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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60세가 가장 빨리 늙는다고?”…노후 늦추려면 ‘이렇게’
국제국제일반 2024.09.20 19:40:14인생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진행되는 나이는 44~6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춘지가 20일 보도했다. 노화가 44세와 60세 사이에 가장 급격히 진행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다.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노화가 균일한 과정이 아닌 '연령 관련 파동'처럼 진행된다고 밝혔다. 마이클 스나이더 스탠포드대 유전학과 교수는 "우리 몸이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며 "40대 중반과 60대 초반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5세에서 75세 사이의 100여 명 자원자들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분자와 미생물의 81%가 선형적으로 변화하지 않았으며 가장 급격한 변화는 40대 중반과 60대 초반에 나타났다. 40대의 분자 변화는 심장병, 피부 및 근육 기능, 카페인·지방·알코올 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60대의 변화는 산화 스트레스, 면역력, 심장병, 카페인 대사, 신장병, 피부 및 근육 노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노화의 12가지 특징인 만성 염증과 세포 노화 등과 일치하는 결과다. 샤오타오 셴 난양공과대학 교수는 "폐경이나 갱년기가 40대 중반 여성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남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더 중요한 요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급격한 분자 변화의 근본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중년기에 건강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화에 따른 분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규칙적인 근력 운동, 매일 신체 활동, 영양가 높은 식단 섭취를 권장한다. 특히 근육 손실 방지를 위한 저항 운동, 심장병 위험 감소를 위한 일상적인 운동, 신진대사 저하를 막기 위한 영양가 높은 식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한 노화를 위해 전문가들은 운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습관의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
한·미 女골프 ‘장타 톱10’ 극과 극 성적…‘KLPGA 9승’ vs ‘LPGA 0승’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9.20 19:30:50장타는 누군가에게 훌륭한 무기가 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 톱10’ 선수들의 성적이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 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10위 이내 선수들에게는 장타가 무척 훌륭한 무기가 되고 있다. 올해 23개 대회에서 장타 톱10 선수들의 우승은 9승에 이른다. 장타 5위(252.31야드) 배소현과 장타 8위(251.23야드) 박지영이 3승씩 거뒀고 장타 2위(253.66야드) 황유민과 장타 4위(253.45야드) 윤이나 그리고 장타 9위(249.78야드) 유현조는 1승을 올렸다. 최근에는 5개 대회 연속으로 장타 톱10 선수들이 우승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8월 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윤이나의 우승으로 시작된 장타 톱10 선수들의 우승은 더헤븐 마스터즈 배소현, 한화클래식 박지영, KG레이디스 오픈 다시 배소현, 그리고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유현조가 정상에 올랐다.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시즌 24번째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 1라운드에서도 장타 톱10 선수들이 힘을 냈다. 악천후 탓에 많은 선수들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장타 7위(251.73야드) 문정민이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5위에 올랐고 장타 3위(253.63야드) 이동은을 비롯해 박지영과 유현조도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2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 올렸다. 4언더파 68타를 친 장수연과 경기를 마치지 못한 임희정, 이예원, 노승희가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KLPGA 투어 분위기와 달리 LPGA 투어 장타 톱10 선수들에게는 장타가 그다지 좋은 무기가 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장타 톱10 선수들은 우승은커녕 톱10 성적을 내는 것도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이다. LPGA 드라이브 거리 1위(283.28야드) 폴리 맥(독일)은 올해 15개 대회에 출전해 컷 오프를 11번이나 당했다. 한 번 ‘톱10’에 오른 그의 상금랭킹은 117위다. 277.93야드를 날리면서 장타 2위에 올라 있는 한국계 오스톤 김(미국)도 ‘톱10’에 두 번 올라 상금랭킹 84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 톱10 선수 중 가장 ‘톱10’에 많이 오른 주인공은 장타 3위( 276.69야드)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4차례를 기록했다. 대회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아 상금랭킹은 6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10위(70.79타)에 올라 있다. 장타 4위(275.67야드)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은 톱10에 한 번 오르며 상금랭킹 98위를 기록하고 있고 장타 5위(274.87야드) 모다미 르블랑(캐나다)은 ‘톱10’ 없이 상금랭킹 129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 6위(274.53야드) 마리아 파시(멕시코)는 16개 대회에서 11차례나 컷 탈락하면서 상금랭킹 132위에 그치고 있고 장타 7위(273.99야드) 말리아 남(미국) 역시 ‘톱10’ 없이 상금 순위 1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 8위가 273.46야드를 날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장타자 김아림이다. 김아림도 올해는 19개 대회에서 ‘톱10’ 두 번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54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 9위(273.24야드) 쩡리치(중국)는 ‘톱10’에 오르지 못하면서 상금 랭킹 146위로 최하위권이다. 그나마 장타 10위(272.75야드)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이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3회를 기록하면서 ‘장타 톱10’ 중 상금랭킹이 가장 높은 30위에 올라 있다. 20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는 모처럼 장타 톱10 선수들이 힘을 냈다. 장타 1위 폴리 맥이 5언더파 67타를 쳐 넬리 코르다, 리디아 고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비앙카 파그단가난과 마리아 파시도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김세영, 임진희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애슐리 부하이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6오버파 78타를 친 장타 2위 오스톤 김은 최하위인 공동 141위에 위치했다. -
美FTC “SNS, 이용자 정보 무차별 수집”…‘빅테크 규제론’ 힘받는다
