돼 초반 흥행에 성공한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inZOI)’ 등도 하반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반기는 모습이다. 반면 내년 출시를 예정했던 대작 게임 개발사들은 악재다. 초기 흥행이 중요한 대작 게임의 경우 GTA처럼 몰입도가 높은 게임과 시기가 겹치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기 쉬워서다. 크래프톤은 산하 개발사인 몬트리올 스튜디오를 통해 ‘눈물을 마시는 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대작 게임을 내년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PC·콘솔 대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높은 경쟁작과 맞붙길 꺼려하는 개발사들이 출시 일정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
김문수 "지도부 손 떼라" 권성동 "한심한 모습"…단일화 치킨게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5.08 17:40:41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분열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데드라인을 대선 후보 등록 시한(5월 11일)으로 못 박자 김문수 후보는 당의 결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당무 우선권’ 카드를 꺼내 들고 법적 절차를 포함한 정면 대응에 나섰다. 두 후보도 이틀간 마주앉아 담판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보수진영이 기대했던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이미 반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며 전날 지도부가 제시한 ‘11일 이전 단일화’ 로드맵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신 후보 검증을 위해 단일화 시점을 일주일 늦춰 14일 방송 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하자고 역제안했다. 단일화 상대인 한 후보에 대한 불만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관훈 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후보 등록도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일화 요구와 관련해 “무소속으로 등록도, 입당도 안 한다는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게 올바른 정당 민주주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조직적인 ‘한덕수 차출론’이 진행되고 있다며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두 후보는 이날 2차 회동에서도 단일화 방식에 대한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는 것은 하기 싫다는 말과 같게 느껴진다. 오늘, 내일 결판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김 후보는 “저는 경선 과정을 거쳤는데 어디서 오셔서 ‘빨리 단일화를 하자”며 내게 책임을 묻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이어 “선거운동도 안 하겠다는 것은 단일화가 아니라 자리를 내어놓으라는 것”이라며 서로 일주일간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 단일화를 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김 후보 측은 지도부의 단일화 강행 추진에 맞서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자신에게 당무 우선권이 있다는 점을 법적으로 확인받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 금명간 법원 판단이 나올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일방 통보에 거세게 반발하며 TV토론과 여론조사 등 예정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단일화는 김 후보의 약속”이라며 “약속이 바뀌면 정치의 신뢰도, 지도자의 명예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단일화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도 이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2차 단일화 회동이 예정된 국회 사랑재에서 ‘인간 띠’를 두르며 단일화를 압박했고 김무성·유준상 등 당 상임고문들도 단식 농성을 갖고 “밤을 새서라도 단일화를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와 대선 후보 간 충돌이 이어지자 “안하느니만 못한 단일화”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히 시간에 쫓겨 단일화를 밀어붙인 지도부의 서투른 대응이 분열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의 강제적 단일화는 절차의 정당성 원칙과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한마디로 이기는 단일화가 아니라 지는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의원도 “후보 강제 교체, 강제 단일화는 정당민주주의 위배, 위헌·위법적 만행으로 더 큰 혼란과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후보 입장에서는 11일까지 버티면 되고 법적으로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며 “지도부가 추진하는 단일화 로드맵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채팅·쇼핑·숏폼을 한번에…'슈퍼앱' 진화 꿈꾸는 카톡
산업IT 2025.05.08 17:39:52카카오(035720)가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채팅은 물론 쇼핑, 숏폼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슈퍼앱’으로 변신시키는데 개발 역량을 집중한다. 콘텐츠 부문 부진으로 실적은 뒷걸음질치고,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으로 이용자 체류시간은 줄고 있는 겹악재 상황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8637억 원, 영업이익 105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스토리·게임 등 콘텐츠 부문의 실적 악화로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 1조 9351억 원, 영업이익 1057억 원을 밑돌았다. 2분기에도 경기 침체로 주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광고 매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슈퍼앱으로 진화시켜 돌파구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중 카카오톡 세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하고 숏폼을 피드형 서비스로 제공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올해 체류시간 20%를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하루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모바일 앱이지만, 체류시간은 선두 업체와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슈퍼앱으로의 변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카카오톡 총 사용 시간은 5억 3234만 시간으로, 1위인 유튜브(19억 9564만 시간)에 한참 못 미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도 카카오톡(4585만 명)은 유튜브(4746만 명)에 ‘국민 앱’ 자리를 내줬다. 