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평양 무인기' 긴장 고조…北 "국경 부근 포병 사격 대기"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10.14 06:38:16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추가 침투 가능성에 대응한다며 인민군 총참모부 지시로 국경 부근 포병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평양 방공망 감시초소를 증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 지시에는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총참모부는 한국 무인기가 또다시 국경을 넘었을 때 대상물을 타격하는 상황, 타격으로 인해 무력충돌로 확대되는 상황까지 가정해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처 마련도 주문했다. 각급 부대와 구분대들에 감시경계 근무 강화를 지시했고, 한국 무인기가 침범했다는 평양에는 반항공(방공) 감시초소를 증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 대한 대한민국의 중대 주권침해 도발행위로 일촉즉발의 엄중한 군사적 긴장사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이같은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인민군 총참모부의 발표 1시간 뒤 별도 담화를 내 한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김 부부장은 “서울의 깡패들은 아직도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타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 행위의 재발 방지를 담보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성 대변인도 담화를 통해 “무인기 도발에 한국군부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무인기가 다시 한 번 출현하면 선전포고로 여기고 우리의 판단대로 행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남한 무인기가 지난 3일, 9일, 10일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여정은 전날 평양에 다시 한국 무인기가 나타나면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고, 국방부는 “북한이 위해를 가하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
[인터뷰] 준피티드 레이싱과 함께 만든 기쁨의 시간 -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10.14 06:30:00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가 올 시즌 첫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김학수 기자2024년, 국내 모터스포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부 팀들의 이탈은 물론이고, 타이어 경쟁 체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미쉐린 타이어'가 슈퍼레이스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전세계 여러 모터스포츠 부분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이뤄낸 미쉐린 타이어였지만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는 넥센타이어의 공세에 몰리며 무척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최고의 베테랑 중 하나로 평가 받는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 #12)은 미쉐린 진영의 선봉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왔다.그리고 전남 GT와 함께 열린 슈퍼 6000 클래스 7라운드에서 감각적인 스타트, 그리고 우수한 경기 운영을 과시하며 독주 끝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미쉐린 타이어의 승리를 안기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슈퍼 6000 클래스, 7라운드 결승 레이스를 마친 후 황진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황진우는 결승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노련한 운영을 과시했다. 김학수 기자Q 올 시즌 첫 승이다. 소감이 궁금하다.황진우(이하 황): 일단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는 그 자체가 무척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사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팀원들이 무척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매달렸는데 그에 화답할 수 있던 것 같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팀원 모두, 그리고 박정준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Q 오늘 결승 레이스를 앞두고 '스타트'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개인적으로 어떤 전략으로 임했는지 궁금하다.황: 맞다. 개인적으로도 스타트 상황에서의 자리 싸움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실제 스타트 상황에서 빠르게 선두 그룹에 합류하고, 순위를 지키지 못하면 레이스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트 상황에서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집중했던 것 같다.선두에 오른 황진우는 견실한 주행을 과시했다. 김학수 기자다만 모든 레이스가 그렇듯 원하는 대로 전개되진 않았다. 실제 스타트 신호와 함께 속도를 높였지만 박규승(브랜뉴 레이싱, #38), 최광빈(원 레이싱, #63) 두 선수 사이에 낀 형태가 되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곧바로 자리를 조금 조절하며 1번 코너에 진입할 수 있었다.이후 정의철 선수(서한 GP, #04)와 백 스트레이트에서의 가속, 그리고 브레이크 경쟁이 있었는데 정의철 선수의 페이스가 느린 편이라 쉽게 추월하고,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레이스 전략과 별개로 '운'도 어느 정도 따른 그런 경기 초반이었던 것 같다.슈퍼 6000 클래스 결승 레이스 시작 직전. 사진 정영대 작가(@@youngdaephoto)Q 선두에 오른 후 주행 페이스가 균일한 모습이었다. 신경 쓴 부분이 있었을까?황: 세부적인 데이터나 그 정도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어렵지만 미쉐린 타이어 측에서 이번 7라운드를 위해 준비한 타이어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레이스를 준비했다.이번의 타이어 사양은 박규승 선수가 예선에서 보여준 것처럼 '충분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노면 온도 등 열에 따른 성능 차이가 무척 민감하게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의 스타일, 주법을 많이 타는 그런 타이어라 생각했다.독주에 나선 황진우. 사진 정영대 작가(@@youngdaephoto)7라운드가 끝난 지금도 아직 셋업에 대한 방향성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주행으로 일해 열 발생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그래서 이번 7라운드는 초반 자리 싸움 후, 최대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를 했다.