국제기업 2024.09.20 19:15:32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과도하게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내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을 하는 FTC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만큼 빅테크에 대한 규제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TC는 19일(현지 시간) 129쪽에 달하는 ‘소셜미디어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데이터 관리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관련 기업들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트위터·틱톡·디스코드 등 빅테크 13곳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제공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4년간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플랫폼들은 특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깃 광고에 개인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올렸다. 이런 개인정보 가운데는 어린이와 청소년 정보도 포함됐다. 또 개인정보 브로커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가 아닌 사람들의 정보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용자의 연령, 성별, 사용하는 언어 등과 함께 교육과 소득, 결혼 여부 등이 포함됐다. 또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수집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제공하지 않았고 민감한 정보는 이용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보관되는 경우가 많았다. FTC는 보고서에서 이런 실태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히 빅테크들은 어린이와 청소년 등 연령을 가리지 않고 개인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대부분이 13세 미만 이용자를 차단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고 많은 앱에서 청소년은 성인처럼 취급돼 동일한 개인정보 수집 대상이 됐다. FTC는 기업들이 스스로를 단속하려는 노력도 효과가 없었다며 “자율 규제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감시 관행은 사람들의 사생활을 위험에 빠뜨리고 자유를 위협하며 신원 도용에서 스토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미 규제 당국의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
尹 "한-체코, 원전 협력 계기, 원전 르네상스 시대 주역될 것"
정치정치일반 2024.09.20 19:14:32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함께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체코 프라하 남서쪽 1시간 거리 플젠시에 있는 발전용 터빈 원천기술 보유기업 ‘두산(000150)스코다파워’와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 ‘스코다JS’사를 방문했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회장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산스코다파워 도착 직후, 양국 원전 관련 기업·기관·단체와 두산스코다파워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원전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에서 총 13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이들 중 5건의 MOU 서명 행사에 임석해 대한민국과 체코 간 원전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는 내년 3월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최종계약을 체결하면, 체코 신규 원전에 플젠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기로 확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서는 원전 정책을 담당하는 양국 산업부 간 원전 건설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간의 협력도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 양국 대학 간 원전 전문인력 양성 협력, 지원기관 간 원전 기술 공동연구, 협회 간 터빈 이외의 추가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 원전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기 위한 양국 원전기관들 간의 MOU를 맺었다. 협약식 이후,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함께 서명하는 행사를 했다. 두 정상의 공동 서명에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겨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행사를 마친 후 인근에 있는 스코다JS를 방문해 원전 기자재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정부는 이번 두산스코다파워 방문에서 체결된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력 MOU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체코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성공적으로 체결되어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샤오미, 애플 제쳤다…“삼성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 2위”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20 19:14:14샤오미가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인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샤오미가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 2위에 오른 건 3년 만이다. 18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8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애플을 추월한 건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최근 수년 동안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퉈왔지만, 샤오미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샤오미의 점유율이 오른 것은 계절적 요인으로 애플의 판매량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 증가에 따라 애플 제품의 판매량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을 통상 매년 9월에 아이폰 신작을 발표하기 때문에 직전 달인 8월에는 판매량이 저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수개월 안에 다시 정상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다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관계자는 “애플이 앞으로 몇 달 안에 2위 또는 1위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오미의 2위 달성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의 판매량이 올 상반기 같은 기간보다 22%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저가 브랜드 ‘레드미’를 앞세우고 있는 샤오미는 주요 시장인 중남미 시장에서의 프로모션 전략이 성공하며 높은 실적을 거둬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샤오미는 올해 들어 가격대별 플래그십 모델을 구축하는 제품 전략을 채택했다”며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지속하고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판매 및 마케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
