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연애·포궁·성소수자라고 가르치지 마”…서울시 성교육 지침 ‘논란’
사회사회일반 2025.06.21 07:00:00서울시가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를 통합하면서 새로 만든 ‘표준 운영 매뉴얼’에 성소수자 관련 용어를 삭제하는 지침을 만들어 논란이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 매뉴얼 제작 TF 회의 결과’를 공지하고 앞으로 센터에서 성교육을 진행할 때 사용을 지양하거나 변경해야 할 용어 목록을 제시했다. 시는 먼저 ‘포괄적 성교육’과 ‘섹슈얼리티’라는 용어를 교육 현장에서 다루지 않도록 했다. ‘포괄적 성교육’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성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발달은 물론 인간관계, 윤리, 성평등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교육을 의미한다. ‘섹슈얼리티’는 성적 감정, 욕망, 행동, 정체성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국내 일부 보수·개신교 단체들은 이 같은 개념이 조기 성애화를 유도하고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주장해왔다. 시는 이외에도 ‘연애’는 ‘이성교제’로, ‘포궁’은 ‘자궁’으로, ‘성소수자’는 ‘사회적 소수자 및 약자’로 바꾸는 등 표현 수정을 지시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접수된 민원이 많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3월, 5월 세 차례 열린 회의에서 일부 전문가들이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서울시 주도에 따라 처음 나온 매뉴얼로 확정됐다. 현장에서는 강한 반발이 나왔다.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는 “매뉴얼 내용이 그동안 보수 개신교계에서 주장해온 프레임과 동일하다”며 “서울시는 TF에 참여한 전문가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 자체를 반동성애 성향의 단체가 맡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대전·세종 지역의 청소년성문화센터는 차별금지법과 청소년인권조례에 반대한 단체인 넥스트클럽이 운영을 맡고 있으며, 이 단체는 현재 리박스쿨과의 연관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이번 TF 회의에도 반동성애 성향 인사가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선 1·2차 회의에는 청소년 성교육 전문가 3명이 참석했으나, 3차 회의에서는 새로운 인물 3명이 추가됐다. 그중 한 명이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DNA를 가지고 있어 남성은 파란색, 여성은 빨간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게임이 해롭다고? 누가 그래!” 자폐 청소년 ‘사회성 개선’ 효과 확인[헬시타임]
산업바이오 2025.06.21 07:00:00모바일 게임 방식의 디지털 치료가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를 가진 청소년의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유재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태영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3년 8월부터 11월 사이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또는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로 진단된 10∼18세 청소년 38명을 대상으로 뉴다이브가 개발한 'NDTx-01'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훈련하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폐스펙트럼장애 또는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 진단을 받은 10~18세 소아청소년의 사회적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 개선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올 1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NDTx-01은 일상 생활에서 주로 접하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사용자가 게임을 하듯 미션을 수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난 친구에게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도록 해 대화를 이어가도록 유도한다. 연구팀은 전체 38명 중 19명은 약물·심리치료 등 기존 방식으로, 19명은 기존 방식에 모바일 게임 훈련을 병행하며 6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모바일 게임 훈련을 병행한 치료그룹의 사회적 적응능력, 일상생활 능력 등 전반적인 사회성이 기존 치료그룹보다 더 많이 개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의사소통, 일상생활 수행, 사회성, 운동기술을 종합한 적응행동조합(Adaptive Behavior Composite) 평가에서 모바일 게임을 병행한 치료 그룹의 점수는 5.89점 증가했지만 기존 치료그룹은 1.21점 높아지는 데 그쳤다. 사회성을 별도 평가한 결과도 모바일 게임 병행 치료그룹은 6.05점 상승했고, 기존 치료 그룹은 0.42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일상생활 능력 평가에선 모바일 게임 병행 치료 그룹의 점수가 4.16점 높아졌고, 기존 치료 그룹은 치료 시작 때 보다 오히려 0.74점 낮아졌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주요 특징인 반복적인 행동이나 특정 주제에만 관심을 두는 정도는 모바일 게임 병행 치료 그룹이 치료 전보다 9.11점 줄어 기존 치료 그룹(2.89점)보다 감소폭 차이가 컸다. 정 교수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치료는 의료진의 지도하에 가정에서 실시 가능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며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를 기반으로 몰입하게 돼 치료 효과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대면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폰앱 기반 디지털 치료가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본의 정신신경학회 학술지(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 최근호에 실렸다. -
[오늘의 날씨] 장맛비 '주룩주룩'…이틀간 강수량 최대 180㎜
사회사회일반 2025.06.21 07:00:00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장 하지(夏至)인 21일은 흐린 날씨 속에서 장맛비가 계속 내리겠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수도권에서는 오전, 나머지 중부지방에서는 오후 중 대부분 그친다. 다만 충청권 남부는 저녁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20일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대전·충남 남부, 전북(많은 곳 180㎜ 이상) 50∼150㎜, 세종·충남 북부·충북(많은 곳 120㎜ 이상), 광주·전남(많은 곳 150㎜ 이상) 50∼100㎜, 대구·경북(많은 곳 120㎜ 이상) 30∼100㎜, 경남 서부 내륙·울릉도·독도(많은 곳 100㎜ 이상) 30∼80㎜, 강원 내륙·산지(많은 곳 80㎜ 이상), 부산·울산·경남 20∼60㎜, 수도권(많은 곳 60㎜ 이상) 10∼50㎜, 강원 동해안 5∼40㎜다. 짧은 기간 강한 비가 내리며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하천변에 접근하거나 야영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기온은 23∼28도로 예보됐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일일상황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인천 서구 174.5㎜, 경기 김포 151.5㎜, 강원 화천 127.0㎜ 등으로 집계됐다. 인천 서구에는 20일 하루에만 169.0㎜가, 경기 김포에는 143.5㎜의 물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행안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
李대통령 "아마존, 통큰 투자"…AWS, 한국에 5.5조원 쏜 이유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산업IT 2025.06.21 07:00:00※‘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를 구독하시면 세상을 움직이는 선도 기술의 흐름과 미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034730)와 손잡고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3 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100MW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출범식에 참석할 만큼, 한국 AI 역량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WS는 ‘AI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한국 시장 주도권 강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디지털 주권(소버린)을 강조하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려면 현지 데이터센터 설립은 필수적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 격려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 대한민국, 글로벌 3대 강국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이번 데이터 센터는 우리 산업의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10조 이상 투자…AI 인프라 수요 높아 AWS는 울산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 울산 데이터센터에는 7조 원이 투입되는데 AWS는 약 5조 4700억 원(40억 달러)를 부담한다. 