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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점포 절반은 손실…전체 당기순이익은 11% 늘어
증권국내증시 2024.05.02 06:44:05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63곳 가운데 태국·영국 등 31곳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수금융이나 채권중개 등에서 이익이 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1.0% 늘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4개 증권사가 15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63개, 사무소 10개 등 해외점포 73개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 해외 진출은 동남아 지역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중국·홍콩 비중이 감소하고 미국·유럽 등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말 메리츠를 제외한 8개 종합금융투자사업사와 8개 일반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다변화 추세다. 시장조사 목적인 사무소를 제외한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 4070만 달러(1814억 원)로 전년보다 1400만 달러(11.0%) 증가했다. 증권사 14곳 당기순이익의 4.1% 수준이다. 2022년 주요국 증시 부진 영향으로 줄었으나 1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63개 현지법인 중 32개사가 이익을 실현한 반면 31개사는 손실이 발생했다. 증권사사 진출한 14개국 가운데 미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선 이익이 났으나 태국·영국·일본·미얀마 등에선 손실이 나타났다. 위탁수수료수익이 줄고 설립 초 영업 부진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79억 2000만 달러(48조 9000억 원)로 증권사 14곳 자산총계 431조 7000억 원의 11.3% 수준이다. 지난해 말보다 101억 3000만 달러(36.5%)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76억 7000만 달러(9조 9000억 원)로 증권사 14곳 자기자본(60조 1000억 원)의 16.5%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관련 잠재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
“中증시, 3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수”…분위기 바뀔까
국제경제·마켓 2024.05.02 06:05:00외국인 투자가들이 3개월 연속 중국 주식을 매수하면서 ‘중국 증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트레이더들은 4월 60억 2000만 위안(약 1조 1534억원)어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월 827억 위안(약 15조 원) 가량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3개월 연속 순매수다. SCMP는 외국인 투자가가 중국 주식을 3개월 연속 순매수한 것은 지난 1년 이래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주요 매수 주체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다. 잡히지 않는 ‘끈적한 인플레이션’ 과 싸우느라 미국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꺾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낮은 중국 증시가 피란처로 선택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글로벌 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상하이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정책 지원과 기대보다 낮은 미국 경제 지표가 외국 자본의 유입을 촉진했다”며 “중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할 만한 가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외국인 매수세가 특히 소비재와 금융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식뿐 아니라 홍콩 증시에도 훈풍은 부는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4월 7% 이상 급등해 올해 세계 주요 증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CSI300의 경우 4월 1.9%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의 3대 증시는 4월 4~5%씩 하락한 채 마감해 올해 중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다만 중국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 시장의 예상과 지난해 연간 성장률 5.2%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소매판매 등의 지표는 3월 전년 대비 3.1% 늘어 1~2월 5.5% 대비 주춤하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미국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 주식의 저평가 우위로 당분간 해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장기적 측면은 확신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주간 포트폴리오 유입이 다소 개선됐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지션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
"내가 맛있을 상인가"…두드리지 않아도 '수박' 잘 고르는 마트 직원의 정체는
산업산업일반 2024.05.02 06:00:58롯데마트와 슈퍼가 인공지능(AI)으로 선별한 수박, 참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신선 품질 개선 프로젝트 ‘신선을 새롭게’를 진행, 신선 식품 품질 향상을 위해 대표 상품군인 과일에서는 수박, 참외, 오렌지 등 총 14개 품목의 개선 작업을 도입했다. 과일 품질 개선의 목표는 고르지 않아도 맛있는 과일을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부터 수박의 경우 산지 재배 일지를 도입해 모종의 종류, 심는 시기, 적정 수확 시기 등을 농장별로 관리하고, 검수 과정을 4단계에서 7단계까지 늘렸다. 참외는 당도 기준을 11브릭스에서 12브릭스로 높이고, 중량 기준도 기존보다 10% 늘려 매장에 입고되는 상품의 기본 품질을 높였다. 올해는 과일에 대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수박은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육질 악변과 등 사람의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속 상태까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스크레치 등 모든 종류의 외부 결함 검출이 가능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번 AI 선별 시스템 도입이 지난해 수박과 관련된 고객 불만족 사례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수박의 고객 불만족 사례 대부분은 과숙, 미숙 등 수박 속 문제였다. 