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4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내 정치현실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가 정치를 함에 있어 원칙과 상식은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현재는 민주당이 인기가 없지만 이미 입당해서 당원으로 돼 있는 마당에 탈당해서 다른 신분으로 나가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독자세력화를 추진 중인 안 의원 측의 송호창 의원이 최근 박 시장에게 "저희와 함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탈당을 권유한 데 대한 사실상의 '거부'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박 시장은 만일 안 의원 측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놓을 경우 대격돌을 펼쳐야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계획에 대해 묻자 "시정에 파묻혀 있다 보니 내년에 선거가 있다는 것도 깜빡했다"며 "지금처럼 시정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 모든 게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추가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이 같은 본인의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성과와 관련, "지난 2년간 서울시가 결정하고 시행한 많은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서울 모델'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서울 모델'로 꼽은 것은 2년간 이룬 주요 성과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 보호자 없는 병원, 행정정보 완전공개 등이다.
그는 또 무상보육 재원을 놓고 중앙정부와 갈등해온 것을 의식,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인 영유아 무상보육에 대해 재원분담을 지방에 넘기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며 "참된 지방자치가 될 수 있도록 국회ㆍ정부와 협력해 부당한 규제를 철폐하고 자주재정, 지방분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민에게 힘이 되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자원과 역량을 집중한 기간이었다"며 "그러나 시간의 부족 때문에, 제 역량의 부족 때문에 미완의 사업들도 적지 않다"며 지난 2년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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