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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차관, ‘염전노예 사건’에 “저도 반성”
사회사회일반 2025.05.07 18:07:57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일명 ‘염전노예 사건’에 대해 “스스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잘못된 근로감독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이 염전에서 일어난 강제 노동을 이유로 국내 생산 소금 수입을 중단하면서 이 사건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김 차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국내 생산 소금 수입 중단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차관은 염전노예 사건에 대해 “체류금품이 8000만 원이나 되는데, 담당(근로감독관)이 400만 원으로 합의했고, (피해자가) 지적장애인인 줄 몰랐다”며 “(임금체불 사건을) 반의사불벌죄로 종결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담당 감독관이 열심히 했겠지만, 고민이 필요한 데 못 했던 같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신안군 염전에서 일하던 노동자 A씨는 6년치 임금 8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 A씨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구속됐다. 이후에도 신안군 염전들에서는 강제노동으로 볼 수 있는 임금체불 사건이 이어졌다. 미국은 올해 장애인 강제 노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 염전 중 태평염전의 소금 제품 수입을 중단했다. 김 차관이 언급한 반의사불벌죄는 노동계로부터 폐지 요구를 받아왔다. 임금 체불은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반의사불벌죄는 임금 체불 피해자를 우위에 둬 가해자가 체불 임금을 빨리 청산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사용자가 ‘먼저 반의사불벌 의사표시를 해야 체불을 인정한다’는 식으로 버티는 상황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체불 임금을 받으려면 임금 체불를 저지른 사용자를 처벌하지 않아야 하는 역설이 발생한 것이다. 김 차관은 “반의사불벌죄가 사업주 압박용으로 작용했었는데, 지금은 변형이 된 것 같다”며 “감독행정 개편을 노력하고 있다, 감독관이 현장을 더 찾고 잘 알아서 임금체불이 일어나기 전 예방행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고려대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
사회피플 2025.05.07 18:07:38고려대가 5일 서울 안암캠퍼스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에게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7일 밝혔다. 고려대는 정 이사장이 7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발전과 외교·안보 강화에 헌신한 점,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사회 복지 증진과 미래 세대 육성에 기여한 점 등 공로를 인정해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지내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15% 그쳐…미국의 5분의 1
산업기업 2025.05.07 18:07:33국내 상장사 사외이사 중 경영인 출신이 15%에 불과해 미국(72%), 일본(52%)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개인회사마저 대기업 계열사로 묶는 공정거래법이 기업인들의 사외이사 진출을 가로막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발표한 ‘사외이사 활동 현황 및 제도 개선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상장기업 사외이사 직군은 학계 36%, 공공 부문 14% 등 교수 및 전직 관료가 절반을 차지했고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경영인 출신은 15%에 그쳤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일본 닛케이225지수 소속 기업의 경영인 출신 비중은 각각 72%, 52%로 절반을 웃돌았다. 실제 미국 애플의 사외이사 7명은 모두 전·현직 CEO지만 삼성전자(005930) 사외이사는 교수 3명, 전직 관료 2명, 금융·회계 분야 1명으로 구성됐다. 대한상의는 공정거래법상 계열 편입 규제가 이 같은 차이를 낳은 것으로 분석했다. 사외이사의 개인회사를 대기업집단의 계열사에 자동 편입하는 제도인데, 이 때문에 사외이사 제안을 거절하는 경영인들이 많은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외국은 규제가 없어 다른 기업을 운영하거나 별도의 창업 계획이 있는 경영인 출신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경영·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으면 이사회 안건에 반대하기 어려워 사외이사의 독립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상장사 사외이사 160명을 상대로 정책 과제를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이 45%로 가장 많았고 ‘이사의 책임 강화 논의에 대한 신중한 접근(29%)’과 '공정거래법상 계열 편입 규제 및 상법상 재직 기간 규제 완화(26%)’가 뒤를 이었다. -
이종혁 삼성D 부사장,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 공로상
산업산업일반 2025.05.07 18:07:07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사업부장들이 나란히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인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로부터 전문성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SID로부터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부사장이 받는 ‘스페셜 레코그니션 어워드’는 디스플레이 기술 및 업계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에게 수여된다. SID 측은 이 부사장을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개발 및 제품화, 퀀텀닷(QD)-OLED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 부사장은 고효율 소자 구조와 플렉시블 OLED용 박막 봉지 재료 및 공정 기술을 개발해 프리미엄 OLED 제품화를 선도해 왔다. 2018년에는 QD 사업화 프로젝트 총괄 및 개발 리더를 맡아 높은 색 순도를 갖춘 QD-OLED 제품 개발 등을 주도했고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1년 세계 최초로 QD-OLED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중형사업부장(전무)은 SID로부터 석학회원으로 선임됐다. SID는 매년 역대 석학회원의 추천과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연구 업적이 뛰어난 최상위 0.1% 이내의 회원을 석학회원으로 선정한다. SID 측은 “세계 최초로 탠덤 구조를 적용한 P(플라스틱)-OLED를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상용화하는 등 첨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해 왔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김 전무는 P-OLED의 상용화 외에도 30여 년간 신제품과 기반 기술 개발에 매진해오며 고감도 인셀 터치 기능이 내장된 액정표시장치(LCD)를 개발했고 폴더블 기술을 세계 최초로 13인치 이상 디스플레이에 확대 적용하는 등 IT용 디스플레이 상용화에도 기여했다. -