수박 내부 상태 검수는 선별사가 두드려서 판단하는 방법이 유일했기 때문에, 선별 과정에서 실수가 고객 불만족 사례로 이어졌다. 정혜연 롯데마트·슈퍼 신선1부문장은 “고르지 않아도 다 맛있는 과일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발로 뛰는 로컬MD부터 첨단 설비인 AI 선별 시스템까지 도입했다”며 “수박과 참외가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맛과 품질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AI 선별 시스템’으로 품질 검증을 완료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CEO부터 익혀라"…MS 찾은 허태수 회장이 강조한 기술은?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4.05.02 06:00:00“최고경영자(CEO)부터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달라."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이 미국 시애틀에서 해외 사장단 회의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을 업무 생산성과 사업 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사장단부터 이를 직접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허태수 “AI는 사업적 잠재력을 증폭하는 힘" 1일 GS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미국 시애틀에서 ‘생성형 AI와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해외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허연수 GS리테일(007070) 부회장, 홍순기 ㈜GS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006360) 사장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디지털 AI 기술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사업적 잠재력을 증폭하는 힘”이라며 “CEO부터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사업 현장에서 자발적인 디지털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솔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은 회의 첫날 MS 본사를 찾아 디지털 혁신 사례를 살핀 후 ‘일의 미래’와 ‘AI와 산업 혁신’ 등을 주제로 현지 전문가와 토론을 벌였다. 이튿날에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사업부인 AWS를 찾아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업무 협업과 혁신을 촉진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번 해외 사장단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디지털전환(DX) 담당 임원이 함께했다. GS 관계자는 “디지털전환에 대한 최고위층의 공감대가 현업의 실행으로 즉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DX 전환에 진심…'생성형 AI' 활용 계열사로 확산 GS그룹은 허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 성장’을 모토로 삼아 사업 환경 변화를 능동적인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룹사 전반의 DX 현황을 점검하고 매 분기 ‘AI 디지털 협의체’를 개최하고 있다. 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사 전반에서 많은 임직원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함으로써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독려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을 활용한 업무 개선 프로젝트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도 열었다. 당시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5%는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참가자의 52%는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데이터 분석 등 업무에 활용했다”고 답했고 26%는 “GPT 등을 활용한 업무 지원 응용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설문 결과는 생성형 AI에 대한 실제 업무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성형 AI 활용 움직임도 직군과 관계없이 널리 확산했다”고 말했다. 한편 GS는 해외 신흥 시장이나 선진 기술의 중심지에서 연 1회 해외 사장단 회의를 열고 그룹의 미래 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 뉴욕과 보스턴에서 바이오테크 기업을 탐방한 후 바이오플라스틱 등 산업 바이오 영역의 신사업 전략에 힘을 실은 바 있다. GS 관계자는 “이번 시애틀 해외 사장단 회의에서 디지털 AI를 주요 의제로 삼으면서 그동안 GS가 추진해온 디지털 사업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산업부, 원전 등 14개 산업분야 정책금융 우대기업 모집
경제 · 금융경제동향 2024.05.02 06:00:00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 등 14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정책금융 우대 추천기업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선정된 기업은 산업은행·기업은행 및 신용보증기금에서 신속한 여신 심사를 거쳐 금리 추가 감면 등 자금지원 우대를 받을 수 있다. 14개 산업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미래차, 원전, 수소, 항공우주, 탄소, 조선, 철강, 섬유, 광학, 기계, 전기 등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정책금융 자금공급 방향’의 후속 조치로, 올해에는 원전과 섬유 산업이 새롭게 추가됐다.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7일까지 분야별 담당 기관으로 신청서와 추천 요건에 해당하는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추천기업 123곳은 올해 별도 신청 없이 정책금융기관 심사를 거쳐 우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산업 초격차 확보와 주력산업 대전환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금융위원회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밀착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학교 바닥재에 마사토 규정 없는 학교보건법 위헌?…헌재 ”최소한의 보호조치 이행“