그래서 선두에 오른 후에는 2위인 박규승 선수와의 간격을 보면서 주행 페이스를 조절,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로 줄이는 것에 집중했다. 다행히 경기 초반의 자리 싸움 이후 '순위 다툼'을 겪지 않았기에 이러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포디엄 위에서 샴페인 세레머니를 하는 황진우. 사진 정영대 작가(@@youngdaephoto)Q 올 시즌 내내 '타이어'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힘든 점은 없었을까?황: 물론, 경쟁 타이어 대비 아쉬운 모습, 아쉬운 성적에 기분 좋거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 그리고 우리 팀에게 주어진 환경을 냉정히 파악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현재 미쉐린 타이어는 과거 국산 타이어 브랜드들이 매 경기, 슈퍼 6000 클래스를 위해 개발한 스페셜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전세계의 여러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사용되는 타이어 중 '적합한 타이어'를 적용하는 방식이라 '최상의 퍼포먼스'를 확답할 수 없다.황진우의 승리는 올 시즌 첫 번째 '미쉐린 타이어'의 승리다. 김학수 기자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미쉐린 타이어를 통해 '압도적인 주행'을 선보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시즌에 나서고 있다. 대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를 준비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거에 집중했다.내년, 그리고 앞으로의 미쉐린 타이어가 어떤 전략과 계획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함께 한다면 조금 더 좋은 모습, 더 우수한 경쟁력을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시리즈 챔피언 경쟁에 힘을 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박정준 대표 역시 슈퍼 6000 클래스 데뷔 첫 4위에 올랐다. 김학수 기자Q 오늘 포디엄 정상과 더불어 박정준 대표 역시 4위에 이름을 올렸다.황: 결승 레이스를 앞두고, 그리고 레이스 중에도 박정준 대표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그 동안 박정준 대표는 늘 가능성, 경쟁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조금씩 아쉬운 결과를 마주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오늘, 분명 쉽지 않은 레이스 환경에서 그 어떤 레이스보다 우수한, 그리고 견고한 주행을 선보이며 4위에 올랐다. 오늘의 성과는 단순한 '한 번의 4위'가 아니라 생각한다. 이번의 성과는 박정준 대표 개인에게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체커를 받는 활진우. 김학수 기자Q 어느새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가 익숙해진 모습이다.황: 지금까지 다양한 레이스 카테고리, 그리고 여러 팀과 함께 해왔다. 그리고 분명 좋은 팀도 있었고, 우수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그랬지만 어느 순간 내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레이스에 출전하는 게 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도 안되고, 무언가 내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에 회의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그런 위기의 순간, 박정준 대표가 함께 하자며 제안을 주셨고, 이렇게 준피티드 레이싱 소속으로 활동하며 할 수 있었다.팬들과 사진을 찍는 준피티드 레이싱. 김학수 기자단순히 레이스를 게속한다는 것이 아니라 레이스 출전에 대한 동기부여, 팀에 대한 감사함, 그런 것들이 살아나며 '레이싱 드라이버'의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스스로의 의지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박정준 대표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더불어 준피티드 레이싱의 모든 팀원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는 정태욱 대표에게도 감사한다. 준피티드 레이싱이 있었기 때문에 출장 기록 등 다양한 이정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준피티드 레이싱'과 함께 하고 싶다.경쟁자이자 과거의 팀메이트, 이정우는 해외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학수 기자Q 최근 해외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이 늘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황: 사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기에 앞으로 더 좋은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등장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도리어 그들보다는 다른 모터스포츠 관계자, 팬들에게 당부를 하고 싶다. 사실 그렇게 해외에서 활동한다는 게 단순히 '해외'라는 장소의 차이가 아니다. 이런 외로움 속에서의 레이스는 더욱 힘들고, 그 이상으로 지치게 된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다만 여전히 모터스포츠의 환경이 척박하다. 아직 더 많은 관심, 그리고 후원이 필요한 시간이다. 자동차 제조사들과 관련 기업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함께 도전하는 시간이 왔으면 한다.전남 GT 개막식 단체 사진. 김학수 기자Q 이제 단 두 경기가 남았다. 남은 두 경기의 목표가 궁금하다.황: 개인적으로 경쟁력을 더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게 있다면, 이번 레이스 통해 한층 발전한 박정준 대표와 함께 포디엄에 올라 팬여러분께 인사하고 샴페인 세레머니를 하는 그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덧붙여 전남 GT와 함께 하며 전라남도의 많은 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고, KIC에서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KIC에서의 레이스는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내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
'밸류업' 약발 통했나…자사주 소각, 벌써 작년 2배 넘었다