이 대통령은 “빠르게 성장하는 SK 등 한국 기업의 AI 기술, 여기에 아마존의 통큰 투자가 만나 이뤄진 크나큰 성취”라고 설명했다. AWS는 한국 시장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7조 8500억 원(5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AWS 아시아 태평양(서울) 리전을 출범한 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2조 7300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 시장에 10조 원 이상을 투입한 것이다. AWS의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AWS는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가 AI 세계 3강(G3) 달성을 위해 AI 산업 육성에 전방위 정책 지원을 약속했고 AI 수용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울산에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한국의 3대 주력 산업이 밀집해 있어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회의 땅’인 한국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 추격 기업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SK가스의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인 대규모 전력 수급도 용이하다.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대표는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 고숙련 노동인구, 그리고 규제 혁신 등 AI를 적극 지원하는 정부와 같은 장점이 있다”며 “AWS와 SK그룹은 대한민국을 AI 선도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대통령의 대담한 비전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야나라만 총괄대표는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 효율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주권 보호…AI 칩 레퍼런스 확보 디지털 주권 보호라는 글로벌 정책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데이터를 해외로 보내지 않음으로써 주권 침해 우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AWS는 2022년 ‘디지털 주권 서약’을 발표하고 고객사가 데이터 이동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하트 로스만 AWS 보안·인프라부문 부사장은 “다양한 지역에서 소버린 클라우드 모델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도 AWS의 소버린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S가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AI 칩의 굵직한 레퍼런스(도입 사례)도 확보할 수 있다. 2013년 니트로 칩을 내놓은 AWS는 2015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한 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칩은 ‘트레이니엄’이다. AWS는 지난해 말 AI 학습을 지원하는 트레이니엄2 인스턴스(가상 서버)를 본격 출시한 바 있다. AWS는 이미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앤트로픽과 수십만 개의 트레이니엄2 칩으로 구성된 EC2 울트라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 ‘레이니어’도 진행 중이다. 칼야나라만 부사장은 “트레이니엄은 어떤 세대의 GPU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며 “고객사는 학습뿐만 아니라 추론 전반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WS는 트레이니엄3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다. AWS에 따르면 3나노미터(nm) 공정 노드로 제작된 최초의 AWS 칩인 트레이니엄3 기반 울트라서버는 트레이니엄 울트라 서버보다 성능이 4배 향상됐다. 아태 지역 투자 속도…태국·대만 등 리전 출범 AWS는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반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6일 호주에 200억 호주달러(약 17조 7000억 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5일에는 대만 리전(데이터센터 권역)의 문을 열었다. AWS는 대만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등에 50억 달러(6조 85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 초에는 태국 리전을 출범했다.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월 방일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태지역 전반의 AI 인프라 수요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아태 지역 클라우드 지출은 2500억 달러(약 342조 6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알리도 추격…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모로코서 구축 경쟁 기업들도 대대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MS는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AI 모델들을 훈련하고 세계적으로 AI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한 AI 지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 달러(약 117조 7600억 원)를 투자한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올해 4월에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연설에서 향후 2년간 유럽 데이터센터 용량을 기존 대비 40% 늘리고, 관련 사업을 유럽 16개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달 한국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10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쏟았던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해외 확장을 추진하는 네이버는 AWS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전문기업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글로벌 투자사 로이드 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AWS의 아프리카 리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뿐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모로코에 500 메가와트급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전역에서 소버린 AI 컴퓨팅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입지 선정에는 유럽에서 15km 떨어져 있으며 다중 해저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된 모로코의 지리적 요건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도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 배경훈 LG(003550)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 대통령실 경제 라인도 집결했다. 이 대통령은 영상검색 AI 모델 개발사 트웰브랩스, AI 기반 커머스·콘텐츠 기업 스튜디오랩, AI 반도체 개발사 리벨리온 등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에 참석했다. -
강경한 이란, 미·일 무역협상 난항…꼬이는 국제정세에 시장 횡보[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해외증시 2025.06.21 06:59:01지정학적 갈등과 경제 불확실성 등 주요 불안 요인이 계속되면서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7월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유럽에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흔들렸다. 미국이 삼성전자 등 해외기업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생산시설에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도입할 때 일일이 검토하겠다는 소식도 미·중 갈등의 우려를 키웠다. 2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5.16포인트(+0.08%) 오른 4만2206.8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03포인트(-0.22%) 떨어진 596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8.86포인트(-0.51%) 하락한 1만9447.41에 장을 마감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은 “세상에 이처럼 불확실한 일이 많은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해서 주말동안 보유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며 “지정학적 긴장이 진정된다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증시 흐름을 설명했다. 미국 국채 시장도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6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18%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다만 장기물로 갈 수록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서 30년 물 수익률은 0.3bp오른 4.896%를 기록했다. 월러 연준 이사 “7월 기준금리 내려야” vs 바킨 연은 의장 “인하 서두를 이유없어” 이날 증시는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7월에 이것(금리 인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만약 고용시장에 둔화 위험이 우려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해야 한다”며 “고용시장이 망가지는 걸 볼 때까지 굳이 기다렸다가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며 “왜냐하면 기준금리를 낮추기 전에 일자리 시장이 무너지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7월 인하 주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틀 전 금리 관망기조를 강조한 것과도 맥이 다른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8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경제의 전개 경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그 후에야 정책 기조를 조정할 지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인하는 시장의 전망보다도 이르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4.5%에 그치고 있다.