사회사회일반 2024.05.02 06:00:00마사토 운동장이 설치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 학교보건법이 마사토에 대한 규정 없이 학교시설 설치 바닥재 중 오직 인조 잔디와 탄성포장재에 대해서만 품질기준과 점검 및 조치 의무를 규정을 둔 것에 대해 기본권을 침해한다 주장하며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했으나, 재판관 전원일치로 이를 기각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제3조 위헌확인에서 전원 합치 의견으로 기각을 결정했다. 청구인은 마사토 운동장에 관하여는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학교보건법이 인조잔디 및 탄성포장재 운동장이 설치된 학교의 재학생과 차별해 평등권과 환경권 및 보건권을 모두 침해한다고 주장해 해당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마사토는 국내 학교 운동장의 70%를 차지하는 바닥재이고, 마사토 운동장의 설치 및 사용 과정에서 유해중금속 등이 혼입되거나 외기로부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헌재는 국가가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에 대한 의무를 이행했는지 여부를 보기 위해선 ‘과소보호금지 원칙’의 위반 여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봤다. 국가가 적어도 적절하고 효율적인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취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이 인조잔디와 탄성포장재에 대한 관리 기준을 두고 그 밖의 바닥재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차단한 취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학교보건법 제4조 제1항은 학교의 장에게 교육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 시설에서 유해중금속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오염 물질에 관한 환경위생의 포괄적 유지 및 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어 학교장이 필요한 경우 마사토 운동장에 대해서도 해당 조항에 따라 점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헌재는 해당 조항이 환경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재판관 전원 합치로 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 “심판대상조항에 마사토 운동장에 관한 기준이 도입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국민의 환경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의무가 과소하게 이행되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짚었다. -
유럽의 '천덕꾸러기' 남유럽, 관광업 호조로 '우등생' 변신
국제국제일반 2024.05.02 05:50:00유럽에서 만성적 재정난으로 '문제아' 취급을 받던 남유럽 국가들이 최근 강한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유럽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남부 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산업 호조를 발판으로 유럽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부채, 만성적 재정적자, 부실한 금융기관, 높은 실업률 등의 공통점을 지닌 이들 국가는 2010년대 초반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진원지가 되면서 유럽은 물론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다. 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등 남유럽 4개국은 국명 머리글자를 묶어 '돼지'라는 의미를 지닌 'PIGS'로 놀림 당할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가 올해 들어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유럽 경제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은 지난해 3·4분기에 2분기 연속 -0.1%였던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기술적 경기 침체와 스태그네이션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WSJ은 유로존 1분기 성장률이 연간으로는 1.3%에 해당하는 수치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다면서, 남유럽 국가의 성장률이 북유럽 국가의 제조업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1분기 성장률이 각각 0.7%로 유로존에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는 0.3%였다. 이에 비해 프랑스와 독일의 GDP 증가율은 각각 0.2%였다. 프랑스 무역보험기관 코파스(Coface)의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2021∼2023년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4개국이 유럽연합(EU) 연간 경제성장의 4분의 1에서 2분의 1가량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유럽 국가들의 이러한 성장세의 원동력은 관광업 회복이 1순위로 꼽힌다. 관광산업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경제의 약 10%를 차지한다. 관광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위축됐다가 지난해부터 회복되는 추세지만 남유럽은 해외 관광객 유입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몇 안 되는 지역이다. 리서치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레이놀즈 연구원은 "스페인의 강력한 성장세는 전적으로 견조한 관광산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유럽 지역의 관광업 호황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며 가계 소비력이 높아지고 에너지비용이 낮아질 경우 올해 하반기에 이 지역의 경제 회복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크레딧의 이코노미스트 안드레아스 리스는 "우리는 견조한 노동시장과 비교적 강한 임금 인상, 지난해 대비 낮은 인플레이션의 조합이 향후 몇분기 동안 소비지출의 완만한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스타트업'에 꽂힌 금융지주…"사회이슈·일자리 해법찾자"