증권국내증시 2024.10.14 06:30:00올 들어 9개월여 만에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연간 총액을 2배 이상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상장사들이 주주 환원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소각 건수는 총 76건, 액수는 9조 3277억 원이었다. 액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연간 기록인 4조 4990억 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건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연간 59건보다 17건이나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소각 규모도 410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액인 2894억 원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2019년 8725억 원, 2020년 1조 984억 원, 2021년 2조 4309억 원, 2022년 2조 9106억 원 등 매년 완만히 늘어 과거에는 올해만큼 급증한 적이 없었다. 코스닥시장의 소각 규모도 2020년 756억 원, 2021년 1096억 원, 2022년 2244억 원으로 올해처럼 연간 1200억 원 이상까지 늘어난 해가 없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이익잉여금으로 사들인 뒤 없애는 행위를 말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대체로 높아지게 된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 부양·안정 효과가 큰 주주 환원 정책으로 보고 상장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대장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경우도 지난 5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5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지난해보다 5조 원 이상 늘어난 것은 정부의 증시 밸류업 정책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대표적인 정부 규제 산업인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 KB금융(105560)은 올해에만 약 1조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각각 6000억 원, 3000억 원, 우리금융지주(316140)는 2600억 원어치씩 자사주를 없앴다. 여기에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고려아연(010130)이 2조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점도 전체 액수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자사주 소각 규모 증가 추세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에는 상장사들이 주주 가치 제고 요구를 무마할 용도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뒤 물량을 소각하지 않은 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매입한 자사주 지분을 우호 세력에 넘겨 경영권 방어에 사용한 상장사도 적잖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정부가 세제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그간 여러 상장사들이 소각 목적보다는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자사주 소각 증가는 주주들을 위한 증시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정부 밸류업 정책이 촉진한 바람직 현상”이라며 “금융사 위주로 이뤄지는 자사주 소각에 보다 많은 상장사들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배당소득세 개편 등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아이쿠카, 서울 핀테크위크 2024참가…글로벌 핀테크 플랫폼 발돋움
산업중기·벤처 2024.10.14 06:25:00키즈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가 지난 7,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된 ‘서울 핀테크 위크 2024’에 참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핀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 △ 피노베이션 챌린지 어워즈 △핀테크 기업 홍보부스 △유튜버 궤도와의 오픈 토크 △글로벌 핀테크 인사이트 △카이스트 디지털금융 산학협동 세미나 등 1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아이쿠카는 행사 첫날인 7일 데모데이에 참여해 글로벌 투자자 및 핀테크 혁신 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자녀 금융 관리 플랫폼 ‘아이쿠카’를 선보였다. 아이쿠카는 블록체인 기반 DID 증명 서비스를 통해 부모가 자녀의 금융활동을 보다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복잡한 인증 절차를 DID 기술을 활용해 간소화해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금융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최한 ‘2024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우수기업 밋업데이’ 성과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아이쿠카는 자사 서비스 홍보를 위해 핀테크 기업 홍보 부스에도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스 운영을 통해 자사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최신 기술 트렌드 및 파트너십 가능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남진 아이쿠카 대표는 “세계 금융·핀테크 산업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모여 최신 트렌드와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행사에 참여해 기쁘다”며 “아이쿠카는 자녀의 스마트한 금융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능과 기술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고객 친화적인 기능 개선과 양질의 콘텐츠를 담은 유료 멤버십 출시도 연내 예정왜 있어, 금융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더욱 편리한 앱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쿠카는 지난 23년 2월 설립 이후 누적 가입자 36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6만 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정기 용돈 송금 △실시간 자녀 카드 사용 내역 및 위치 확인 △하루 미션과 챌린지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아이쿠카는 IBK기업은행의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마포 13기 육성기업으로 탭엔젤파트너스가 함께 육성을 맡았다. -
"무인기 재발견 시 참변" 北 경고에 "무시가 최고의 정답"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10.14 06:20:00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서울과 대한민국을 과녁이라고 거론하는 등 북한의 강경 발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 이같은 내용의 김 부부장 담화를 실었다. 