카카오톡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핵심 사업으로 꼽은 카카오는 AI 기업으로의 도약도 계속한다. 이날부터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인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한 카카오는 연내 AI 서비스들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친구에게 보낼 선물 등 상품을 추천하는 ‘AI 메이트 쇼핑’을 고도화하고,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장소를 제안하는 ‘AI 메이트 로컬’도 카카오맵에 접목한다. 오는 3분기에는 이용자의 맥락을 추론해 답변을 요약·정리하는 AI 생성형 검색 서비스도 카카오톡에 선보인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제휴를 맺은 AI 에이전트(비서)도 현재 개발 단계에서 본격적인 협업 중”이라며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미국과의 관세 협상,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5.08 17:39:3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상황 자체를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제 유튜버들과의 라이브 토크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화하고 (한국과) 협상 중인 가운데 한국이 가진 카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우리 카드를 세부적으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지금 맨 앞에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매를 들고 때리려고 기다리는데 이럴 때 늦게 가야 한다”며 “첫 번째로 가면 시범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데가 먼저 (협상) 하는 걸 봐야 한다”며 “(그러다보면 미국 정부가)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올리는 게 미국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다른 것을 얻기 위해 관세를 던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 후보는 미국이 요구하는 바에 관해선 “이미 얘기한 조선, 아니면 화석 연료와 LNG 수입선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원자력 문제도 관련이 있다”며 “그런 걸 같이 딜(협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물론 그 중에서 일부는 빼야 할 것이고 상대도 전부 복합딜로 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협상 대상을) 넣었다 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국내 기업들과 정부의 연합을 제안하면서 “국익과 기업, 시장 문제가 있고 경쟁 문제도 있어서 급하게 서둘러 일방적으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각 나라별, 사안별로 각개격파하는 중”이라며 “비슷한 입장의 국가들끼리도 공통 교섭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국힘 탈당 김상욱 "李 만나고파"
정치정치일반 2025.05.08 17:38:4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나고 싶다”며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표결에 참여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는 등 주요 현안마다 당론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김 의원은 “제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 할 것인가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등 대선 후보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만나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 그 나라의 방향성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나 개혁신당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식 접촉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함께하는 것은 어떠냐’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 것은 맞다”며 민주당 입당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원칙을 지키고 국민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치인들은 흔하지 않고 귀한 존재들”이라며 “(김 의원은) 조만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
13조 사업비 얼마나 늘지 예상도 안돼…"부실 국책사업 교과서"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5.08 17:38:36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수주했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터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13조 7000억 원으로 추산됐던 사업비는 현재 얼마가 더 들어갈지 예상하기도 어렵다는 게 건설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가덕도 사업을 부실 SOC 사업의 교과서라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으며 본격 추진됐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경제성이 없다고 평가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합심해 예타 면제를 결정하면서 13조 7000억 원의 예산 투입이 결정됐다. 하지만 예타가 면제되면 단순히 비용대비편익(B/C)이 낮다는 문제를 넘어 공사 자체가 부실하게 기획되고 결과적으로 공기와 공사비가 모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초 조사가 부족하니 설계가 부실하고 이에 따라 공사 계획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여름철에 태풍이 오게 되면 초비상인데 이런 위험을 감수하려면 공항을 튼튼하게 지어야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파손이 나면 공사 기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고 안전성을 담보하려면 공사비도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주먹구구로 밀어붙인 SOC 사업들이 국가 재정 건전성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게 된다는 점이다. 2019년 예타 면제를 받아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국제공항이 대표적 사례다. 예타 면제 전 이 사업의 B/C는 0.479로 기준치인 1을 밑돌았다. 국토부는 이용객 수요를 연 60만 명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여기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당초 8000억 원대였던 공사비는 현재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핵심 공약이었던 서부경남 KTX와 문재인 정부 시절 남과 북을 잇겠다며 추진된 강릉~제진 동해북부선도 모두 예타를 면제받은 뒤 추진되다가 표류하면서 혈세를 낭비한 사업들이다.