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5.02 05:30:00금융권의 사회적 역할과 상생 금융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할 뿐만 아니라 저출생·고령화 인구구조 등 사회적 이슈 해결에도 스타트업이 앞장설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는 취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신한 퓨처스랩’ 선발 기업 환영 행사에서 “그룹의 혁신 의지와 스타트업의 눈부신 아이디어가 시너지를 이뤄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 솔루션(해법)을 제시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0년 차를 맞은 신한 퓨처스랩은 초기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컨설팅과 사업 설계 등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누적 투자 금액 866억 원, 협업 비즈니스 270여 건, 예비 유니콘 21개사 배출 등의 성과를 냈다. 이번 10기에는 △육성(맞춤 멘토링, 네트워킹 등) △협업(그룹사와 협업, 공동 개발 등) 2개 트랙에서 총 32개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특히 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스타트업들도 선발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그룹사 협업 비즈니스 개발, 입주 공간 지원, 전용 펀드 투자, 기업설명회(IR) 참여 기회, 기업공개(IPO)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신한 퓨처스랩은 올해부터 지역 거점을 두고 운영해 온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와 통합해 신한벤처투자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달 30일 인하대와 지역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3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역 청년 창업가들의 꿈을 지원하는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는 하나금융과 각 지역의 대학, 그리고 청년들이 ‘하나’가 돼 지역과 지방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청년 창업가들을 도와 지역에 특화된 건강한 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는 각 지역의 거점대학과 연계해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 사회가치 창출 프로그램이다. 지역에 특화된 창업 지원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로 3년째 고용노동부와 함께 사업을 진행해오며 주목 받고 있는 민·관·학 협력모델로 2022년 5개 권역 10개 대학교와 시작한 협업이 2023년 전국 30개교로 확대됐다. 이를 통해 2023년말 누적 2050명의 예비 청년 사업가들이 창업 실무 교육을 받았고 총 217개 팀은 창업에 성공해 지역사회에 자리 잡았다. 하나금융그룹은 각 지역의 거점 대학과 연계해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한 전문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예비 창업가’ 육성 과정은 물론 기존 1·2기를 통해 창업에 성공했거나 거점 대학이 육성해온 각 지역의 스케일업 단계 기업까지 포함해 창업 생애주기별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양종희 KB금융(105560)지주 회장도 지난달 30일 스타트업 육성·지원 전담 조직 ‘KB 이노베이션 허브센터’ 설립 10주년 행사에서 “KB의 강점인 금융 영역뿐 아니라 비금융 영역과 신기술 영역에서도 스타트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KB스타터스’에서 많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스타트업 생태계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매년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해 성장 단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KB스타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총 255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2100억 원을 투자했으며 KB금융 계열사와 312건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
車·반도체 쌍끌이…대미 수출도 역대급
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5.02 05:30:00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3.8% 늘며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2억 6000만 달러(약 78조 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일평균 수출(24억 5000만 달러)도 11.3% 늘었다. 핵심 동력은 반도체와 자동차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9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56.1% 불어났다. 4월 반도체 수출액 역대 두 번째다. 자동차 수출은 6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자동차 판매 둔화 여파로 2~3월 수출이 감소했지만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자동차 수출만 호조세는 아니다. 지난달 석유제품(19%)과 석유화학(12.3%), 가전(9.4%), 선박(5.6%) 등 국내 주력 수출 품목 15개 중 13개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547억 3000만 달러로 5.4% 늘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유(17.8%), 가스(21.9%) 등 에너지 수입액이 14.6% 뛴 영향이 컸다. 무역수지는 15억 3000만 달러 흑자였다. 대미 무역흑자 54억弗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3.8% 늘어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쌍끌이’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올 2~3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4월 들어 6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 수출만 호조세인 것은 아니다. 지난달 석유제품(19%), 석유화학(12.3%), 가전(9.4%), 선박(5.6%) 등 국내 주력 수출 품목 15개 중 13개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오헬스 수출(21.3%)의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철강(-5.7%), 2차전지(-20.1%) 등 2개 품목은 수출이 뒷걸음질쳤다. 대미 수출 증가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4월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24.3% 늘어난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 실적(113억 달러)을 4개월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대중 수출은 105억 달러로 9.9% 증가했다. 