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5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입주물량이 20만가구를 넘어서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전세난 완화에 기대를 갖는 반면 일부에서는 전세금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경우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114가 전국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전국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25만11가구로 올해보다 27.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입주물량이 20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1년 후 3년 만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평균치인 24만9,403가구를 웃돈다.
특히 내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0만1,217가구로 올해보다 1만1,481가구(12.8%) 늘었다. 서울과 인천이 각각 2만1,904가구와 1만207가구로 올해보다 각각 1,688가구(7.2%), 387가구(3.7%) 줄었지만 경기권 입주물량이 올해 5만5,550가구에서 내년 6만9,106가구로 1만3556가구(2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수도권 증가물량을 뺀 나머지 4만2,424가구는 세종과 전북ㆍ강원ㆍ대전 등 지방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에서 올해(3,438가구) 4배에 육박하는 1만4,681가구가 예정돼 있고 전북도 1만2,898가구로 올해(3,203가구)보다 3배가량 늘어난다. 강원도와 대전광역시 입주물량도 각각 8,349가구, 1만219가구로 올해 대비 각각 185.4%, 174.0% 늘어난다.
내년 입주물량 증가가 전세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세로 주로 공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입주물량 증가는 최근 전세난의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과거 경험상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더라도 금융권이 전세자금을 대거 풀면 전세수요를 일으켜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악영향이 나타난다"며 "입주물량을 늘리는 것보다 능력 있는 전세 세입자를 매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세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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