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은 이미 급격히 빠른 속도로 망가지고 있다. 2021년 970조 7000억 원이었던 국가채무는 2024년 1175조 2000억 원으로 뛰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역시 이 기간 43.7%에서 46.1%로 상승했다. 인구구조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와 전 세계가 뛰어든 인공지능(AI) 투자 경쟁, 에너지 전환까지 재정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엉뚱한 사업에서 국가적 자원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국가채무비율이 60%를 넘기면 신용등급 절하를 각오해야 한다”며 “대선 과정에서 선심성 공약이 쏟아지고 있어 건전성 사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선심성 SOC 사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B/C 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예타 면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정욱 국립한국교통대 교수는 “표를 얻기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공항 건설 계획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라며 “정확한 수요 예측에 기반해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 건설 여부를 결정하고 정치적 외압을 막을 수 있는 독립적인 의사 결정 체계를 더 늦기 전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예타 면제를 강행한 사업들이 재정 부담과 사업성 미비로 잇따라 좌초되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예타 면제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특별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해 예타 면제를 압박하고 있다. 해당 건설 사업(11조 2999억 원)은 국토부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0.483에 그쳤는데 1이 넘지 않아 경제적 효용보다 비용이 더 큰 사업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올해 핵심 추진 과제 중에 달빛고속도로 예타 면제가 포함돼 있다. 정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재정 건전성과 수요 분석을 동시에 고려하면 예타 면제를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예타 제도 자체의 실효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재정 당국의 입장이다. -
"金, 없는 말 말라" "李, 놀부심보"…독해진 한덕수
정치정치일반 2025.05.08 17:38:05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한국의 미래, 경제와 민생을 걱정하는 분들에 대한 큰 결례이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단일화 데드라인을 사흘 앞두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 후보가 강도 높게 김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즉각 한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약속을 지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가 왜곡된 정보를 전했다며 직접 정정하며 불쾌감도 드러냈다. 그는 전날 회동 뒤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다”던 김 후보의 발언을 두고 “아무런 대안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김 후보와 그 팀이 자꾸 사실이 아닌 것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분명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한덕수 후보가 왜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는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전혀 후보 등록할 생각이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나”는 김 후보의 공세를 되받아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공세도 수위를 높였다. 그는 “관세 폭탄에 대비한 통상 문제도 반드시 다음 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민주당 정치인이 통상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한다”며 “정치적 이유로 협상을 중단하라는 것은 일종의 놀부 심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의 이날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독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생 고위 공직자로 국정을 이끌어온 한 후보는 가시 돋힌 말을 내뱉으며 설전을 벌인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대선 후보 등록일(5월 11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김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절박감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국가적 중대사를 다루는 일에 숱한 거짓말이 반복되는 데 대해 한 후보가 매우 답답해 한다”고 토로했다. 한 후보 캠프는 팩트체크 자료를 통해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경선 기간 중 1일 1회 이상 단일화를 약속했다”며 “국민의힘이 한 후보의 일정을 짜준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 후보의 사실과 다른 말씀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
조이 카 관장은…세계 미술사 능통 '유니콘 같은 인재'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문화 2025.05.08 17:37:49“전국을 뒤져 찾아낸 유니콘 같은 인재입니다.” 미국 테네시주 최고의 미술관인 멤피스브룩스미술관 이사회는 2022년 11월 공식 취임한 조이 카 관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신축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관장 적임자를 찾아 미국 전역을 탐색했던 터였다. 카 관장은 예일대 미술사학과를 우등 졸업하고 비영리기관 경영 전문의 MBA를 취득한 재원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으며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안목을 확보했다. 멤피스브룩스미술관에 합류하기 전 그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에서 12년간 재직했다. 큐레이터로 시작해 기획 부문 부관장(Deputy Director for Curatorial and Planning)에까지 올랐다. 카 관장은 대략 300건의 전시 기획에 관여한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미술관과 지역사회의 연결,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라크마에서 보여준 주요 업적으로 ‘로컬 액세스’ 프로그램이 꼽힌다. 