올 3월(105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대미 수출과 비교하면 10억 달러 가까이 못 미쳤다. 대미 수출은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대중 수출을 웃돌았다. 수출액 차이도 2월 2억 달러, 3월 4억달러에서 지난달 9억 달러로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도 4월 기준 54억 달러 흑자였지만 대중 무역수지는 19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美 압박 가능성도 다만 대미 무역흑자가 미국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자국보호주의 기조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올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국에 관세 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한국 수출이 최대 241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유가와 엔저 현상도 변수다. 지난달 수입이 5.4% 뛰며 2023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에너지 수입액이 14.6%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일 수출 경합도가 지속 감소한 만큼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는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국과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빼면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이 높은 품목을 새로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 언론재갈법 닮은꼴 법안에 조지아 반대 시위 잇따라
국제국제일반 2024.05.02 05:30:00흑해 연안국 조지아에서 언론·비정부기구(NGO) 통제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이 이를 강제로 진압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 경찰이 이날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의회 앞에서 이른바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 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에게 물대포와 최루가스, 섬광 수류탄 등을 사용해 이들을 해산시키는 장면이 목격됐다. 경찰이 시위대를 의회 밖으로 몰아낸 뒤에도 약 2000명의 시민은 트빌리시의 번화가인 루스타벨리 거리에서 카페 테이블과 휴지통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뒤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에게 '노예들', '러시아인들'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의회 다수당인 '조지아의 꿈'이 주도한 '외국 대리인법'이 조지아 의회 1차 독회(심의)를 통과한 지난달 17일 이후 의회 앞에서는 매일같이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법안은 해외 자금을 20% 이상 지원받는 언론이나 NGO 등을 '외국 권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관'으로 간주해 '외국 대리인'으로 의무 등록하게 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내게 하는 것이 골자다. 야권 등 반대 측에서는 여당이 '러시아식 법'을 통해 정부 비판 세력에 재갈을 물리고 친러시아 노선을 노골화하고자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이 법안은 러시아가 2012년 제정한 법률을 모델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당시 정치 활동에 참여하면서 해외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단체를 외국대행 기관으로 등록하고 엄격한 규정과 제한을 준수하도록 하는 법을 채택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법률은 지난 10여년 동안 러시아 시민사회와 자유 언론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날 조지아 의회에서는 외국 대리인법에 대한 2차 독회가 진행됐으나 표결 없이 끝났고, 1일 2차 독회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3차 독회 표결까지 통과하면 법률로 확정된다. 친유럽 성향인 무소속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의회 내 다수당인 조지아의 꿈이 표결을 통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 -
기초연금 수급자 '부동산 연금화'에 양도세 혜택
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5.02 05:30:00기초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이 오래 보유한 주택을 팔고 이를 개인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SA) 계좌에 넣으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업권별로 흩어져 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빠’들의 출산휴가도 10근무일에서 20근무일로 늘어난다. 정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주택 이하(부부 합산) 기초연금 수급자가 1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택과 토지, 건물을 양도하고 차액을 연금 계좌에 넣을 경우 1억 원 한도로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준다.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은퇴자를 돕기 위해 연금급여를 일부만 조기 수령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한다. 청년·여성 고용 지원책도 대거 포함됐다. 경력단절여성의 구직을 돕기 위해 통합 고용 세액공제 지원 요건 중 업종 제한 규제를 완화한다. 지금까지 출산 전 의류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출산 후 신발 회사에 취업하면 세액공제 지원이 불가능했다. 