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9월에 인하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월러 이사의 7월 인하론은 금리 인하 여부와 시점을 둘러사고 연준 내부에 의견 차이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이 6월 FOMC에서 새롭게 내놓은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 중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이 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연내 동결을 전망하는 위원도 7명에 이르렀다. 실제로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보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 급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물가상승률 목표(2%)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이 고려할 사항은 고용 시장 약화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취지다. 바킨 총재는 경제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소비자 지출이) 괜찮게 유지되고 있다”며 “거품도 없고 약하지도 않다”며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흐름은 추후 연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추후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 관측과 동결 전망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시장이 방향을 잡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연준 위원들의 수가 늘었다는 것”이라며 “위원회 내에서 의견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이 부분을 주목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 2주 내 결정하겠다”며 미군의 이란 공격 개입을 유보한 점도 이날 장 초반에는 상승 요인이 됐다. 이 장 초반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이날 시간이 갈 수록 이란의 강경한 입장이 확인됐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나 회담했지만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계속 주장했다고 월스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이란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 후 “이란은 침략이 중단되고 침략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면 다시 한번 외교를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이 지속되면서 방위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보잉이 0.18% 오른 것을 비롯해 GE항공우주는 0.98%올랐으며 로켓랩은 6.54% 상승했다. SPDR S&P항공우주 및 방위 ETD는 0.44%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무역 문제도 곳곳에서 삐걱댔다. WSJ는 이날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을 통제하겠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실제로 추진이 확정될 경우 중국에 첨단 반도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WSJ는 “이달 초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합의한 무역 협의에는 양국이 서로를 해치기 위한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 등 부정적 조치를 유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중국과 갈등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방위비 분담을 둘러싸고 일본과의 고위급 회담이 취소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일본의 국방비 지출 증액 수준을 기존에 요구했던 국내총생산(GDP)의 3%에서 3.5%로 더 높였고, 이에 반발한 일본이 7월 1일로 예정된 2+2 연례 안보회담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잭 쿠퍼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시아에서 동맹국의 방위비 지출 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일관성 없고 비현실적으로 제시한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미국을 지지하는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의 목소리를 해당 국 내에서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뷰텔은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불확실성, 연준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의문 등 많은 요소들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위험 요인이 존재하긴 하지만 주식은 경제 성장의 선행 지표이고 우리는 올해 경제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였다. -
李 대통령 첫 현장, 'AI데이터센터'… SK·삼성·LG·네이버·카카오 총출동
정치대통령실 2025.06.21 06:00:00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에서 개최된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 규제 혁신을 통해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겠다”며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듯 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시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보는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산업 현장 방문으로, 대선 공약 1호인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첫 시동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우리 산업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 대한민국, 글로벌 3대 강국을 향한 힘찬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수조 원을 투자해 건립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7년 11월까지 41㎿(메가와트), 2029년 2월까지 103㎿ 규모로 완공된다. SK그룹은 향후 울산 AI 데이터센터 규모를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해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수도권이 아닌 지방인 울산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마련된다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첨단기술 산업이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AI를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시 힘차게 성장하는 나라로 도약하도록 새 정부는 총력을 다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출범식에 앞서 AI 사업 관련 기업인들을 만나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금 시중에서 쓰는 말로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며 “준비하기에 따라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해서는 “새로운 성장 시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李 "SK 회장님 애썼습니다" 崔 "정부가 AI 수요자 역할을"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취임 이후 산업 현장 첫 방문지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AI 정부’ 구현을 향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AI 3대 강국’ 실현이 정부와 기업이 합동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던 만큼 SK그룹의 데이터센터 마중물 역할을 이 대통령은 높게 평가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간담회장에서 만난 최태원 SK회장에게 “우리 (최태원) SK 회장님 애썼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직접적으로 표시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한민국 AI 고속도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의 사전 행사 격으로 진행됐는데 최 회장은 “‘AI 정부화’로 5조 원의 시장이 창출된다”며 “정부가 수요자가 돼 달라”고 요청하는 등 민관이 모두 AI 산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일찍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게 AI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대선 이전부터 친기업 행보와 성장 담론을 내세운 것도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절박함에서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저력으로 저는 이 위기를 다 이겨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맞이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 속에 우리 기업인들의 위대함이 또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현 경제 상황을 ‘깔딱고개’라고 했다. 이는 “우리가 준비하기에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되돌아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한 데서 잘 드러난다. 