주담대·백기사 동원한다지만…공개매수 규모 커 난항 예고 [시그널]
증권IB&Deal 2024.09.20 19:05:25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백기사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은 대항 공개매수가 실제 가능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MBK의 공개매수 규모가 2조 원이 넘을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최 회장이 이를 능가할 ‘쩐주’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최 회장 측이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MBK의 경영권 확보를 저지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국내 증권사 등에 자금 조달을 위한 여러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을 방어할 백기사로 국내 대형 증권사가 대항 공개매수 주관사로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자본시장법은 공개매수자와 특별관계로 묶여 있지 않은 개인·법인은 이에 대항하는 공개매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19일 영풍 및 장형진 고문 측과 특별관계자 지위를 해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물론 최 회장과 손잡은 제3자의 대항 공개매수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MBK 측을 넘어설 대형 자본이 이번 경영권 다툼에 발을 들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막대한 자금 조달뿐 아니라 당장의 손실 우려가 있어 자칫 배임죄로 엮일 수 있는 까닭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항 공개매수가 무난히 성공하려면 MBK의 제시가(66만 원)는 물론 매수 규모(최소 6.9% 최대 14.5%)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재무적투자자(FI)를 찾아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을 한 바퀴 돌았는데 성과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최 회장 측 백기사로 나서는 것도 가능성이 높은 편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해당 기업의 이사회가 대규모 자금을 대항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것을 쉽게 승인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지분 경쟁이 종료되면 주가가 급락할 위험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단기간 내 수천억 원의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는데 이 같은 결정을 이사회가 쉽게 할 수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최 회장 일가가 직접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 방어에 최대한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총 15.6%다. 최 회장은 이 중 1.84%를 갖고 있으며 0.18%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의 추가 주식담보대출 여력은 1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아직 최창근·최창영 명예회장 등 삼촌들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특수관계인까지 총동원하면 약 3000억~40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MBK·영풍이 지분율 절반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최소 6.05%(약 7000억 원)에는 모자란다. 물론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기간 중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하는 것은 시세조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데 대해 갑론을박도 있다. 지난해 초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지분 매입 경쟁을 펼쳤던 카카오는 당시 하이브 측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대거 매입한 혐의로 김범수 창업주가 구속됐다. 반면 같은 해 12월 펼쳐진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기간 중 조양래 명예회장은 경영권을 방어할 목적으로 지분을 장내 매입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MBK는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 관련 조사를 요청했으나 당국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법은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장할 목적으로 주식 매매를 하는지 여부를 시세조종 혐의의 중요한 점으로 본다”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시가에 주식 매매를 체결할 경우 이런 혐의가 쉽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3.96% 상승한 73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036560)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인 2만 5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을 넘어섰다. -
[동십자각] 자본시장 다툼에 정치가 왜 끼나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9.20 19:00:51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공개매수 직전일인 이달 12일 55만 6000원에서 20일에는 장중 75만 원까지 찍어 3거래일 만에 무려 30% 가까이 상승했다.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소프트뱅크 등 ‘백기사’를 끌어들이겠다는 최 회장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면서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자본시장에서의 다툼에 정치가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영풍·MBK와 고려아연이 하루에 몇 개씩 자료를 쏟아내며 여론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치권의 등장으로 마타도어(흑색선전)도 난무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고려아연 근무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하더니 주식을 매입하고는 ‘울산시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인증샷을 공개했다. 김 시장과 울산시의회, 그리고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 자본에 넘어가면 기술 유출과 핵심 인력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주군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기간산업·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PEF)가 새 주인이 되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 우려가 뒤따라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거 소버린자산운용(SK), 칼 아이칸(KT&G), 엘리엇(삼성) 같은 글로벌 헤지펀드와 동일시하는 것은 과하다. 정치인들의 주장대로라면 PEF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들은 어떻게 봐야 하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으나 선과 악의 프레임 속에 이때다 싶어 나오는 ‘정치쇼’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심지어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할 정도니 말이다. 이제는 영풍·MBK와 최 회장 측의 지분 확보 싸움이 본격 시작된다. 약 2주가 지나면 공개매수의 성패는 나올 것이다. 지금의 진흙탕 싸움이라면 영풍·MBK든 고려아연이든 양측 모두 승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여기에 애꿎은 개미들까지 포함되지 않았으면 하는 불안감은 기우일까. 통상 공개매수가 끝나면 주가는 회귀하는 경향을 보인다. 고려아연 주가도 다음 달 4일이 지나면 기존의 50만 원 초중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오버슈팅된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입으면 정치권이 책임을 질 수 있나. -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이재명 결심 공판서 檢, 이문세 노래 인용