김 부부장은 “한국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며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군은 평양 상공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이번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며 “다시 한번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만, 우리는 국경선 넘어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 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화에는 서울시와 대한민국이 과녁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또 ‘온 나라가 분노의 활화산으로 화했다’는 기사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을 전했다. ‘괴뢰한국쓰레기들’ 등 원색적 비난과 함께 “하루빨리 적들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고 싶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남한을 ‘극악한 원수’로 각인시키는 내부 선전을 병행한 것으로 풀이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내부통제를 위해 다시 긴장을 고조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북한이 원하는 바”라며 “무시하는 것이 최고의 정답”이라고 일축했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북한 대응에 혼선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 실장은 또 전쟁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을 것 같으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가장 잃을 게 많아 우리의 고위력 무기에 공포를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쓰레기(오물) 풍선이나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같은 저강도 도발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부도 이날 담화에서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는지 여부를 밝히라며 정부 대응과 반대로 가며 북측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박지원 의원을 단장으로 안보상황점검단을 구성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부가 ‘NCND(긍정도 부정도 않는)’ 입장을 취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고 주장했다. 신 실장은 민주당에 “군과 정부의 노력에 대해 너무나 가혹할 정도로 문제를 제기한다”며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
"산행 중 '이것' 발견하면 만지지 마세요"…서울시, 광견병 예방약 3만7000개 살포
사회사회일반 2024.10.14 06:16:19서울시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인수 공통 감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주요 산·하천 주변에 미끼 예방약 3만7000개를 살포한다고 14일 밝혔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은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것으로, 동물이 먹게 되면 잇몸 점막을 통해 백신이 흡수돼 면역을 형성시킨다. 미끼 예방약은 시 내부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경계를 따라 50∼100m 간격으로 총 157㎞ 차단 띠 형태로 살포된다. 주요 살포 지점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 등 산과 양재천·탄천·안양천 등 하천, 너구리가 자주 출몰해 민원이 많은 공원 등지다. 시는 산행 중 미끼 예방약을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묻어 야생동물이 먹지 않게 될 수 있어서다. 미끼 예방약은 약 2∼3cm 네모난 모양으로, 살포 지점에는 현수막과 경고문을 부착해 시민이 만지지 않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섭취되지 않은 예방약은 살포 약 30일 후부터 수거한다. 예방약은 개, 고양이를 포함한 50종 이상의 동물에서 안전한 것으로 입증된 제품으로 반려동물이 먹게 되더라도 위험하지는 않다. 반려동물이 확실한 광견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용 광견병 예방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미끼 예방약을 살포해 야생동물 단계부터 광견병을 예방해 시민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보호하겠다"며 "산행이나 산책 시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다시 부는 AI 반도체 훈풍…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
증권국내증시 2024.10.14 06:10:00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며 지난주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부양과 인공지능(AI) 고점 우려 해소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며 해외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지수는 25만 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4만 7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지난 한 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 역시 1% 넘게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증시도 간만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569.71포인트에서 2596.91포인트로 27.2포인트(1.06%) 상승하며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추락 속에서도 선방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68.98포인트에서 770.98포인트로 768.98포인트에서 770.98포인트로 2포인트(0.26%) 올랐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번주 증시가 미국 AI 고점 우려 해소로 상승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 경영진이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향후 12개월 주문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히며 주가 반등에 더욱 힘이 실렸다. 지난 한 주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는 각각 8%와 7%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탓에 극적인 주가 상승폭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도 제기된다. 시장은 중국 3차 경기 부양책에도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2조 7000억 위안(약 516조 원) 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며 “몇 년 간 나온 조치 중 가장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매판매가 반등하면 중국의 5% 성장 기대를 자극해 중화권 증시뿐만 아니라 한국 수출과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인민은행과 정부, 지방정부가 낸 경기부양 패키지의 실질적인 정책 효과가 유입되기 전부터 미국에 이어 중국 소비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면 삼성전자의 레거시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다만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에 세부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중동 리스크에 관한 우려도 흘러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미국 측 반대에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일각에서는 중동 충돌 격화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
