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고,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미래를 열어젖힐 창의적 발명품
Story by Dave Mosher
특수의상제작자 테드 서던은 2007년 NASA가 진행한 우주비행사용 장갑 개발 경진대회에서 러시아의 우주복 제작자 니콜라이 모이세프를 만났다. 둘 모두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부터 발전적 우정을 쌓아나갔고, 2년 뒤 차기대회에 공동 출품한 장갑으로 1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현재 두 사람은 준궤도 민간우주여행 시대에 대비한 3세대(3G) 우주복을 개발 중이다.
"버진갤럭틱, 스페이스X, XCOR, 블루 오리진 등의 민간우주기업들에 의해 준궤도 여행의 시장규모가 향후 10년간 16억 달러에 달할 겁니다. 이를 위해선 관광객들을 진공상태나 다름없는 위험한 환경에서 지켜줄 우주복이 반드시 확보돼야 합니다."
서던에 의하면 기존 우주복은 단가가 20만 달러에 이른다. 준궤도 우주여행 티켓보다 비싼 가격이다. 또한 여압을 위해 대부분 팽창식 공기주머니와 내구성 강한 내피·외피로 이뤄져 있어 무겁고, 부피가 크다. 자유롭고 편안한 움직임은 기대할 수도 없다.
"편안함은 준궤도 여행의 핵심 덕목 중 하나에요. 편안함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에 서던과 모이세프는 2009년 5만 달러짜리 홑겹 우주복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레탄 코팅한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기밀성·유연성의 삼박자를 모두 겸비했으며, 최적 지점에 이음매와 금속 죔쇠를 배치함으로써 여압을 위해 공기를 주입해 팽창시켜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또한 슈트 내부의 튜브로 공기를 순환시켜 신체를 냉각하고, 전방의 포트에 생명유지장치를 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론 3G 슈트가 상용화되려면 철두철미한 NASA의 인증과정을 통과해야 하며, 여기에는 큰돈이 필요하다. 때문에 두 사람은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제품 완성에 필요한 자금의 90%인 2만7,000달러를 모금했으며, NASA의 비행인증시험에 대비한 핵심 구성품들의 테스트에 돌입했다.
전문가 코멘트
경쟁은 언제나 혁신의 어머니입니다. 향후 준궤도 우주여행 시장이 지속 성장하게 되면 더 저렴하고, 편안하며, 신뢰성 높은 우주복의 개발도 가속도가 붙을 겁니다.
- 조나단 클라크, 미국 베일러의학대학 우주 의료 컨설턴트
여압 우주, 외계행성 등 지구보다 기압이 낮은 곳에서 압력을 높여 지표면과 유사한 기압 상태를 구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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