정부는 경력단절남성 채용 때도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취업준비생과 구직 단념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취업 정보와 컨설팅, 직업 훈련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청년 고용 올 케어 플랫폼’도 구축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사회 이동성 개선을 위한 첫 번째 대책”이라며 “향후 추가 과제를 발굴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올 하반기 중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일부 조기수급 추진…'청년 고용 통합 플랫폼'도 꾸린다 정부가 발표한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은 크게 △고령·청년층 자산 형성 △청년·여성 고용 △교육 등 세 분야로 나뉜다. ‘자산 형성’에서 대표적인 대책은 ‘부동산 연금화 촉진 세제’다. 1주택 이하 기초연금 수급자가 장기 보유한 부동산을 연금 계좌에 넣을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도록 한 것이 뼈대인데 고령화 대응, 자본시장 활성화, 소비 진작 등을 포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관계자는 “연금제도는 미성숙한 가운데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 중 80%가량은 부동산에 묶여 있어 노인 빈곤율이 38%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보유 자산을 맡겨 연금으로 받을 경우 노인 빈곤율이 기존보다 14~1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주택·농지연금 및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활성화, 세제 개편 등 고령층의 부동산 유동화 촉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급여 일부를 조기에 지급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도 고령 인구의 빈곤화를 막기 위해서다. 현행 제도에서는 국민연금을 일찍 타려면 급여 전액을 조기에 수급해야 한다. 대신 1년 일찍 받을 때마다 급여가 6%씩 깎인다. 그러나 퇴직 시기와 수급 개시 연령(63세) 사이의 소득 공백으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연금을 조기 수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 공백기에 놓인 은퇴 연령층의 현금 흐름을 유연화해준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면 개편도 시사했다. 청년층의 자산 증식을 돕는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중개·신탁·일임형으로 구분돼 있는 ISA를 통합할지, 아니면 ISA ‘1인 1계좌’ 규제를 완화할지를 두고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주식형 펀드에 대해서도 ISA 내 손익통산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다. ISA의 공시 범위를 수수료 외에 제공 상품 리스트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청년·여성 고용 부문에서는 올 하반기까지 ‘청년 고용 올 케어 플랫폼’을 도입해 취업준비생과 구직단념자의 취업을 지원한다. 교육부의 대학생 관련 인적 정보와 고용노동부의 구직·취업 정보를 연계해 140만 명 이상의 청년에게 취업 정보, 직업훈련, 컨설팅 등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대학 교육정책과 노동정책 간 정보가 단절돼 있었는데 이를 행정적으로 연결했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가정 양립 관련 대책도 다수 포함됐다.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할 때 기업이 받을 수 있는 통합 고용 세액공제에서 재취업 업종 제한을 없앴다. 경력단절남성을 고용할 때도 같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기존 10근무일에서 20근무일로 늘어난다. 2022년 육아휴직 급여 지원과 중복 지원 문제로 2022년 폐지됐던 대체인력 지원금을 부활시키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별도로 군 복무 중인 청년의 전역 후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월 최대 40만 원인 장병내일준비적금 납입 한도도 2025년부터는 55만 원으로 확대한다. 교육 부문에서는 재능 있는 취약 계층 학생들을 지원하는 대책에 힘을 실었다. 저소득층 우수 중고등학생에게만 제공하던 ‘꿈사다리장학금’의 범위를 초등학생까지 넓힌다. 대학생 대상 취업 연계 장학금인 희망사다리 장학생을 뽑을 때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우선 선발하기로 한 것도 특징이다. -
"더 많은 고객사 수주 문의"… 삼바, 올해도 10%대 성장 예상
문화 · 스포츠헬스 2024.05.02 05:30:00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해도 10%대 성장을 예고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위주로 수주가 이어져 1분기에만 629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입법 등 미중 갈등 분위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장기적인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로 10~15%를 제시했다. 연결 기준 매출 9469억 원, 영업이익 2213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상승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동률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24만 리터 규모의 4공장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빅파마를 공략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형 수주 전략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UCB와 3819억 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MSD와 928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 및 1546억 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1분기 수주 계약 규모만 총 6292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주 실적(3조 5009억 원)의 1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SD 등과 장기 파트너십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생산 속도, 높은 품질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 급증에 따라 선제 투자로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2020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 리터)을 착공, 지난해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해 총 60만 4000리터의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하기도 했다. 