너무 작아서… 너무 커서… 못팔던 감귤, 와인이 되다
산업중기·벤처 2024.10.14 06:10:00감귤의 고장, 제주. 제주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감귤 농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감귤 생산 농가가 많아서다. 하지만 나무에 열린 감귤이 모두 시장에 판매되는 건 아니다. 제주도 감귤유통조례에 따르면 크기가 54mm 이하인 1~2번과 71mm 이상인 9~10번 감귤은 품질 관리를 위해 시장 판매가 금지된다. 다시 말해 너무 작거나 너무 큰 감귤은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뛰어난 당도에도 시장 출하가 금지되는 감귤을 ‘제대로’ 사용할 수 는 없을까. 이런 고민 끝에 양조장을 만든 이가 있다. 바로 박종명 제주양조장 대표다. 10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30여분 달려 제주양조장을 찾았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양조장의 생산 시설에 들어서자 3400ℓ 탱크 3개에서 감귤과 샤인머스켓이 발효되는 내음이 코를 찔렀다. 14일간의 발효를 마친 감귤 원액은 8년 간 숙성된 원액과 브랜딩 과정을 겨쳐 ‘1950 씨유앳더탑’ 감귤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1950은 제주도 한라산 정상의 높이인 1950m를 의미한다. 1950 감귤 와인은 2010 한일중 정상회담과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공식 건배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박종명 제주양조장 대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2010년 국내 최초로 감귤 와인을 만들었다”며 “시장에 상품으로 팔 수 없는 ‘비상품’ 감귤을 연간 40톤 정도를 수매해 750㎖ 기준 와인 4만 병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톤이 아니라 4만 톤 정도는 써야 잉여 생산물 해결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텐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만 병을 생산한 제주양조장은 올해 15% 증가한 4만 6000병을 생산할 계획이다. 3대의 탱크로는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리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내년에는 장소를 이전해 생산 시설 규모를 10배로 키울 예정이다. 1950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품 수도 3개로 늘린다. 지난해 천혜향 와인을 선보인 제주양조장은 내년 샤인머스켓 와인도 출시할 계획이다.그렇다면 감귤 와인은 과연 어떤 맛일까. 생산 시설 바로 옆에 있는 제주 와이너리로 자리를 옮겨 감귤 와인을 맛봤다. 감귤 와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마셨다면 특색 있는 포도 와인이라고 여겼을 정도로 감귤의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새콤하고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었다. 천혜향 와인은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쌌다. 1950 감귤 와인 등은 지역의 농산물을 주원료로 제조된 전통주로 분류돼 온라인 상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박 대표는 “포도 산지에 따라 와인의 맛이 달라지듯이 감귤도 원물이 다르면 와인이 다른 맛을 낸다”며 “제주도 지역별로 작목반을 만들어 그곳의 감귤로 발효한 원액으로 브랜딩해 산지별 감귤 와인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
"만원으로 '비빔밥' 한 그릇 못 먹다니"…손 떨리는 외식물가 '깜짝'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0.14 06:01:49지난달 서울에서 주요 외식 메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비빔밥은 오름세를 보이며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1000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지난 8월 1만962원에서 지난달 1만1038원으로 0.7%(76원) 올랐다. 비빔밥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다. 최근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비빔밥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계탕은 지난 8월 1만7038원에서 지난달 1만7269원으로 1.4%(231원) 올랐다. 삼계탕은 지난 2022년 7월 1만5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에서 지난달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김밥은 3485원에서 3462원으로 0.7%(23원) 내렸다. 지난 6∼7월과 동일한 가격이다. 지난달 자장면은 7308원, 칼국수는 9308원, 냉면은 1만1923원,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83원, 김치찌개백반은 8192원으로 각각 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다만 참가격 공개 가격은 평균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
"'노벨상' 한강 작가님이 우리 아들 한 풀어주셨네요"…80대 노모의 고백, 무슨 일?
사회사회일반 2024.10.14 06:01:26"우리 아들 한을 한강 작가님이 풀어주셨네요."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고(故)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84) 씨가 한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선 "너무 기쁘고 좋아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백 마디 투쟁한 것보다 작가님의 책 한권으로 5·18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며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5·18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씨는 "조금 전엔 재학이 영정사진을 내놓고 '재학아 이제 네가 못 이룬 것 다 이뤄졌으니 이제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내라'고 당부했다"며 "(아들이)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들을 잃은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은 김 씨는 차마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5·18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문 군은 1980년 5월 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만류에도 시위에 참여했다. 문 군은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남아있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한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그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다뤘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
'90세' 아르마니 회장 "2~3년 내 은퇴할 계획"