라크마의 소장품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및 인근 지역의 소규모 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통 문제, 여가 시간 부족 등으로 문화 향유권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국내 사례에 빗대자면 ‘이건희 컬렉션’의 지방 미술관 순회 전시, 국공립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또한 카 관장은 라크마에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접근성(Accessibility)을 뜻하는 ‘DEIA’를 중심으로 한 미술관 프로그램 개발에도 집중했다. DEAI에 대한 실천 노력은 미술관이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문화 자원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된다. 현재 카 관장은 미국박물관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의 위원, 박물관 평가 프로그램 평가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She is…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예일대 미술사학 학사 △예일대 비영리 경영학 MBA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미술사 박사 △2006~2010년 필라델피아미술관 전시 기획 부관장 △2010년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 전시 선임 큐레이터 △2017년 라크마 전시 기획 부관장 △2022년~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 -
유영상 SKT 대표"3년간 7조 손실…위약금 면제 쉽지 않아"
산업IT 2025.05.08 17:37:42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가입자 대상 위약금을 일괄 면제할 경우 월 수백만 가입자가 이탈하고 연간 조(兆) 단위의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가 두 차례 청문회를 열며 위약금 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의 존립이 걸린 사안인 만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다. 현재 SK텔레콤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신규 가입 중단으로 가입자 유치 ‘대목’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신작 마케팅이 불가능하다. 롯데온, 지마켓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SK텔레콤 소액결제를 임시 차단 조치했다. 이에 일선 대리점에서는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할 경우) 한 달 기준 최대 500만 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비용은 연간 2조 3000억 원 정도로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1조 9820억 원과 맞먹는 만큼 회사의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권 해석을 참조해 이사회·신뢰회복위원회와 상의해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파장이 큰 부분이어서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사업자에게 상당히 심각한 피해가 될 수 있기에 쉽게 결정할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으로서는 법적 검토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행 법에 위약금 면제 같은 해킹 피해 보상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회사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경우 배임 소지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전날 “피해자가 개인정보 유출과 피해 간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법에 이를 추정하는 규정을 두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법적 문제와 이용자 형평성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형평성 문제는 가입자마다 남은 위약금이 천차만별인 만큼 일괄 면제 시 보상에 차별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위약금 면제는 그 자체로 막대한 재무적 부담일 뿐 아니라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이미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로 해킹 사고 후 전날까지 전례없는 규모인 26만 명이 다른 통신사로 옮겼다. 롯데온, 지마켓 등 e커머스 업체들이 SKT 소액 결제 차단 조치에 나섰다. 롯데온은 8일부터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휴대폰 소액 결제시 SKT 인증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마켓 역시 이날부터 SKT 소액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이번 해킹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중단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계열사 통합ID 서비스에서 SKT와 SKT 알뜰폰 고객의 본인인증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진화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신작 마케팅까지 막히면서 가입자 이탈이 심해질 우려도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이달 13일 공개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의 유심(USIM) 신규 가입을 받을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앞서 유심 수급이 안정되기 전까지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어 7월 ‘갤럭시Z플립7’과 ‘갤럭시Z폴드7’, 3분기 SK텔레콤 전용 양자보안폰 ‘갤럭시퀀텀6’ 등도 잇달아 출시가 준비되고 있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여파로 신제품 출시라는 통신업계 ‘대목’까지 놓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신제품 마케팅 경쟁에서 밀릴수록 점유율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리점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 전국대리점협의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위약금 면제 관련 상황을 논의했다. 점주들은 위약금 면제가 이뤄질 경우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 밑으로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 “무조건 업계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빨간불'…2차 회동도 접점 못찾아