사회사회일반 2024.09.20 19:00:16검찰이 7시간 넘게 진행한 공판 끝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 대표와 관련한 4개의 형사사건 중 첫 번째 검찰 구형이 나오면서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이같은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대표가 기소된 지 2년 만에 나온 구형이다. 검찰은 “대법원에 정의의 여신상이 있다. 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죄질과 불법성 정도에 따라 평등 원칙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피고인 신분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직선거법 적용 잣대가 달라진다면 공정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법의 취지가 물거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의 공정성과 민주주의라는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로 유권자 선택을 왜곡하는 상황에 대한 엄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대선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핵심 공약사업을 책임지고 수행을 도와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끝내 모른 채 했다”며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음에도 조문도 하지 않고 법정에서 하급직원이라는 칭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는 가수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노래 가사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에서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의 압박으로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을 했다고 말한 혐의도 있다. 이날 결심공판은 피고인 신문과 검찰 구형에 이르기까지 7시간 넘게 진행됐다. 구형에 앞서 진행한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이 대표는 2021년 경기도 국정감사 발언에 대해 “말이 꼬였다”는 해명을 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장에서 수년간 일들에 대해 발언을 압축적으로 하다 보니 이야기가 꼬인 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국토부 공무원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 이렇게 표현한 건 아니다”며 “‘이런 식으로 압박을 하더라’ ‘직무유기 이런 걸로 문제를 삼겠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1심 선고기일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으로 정했다. 이 대표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대선 선거비용으로 보전받은 434억여 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해야 한다. -
신사업 놓고 갈등…결국 금 간 75년 동업
산업중기·벤처 2024.09.20 18:35:472022년 8월 4일 장형진 영풍(000670) 고문은 다음 날로 예정된 계열사 고려아연(010130) 이사회에서 한화그룹이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을 의결할 것이라는 보고를 직원들로부터 받은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풍그룹 지주사인 영풍은 계열사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다. 그럼에도 영풍 오너가 2세인 장 고문은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에야 고려아연이 외부 주주를 유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장 고문은 해당 안건에 대한 반대 입장이 명확했다. 외부 주주가 늘면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는 고민 끝에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반대를 했다가는 영풍 장 씨 가문과 고려아연 최 씨 가문의 동업 관계에 금이 갔다는 세간의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대로 속사정이 있었다.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던 고려아연은 파트너사로 한화그룹에 주목했다.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신사업 추진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윈윈할 수 있는 ‘동맹’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지분 희석을 원하지 않는 장 고문이 걸림돌이었다. 이사회 직전에야 영풍에 한화의 지분 투자 관련 안건을 통보한 배경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4년 9월 12일. 영풍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사모펀드를 직접 끌어들이는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서다. 추석 직전이었던 터라 고려아연 측은 기습적으로 허를 찔렸다는 반응이었다. 결과가 어찌 되든 3세 경영에 이르러 영풍과 고려아연의 동업 관계는 파국으로 끝을 맺은 셈이다. 이에 대해 장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영풍의 시작은 ‘영풍기업사’로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창업했다. 1974년 자매회사 고려아연이 설립된 후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 씨 일가가 각각 맡아왔다. 영풍그룹은 현재 공정거래법상 장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 기업집단 32위에 올라 있다. 장 고문은 3세에 경영권을 물려준 후에도 고려아연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왔다. 재계에서는 장 씨 가문과 최 씨 가문이 결별 수순을 밟게 된 근본적인 요인으로 고려아연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친환경 사업을 꼽는다. 고려아연 3세인 최윤범 회장은 부회장이던 2021년 12월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폐기물 리사이클링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 경영을 선언했다. 아연·납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에 오른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련 기술력을 살릴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신사업에 10년간 12조 원을 투자해 2033년 매출 25조 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드러냈다. 하지만 장 고문이 생각하는 사업 방향성과 투자 기조는 명확히 달랐다. 