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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 인간이 우주궤도 거주지에서 평생 살 수 있을까?

블록버스터 사이언스<br>SCIENCE OF BLOCKBUSTER<br>올해 개봉한 SF 블록버스터들이 던져준 독특하고 흥미로운 궁금증에 대한 과학적 대답

줄거리
서기 2154년 가난한 사람은 지구에, 부유층들은 전쟁과 기아, 질병이 존재하지 않는 호화 우주궤도 거주지 ‘엘리시움’에서 살아간다. 주인공은 최첨단 의료 기술을 훔쳐 지구의 사람들을 구하고자 엘리시움으로 향한다.

우주궤도에서 사는 것은 일견 멋있어 보이지만 정말 힘든 일이다. 무중력으로 인해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지구 자기장이 우주 방사선을 막아주지 못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그래서 엘리시움의 전제조건은 합리성이 낮아 보인다. 지구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들이 굳이 돈을 들여 위험한 곳에 터전을 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엘리시움에는 돈만 내면 암을 포함한 모든 질병을 고쳐줄 최첨단 의료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중력에 의한 위험은 1975년 제시된 일명 ‘스탠포드 토러스(Stanford torus)’ 설계로 예방했다. 이는 우주궤도 거주지를 거대한 바퀴모양으로 설계한 뒤 바깥쪽의 거주공간을 회전시키면 원심력에 의해 지구와 동일한 중력이 생성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NASA 인간연구프로그램(HRP)의 책임자 존 B. 찰시 박사에 따르면 이 설계는 이론상 타당성이 있을 뿐 실제 건설은 불가능에 가깝다.

“수백만 톤의 자재를 우주궤도에 올려놓는 데만 천문학적 비용과 기술적 난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차라리 달 식민지 건설이 훨씬 쉽죠.”

우주궤도에서 의료기술로 모든 건강상 문제를 이겨낸다는 설정도 당연히 현실성이 낮다. 현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며칠 이상 머무는 것만으로 지구에서 2~3년간 쪼일 자연방사선에 노출된다.



“우주궤도 거주지가 생긴다면 폐수 같은 물질로 둘러싸서 방사선을 막는 방안이 그나마 효과적일 겁니다. 결국 우주궤도에서의 거주는 살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단순한 일에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요.”

발전적 비판
주인공 맥스는 소총 크기의 ‘레일건(Rail gun)’을 사용한다. 그런데 레일건은 10만 암페어(A) 정도의 전류를 이용해 전자기력으로 총알을 발사, 사거리가 수백㎞나 되는 무기다. 현재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전자기 레일건(EMRG)’처럼 군함용 함포라면 이런 장점이 이해되지만 평범한 총격전에서는 그 정도의 사거리가 필요 없다. 기존의 소총이 훨씬 실용적이다.

과학적 사고방식
엘리시움의 닐 블롬캠프 감독이 멋진 SF 영화를 만들기 위한 비책 두 가지를 파퓰러사이언스 독자들에게 공개했다.


믿음을 가져라
저는 무언가를 디자인할 때 항상 그것이 실제로 작동된다고 믿으려 노력합니다. 제 스스로 믿지 않으면 관객을 믿게 할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 물건이 가진 모든 기능과 시각적 이미지를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영화 전체에 걸쳐 일관된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어요.

현실을 담아라
공상과학은 실제 삶을 보기 위한 필터일 뿐입니다. 저는 2154년에 일어날 상황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어요. 엘리시움은 부자와 빈자의 얘기를 담고 있죠. 우리가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150년 뒤 실제로 겪을 현실이 될 수도 있어요. 인구 과잉과 자원부족에 직면하면서 다수 대중은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고, 소수의 부자들은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그때는 맥스 같은 인물도 나타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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