달리 보면 이런 절실한 상황에서 SK그룹의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출범은 AI 드라이브를 향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방 경제·산업에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대한민국 첨단 기술 산업이 수도권만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도 AI 육성에 힘을 싣겠다는 이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었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 규모가 약 100㎿(메가와트)로 투자 규모는 7조 원 정도인데 (제가) 말씀 드리려는 것은 AI 산업이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라며 “100㎿는 GW(기가와트) 단위에서 보면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1GW를 (구축)하려면 70조 원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투자를 넘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 AI 3대 강국에 동참하려는 SK의 첫걸음”이라며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최고의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놓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최 회장은 “현재 100㎿를 건설하고 있지만 향후 1GW로 확장해서 국내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로 발돋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고속도로를 다지기 위해 5대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 △기술 주도 혁신 스타트업 육성 △정부가 수요자가 되는 정부 주도 AI 시장 형성 △AI 국가 인재 양성 △울산 AI 특구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AI 스타트업 펀드를 통해 향후 5년 내 2만 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崔 "AI 정부화로 5조 시장 창출" 5년내 스타트업 2만개 육성 제안 최 회장은 “SK는 가장 헌신적인 파트너로서 아마존과 협력해 세계 최고 기술기업 유치로 우리 기업의 역량을 한 단계 올리고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뿐만 아니라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상생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실제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수조 원을 투자해 건립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대통령은 최 회장 외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인프라 총괄 대표, 조준희 한국 AI·SW협회장 등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한 뒤 “챗GPT가 있는데 소버린 AI를 왜 개발하느냐. 이게 낭비라는 지적들은 사실 베트남에서 쌀이 많이 생산되니 (한국은) 농사 짓지 말고 사 먹자는 이야기와 같다”며 AI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책을 할 때 기업·산업 정책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제일 좋다”며 “정부도 노력하는데 시장을 어떻게 따라가겠냐며 결국 협업이 진짜 중요하다”고 민관 협력 중요성을 설명했다. 교육 문제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김용범 정책실장을 지목해 메모를 해달라”며 “교육 과정을 일부라도 바꾸는 게 정말 어렵지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최 회장님 말씀처럼 초중고, 대학, 필수 과정의 일부로 가르쳐야 되지 않는지 가능성 여부를 꼭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들 외에도 이준희 삼성SDS 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배경훈 LG(003550) AI연구원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국내 대표 AI 기업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AI 경쟁 본질은 데이터 싸움…국가지원 절실"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AI 대전환’이 시작된 가운데 기업인들은 AI 3대 강국(G3)이 되기 위해서는 민간 AI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AI 스타트업은 비용 부담이 크고 성과 도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세제 혜택과 데이터 허브 조성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정 대표는 “보안을 이유로 규제를 지속하면 AI 서비스와 모델 개발이 위축된다”며 “정부가 민간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두고 안전장치 모델을 적극 개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을 기념해 이재명 정부가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SK그룹을 포함해 카카오, 네이버 클라우드, LG AI연구원, 삼성SDS, 퓨리오사AI, 루닛 등 국내 주요 AI·플랫폼 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관계부처 장관과 여야 국회의원들도 함께해 AI 산업의 글로벌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AI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당부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대규모 수요 창출과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며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아직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정부와 국내 기업이 인내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준다면 AI 반도체 산업을 큰 시장으로 키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 경쟁의 본질은 데이터 싸움이며 데이터를 잘 구축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 분야에서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데이터 지원이 있다면 한국이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국내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안도 이어졌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소버린 AI를 국가 차원의 전략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버린 AI란 외국 기업이나 타국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 AI를 독립적으로 개발·활용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김 대표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소버린 AI 구축을 원하고 있고 이는 한국의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외교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회담 등에서 소버린 AI가 한국의 전략산업으로 소개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역대 최대 실적 냈다는데…대미 협상 대표단 ‘근심’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6.21 06:00:00우리나라의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겼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된 덕이다. 한국이 미국과의 상품 무역에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어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통상 대표단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다음주초 제3차 한미 관세 기술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는 1182억 3000만 달러였다. 2023년 대미 경상수지(877억 6000만 달러)보다 34.7%(304억 7000만 달러) 늘어난 결과다. 대미 경상수지가 10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확대에 힘입어 최근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1년만 해도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455억 400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3년 만에 2.6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대미 상품수지 흑자가 417억 6000만 달러 흑자에서 1089억 9000만 달러 흑자로 늘어난 덕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일반기계 등 품목에서 대미 수출이 수년간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품수지와 경상수지를 모두 끌어올렸다.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뿐 아니라 대미 본원소득수지도 흑자(18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소득이 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보다 더 많았다는 의미다. 미국 주식 시장에 뛰어든 ‘서학개미’들이 상당한 투자 소득을 얻은 덕으로 풀이된다. 상품수지·본원소득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는 대미 실적이 각각 71억 8000만 달러 적자, 19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운송·건설·보험 등 무형의 상품을 사고팔면서 발생한 거래를 측정한다. 이전소득수지는 가족 간 송금이나 자선단체 기부와 같이 상품·용역 제공의 대가나 투자 소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거래다. 