고객사의 긴급 물량 요청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지난해 99%의 배치 성공률, 올 1분기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71건을 기록해 의약품 제조·관리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적인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4월 5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건설 기간을 5개월 단축해 내년 4월에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내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한편 지난해 출시한 임시 발현 플랫폼 ‘에스-초지언트(S-CHOsient)’,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디벨롭픽(Developick)’ 등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도 지속한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장기적으로 미중 갈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지난달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기업으로는 중국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됐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라 지정학적 이슈가 없는 CDMO 기업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문의를 받는 등 중장기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기업으로서 성숙도를 높여야 하는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관리 능력이 우수해 중장기 수주 체결 가시성도 높아졌다”며 “트랙 레코드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등급 격상이 중장기적인 빅파마 수주를 보장한다”고 판단했다. -
中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호' 첫 시험 항해…전력화 서두른다
국제정치·사회 2024.05.02 05:30:00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1일 첫 시험 항해에 나섰다. 중국은 향후 몇 차례의 추가적인 시험 항해를 거친 후 푸젠호를 1년 내로 전력화할 계획이다. 이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푸젠함은 오전 8시쯤(현지 시간) 상하이 장난 조선소를 떠났다. 2022년 6월 진수 이후 동력 테스트를 포함한 계류 상태 테스트를 진행해온 푸젠함은 이번 시험 항해를 통해 항모의 추진력과 전기 시스템의 신뢰성 및 안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한 최초의 사출형 항공모함으로 배수량은 약 8만 톤(t)이다. 첫 번째 항모 랴오닝함과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의 스키점프대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전자기 캐터펄트(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를 채택해 더 자주 함재기를 날려보낼 수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푸젠함의 갑판 위에 함재기가 보이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이번 항행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험 항해에 앞서 조선소가 위치한 양쯔강 하구에는 이날부터 9일까지 군사 활동을 이유로 선박에 대한 해상 교통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최대 1년이 걸리는 시험 항해는 취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 해당한다. 기존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취역에 앞서 각각 10차례와 9차례 시험 항해를 실시했다. 2013년 진수된 미국의 최신예 핵 추진 항모 제럴드 R. 포드함은 2017년 취역했고 처음 전개된 것은 2022년이었다. 쑹중핑 군사 평론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초기 항해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푸젠함은 약 1년 내 다음 단계인 ‘시험 취역’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 기간 새 캐터펄트를 이용한 함재기 이륙을 포함한 지속적인 테스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국방부는 양안(중국과 대만) 분쟁이 발발할 경우 푸젠함이 대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젠함이라는 이름도 대만을 마주 보는 중국 푸젠성에서 따온 것이다. 푸젠함의 첫 시험 항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영토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전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들은 필리핀 해경선 2척에 물대포 공격을 가했으며 이 중 1척을 파손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하고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8년만에 풀린 한도계좌…"보이스피싱 등 예방 강화를" [Finance Focus]
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5.02 05:30:00소득이 불규칙한 프리랜서인 A 씨는 금융거래 목적 확인을 위한 객관적 증빙서류 제출이 어려워 지난 1년간 한도제한계좌를 사용해왔다. 지난달 적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계좌에 수백만 원이 들어왔지만 이를 일일 최고 한도인 30만 원씩 나눠서 이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그동안 소득 증빙이 어려운 주부·청년·고령층 등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이용 불편을 초래해온 한도제한계좌의 거래 한도가 8년 만에 상향 조정된다. 또 한도 제한을 해제하기 위한 서류도 공공 마이데이터 등을 통해 손쉽게 제출이 가능해져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이달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한도제한계좌의 하루 거래 한도를 최대 500만 원으로 증액한다고 1일 밝혔다. 인터넷뱅킹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각각 100만 원씩, 창구에서는 300만 원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기존 한도제한계좌의 이체·출금 한도는 인터넷뱅킹과 ATM은 일일 30만 원, 창구에서는 100만 원까지 가능했다. 한도 상향은 고객이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기존 계좌에 적용되며 원하지 않는 고객은 거래 은행에 별도로 신청하면 된다. 농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개정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시행일인 8월 28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하루 금융거래를 소액으로 규제한 한도제한계좌는 대포통장을 이용한 금융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됐다. 