신사업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외부 차입 확대와 배당 축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장 고문은 ‘무차입 경영’에 기반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가풍을 이어온 터라 최 회장의 사업 기조 전환이 달가울 리 없었다. 더구나 한화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LG화학이 친환경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고려아연의 주주로 잇따라 참여하면서 지배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지난해 8월 장 고문은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이후 장 씨 일가와 최 씨 일가는 지분 매입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지분이 많은 장 고문 측으로서는 배당 확대가 추가 지분 확보에 유리했다. 양 가문 간 껄끄러운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올 3월 19일 열린 고려아연 주주총회 때 영풍과 고려아연이 사상 처음으로 표 대결을 벌이게 되면서다. 최 회장과 장 고문 간 깊어진 갈등의 골이 현금 배당안을 놓고 드러난 것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상정한 주당 5000원 안건에 반대했지만 참석 주주 62.7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동업 관계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도 장악했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수출 판매와 물류 업무 등을 담당해왔으며 고려아연 측과 영풍 측이 보유한 지분이 각각 66.7%, 33.3%다. 올 6월 열린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이 추천 인사 4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을 확보하자 2014년부터 서린상사를 경영해온 장 고문 차남 장세환 대표는 사임했다. 이후 고려아연은 영풍빌딩을 떠나고 회사 로고도 변경했다. 그러는 사이 영풍의 본업은 위기에 놓였다. 영풍의 올 2분기 매출은 7520억 원으로 2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338만 원에 그쳤다. 특히 박영민·배상윤 대표가 석포제련소 중대재해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다. 더구나 장 씨 일가가 맡아온 전자 계열사도 부진한 실정이다. 장 고문 장남인 장세준 대표가 이끄는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올 2분기 사상 처음 분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는 등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확고한 존재감을 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영풍그룹에서 확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최 씨와 장 씨 집안의 갈등은 결국 고려아연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정점으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
현대차, 체코 오스트라바 공대와 미래 모빌리티 산학연 공동 연구
산업기업 2024.09.20 18:30:03현대자동차가 체코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 공동 연구에 나선다. 친환경차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체코의 정책에 맞춰 공동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라바 공과대학(Technical University of Ostrava),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업(Cooperation on Future Mobility Technology)’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 부사장, 바츨라프 스나셀(Vaclav Snasel) 오스트라바 공대 총장, 마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원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체코 북동부 모라비아 실레지아(Moravian-Silesian)주에 위치한 오스트라바 공과대학은 1849년 설립된 체코의 대표적인 공과대학 중 하나다. 토목공학과 기계공학, 전자전기공학, 컴퓨터공학, 광산학, 금속공학, 재료공학 등 7개 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기술적 도전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의 대표적인 기술 대학인 오스트라바 공과대학과 전략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를 도모한다. 또 지역 인재 양성 및 학문적 교류를 촉진해 스마트 모빌리티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와 오스트라바 공대,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이번 MOU를 통해 차량·사물간 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 양방향 충·방전(V2G, Vehicle to Grid)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반을 연구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나아가 현대차와 오스트라바 공대,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향후 다양한 R&D 프로젝트와 기술 워크샵, 인력 교류 등의 방법을 통해 연구 범위 확대와 협력 기회를 넓히는데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 체코는 지속가능한 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20년 ‘친환경 모빌리티 국가 계획(National Action Plan for Clean Mobility)’을 수립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에 맞춰 체코 정부는 2030년 전기차 충전소 1만 9,000대~3만 5,000개 설치를 목표로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기업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도 시작됐다. 기업이 할부 또는 리스 방식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차 확대에 나선 것이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는 지난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 이후 V2G 생태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국내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한국 V2G 생태계는 제도적 기반과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쌓인 경험과 노하우는 체코 전기차 시장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MOU를 통해 현대차 체코공장(HMMC) 인근에 위치한 오스트라바 공대와 첫 R&D 협력을 진행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체코 양국이 친환경차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도 “이번 협약으로 각자가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과 연구 역량을 융합하여 글로벌 기술 우위를 선점하겠다”며 “나아가 양국 산학연간 교류 및 연구 협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공공 신축매입 약정신청 12만가구 돌파…28% 심의통과