한국이 상품 교역과 자산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큰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 국제수지표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대미 협상을 하고 있는 산업부 통상대표단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무역적자 축소를 요구하는 미국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새 정부 대표단이 꾸려진 데다 경상수지 폭도 상당하니 빠르게 협상을 진행하자는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며 “당장 상호관세 부과 유예 기간은 2주 조금 넘게 남은 상황이라 정부 부담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새로 꾸려진 통상 대표단은 다음 주 초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제3차 기술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술 협의에서는 ‘7월 패키지’를 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1~2차 기술협의에서는 한국 측 대통령 부재 탓에 각자 원하는 안건을 교환하는 실무적 대화를 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 새 정부가 대표단을 임명한 만큼 실질적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도 여러 나라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다 보니 일정을 잡는 것부터 도통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나라와 미국의 협상 상황도 지켜보며 전략을 짜야 해 방정식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기술 협의에 참석하는 대표단은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이끌지만 여 본부장도 함께 미국을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상견례 성격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통상 당국의 3차 기술 협의와 함께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공식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나토 측의 초청을 받아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정상회의에 참석해왔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사태로 급히 귀국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한은이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대중 경상수지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2023년 292억 5000만 달러에서 2024년 290억 4000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 대일 경상수지 역시 지난해 127억 2000만 달러 적자였지만 2023년(157억 7007만 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개선됐다.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와의 거래에서는 각각 170억 9000만 달러, 565억 2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선박·반도체·전자·컴퓨터(SSD) 등 품목의 수출이 좋을 실적을 낸 덕이다. -
"호텔 최저가보다 더 싸게…" BRG를 아시나요 [공준호의 탈월급 생존법]
경제·금융은행 2025.06.21 06:00:00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 예약 수요가 늘고 있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최저가 찾기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의외로 간과하는 제도가 있다. 바로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운영하는 ‘최저가 보장제’(Best Rate Guarantee·BRG)다. BRG는 호텔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한 뒤 일정 기간 내 다른 예약 플랫폼에서 동일 조건의 더 저렴한 가격을 발견하면 해당 호텔이 이를 보상하는 제도다. 특히 이 제도를 이용할 경우 호텔은 가격을 단순히 최저가에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추가 할인이나 보너스 혜택을 제공한다. 최저가보다도 더 저렴한 금액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은 ‘가격 일치 보장제’(Price Match Guarantee)라는 이름으로 BRG를 운영 중이다. 힐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용자가 다른 사이트에서 더 낮은 가격을 찾았다면 힐튼은 그 가격을 맞춰주고 여기에 숙박 요금을 25% 추가로 할인해준다. 메리어트 역시 가격 일치에 더해 5000포인트 혹은 25%(디자인 호텔의 경우 20%) 추가 할인 중 고객이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얏트는 동일한 조건에서 20%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며 인터콘티넨탈(IHG)은 최저가 맞춤과 통상 대비 5배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측이 BRG 정책을 고수하는 건 자사의 예약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작 BRG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지 않는 탓에 소비자는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식 채널을 통해 이메일을 보내고 증빙을 받아 승인을 받는 다소 복잡한 과정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또 BRG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비교 대상이 공개된 요금이어야 하며 △예약 날짜와 체크인·체크아웃 일정 △객실 유형, 환불 여부 등이 모두 동일해야 한다. 회원 전용 요금이나 쿠폰 적용가, 항공과 묶인 패키지 요금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특정 국가에 한해 최저가 보장제를 제공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IHG는 중국 본토, 마카오, 홍콩, 대만 등에서는 최저가 보장이 불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BRG 승인 절차가 간단하지는 않지만 충족만 된다면 할인 효과는 상당하다. 최저가 요금에 맞춰주는 데 더해 추가 할인까지 들어가는 만큼 통상 정가 대비 30~40% 수준에서 할인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여기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에 따른 포인트 적립 등도 추가돼 실질적인 할인 효과가 큰 편이다. 이에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용자들이 BRG 제도 활용 후기와 방법을 자세하게 공유하고 있다. 1박 2일보다는 연박시 할인액이 크기 때문에 해외 장기 투숙을 계획하고 있을 때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다. -
“진짜 로봇이 수술하나요?” 유방암 로봇수술의 진실 [건강 팁]
산업바이오 2025.06.21 05:30:00“로봇수술은 로봇이 직접 수술하는 건가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차가운 로봇이 홀로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의 로봇수술은 일반인들의 상상과는 사뭇 다르다. '인간'인 외과의사가 수술필드에서 떨어진 콘솔(console)에 앉은 채로 로봇팔을 섬세하게 조종해 진행된다. 집도의가 로봇 팔을 빌려 수술을 진행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유방암 환자들이 받는 로봇수술의 정식 명칭은 '로봇 보조 유방수술(Robotic-Assisted Breast Surgery)이다. 로봇수술은 최근 유방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혁신적 기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 유방암 로봇수술의 도입은 수술 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방법을 찾아헤매던 외과의사들의 오랜 고민에서 비롯된 변화였다. 미용적인 결과를 중시하는 유방암 환자들의 요구와 최소 침습적 접근법을 선호하는 외과의사들의 고민이 로봇 기술과 만나 해법을 찾은 셈이다. 예를 들어 로봇 보조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Robotic-Assisted Nipple-Sparing Mastectomy)은 액와부(겨드랑이 부위)에 작은 절개만 낸 다음 로봇 팔을 이용해 유방암 및 유선조직을 제거한다. 흉터를 최소화하고 미용적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기존에 주로 시행되던 절개식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은 유방에 긴 흉터를 남겨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로봇을 활용하면 앞에서는 흉터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유방의 자연스러운 곡선까지 보존할 수 있다. 암을 치료하는 동시에 삶의 질까지 고려한 수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환자 중심적 치료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수술의 안전성은 어떨까. 미용적 효과를 위해 액와부 절개를 사용하는 로봇 수술은 기존 절개식 수술과 달리 절개 부위와 종양 위치가 떨어져 있어 절제연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수술 과정에서 피부와 피하 지방층의 두께를 손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보니, 피부 괴사나 유두 괴사의 위험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초기에는 로봇수술의 종양학적 안정성과 합병증인 피부 괴사, 유두 괴사 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로봇 유방수술이 기존의 절개식 수술과 비교해 안전성과 합병증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수술방 내 초음파 영상장비와 실시간 연동을 통해 암조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절제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그 결과 종양학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합병증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로봇을 활용하면 수술 시야가 넓고 정밀한 데다 손 떨림이 없다. 이러한 특성은 좁은 공간을 만들어 시행하는 유방 수술에 적합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중 출혈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종양의 위치, 크기, 유방의 형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로봇수술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더욱이 로봇수술은 경험 많은 외과의사의 숙련도가 필수적이다. 현재로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경제적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까운 미래에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되면서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로봇은 단순히 사람의 손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수술 경로를 예측하거나 위험 부위를 실시간으로 경고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아직은 연구 단계지만 AI 기반 수술이 기존 수술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유방암 치료에서 로봇수술의 미래는 단순한 ‘기술의 진화’라기 보다는 ‘환자의 삶을 중심에 둔 혁신’에 가깝다. 더 나은 결과, 더 나은 회복, 그리고 더 높은 삶의 만족도를 위해 외과 분야의 기술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수술실 한가운데 들어온 로봇은 더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환자의 회복 여정을 함께 걷는 '따뜻한 동반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낮은 변제율에 셀러·소비자, 티몬 인수 반대…티몬의 운명은?