정치정치일반 2025.05.08 17:37:28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추진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7일에 이어 8일의 두 번째 회동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났다. 양측의 사전 협의에 따라 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먼저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의 '단일화' 언급을 상기시켰다. 이어 "제대로 못 해내면 우리 (김)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말 있죠.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께서) 5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저는 상당히 놀라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는 “우리가 이기려면 ‘방향은 옳은데 시작은 일주일 뒤에 합시다’는 건 하지 말자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본다”고 김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모든 방법은 당에서 하라는 대로 다 받겠다”며 “제발 일주일 뒤 이런 말씀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 왜 못 하느냐”고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우리 한 후보님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여러 성격으로 보나, 지향하는 방향으로 보나 합당할 거라 생각한다”며 “근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 경선 다 거치고, 돈 다 내고 모든 절차를 다 따랐다“며 ”그런 사람한테 (한 후보가) 난데없이 나타나서 ‘11일까지 (단일화) 경선을 완료하라’ 그 말씀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약 1시간에 걸친 두 번째 회동도 아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CJ제일제당 日에 만두공장…1조 시장 공략
산업생활 2025.05.08 17:37:00CJ제일제당이 일본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만두 공장을 구축한다. 선제적 투자로 생산 인프라를 강화해 1조 원 규모의 현지 만두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8일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의 축구장 6개 크기 부지(4만 2000㎡)에 약 8200㎡ 규모로 비비고 만두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키사라즈시 카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에 들어서는 공장은 최첨단 생산라인을 갖추고 9월부터 ‘비비고 왕교자’ 등을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최근 K팝과 K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넘어 K푸드, K뷰티 등 한국의 생활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의 기회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찾아 “일본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인 만큼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일본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성장세로 접어든 현지 식품사업을 대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냉동만두 시장이 연간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사업 성장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와 냉동김밥, K소스 등은 일본 이온(AEON)과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최초로 일본에서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5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바 공장의 하반기 가동으로 만두 생산 역량이 강화되면 일본 식품사업의 질적∙양적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제적인 해외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다시 불붙고 있는 K트렌드의 기회를 잡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알로요가, 롯데百·더현대도 입점…애슬레저 판 커진다
산업생활 2025.05.08 17:35:36미국의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인 ‘알로요가’가 서울 강남에 국내 첫 매장을 여는 가운데 백화점에도 입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적으로 편한 옷차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며 애슬레저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알로요가는 올 8~9월 롯데백화점 본점과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다. 앞서 알로요가는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1호 매장인 ‘알로 도산공원 플래그십 스토어’를 약 170평 규모로 열며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로요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한국 시장을 겨냥해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방탄소년단(BTS)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2007년 설립된 알로요가는 대표적인 럭셔리 애슬레저 브랜드다. 제품 가격이 통상 10만~20만 원대에 달할 정도로 비싸 '요가복계의 샤넬'이라는 별칭도 지니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만 약 100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 이스라엘, 쿠웨이트, 태국 등 12곳의 국가에도 진출했다. 2022년 첫 매장을 연 캐나다의 경우 벌써 14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확장세에 힘입어 알로요가의 매출액은 2022년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넘어서며 전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알로요가가 국내에서 올해만 수 개의 매장을 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퓨처마켓인사인트에 따르면 2019년 2330억 달러(약 326조 원) 수준이던 글로벌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024년 3967억 달러(약 555조 원)로 급증했다. 업계는 시장이 연 평균 8.8%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0년 뒤인 2034년 9200억 달러(1287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연 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일본(10.4%), 영국(10%), 중국(9.6%), 미국(9.1%) 등의 예상 성장률을 웃도는 수치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이미 빠르게 성장해오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젝시믹스의 매출액은 2022년 2068억 원에서 2023년 2325억 원, 지난해 2715억 원으로 2년 만에 31% 증가했다. 안다르 역시 2022년 1690억 원, 2023년 2025억 원, 2024년 236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년 새 40.1% 증가했다. 캐나다 브랜드인 룰루레몬의 국내 매출액도 2022년 852억 원에서 1173억 원으로 1년 만에 37% 늘었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국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장 수가 더욱 늘어난 만큼 업계에서는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애슬레저는 단순 운동복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이 젊은층 사이에서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애슬레저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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