부동산분양 2024.09.20 18:26:18정부는 20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과 진현환 국토교통부 1차관 공동 주재로 ‘제8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非)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한 공공 신축매입 신청 현황과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매입 확약 등 대책 상황 점검이 이뤄졌다. 공공 신축매입 약정 신청 건수는 지난 7월 말 7만 7000가구에서 이달 13일 12만 5000가구로 증가했다. 이중 약 3만 5000가구가 심의를 통과했다. 내년까지 착공해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하는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매입 확약의 경우 현재까지 23개 기업에서 1만 9000가구 가량 접수됐다. LH는 신청 업체와 신속히 약정을 체결해 조기 착공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8.8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발표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지원 방안도 차질 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정상 사업장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총 30조 원에서 35조 원으로 확대한 PF대출 보증 공급의 경우 지난 6일 기준 누적 총 25조 2000억 원 규모로 승인됐다.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1차 사업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평가 대상 중 유의·부실 우려 여신은 전체 PF 익스포져의 9.7% 수준으로 집계됐다. 부실 가능성 높은 사업장을 1차 평가한 만큼 잔여 평가대상 중 추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1차 평가대상 외 전체 사업장에 대해 사업성 평가를 오는 11월까지 할 계획이다. 12월부터는 모든 부동산 PF 사업장을 대상으로 매 분기 평가를 진행하는 상시 평가 체계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사업성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PF 사업장은 LH가 사업성 검토 후 토지를 매입해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 말 2차 매입 신청공고를 낼 예정이다. -
금감원 신임 부원장보에 서재완·이승우…공채 첫 임원 탄생
증권국내증시 2024.09.20 18:22:57금융감독원이 서재완 자본시장감독국장을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 이승우 조사1국장을 공시조사 부문 부원장보로 각각 임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서 부원장보는 금융감독원 통합공채 1기 출신으로는 첫 임원이 됐다. 이날 금융위는 임시회의를 열고 금감원 김병칠 전략감독 부문 부원장보를 부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황선오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가 전략감독 담당으로 이동하면서 후속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최적임자로 임원 공석을 채움으로써 조직 안정과 효율을 도모했다”며 “특히 중요 현안이 집중된 부문의 부서장을 해당 부문 임원으로 임명해 당면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 부원장보는 광주 숭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금융감독원 통합공채 1기로 입사해 기업공시제도팀장, 자산운용제도팀장,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 법무실 국장, 제재심의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거쳤다. 이 부원장보는 배정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1월 증권감독원으로 입사해 테마기획조사팀장, 시장정보분석팀장, 조사기획팀장, 특별조사국 부국장, 감찰실 국장, 자본시장조사국장, 조사1국장 등을 거쳤다. -
‘사법 리스크’ 증폭…李 “억지 조작" 반발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9.20 18:14:1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이 구형돼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1심 선고 결과는 4·10 총선 압승의 기세를 몰아 일극 체제를 구축한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검찰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대선 당시 허위 사실을 발언한 혐의로 2022년 9월 이 대표를 기소한 지 2년 만이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 신분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직선거법 적용 잣대가 달라지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다는 공직선거법의 취지가 물거품이 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의 보복 수사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이 대표는 공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세상일이라는 것이 억지로 조작하고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정말 안쓰러울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오늘 제가 할 발언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혐의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이 대표의 리더십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는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피선거권을 5년간 잃게 된다. 이 대표로서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1심 유죄 판결 시 후속 재판은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외에도 위증 교사 의혹,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대북 송금 의혹 등 3개의 재판을 더 받고 있다. 위증 교사 혐의 재판은 이달 30일 결심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이 대표의 이번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11월 15일 선고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중형을 구했지만 1심 법원이 이 대표에 무죄를 선고할 경우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한 ‘정치 보복’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그는 확실한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다만 1심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이 대표와 검찰 모두 항소할 가능성이 커 대법원에서 유무죄와 형량이 확정되는 건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이 구형되자 공세 수위를 높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년 안에 모든 재판이 끝나야 하는데 이 대표는 결심까지 2년이나 걸렸다”며 “이 대표가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의회정치와 사법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늦어도 한참 늦은 선거법 재판”이라며 “이번 재판은 정치가 정상화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구형이며 납득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결심공판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억지 기소, 진술 조작, 공소장 변경, 방어권 침해, 객관 의무 위반 등 상상을 초월하는 불공정·불법 수사와 기괴한 말과 논리로 이 대표를 ‘사냥’했다”며 “검찰 스스로가 사회적 흉기이자 암적 존재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검찰이 실제로 공직선거법 위반 사안에서 짜깁기된 사진을 증거로도 제출했다고 한다”며 “정치 검찰의 정치 보복의 끝은 검찰 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 -
27년째 시각장애인과 협업…"보이지 않아도 예술이 될 수 있죠" [작가의 아틀리에]
