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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날에 은행주는 살얼음판


은행주들이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소형 건설사의 부도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켜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은행주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곧 다가올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로 구성된 한국거래소(KRX) 금융 지수는 이달 들어 3.77% 하락했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 5.6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각각 1.60%, 4.36% 오른 것을 고려할 때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기업별로는 우리금융과 신한지주가 올해 들어 각각 9.03% 8.60% 하락했고 KB금융도 8.17%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각 증권사들이 은행주의 선전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동떨어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은행주들은 실적개선 기대와 금리인상ㆍ글로벌 경기회복 전망 등을 호재 삼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개별기준)이 지난해보다 2,403%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67.25%), 하나금융(28.85%), 신한지주(24.29%) 등도 순이익의 개선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소형 건설사의 부실 문제와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슈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으면서 은행주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악재들이 해소 국면을 맞고 있고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기 때문에 올 1ㆍ4분기 실적이 차차 발표되면 은행주들의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주를 둘러싼 부정적인 뉴스들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중소형 건설사 구조 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됐고 은행들의 실적 개선추세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평가 매력까지 있기 때문에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병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양호한 실적이 은행주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며 “대출 성장추세가 회복되고 은행의 마진율도 호조를 나타내기 때문에 실적개선 모멘텀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가고 세계 경제지표의 불확실성 등이 은행주에 대한 투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종이 아닌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이익 정상화는 긍정적이지만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며 “저평가 매력이 뛰어나면서 외환은행 인수 이벤트가 남아있는 하나금융과 자기회사주식 매각을 통해 물량부담이 해소되는 KB금융 등을 주목할 만 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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