국제인물·화제 2024.10.14 06:00:00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그룹의 조르조 아르마니(90) 회장이 2~3년 내 은퇴할 계획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 시간) 공개된 아르마니 회장의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르마니 회장은 “아직 그룹 수장으로서 2~3년은 더 일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예’ 또는 ‘아니요’를 결정할 필요가 없는 미래를 꿈꾸는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가 없는 아르마니 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설명 없이 “일종의 프로토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개된 공증 문서에 따르면 아르마니 회장은 사망 이후 그룹을 승계할 이들이 지켜야 할 회사 경영 원칙과 일자리 보호 등 문제에 대한 지침을 이미 마련해뒀다. 아르마니 회장의 상속인으로는 여동생과 가족 3명, 오랜 연인이자 협력자인 판탈레오 델로르코, 자선재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찌, 프라다, 불가리, 펜디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가 프랑스 대기업 케링과 LVMH에 매각되는 등 글로벌 명품업계의 재편 과정에서도 아르마니 회장은 독립 경영을 유지해왔다. 그는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자존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르마니 회장은 이어 “우리 그룹에 참가하고 싶다는 외부의 투자 제안이 조금 더 집요해졌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르마니 회장은 장수 비결로는 절제를 꼽았다. 그는 “50세가 되는 날부터 매일 아침 체조를 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15년 동안 하루에 두 번, 아침에 일어날 때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체조했다”고 말했다. 아르마니 회장은 의대를 다니다 패션 쪽으로 진로를 바꿔 니노 세루티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197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부티크를 낸 이후로 여성복, 아이웨어, 시계, 인테리어, 향수, 화장품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했다. 자신의 이름을 본뜬 아르마니그룹을 이끄는 아르마니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77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 가치는 114억 달러(약 15조 7149억 원)로 추정된다. -
"사장이 '몸매' 칭찬하며 머리 쓰다듬어"…직장 성차별 문화 조사결과 'D등급'
사회사회일반 2024.10.14 06:00:00직장인들에게 회사의 '성차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묻고 이를 지수로 환산해 평균을 낸 '직장 내 성차별 조직문화지수'가 100점 만점에 66점으로 D등급에 그쳤다.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차별 조직문화지수'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직장인이 입사부터 퇴사까지 겪을 수 있는 20개의 주요 성차별 상황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를 5점으로 적용한 100점을 만점으로 환산하고 1000명 점수의 평균을 낸 결과, 성차별 조직문화지수는 66점으로 'D등급'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대비 성차별 조직문화지수가 낮은 하위 5개 지표는 '주요직책(55.3점)', '모성(56.1점)', '노동조건(57점)', '채용(57.3점)', '승진(58.2)' 순이었다. 특정 성별이 상위 관리자급 이상 '주요직책'을 맡는 경우가 많고, 임신·출산·육아 관련 '모성' 보호를 위한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업무를 하는데 성별에 따라 임금이나 '노동조건'에 차이가 나고 '채용'과 '승진'에도 특정 성별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직장인 A씨는 "여성 지원자의 이력서가 들어왔는데 남자 팀장이 '육아휴직을 쓰면 피곤하니 뽑지 말자'고 말했다"며 "육아휴직 복직자인 제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데 죄인 마냥 속상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직장인 B씨는 "사장이 주말에 같이 여행을 가자는 말을 수차례하고 몸매를 칭찬하거나 머리를 쓰다듬었다"고도 했다. 직장갑질119는 "능력과 무관하게 특정 성별을 선호해 채용하는 것, 육아휴직 사용을 못 하게 하는 것 등의 행위 역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라며 "이런 내용을 담은 문항으로 점검한 성차별 조직문화지수가 66점으로 D등급을 기록했다는 건 성차별과 젠더폭력이 이미 우리 일터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마련한 각종 법과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
“혈액기반 치매 진단시장, 성장률 압도적… 全주기 생태계 만들 것”
산업산업일반 2024.10.14 06:00:00“치매치료제 ‘레켐비’가 연내 출시되면 진단시장은 필연적으로 커질 겁니다. 그 중에서도 혈액으로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시장은 앞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겁니다.”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 개발사인 피플바이오(304840) 강성민(사진)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치매 진단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진단 업계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혈액 진단법은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 다른 검사들보다 접근성이 높아 앞으로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레켐비는 연말쯤 국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치료제가 나온 만큼 조기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려는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치매 관련 헬스케어 회사들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자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혈액기반 치매 진단 키트 중 의료현장에서 쓰이는 건 피플바이오 ‘알츠온’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알츠온은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독성 단백질이 응집된 것을 혈액으로 발견해낸다. 강 대표는 “독성단백질 생성 단계에서 응집도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와 차별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만큼 조기 진단해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강 대표는 “MRI·문진 등 기존 방식은 인지 기능이 어느 정도 떨어진 후 치매 진단을 받는다는 점이 한계”라며 “혈액검사는 인지기능 저하가 본격화하기 전에 병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단 정확도는 85~90%선이다. 