[부고] 김선민씨(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부친상 외
사회피플 2025.05.07 18:06:27▲김현상씨 별세, 김병우(김병우치과의원 원장)·김선민(국회의원·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김재민씨 부친상, 유봉희씨 시부상, 최명수(뉴시스 국제부장)·황태운씨(히타치하이테크코리아 부사장)장인상=7일 서울대학교병원 발인 9일 오전 5시 45분 (02)2072-2020 ▲이의순씨 별세, 서대운(목사)·서대천(한기총 공동회장·홀리씨즈교회 담임목사)·서성실(목사)·서영실·서진실·서미실·서완실씨(SDC아카데미 원장)모친상, 이숙연씨 시모상, 나택성·정영암·장인균(목사)·박찬호씨 장모상=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5시 (02)2258-5940 ▲이상경씨 별세, 안경자씨 남편상, 이주형·이진형씨(크래프톤 본부장)부친상, 박금정·이유진씨 시부상=6일 건국대병원 발인 8일 10시 (02)2030-7940 ▲장동운씨 별세, 전용선씨 배우자상, 장미루(키움증권 FX&금융상품본부장)·장새별씨 부친상, 변영주씨(모건스탠리증권 재무관리팀 부장)시부상=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2227-7500 ▲홍순옥씨 별세, 이흥모(전 강원흥사단 대표)·이승모(전 전쟁기념관 사무총장)·이원모(전 농어촌공사 부장)·이홍모씨(전 원주MBC 보도국장)모친상=7일 춘천호반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40분 (033)252-0046 ▲서용석씨 별세, 서원선씨(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정보관)부친상=7일 부안호남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063)581-1004 -
[인사] 서울경제TV 외
사회피플 2025.05.07 18:05:59◇서울경제TV △바이오헬스케어부장 이금숙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전보>△콘텐츠정책국장 정상원 <과장급 전보>△재정담당관 천은선 △콘텐츠기획과장 박기홍 △운영지원과장 이순일 △종무1담당관 김재춘 ◇굿모닝경제신문 △금융증권부 부국장 이병관 ◇오늘경제 △편집국 산업부 부국장 김현수 △마케팅본부 상무 겸 본부장 신경환 ◇글로벌에픽 △연금경제연구소장 신상근 -
[역사 속 하루] '세기의 연인' 오드리 헵번 출생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5.07 18:05:27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 중에 ‘로마의 휴일(1953)’과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이 있다. 두 영화의 여주인공이 오드리 헵번이다. 배우로, 패션스타로, 봉사활동가로 활약했던 그녀는 1929년 5월 4일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세계적인 배우로 성공하기까지 그녀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부모의 별거 이후 어머니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지만 2차대전이 발발하자 파시즘에 가담한 부친 때문에 다시 외가가 있는 네덜란드로 갔다. 잠시 누리던 평온도 나치 독일의 네덜란드 침공으로 파괴됐다. 지역의 명사인 외할아버지가 점령군에 협조하기를 거부하면서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저택에서 추방됐다. 헵번은 어린 나이였지만 외가의 영향 속에서 레지스탕스 운동에 참여했다.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후 기근이 발생하자 가족 모두가 쓰레기통을 뒤지며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몰락해버린 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가정부 일까지 마다하지 않은 어머니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좋아하던 발레 수업도 이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무명의 삶을 이어가던 그녀에게 비약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디션을 거쳐 그레고리 펙의 상대역으로 열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 덕분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문리버’를 불러 세기의 연인이 된 그녀는 1989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영혼은 그대 곁에’를 끝으로 화려했던 배우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후 헵번은 유니세프 대사로서 전 세계 오지를 찾아다니며 어린이 구호 활동을 전개했다. 암과 싸우면서도 섬김을 이어갔다. 환한 미소로 봉사하는 그녀의 모습은 배우 시절 이상으로 찬사를 자아냈다. 그녀는 2차대전 직후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연명했던 경험을 잊지 않았다. 1993년에 세상을 뜰 때까지 그녀의 봉사 활동을 계속됐다. 그녀는 생전에 이 말을 남겼다. “나이가 들면서 2개의 손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 손은 자기 자신을, 다른 하나는 타인을 돕기 위한 것이다.” -
수교훈장 받은 골드버그 전 주한美대사 "한미동맹 강화 자랑스러워"