산업생활 2025.06.21 05:30:00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의 티몬 인수가 일단 불발됐다. 낮은 변제율로 채권단이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을 인수하는 회생계획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티몬의 운명이 차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낮은 변제율, 오아시스-티몬 인수 발목 서울회생법원은 20일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심리 및 결의하기 위해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려면 회생담보권자 조에서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조에서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이날 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의 100%, 상거래 채권 회생채권자의 43.48%, 일반 회생채권자 조의 82.16%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티몬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했던 셀러들과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된 것이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16억 인수대금을 투입해 티몬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이 중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102억 원이 채권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티몬의 총채권액은 원금 1조2083억 원과 이자 175억 원을 합쳐 1조2258억 원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인수 대금으로 전체 채권액의 0.7562%만 변제하겠다는 셈이다. 티몬은 채권자를 설득하기 위해 미래의 우발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구영배 전 큐텐 회장 상대 손해배상청구(1133억원), 싱가포르 큐텐 청산 배당금(288억원), 인터파크커머스 관련 PG사 정산유보금 등이 회수되면 이를 중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추가 변제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에도 셀러와 소비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회생계획안은 부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아시스 “23일 법원 결정 기다리겠다” 오아시스마켓과 티몬은 법원의 최종 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법원이 직권으로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이날 법원에 강제 인가 결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안 내용과 관계인 집회 결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23일까지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강제 인가할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아시스마켓 측 역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직권으로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지 않으면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재판부는 티몬의 회생 절차를 폐지할 수 있다. 이 경우 티몬은 파산 또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오아시스마켓의 티몬 인수는 지난해 7월 티몬이 판매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만 50만 명이다. 모기업인 큐텐그룹이 자회사의 자금을 동원해 문어발식 확장하며 외형을 키우다가 자금난을 겪게 됐다는 분석이다. 큐텐그룹은 한국 전자상거래(e커머스) 1세대 업체인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을 인수해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e커머스 시장에서 생산자에 대한 판로를 확대하고 소비자의 편익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티몬이 영업을 재개하면 판매자들에게 PG수수료를 포함해 3~5%의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속보]‘우라늄 농축 포기 못한다’ 강경한 이란…S&P500, 0.22%↓
증권해외증시 2025.06.21 05:26:30지정학적 갈등과 경제 불확실성 등 주요 불안 요인이 큰 변동없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도 횡보했다. 장 초반 7월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이란과 유럽의 협상에서 이란의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이 삼성전자 등 해외기업의 중국내 반도체 장비 유입을 과거와 달리 일일이 허가받도록 규제한다는 소식도 투자자 심리를 눌렀다. 2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5.16포인트(+0.08%) 오른 4만2206.8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03포인트(-0.22%) 떨어진 596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8.86포인트(-0.51%) 하락한 1만9447.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7월에 이것(금리 인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만약 고용시장에 둔화 위험이 우려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해야 한다”며 “고용시장이 망가지는 걸 볼 때까지 굳이 기다렸다가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며 “왜냐하면 기준금리를 낮추기 전에 일자리 시장이 무너지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 2주 내 결정하겠다”며 미군의 이란 공격 개입을 유보한 점도 시장이 장 초반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이날 시간이 갈 수록 이란의 강경한 입장이 확인됐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나 회담했지만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계속 주장했다고 월스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이란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 후 “이란은 침략이 중단되고 침략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면 다시 한번 외교를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불거졌다. WSJ는 이날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을 통제하겠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서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실제로 추진이 확정될 경우 중국에 첨단 반도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갈등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
[노은주의 건축과 사람] 뜻밖의 재난에 대처하는 방법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6.21 05:00:00410년 로마제국이 멸망하자 지금의 영국 남부 브리튼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인들은 서둘러 철수했다. 그 자리에 게르만족이 들어왔는데, 문제는 그들이 로마인의 유산을 사용할 줄 몰랐다는 것이다. 즉 수도나 중앙난방, 온수 목욕 등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로마식 빌라를 비워둔 채 원시적인 형태의 집을 짓고 사용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니 익숙함이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막았던 것이라 이해할 뿐이다. 현대건축과 도시는 새로운 기술과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제안에 맞춰 계속 발전해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더욱 정밀해져서 인간이 해오던 일을 완벽하게 대신해 준다면 그동안 인간끼리 머물고 지키고 유지하던 공간과 장소의 의미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소도시의 전원주택에서 사는 밀튼은 시의회 회의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완고한 79세 노인이다. 어느 날 밤, 그의 집 마당에 UFO가 추락한다. 당국에 신고했더니 장난전화로 취급받고 시의회에서도 말해보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딸조차 당장 치매 검사를 받아보자고 한다. 그는 우주선에 타고 있던 외계인을 집에 들이고 ‘줄스’라 이름 붙인다. 이웃 조이스와 샌디가 찾아와 그와 합심해서 줄스가 우주선을 고쳐 고향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줄스(Jules)’라는 영화는 외계인과 우주선이 나오지만 SF 장르라기보다는 내내 웃음을 머금고 보게 되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평소 안면만 트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외로운 세 노인은 생뚱맞게도 줄스를 매개로 친구가 되고, 밀튼의 집 거실에 모여 감춰두었던 각자의 애환을 이야기하게 된다. 말없이(당연하게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외계인의 존재가 각자 갖고 있던 해묵은 응어리를 자연스레 풀어준다. 