혈액 기반 치매 진단 시장은 2020년 362억 원에서 2025년 202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치매를 뇌척수액·PET·뇌파·MRI·CT로 검사하는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5%인 반면 혈액검사의 성장률은 28.5%에 달한다. 강 대표는 올해까지 국내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올 2분기 알츠온의 매출 중 60%가 국내에서 나온다. 알츠온을 공급하는 국내 의료기관을 현재 770여곳에서 내년까지 1000곳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가별 허가를 받고 의료기관에 공급하기 위해 제각각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 특성상 재정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헝가리·태국 등 최근 제품을 론칭한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 매출을 내는 게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싱가포르·중국 등에서도 허가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142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강 대표는 “현재 회사의 최우선 목표는 빠른 시일 내 흑자 전환”이라며 “대학과 협업 등 연구개발(R&D)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60억원 선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 44억원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13억원이다. 올해 의정 갈등 여파로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딘데 하반기 건강 검진 등 수요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내년이면 피플바이오가 코스닥 상장한 지 5년이 된다. 강 대표는 “치매 조기진단부터 치료·예방관리까지 치매 전주기 생태계를 만들어 고령화 사회의 대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영풍·MBK, 오늘 공개매수 종료…5%만 확보해도 고려아연 의결권 절반 육박 [시그널]
증권IB&Deal 2024.10.14 06:00:00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010130)·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가 14일 종료됨에 따라 늦어도 17일에는 경영권 분쟁의 1차 성패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1일 가격과 물량을 모두 늘리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초과 청약시 안분비례,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 세금 차이 등으로 인해 승부 결과가 한쪽으로 확실히 기울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소 매수 물량을 없앤 MBK 측이 일부 지분 확보만으로도 향후 주주총회 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부분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최 회장으로서는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늘어나도 의결권 비중은 MBK 쪽만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공개매수 목표 물량인 최대 20%를 확보해도 베인캐피탈 지분 2.5%를 제외한 17.5%는 표 대결에서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계획대로 공개매수 물량 20%를 모두 차지하더라도 영풍·MBK가 지분을 1%만 확보하면 MBK와 최 회장 측의 의결권 비중은 각각 42.6%, 20.3%로 갈리게 된다. 영풍·MBK의 추가 확보 지분이 5%까지 늘어나면 최 회장 측 의결권 비중은 20.3%로 그대로인 상황에서 MBK 측의 비중만 47.6%로 올라가게 돼 사실상 과반에 가까워진다. 현재는 발행 주식 총수 2070만 3283주 가운데 영풍 측이 33.13%를, 최 회장 측(우호 세력 포함)이 33.99%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이미 보유한 자사주(2.4%)와 경원문화재단(0.04%) 지분에는 의결권이 없다. 업계에서는 만약 14일 주가가 MBK 공개매수가(83만 원)에 못 미친다면 투자자들이 양쪽에 나눠 청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대 수량이 20%라고 해도 청약 물량이 이를 넘어서면 공개매수자가 물량을 전부 사들이지 않고 비율대로 나눠 매수하는 안분비례가 적용되는 까닭이다. 이달 11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79만 4000원으로 최 회장 측 공개매수가(89만 원)와는 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MBK측의 공개매수 가격이 더 낮아 최대 목표인 14.6%를 채우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을 꺼리는 기관투자가의 성향을 감안하면 한 자릿 수대의 지분 확보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사들이는 자사주를 그대로 소각할 계획이어서 우호 세력에게 처분할 수도 없다. 즉,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청약 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른 주주들의 의결권 비중만 늘어난다는 맹점이 있다. 3조 1000억 원의 차입금을 대부분 소진해야 하는 자금 부담도 크다.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23일 끝나는 만큼 3거래일 이후인 28일에는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가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MBK 측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새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주총 출석률도 의결권 향방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의 경우 최 회장 쪽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 회장은 11일 공개매수가를 MBK(3만 원)보다 높은 3만 5000원으로 책정했음에도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자 장 종료 뒤 매수 물량을 25%에서 35%로 확대했다. 최 회장 일가는 영풍정밀 경영권을 MBK에 뺏기진 않더라도 약 1929억 원을 사재로 출연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