사회피플 2025.05.07 18:04:57한국 정부가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미국대사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전수했다. 주미대사관은 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전수식에서 조현동 주미대사가 한국 정부를 대표해 골드버그 전 대사에게 광화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광화장은 수교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그간 한미 관계에 큰 공헌을 해온 저명인사들에게 수여됐다. 주미대사관은 골드버그 전 대사가 2022년 7월 부임한 뒤 약 2년 6개월 동안 한미 동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35년 경력의 외교 베테랑으로서 한미 관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재임 기간 6차례의 한미 정상회담과 5차례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원하는 등 한미 동맹의 특별한 순간마다 크게 기여해왔다는 게 주미대사관의 설명이다. 이에 골드버그 전 대사는 답사를 통해 “훈장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주한미국대사로 재임하는 동안 한미 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한미일 3자 협력의 틀 안에서 이룬 모든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곳곳을 여행하며 풍부한 전통과 현대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과 우정을 다질 수 있었던 점을 각별하게 여긴다”며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해 근무한 시간이 저의 오랜 경력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외교관 중에서도 그 숫자가 많지 않은 최고위급 경력 대사 출신인 골드버그 전 대사는 주한대사를 마지막으로 외교관직에서 은퇴했다. 한국 근무 이전에는 콜롬비아·필리핀·볼리비아 대사를 지냈고 미 국무부에서 대북제재이행조정관과 정보조사국 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스 베일리 대북특별부대표 등 국무부 당국자들과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장 등도 참석했다. -
[로터리] 아동에게도 인권이 있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5.07 18:03:48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포함된 가정 주간이다. 우리는 인생의 한 시기를 어린아이로 산다. 따라서 누구든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인권의 개념은 당연히 아동에게도 적용된다. 그럼에도 아동을 차별하고 학대하는 일은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돼온 문제다. 여러 가지 원인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성인이 된 후 어른의 시각으로만 아이들을 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 기간만이 아니고 나름대로의 생각과 욕구를 실현하는 삶의 한 부분으로도 봐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동은 불완전한 보호의 대상이라는 점만 부각되기 쉽다. 국제적으로 볼 때 아동을 어른과 같은 권리의 주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20세기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1919년 영국 여성 에글랜타인 젭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 봉쇄 속에 독일 아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모든 아동은 국적·인종·종교와 무관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아동 권리 활동을 시작했다. 1919년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을 창설한 그는 1923년 ‘아동권리선언문’을 발표했고 선언문은 이듬해 국제연맹에서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으로 채택됐다. 이는 아동을 보호 대상으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아동 권리를 인정하는 변화의 계기를 가져와 훗날 1989년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되는 토대가 됐다. 아동권리협약은 생존·보호·발달·참여라는 4대 아동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생존하고 보호되며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모든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류 전체에 중요한 과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지구 어디에서든 분쟁과 기아·재해가 발생하면 전 세계에 영향을 준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등으로 전 세계 아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모든 전쟁은 아동에 대한 전쟁”이라고 한 젭의 말에 절감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아동 권리의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갖고 있다. 100년 전 제네바 아동 권리 선언과 비슷한 시기인 1922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선포하고 어린이에 대한 ‘인격적 예우’를 주창한 것이다. 이는 실로 선구자적 비전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동 권리에 일찍 눈을 떴다고 해서 그러한 권리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한 후에도 아동학대와 같은 문제가 계속되고 있으며 취약 계층 아이들이 충분한 보호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놀거나 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우리의 아동 행복지수가 국제적으로 바닥권이라는 부끄러운 현실도 계속되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류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제대로 보호하고 지켜내지 못한다면 인류 사회의 진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우리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잃어버린 세대’가 나오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을 되새겨 볼 때다. 모든 면에서 불완전하고 어른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아동들을 왜 굳이 권리의 주체로 인정하게 됐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잠시나마 행복 줬으면"