오랫동안 가족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던 원망이나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본인에게는 중요했던 과거의 영광 등등. 20세기 중반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대머리 여가수’라는 연극이 있었다. 사람들이 나와서 대화를 나누는데 전혀 이야기가 통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소리를 끄고 본다면 그냥 일상적인 풍경이다. 아마 당시에 이미 그런 우려가 있었던 모양이다.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언어는 의미가 없고, 사람들 사이에는 소리를 반사하는 투명한 반사판이 설치된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말을 걸 때 줄스는 조용히 듣기만 한다.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세 명의 노인들은 감동을 받았고, 끊어진 다리가 다시 복구돼 희망이 솟는 듯했다. 줄스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사인을 지속적으로 보낸다. 알아듣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각자의 몫이다. 외계인은 보통 다가올 미래, 두려움, 새로움, 인류를 구할 미지의 기술 등등을 상징하지만 여기서는 과거와 현재를 일깨우는 존재가 된다. 영화 초반 시의회 회의에서 건설업자가 시장과 시의원에게 야구장 공사 진척 상황을 자세히 보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목소리는 모든 것이 일정에 맞춰 진행될 것을 확약하는데, 아마도 시장의 공약사항이거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단횡단으로 몇 번이나 딱지를 끊었다는 밀튼의 건널목 신설 민원이나 노인에 알맞은 운동을 하고 싶다는 피클볼 연습장 제안 등은 4년이나 무시당해왔음이 드러난다. 발표하는 노인들도 이미 반쯤 체념한 상태고, 듣고 있는 시 관계자들도 심드렁하다. 보고 있자니 어쩐지 무척 익숙하다. 물론 공약도 중요하고 거창한 재난 매뉴얼도 중요하다. 그러나 균일하고 반복적인 일상의 평온함을 지키고 뜻밖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소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아주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공통의 가치와 기본적인 상식에 서로 귀를 기울이는 자세일 것이다. -
구조혁신펀드 증액 추진…관세지원·구조조정 속도전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6.21 05:00:00정부가 민간 자본을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을 돕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규모를 2배가량 늘린다. 석유화학과 철강 등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국의 관세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주요 산업 재편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의 투자금을 기존 5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출자금을 2000억 원에서 4000억~4500억 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 예산을 더해 최대 5000억 원을 공공 분야에서 대면 1대1로 민간에서 5000억 원가량을 출자해 약 1조 원 규모로 키우는 것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중 최종 조성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 철강·석유화학·2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의 구조조정을 지원할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신설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1조 원 이상으로 조성된 옛 기업구조혁신펀드와 달리 규모가 작아 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2018년부터 총 5개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요 제조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6호 펀드의 규모가 5000억 원에 불과해 금액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다”며 “펀드 규모를 2배가량 키우면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석화·철강·반도체…美 관세 취약업종 전방위 지원 정부가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액을 2배가량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은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처럼 산업·통상 환경 변화에 취약한 업종들의 구조조정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부·정책금융기관 측 재원을 마중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하는 민간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주요 취지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 출자액 확정부터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 완료까지 9개월가량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위탁운용사(GP) 선정을 비롯한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정부 예산 투입을 늘리는 대신 각 정책금융기관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출자액을 확대하는 것이 신속한 구조조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각 정책금융기관은 늦어도 올 3분기 중 추가 출자 여부를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내부에서는 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각 제조업 부문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겹치면서 관세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석유화학 산업을 포함한 한계 산업의 구조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0.8% 줄어든 32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 1월부터 5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톤당 약 160달러 수준에 그쳐 2022년부터 손익분기점 수준인 250~300달러대를 계속 밑돌고 있다. 철강산업도 마찬가지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 제품 생산 규모는 조강 생산량 기준 총 6365만 톤 수준으로 전년보다 4.5%가량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민간의 산업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한국화학산업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작성한 석유화학 재편 용역 보고서를 제출받고 이를 토대로 구조조정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을 추진하며 업계 내 자율 구조조정에도 시동이 걸렸다. 최근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하며 여당 측 입법 움직임 역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트럼프 "2주 줄게" 이란에 최후통첩[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국제일반 2025.06.21 05: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이란에 “2주내 핵 포기 안 하면 공격”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이 진행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 비춰 2주 안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주 내에 이란이 핵 협상에서 핵무기 개발 포기 등 유의미한 합의를 하지 않는 경우 미국이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날린 셈인데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2주의 시한을 내놓으며 특유의 ‘협상가’ 기질을 드러냈습니다. 