‘맛이 없나’ vs ‘편식 하나’…매년 급증하는 軍 음식물쓰레기 한 해 11만t 초과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10.14 06:00:00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인 지난 9월 17일 강원도 최전방 부대인 육군 제15사단을 찾아 국민들이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연휴에도 국토 방위에 봉사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초급 간부들과 간담회에서 간부들에게 일일이 송편은 먹었는지 챙기면서 노고를 격려했고, 장병 식당 관리 부사관에게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는 법”이라며 격오지에 있는 부대들에 대해서는 통조림이나 전투 식량 등을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지시와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이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병들이 편식하는 것이 아니라, 급식의 맛과 영향 균형 측면에서 장병들의 만족도를 충족하지 못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다. 지난해 우리 군이 운영하는 상비 병력이 47만 7500여명으로 5년 새 15%가량 줄어드는 상황에서 군 부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은 5년 간 꾸준히 증가해 연간 11만t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육·해공군·해병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음식물류폐기물 연간 처리량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간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은 지속해 한 해 10만t을 넘겼고, 2022년부터는 2년 연속 11만t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연간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은 10만 4456t에서 2020년 10만 5674t, 2021년 10만 7818t, 2022년 11만 2870t, 2023년 11만 2792t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군 장병 1인당 연간 음식물류폐기물 배출량은 △해병대 281.7㎏ △육군 244㎏ △공군 167.1㎏ △해군 158.9㎏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 1인당 발생량 약 113.5㎏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런 탓에 군 음식물류폐기물 처리 비용 역시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9년 연간 141억 7000만 원이었던 음식물류폐기물 위탁처리 비용은 2023년 한 해만 약 198억 90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 장병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반대로 군 음식물류폐기물 처리량이 증가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꼬집고 있다. 장병에게 제공하는 군 급식 만족도 및 급양 시스템은 물론 장병 선호품목 확대 및 뷔페식 등 민간위탁 급식 추진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군 급식의 만족도 향상을 비롯해 급식의 영양균형 및 식단 등을 충실하게 설계하고 최종적으로 관리하는 영양사 등 급식 및 급양 인력 체계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각 군이 제출한 영양사 배치 현황을 보면 △육군 110명 △해군 18명 △공군 36명 △해병대 7명 △국직 29명으로 총 200명에 불과하다. 국군 장병을 50만 명 기준하면 군 영양사 1인당 담당하는 군인 수는 약 2500명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치된 영양사는 2024년 2월 기준 1만 1226명에 달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를 나눈 1인당 담당 학생 수는 약 468.8명이다. 그 연장선에서 볼 때 이런 상황은 2023년도 군 급식 만족도 조사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5점 만점에 3.37점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급식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3.28점으로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았다. 군 급식의 다양성, 맛, 영양균형 개선에 대한 장병들의 니즈가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도 장병들의 내년도 급식비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럴 경우 군 장병들의 급식비는 2023년 3년 연속 동결돼 식자재비 인상 등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삭감되는 조치다.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제출안 예산이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되면 내년도 병사 급식단가가 1인당 1만3000원(한 끼 4333원)으로 동결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등의 선진국 장병 급식단가를 비롯해 우리나라 고등학생 급식비도 낮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당초 내년도 병사 급식단가를 1만 5000원으로 올려 올해 기본급식 사업 예산보다 2862억 원 늘어난 2조 177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 국방부는 지난 2022년 7월 대비 올해 3월 식료품 물가(농·축·수산물 10.8%, 가공식품 8%)가 상승해 현 수준의 군 급식 질을 유지하기 어려워 단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또 기본 급식비 단가가 계속 동결될 경우 수입산 대비 고가인 이유로 농·수·축산민 보호를 위한 국내산 식자재 조달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국방부의 요구를 단칼에 거부했다. 이유로 병 봉급 인상과 장병 비선호 식단 편성에 따른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단가) 증가를 내세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은 2019년 141억 7000만 원에서 2023년 198억 9000만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음식물쓰레기 처리량도 10만 4000t에서 11만 2000t톤으로 증가해 처리 비용이 40% 오른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국회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증액이 없다면 내년도 1인당 병사 급식단가는 1만 3000원으로 동결된다. 미국(1만 5379원), 영국(9934원~1만 6185원) 등 선진국 수준 보다 턱없이 낮다. 심지어 한 끼 급식단가(4333원)로 보면 서울시 고등학교 무상급식 식자재비(6877원)의 63%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육군 15사단을 방문해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긴다”고 강조했는데도, 예산당국이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급식단가를 동결하는 건 대통령이 지시를 묵살하는 심각한 문제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도 이례적으로 국방부를 옹호하고 예산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는 지경이다. 물론 정부의 예산안에 병사 급식단가 인상 등이 반영되진 않았지만 향후 국회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증액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예산당국의 의지가 아닌 국회의 판단에 따른 증액 조치다. 이와 관련 국방부도 “최근 몇 년간 외식비와 식자재비 상승 등의 상황을 외면한 군 급식비 동결은 군 장병들의 밥상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크다”며 “군복을 입은 장병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2021년 급식 파동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물가 상승을 고려한 최소한의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