경제·금융은행 2025.05.07 18:03:17“예술은 결국 보는 사람과 창작자의 소통이에요. 그림을 통해 관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맷돌 손잡이를 잡듯 에나멜 수성펜을 움켜쥔 도톰한 손이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선을 긋기 시작하자 10분도 되지 않아 뚝딱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발달장애 화가 조태성(25) 작가는 인터뷰 시작 전 기자에게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수줍게 물었다. 호랑이를 좋아한다고 하자 기자의 이름으로 10분 만에 호랑이 한 마리를 그려냈다. 가까이서 보면 글자, 멀리서 보면 호랑이 그림이었다. 조 작가의 대표 기법인 ‘글자 그림’이다. 조 작가는 하나금융그룹이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하나아트버스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입상했다. 특히 올해는 877명 중 대상을 받았다. 올해 입상작인 ‘ZOO(동물원)’는 푸른 아프리카 초원을 떠올리게 하는 들판에 얼룩말과 기린·사자·악어가 평화롭게 노는 모습을 담았다. 평범한 동물 그림이 아니라 얼룩말이라는 글자를 통해 그림을 표현했다. 악어는 멀리서 보면 악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글자가 숨어 있다. 조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표현법을 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아트버스 시상식에서 “크게 되겠다”며 “편견 없는 세상에서 꿈을 키워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조 작가는 “작은 생명들이 오래 숨 쉴 수 있게 몸 안에 명칭을 넣고 글자로 만들어진 동물이 동물원에 모인 것”이라며 “글자 동물원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줍음 많고 조용한 고등학생이었던 조 작가는 2학년 때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다. 공부도 썩 잘해 부산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미대 진학을 꿈꿨지만 정식으로 입시 미술을 배운 적이 없다 보니 합격자 예비 후보 2번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조 작가의 재능은 학교 선생님들이 먼저 알아봤다. 시험지 빈칸이나 빈 종이에 그려진 그림이 심상치 않다며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부산 기장군 장애복지관 씨앗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에 입문했다. 당시에는 장애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그림을 좋아하니 한번 가보라는 제안이었다. 조 작가는 1주일에 한번 주제가 주어지면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해 동물 속에 동물을 그리는 독특한 표현법을 선보였다고 한다. 조 작가의 매니저인 이모 박길웅 씨는 “작품의 공간을 깎는다고 하는데 밑그림 없이 공간을 채워가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얼굴의 다양한 곡선을 활용해 과일을 채워갔듯 조 작가는 곡선의 역동적인 느낌으로 동물을 표현한다. 조 작가의 대표작 ‘무소자이크’는 재능을 알아본 이경면 장신대 교수의 추천으로 올해 특수 미술 교과지도서 표지를 장식했다. 조 작가의 작품관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아트버스 대상뿐 아니라 부산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비치코밍’ 행사 포스터도 조 작가의 작품이 채택됐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는 조 작가가 최근 작업한 3차원(3D) 메타 브러시 작품이 전시됐다. 부산 명지동 ‘스타필드 시티 명지’에서는 작은 미술관 기획전과 세계자폐인의 날 초대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작가는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전시 기획과 행사, 전시 공간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하나아트버스 같은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발달장애 예술인들에게는 “자신을 드러낼 용기를 가져라”고 조언했다. 조 작가의 작품은 하나금융그룹의 지원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 부산 2025’에서 전시된다. 하나금융 을지로 본점 1층 복합 문화 공간이자 개방형 수장고인 하트원(H.art1)에서는 특별 전시가 진행 중이다. 특별 전시 기간에는 하나금융그룹 소속 장애인 아트크루인 하나 아트크루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
“세상사람 위한 지역 금융사 될것”
경제·금융제2금융 2025.05.07 18:02:54경기 이천에 본점을 두고 있는 세람저축은행의 사명은 ‘세상 사람’의 줄임말이다. 1983년 오진상호신용금고로 인가를 받을 때부터 세상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금융사를 표방했다. 이후 40여 년 간 대주주가 바뀌지 않고 지역 서민금융의 보루로 역할을 해왔다. 신승식 세람저축은행 대표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역 기반 금융사로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천에 집중했다”며 흔들림 없이 경영을 이어온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 취임한 신 대표는 건전성 우선 기조를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를 달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 안팎을 기록했다. 그는 “이천에 기업이 많은 것이 아니고 영업구역도 수도권이기는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제일 멀고 지방으로 확대해서 보면 제일 수도권과 맞닿은 접경”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람저축은행은 지역 공략에 힘을 쏟았다. 세람저축은행은 1% 행복나눔 기금과 김장·환경정화 봉사, 고교 장학금 후원, 장애인 복지단체 연계 사업 등을 연중 운영한다. 2016년부터 이어온 1사1교 금융교육(이천고·이천세무고)은 금융감독원 표창을 두 차례 받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신 대표는 3월 서울경제신문이 꼽은 ‘베스트 저축은행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세람저축은행은 영업기반을 조금씩 넓힐 계획이다. 2016년 용인·광주 두 지점을 합쳐 개설한 분당 지점을 중심으로 소매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인력 수급 측면과 분당 지역에 위치한 여러 저축은행들과의 교류를 고려하면 분당이 이점이 있다”며 “분당 지점을 통해 소매 영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선이자 공제·215% 금리…서민 등치는 불법사채 기승