자칫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지하 핵시설 타격의 현실적인 한계, 국내 지지층의 반대 등을 감안해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2주’라는 표현 자체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할 뿐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외교·무역 현안에서 ‘2주 시한’을 반복해 사용했으나 기한을 넘기거나 실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2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해당 시한이 지나도 대응은 없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거나 핵 프로그램 강행을 고집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보다는 미군의 개입을 선택하고 공격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의 안보 청구서…"韓국방비, GDP 5%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도 국방비 지출을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는 새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나라는 61조 원 규모인 국방비를 2배 수준인 약 130조 원 가까이 늘려야 합니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서울경제신문의 질의에 대한 답변 형식의 성명에서 “유럽 동맹들은 우리의 (전체) 동맹국, 특히 아시아 지역 동맹을 위한 글로벌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며 “그것은 GDP의 5%를 국방에 지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넬 대변인은 이어 “중국의 대규모 군비 확장,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고려하면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이 유럽과 같은 수준과 속도로 국방비를 늘리는 것은 상식적인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을 GDP의 5%로 높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맞춰 본격 논의에 나선 만큼 한국과 일본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GDP의 2.32% 수준인 약 61조 원의 국방비를 지출했습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8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나토가 국방 지출 확대 노력을 하면서 우리는 지금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우리의 동맹들이 나아가야 할 국방 지출의 새 기준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4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국 측의 방위비 증액 압박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韓·中에 더 밀릴수 없다"…日 ‘국립 조선소’ 설립 검토 일본 정부가 쇠퇴한 조선업의 부활을 위해 국가가 직접 조선소를 세우는 ‘국립 조선소(국영 도크)’ 프로젝트 등 대규모 정책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여당인 자민당 경제안보추진본부는 이날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조선업 재건을 위한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고 정책 세부안과 민관 투자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가을까지 마련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상은 기자회견에서 “조선업 재생은 경제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토교통성과 협력해 선박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공급망 강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정책 제안서의 핵심은 ‘국영 도크’다. 방위생산기반강화법이나 경제안전보장추진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가 조선 시설을 건설·취득하고 민간에 운영을 위탁하는 ‘국유 시설 민간 운영’ 방식을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와 함께 조선에 사용되는 선체(船体)를 경제안보상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하는 방안도 제안서에 포함됐습니다. 초기 투자액으로 약 1조 엔 규모를 상정해 설비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펀드 신설안도 담겼습니다. 일본은 전체 무역의 99%를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지만 조선 산업은 인력 부족과 설비 노후화 등으로 경쟁국에 밀려 위축되고 있습니다. 조선·해운업 리서치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건조의 53%를 중국이, 28%를 한국이 차지했으며 일본은 12%에 머물렀습니다. 카니 “美와 협상 불발땐 철강 보복관세”…EU는 '10% 상호관세' 수용 가닥 캐나다가 한 달 안에 미국과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저가 철강 유입을 우려해 중국 등 제3국산 철강 수입에 대해서는 지난해 물량을 기준으로 쿼터제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무역 협상 기한으로 정한 7월 21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미국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한 기존 보복관세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카니 총리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30일 이내에 새로운 경제·안보 협정 체결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관세율 조정 폭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카니 총리는 지난해 수입 물량을 기준으로 관세율 쿼터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저가 철강이 대량 유입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중국산 철강을 겨냥한 방안으로 읽힙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미국이 요구하는 ‘10% 상호주의 기본 관세’를 사실상 수용하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10% 기준선을 공식적으로 수용한 적은 없지만 이를 뒤집거나 폐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수용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
트럼프 공격개입 유보에 전황 꼬였나…이스라엘 “이란전, 장기전 될 수 있다”
국제국제일반 2025.06.21 04:42:10이스라엘군이 이번 이란 전쟁을 ‘역사상 가장 복잡한 작전’이라고 칭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군의 개입 여부나 이란의 반격 등 전황이 초기 이스라엘 측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중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에 대한 공습 8일째인 20일(현지시간)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강력한 적에 맞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미르 총장은 이날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거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복잡한 작전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미르 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전쟁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하고 국민들을 장기전에 대비시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WSJ는 “이런 분위기는 이란과의 전쟁 초기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이 전쟁이 1~2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짚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개입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데 따른 상황 변화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이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루이틀 내에 무력개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던 전망을 뒤엎고 이란에 2주라는 시한을 준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트럼프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 방공 체계의 부담은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의 공방은 계속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날 북부 항구 도시인 하이파에 떨어진 폭탄으로 2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남부 베르셰바 주택가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이란이 2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은 드론을 이용해 이란 테헤란에서 무기 전문가인 과학자 한 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외교적 협상은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나 회담했지만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계속 주장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란 측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 후 “이란은 침략이 중단되고 침략자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면 다시 한번 외교를 고려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란 내 반미·반이스라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된다는 점은 외교적 해결에 또 다른 부담이다.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립 테헤란대학교 부근 혁명광장에 수만명의 주민이 모여 아자디타워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이란 국기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흔들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의 오만함에 죽음을”, “순교자들이여 영원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거리에서 이스라엘·미국 국기 화형식 모습도 포착됐다. 매체는 마슈하드나 이스파한, 타브리즈, 곰, 시라즈 등지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