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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독재정권 종지부 찍나

민주화 새 분수령 되나 세계 이목 집중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 시위가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집트 민주화의 기수이자 야권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장이 급거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귀국이 이집트 민주화의 분수령이 될지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은 엘바라데이 전 총장의 동생이 통신사에 보내 온 e메일을 통해 “엘바라데이가 27일 오후 수도 카이로로 귀국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알리는 “엘바라데이가 튀니지 혁명 이후 이집트 시위 양상을 쭉 지켜 봐왔다” 며 “그의 오랜 바람인 이집트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국 이집트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라데이는 무바라크 정권에 의한 신변 위협 때문에 이집트를 떠나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러 왔다. 무바라크 정권의 ‘눈엣가시’인 엘바라데이는 지난 1997년 IAEA 사무총장직에 오른 뒤 연달아 3선을 했으며 2005년에는 반핵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해 2월에는 이집트로 돌아와 정치개혁운동 조직인 ‘변화를 위한 국민연대’를 창설, 헌법 개정과 자유선거 보장을 요구하는 운동을 주도하며 30년간 이집트를 철권 통치하고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집트에서 29년째 존속되고 있는 비상계엄법 폐지와 대통령 선거 등에 대한 독립적 감시 보장, 대통령의 3선 연임 제한 등을 요구하며 사실상 이집트 반정부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서는 그의 귀국이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83세의 고령임에도 이번 대선에 출마해 6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 집권 국민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에게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튀니지에서 촉발된 시위 확산과 정적 엘바라데이의 귀국 등 현 상황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는 시위의 도화선이 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차단하고 경찰 병력을 대규모로 배치하며 시위대 통제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정치 및 경제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집트에 정치 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AP통신은 “이집트 국민들은 ‘무바라크 현 대통령이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며 “그들은 엘바라데이의 귀국을 통해 30년 독재정권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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