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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큰 손 그루밍족 잡자"

화장품·의류·액세서리 등 남성 지출 해마다 늘자<br>럭셔리 매장 앞다퉈 도입

신세계 강남점의 '남성 전문관' 안에 위치한 남성복 편집매장 '맨즈컬렉션' 전경.

백화점과 패션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패션 관련 소비에 지갑을 닫지 않는 '그루밍족(멋내는 남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럭셔리 의류 매장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전체 의류 부문은 최근 들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역신장했지만 남성복 부문은 불황이 무색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컨템포러리 상품군 남성복 매출은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13.5% 매출 신장세를 보인 데 이어 2011년에는 11.9%, 2012년에는 25.4%의 신장세를 이어갔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과거와 달리 남성들이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타임옴므, DKNY 등 컨템포러리 남성복 상품군의 성장세는 최근 들어 고성장의류 시장에서 중상위 소득층 남성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남성 고객들 구매 파워가 확인되고 있다. 신세계가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강남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남성 전문관은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7%가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 전점의 남성장르 전체 매출 신장률이 4.4%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현재 신세계 강남점 남성 전문관에는 구찌, 톰포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 랄프로렌 블랙ㆍ블루라벨 등 수입 고가 브랜드와 남성 전용 편집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처럼 남성들이 백화점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자 각 업체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중고가 브랜드 매장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 매장개편을 맞아 본점 5층에 남성 프리미엄 캐주얼 편집매장 '아카이브'를 마련했다. 아카이브는 롯데가 직접 운영하는 편집 매장으로 미국ㆍ영국 등지에서 100년 이상 영업해온 브랜드와 국내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 등의 캐주얼 의류ㆍ잡화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정종견 롯데백화점 자주MD팀장은 "남성 패션 편집 매장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남성 편집매장을 시도했다가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엔 수요 부진으로 인해 매장을 철수할 수 밖에 없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루밍 족의 대세로 남성 패션 시장이 급속히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링으로 다양한 개성을 표출하고 있는 남성고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남성패션 편집매장의 성공을 자신했다.

해외 고가 브랜드들도 이 같은 남성 고객들을 불황의 돌파구로 삼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용 매장을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신설된 루이비통의 맨스유니버스가 대표적이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청담동 매장 외 남성 의류가 들어간 매장은 처음"이라며 남성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버리 역시 남성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버버리는 서울 두 곳에 이어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 남성복 전용 매장을 오픈한다. 버버리가 지방에 남성복 전용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루이비통, 버버리 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 브랜드들도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영업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트렌드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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