문화·스포츠문화 2024.09.20 18:10:18출판사 해냄에듀가 최근 공개한 2022년도 개정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는 특별한 작품이 한 점 실려 있다. 한쪽 팔이 몸 전체보다 크게 부각된 이 테라코타 작품의 제목은 ‘보이지 않는 힘’. 출판사는 이 작품에 대해 “눈에 드러나지 않은 잠재된 에너지를 강조했다”며 “미술은 눈으로 보기만 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보이지 않는 힘’은 현대미술가 엄정순이 주도하는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 진성범의 작품이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코 없는 코끼리’ 작품으로 화제가 된 엄정순은 1996년부터 시각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우리들의 눈’을 설립하고 그들과 협업한 작업을 세상에 선보여왔다. 누군가는 이 프로젝트를 유명 작가의 재능 기부 정도로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직업 화가가 다른 이유 없이 27년이나 재능 기부를 지속한다는 게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엄정순에게 ‘우리들의 눈’은 어떤 의미일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엄정순 스튜디오’를 직접 찾았다. 첫 번째 아틀리에: 사람들의 한복판에서 조선 코끼리를 ‘상상’하다 처음 작업실에 들어선 기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작업실 앞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다소 번잡했고 시끄러웠다. 게다가 그의 대표작인 ‘코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도 공간이 다소 좁아보였다. 여기에서 코끼리를 제작할 수 있을까. 기자가 묻자 작가는 “사람들의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이 작업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자신의 작업 과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코끼리 프로젝트’라 불리는 그의 작업은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높이 3m에 이르는 대형 코끼리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작업이 첫 번째 갈래다. 코끼리를 제작하는 과정은 마치 건축가가 집을 짓는 일과 같다. 작가는 가장 먼저 스튜디오에서 높이 50㎝ 이내의 작은 코끼리 모형을 만든다. 작업실에는 그가 최근 제작해둔 코끼리 모형들이 창가에 늘어서 있었다. 작은 코끼리 모형이 진짜 코끼리만큼 커지기 위해서는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최종 시뮬레이션은 엔지니어들에게 전달돼 코끼리의 ‘뼈’를 만드는 ‘골조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 작업은 작가의 북촌 작업실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 이뤄진다. 그동안 작가는 코끼리의 ‘피부’에 해당하는 외피를 제작한다. 작가는 코끼리 모형에 펜으로 수많은 곡선을 그려두고, 그 선을 따라 약 130조각의 천을 직접 직조해 만든다. 천 조각을 직접 꿰매 이어 붙인 게 거대한 코끼리의 외피다. 작가는 이렇게 애써 제작한 작품을 낱개로 해체해 보관한 후 전시장에서 다시 조립하고, 전시가 끝나면 또다시 해체한다. 엄정순은 “해체와 조립의 과정을 통해 약 600년 전 한반도에 처음 이주한 코끼리의 고단한 서사를 탐구한다”고 설명했다. 1.5m에 이르는 코끼리의 코는 코끼리의 막강한 무기다. 야생에서는 어떤 육식동물도 코끼리에게 함부로 덤빌 수 없고, 인류 역사에서 지배자들은 코가 긴 코끼리를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선물 혹은 운송 수단으로 활용하며 경외와 숭배의 감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런 이유로 코끼리는 떠돌이처럼 세계 곳곳을 이주했다. 그런데 조선의 코끼리는 달랐다.기록에 따르면 처음 코끼리를 본 조선인들은 그 기이한 생김새를 혐오하고 학대했다. 그러다 한 관료가 코끼리 코에 맞아 죽는 사건이 생기면서 유배당하는 처지에 이른다. 작가는 “우리가 여행할 때 갖고 다니는 가방을 ‘트렁크’라고 부르는데 코끼리의 코도 영어로 ‘트렁크’”라며 “조선 코끼리는 코 때문에 여행 가방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살았고, 이런 이주의 서사를 보여주기 위해 해체와 조립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아틀리에: 시각장애인들과 코끼리를 만지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어떨까. 코끼리의 ‘코’를 보지 못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코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는 이 같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공공 프로젝트인 ‘코끼리 만지기’ 작업을 시작했다. ‘코끼리 만지기’는 전국 12개 맹학교를 순회하며 음악·냄새 등 오감을 통해 코끼리를 상상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직접 코끼리를 만나고 돌아와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끼리 프로젝트’의 두 번째 갈래다. 전국을 떠돌았던 조선 최초 코끼리의 외로운 여정을 따라간다는 의미다. 북촌의 작업실이 엄정순의 예술 활동을 위한 첫 번째 아틀리에라면 두 번째 아틀리에는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전국의 모든 장소다.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이 코끼리를 직접 만질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동물원은 많지 않다. ‘우리들의 눈’은 처음 전남 광주의 우치 동물원에서 3년간 작업을 이어갔으나 이곳의 코끼리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결국 태국 치앙마이의 코끼리 캠프까지 가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작가의 치밀한 ‘프레젠테이션’과 지난한 ‘설득’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끼리 만지기’는 단지 만지는 데서 끝이 아니다. 작가는 시각장애 학생들과 함께 청각과 촉각·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재해석해 대형 설치 작품으로 재구성한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그에게 제자이면서 동시에 함께 작품을 제작하는 동료인 셈이다. 완성된 작품은 전시장에서 ‘만질 수 있는 작품’으로 전시된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코끼리를 ‘본다는 것’은 코끼리를 ‘만지는 것’이다. 관객들은 시각장애인들처럼 작품을 보는 대신 만지면서 ‘보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 그는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전체를 만질 수 없는 코끼리와 같은 거대한 물체는 만지는 부위의 특성이 그 물체의 전부”라며 “본다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의 사회적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코 없는 코끼리’는 이 같은 작가의 철학을 보여주는 ‘코끼리 프로젝트’의 진수다. 당시 관람객은 코끼리의 다리와 몸통을 만지며 코끼리의 다른 부위를 체험했다. 작가는 “코끼리의 코는 생태계에서 막강한 권력인데 그 권력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비로소 그를 설명하기 위해 다른 부위를 찾아보게 된다”며 “코끼리의 코를 사람의 눈으로 바꿔 생각해보자는 게 나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현대미술 작가는 ‘프레임 체인저(Frame changer)’…"월드 프로젝트 확장하고파" 현재 작가는 서울 학고재 갤러리에서 딩이, 시오타 지하루와 함께 ‘잃어버린 줄 알았어’라는 제목의 3인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신작 ‘얼굴 없는 코끼리’는 코뿐 아니라 얼굴도 없다. 작가는 이곳의 코끼리를 관객에게 등을 돌린 채 걸어가는 모습으로 배치해 고단한 이주의 여정에 동행해볼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관중에게 ‘코가 없다고 해서 코끼리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코’를 ‘눈’으로 바꿔보자. 볼 수 없다고 해서 예술을 할 수 없을까. 또 보이는 것만이 예술 작품인가. 