경제·금융제2금융 2025.05.07 17:59:35사업 자금이 필요했던 40대 A 씨는 2023년 12월 무등록 사채 업체를 찾았다.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 같은 제도권 금융사에서는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개인을 통해 여러 업체를 방문한 A 씨는 총 5000만 원을 빌렸다. 하지만 업체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500만 원과 첫 회차 상환금(선이자 공제) 600만 원을 먼저 떼갔다. 그 결과 A 씨가 손에 쥔 돈은 3900만 원에 불과했다. 겉으로는 연 20%의 금리를 적용한다고 했지만 선이자 공제와 수수료를 고려하면 3개월 이자율이 53.9%에 달한다. 연환산 기준으로 무려 215.6%였다. A 씨는 어떻게든 돈을 갚으려고 했다. 하지만 힘이 부쳤다. 대출은 연체됐고 이때부터 추심이 시작됐다. 불법 사채업자들은 “죽여버리겠다” “콩팥을 꺼내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했다. 일부는 가족과 지인의 연락처를 받아가 압박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A 씨는 “처음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워 돈을 끌어와 메우려 했다”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정부가 변호사를 지원해주는 채무자대리인제도를 활용했는데 그 순간부터 추심과 협박성 발언이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도 불법 추심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여전히 많으며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협회를 통해 불법 사금융 거래 내역 확인 서비스를 받은 피해자는 총 593명에 달한다. 연평균 이자율은 무려 503%, 평균 대출금액은 1100만 원, 평균 거래 기간은 49일이다. A 씨 역시 해당 서비스를 받았다. 그는 올해 3월 협회에서 불법 사채 피해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현재 대부금융협회는 불법 사채 피해자의 대출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실질 이자율을 산출해 확인서를 교부해주는 거래 내역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도 불법 사채로 고통을 받는 서민들이 많이 있다”며 “왜 아직도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지만 은행은 고사하고 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이자율 계산서를 발급해주고 일부 업체에 문자나 전화로 환수 요청을 해주지만 강제성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협회가 보다 공식적으로 해당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월 출범한 을지로위원회의 ‘빚독촉 민생상담소’는 개설 2개월 만에 230여 건의 추심 관련 상담이 들어왔다. 이 중 21%가 불법이 의심되는 사례였다. 시장에서는 불법 사금융 대응 방안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부적절한 민간 업체를 쓰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피해금을 다시 받아준다고 하면서 수수료로 절반을 달라는 곳이 있는데 이들은 해당 사채업자들과 연결된 경우도 있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협상을 유도하고 수수료를 챙긴 뒤 업자와 금액을 다시 나누는 구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법정 최고금리의 급격한 인하 이후 대부업에서조차 밀려난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의 늪에 빠지는 일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7월 44%였던 법정 최고금리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6년에는 27.9%까지 떨어졌고 2018년 24%를 거쳐 2021년 7월에는 20%까지 내려왔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법정 최고금리를 10%대 중반까지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향후 서민금융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
한화, 美워싱턴에 방산 3사 해외 컨트롤타워 신설
산업기업 2025.05.07 17:57:42한화(000880)그룹이 글로벌 방산 사업 강화를 위해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오션(042660)·한화시스템(272210))를 총괄하는 북미 법인을 신설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지난달 9일 ‘한화글로벌디펜스 법인 신규 설립 및 자본금 출자의 건’을 가결했다. 한화글로벌디펜스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화 방산 3사인 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 방산 3사의 해외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글로벌디펜스의 대표는 한화에어로에서 글로벌 방산을 총괄하는 마이클 쿨터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쿨터 대표는 최근까지 글로벌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 DRS에서 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을 지냈으며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등을 역임했다. 해군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방산 3사의 사업을 모두 통합해 지휘하는 법인이 없었다”며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수립, 파트너십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李 "경제, 6월3일 바닥찍고 정상갈 것"…전북·충남서 민생행보
정치정치일반 2025.05.07 17:56:1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전북과 충남을 찾아 “소비도, 모임도 안 하며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 6월 3일부터는 바닥을 찍고 다시 정상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테니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기일 연기로 대선 전 선고 우려를 덜어내며 다시 대선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연일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이 후보는 ‘2차 골목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이날도 거듭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전북 진안에서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는 서울·수도권 등 힘 센 사람이 더 많이 지원받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을 하거나 특별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는 특별한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춰 함께 살게 하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정적을 어떻게 죽여볼까. 