대포통장이나 보이스피싱 등에 계좌가 활용되는 문제는 개선됐지만 소비자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은행권 관계자는 “창구에서 소비자의 권리 침해라는 민원을 듣기도 했지만 계좌 개설 및 이체 관련한 조치들이 강화되며 실제로 계좌 이체를 이용한 범죄 피해가 줄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양한 부작용도 나타났다. 한도제한계좌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가 계좌를 만들고 무심코 거액을 넣었다가 몇 달씩 자금이 묶이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정기적인 소득이 있는 사람은 소득금액증명원 등을 제출해 제한을 풀 수 있지만 소득 증빙이 어려운 주부나 청년 등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반 계좌로의 전환 자체도 급여 수령, 연금 수급 등 기준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8년간 한도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물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결국 지난해 8월 국무조정실이 한도제한계좌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국민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개선을 권고했고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이번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8년간 묶여 있던 한도를 완화한 것은 환영하면서도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래 한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금융 사기 피해액 역시 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반영해 거래 금액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도가 함께 늘어나는 것은 편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보이스피싱 우려와 관련해서는 은행권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창구에서 한도제한계좌 입출금 거래 시 창구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소득 수준 증가, 해외 사례, 입출금 통장 일평균 인출·이체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대포통장 근절 취지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상향 한도를 결정했으며 이를 위한 제재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금융 당국은 이번에 사기이용계좌 제재는 오히려 강화했다. 사기에 이용된 계좌가 재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급정지가 해제된 후에도 해당 통장의 인출 및 이체 한도를 축소해 기존의 금융거래 한도(인터넷뱅킹 30만 원, ATM 30만 원, 창구 거래 100만 원)를 적용하기로 했다. -
만년 적자 토종 OTT, 광고형 요금제 도입 검토
산업IT 2024.05.02 05:30:00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OTT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한 방’으로 광고형 요금제가 주목받으면서다. 기존 요금제 보다 가격이 저렴해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데다 광고 수익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은 최근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논의는 계속돼왔으나 최근 OTT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부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며 “서비스 시점 등은 협의 중이나 이르면 연내 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OTT 업체들이 광고형 요금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단연 실적 때문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내년을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부터 내실을 다지는 중인데, 최근 OTT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가 지속되자 이를 타개할 ‘묘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토종 OTT 업체 중 처음으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티빙의 실적이 한국 프로야구(KBO) 중계와 맞물려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이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90만 명으로, 전월(661만 명) 대비 29만 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앱 설치 건수도 3월 71만 건으로 전월(47만 건) 대비 1.5배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도 티빙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 효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티빙의 실적은 2분기부터 계단식으로 성장하면서 2~4분기 손익이 전년 대비 200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웨이브의 경우 티빙과의 합병 이슈로 상반기 이후에나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티빙과 웨이브의 모회사인 CJ ENM과 SK스퀘어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합병 무산설까지 돌았으나 최근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복잡한 지분 관계에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나 최근 OTT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하면서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재 상반기 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넷플릭스에 대적할 거대 OTT가 탄생한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3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점유율은 34%로, 넷플릭스(35%)와 1%포인트 밖에 차이가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는 겹치는 콘텐츠도 많고 이용자 성향도 비슷한 편”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업계 1위인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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