작가는 “현재 우리의 세계는 대개 평면 이미지로 이뤄져 있지만 그 이미지는 시각이라는 하나의 감각만으로 제작된 게 아니다”라며 “본다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통해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교구와 교재를 만드는 인프라 확충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작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두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그 이면의 무언가를 발견하자는 것이 나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가 단순한 재능 기부가 아닌 명백한 ‘예술 활동’이라는 것. 생각해보면 기체조마저도 작품이라고 말하는 현대미술의 세계에서 이 같은 작업이 예술이라 불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는 “현대미술 작가들은 다양한 세계에서 영감을 얻어 ‘이것이 예술’이라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워크숍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일종의 ‘프레임 체인저’”라며 “두 가지 작업을 균형감 있게 유지하면서 ‘우리들의 눈’을 세계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글로벌 줄기세포 치료제 3분의1이 한국산인데…규제에 막혀 年2만명 해외 원정치료
문화·스포츠헬스 2024.09.20 18:07:43“지인이 파킨슨병 투병을 하고 있는데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갔다고 합니다. 1회에 2000만 원이고 치료비만 1억 원을 들였는데 효과는 보인다고 하네요.”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이 모(68) 씨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기는 하지만 시력을 완전히 잃지 않기 위해 시도해보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씨처럼 줄기세포 치료제 투약을 위해 해외 원정 치료를 가는 국내 환자는 연 1만~2만 명으로 추산된다. 줄기세포 치료제 투약 비용은 1회에 1000만~2000만 원으로 최대 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신체의 조직·세포(줄기세포·면역세포 등)를 배양해 가공한 다음 환자에게 다시 투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의료 시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만성 질환, 희귀 질환,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의료 분야로 기대를 모았다. 한때 국내 줄기세포 분야의 기술 수준은 미국을 기준으로 86.9%(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일 정도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 세계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미국(155건·49%) 다음으로 한국(46건·15%)이 많았다. 전 세계에서 상용화된 줄기세포 치료제 12개 중 국내 제품이 4개일 정도였다. 하지만 2014년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국내 줄기세포 신약의 명맥이 끊긴 상태다. 강스템바이오텍(217730)·파미셀(005690)·네이처셀(007390) 등이 상용화에 도전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적 유의성이 부족하다” “조건부 허가를 할 정도로 적응증이 중증의 비가역적 질환에 해당하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허가를 반려했다. 김정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전 세계 줄기세포 치료제의 3분의 1을 허가받았다는 것은 처음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제도적인 허들이 낮았다는 것”이라며 “2005년 ‘황우석 스캔들’ 이후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윤리적 측면 검증이 더 강조되면서 허가받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2020년 마련된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은 첨단 재생의료의 활성화라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적용 범위가 한정돼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줄기세포를 중증 희귀 난치성 환자에게만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를 치료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3년간 승인된 임상 연구는 37건에 그칠 정도 저조했다. 줄기세포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높은 비용을 부담하며 해외 원정 치료를 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일본과 미국에서는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졌다. 일본은 2013년 약사법 개정 등을 통해 허가받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를 의사 책임 하에 시술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시설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도 일본에 가져가면 맞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미국에서는 환자의 유전자와 세포를 채취한 후 조작해 치료제로 활용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탄생했다.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은 “초기에 나온 줄기세포 치료제는 기대보다 효과가 적었고 줄기세포를 분화해야 효과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암 유발 우려 등으로 임상도 승인받지 못했다”며 “미국에서는 60~70%가 유전자를 변형해 넣는 치료제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허가해 품목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첨생법 개정안을 통해 줄기세포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첨단 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후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다. 기업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국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입셀·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차바이오텍(085660) 등이 첨단 바이오의약품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박소라 재생의료진흥재단 원장은 “첨생법 개정안으로 임상연구와 치료기회가 확대되면 실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경험으로 안전한 줄기세포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해 더욱 효과 있는 치료제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줄기세포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 같은 법적 변화가 실제로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치료제는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균일한 효과와 예상되는 부작용이 나와야 하는데 줄기세포 치료제는 인체에서 채취하다 보니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효과와 부작용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무분별한 시술이 남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려면 명확한 임상 데이터와 과학적 증거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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