내 가족 친구들 범죄를 어떻게 덮어볼까 하다 생각해낸 게 비상계엄 내란”이라며 “이제 그런 거 안 하는, 진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담벼락에 악이라도 질러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죽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반드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북 임실에서는 “멍멍이도 충직하게 주인을 모시다가 죽기까지 하는데, 사람이 돼서 국민이 맡긴 일을 제대로 하기는커녕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겠다고 한다”며 “그런 잘못된 공직자를 벌하기는커녕 오히려 편드는 나쁜 사람들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윤제균 영화감독, 김은숙 작가 등을 만나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열고 “문화도 먹고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 콘텐츠는 국민 일자리 사업으로도 상당히 유망한 영역”이라며 “문화를 키우기 위해서는 풀밭이 중요한데 공룡들이 짓밟고 있다. 그것을 지키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노인회 익산지회도 들렀다.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노년층을 겨냥한 행보다. 이 후보는 “어르신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게 한 산업 역군인데 지금은 노후가 매우 불안정해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우리 세대가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다음 세대도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와 간담회를 갖는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한 각 단체 수장이 참석한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내수 침체와 미국 관세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민생경제 회복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경제단체 주관의 대선 후보 초청 행사와 달리 이번 간담회는 후보자의 강연이 아닌 현장 건의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제5단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초청 간담회도 열 계획이지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으로 일정 조율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진격의 한화에어로…현대차 제치고 시총 5위 등극
증권국내증시 2025.05.07 17:55:5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현대차(005380)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위에 우뚝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발목이 잡혀 현대차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와 이에 따른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결과다. 여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부터 유럽 현지 생산 시설 확보까지 주가를 끌어올릴 각종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100만 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종목)’ 등극 초읽기에 나선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0%(7만 2000원) 오른 89만 원에 장을 마무리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현대차는 0.95% 하락한 18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40조 5672억 원으로 현대차(39조 2865억 원)를 따돌리고 코스피 시총 5위에 등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올해 1월 2일 23위에서 3월 4일 10위로 올라선 뒤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두 기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압박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군비 증강에 나서자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 무기인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유럽향 수출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4842억 원, 560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5%, 3068.4% 급등한 수치다. 여기에 1분기 기준 지상 방산 분야의 수주 잔액 역시 30조 원을 웃돌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우 폴란드 WB그룹과 손잡고 조인트벤처(JV)를 세우고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현지 생산 시설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소폭 완화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3월 이후 여전히 20만 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관세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두 기업을 둘러싼 업황이 흔들리면서 주가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무려 172.59% 급등했지만 현대차는 11.51%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하는 등의 부침이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글로벌 업황이 더해져 하락 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특히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줄줄이 상향하면서 황제주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희망 가격을 9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리면서 “유럽·중동·아시아 지역에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수출 분야에서 마진 확대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NH투자증권(87만 원→100만 원), 미래에셋증권(94만 원→120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희망 가격을 줄하향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5개 증권사에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하향한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미국향 한국 공장 수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반영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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