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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주문은 앱으로 해주세요"

SO 중간 수수료 없어 더 이익<br>추가할인으로 모바일 결제 유도<br>마진포기·손해까지 감수하며 엄지족 모시기 경쟁 치열


30대 회사원 남지은 씨는 얼마 전 퇴근 후 밤늦은 시간 TV홈쇼핑 채널의 패딩의류 판매 방송을 시청하다가 리모컨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유선 전화 대신 스마트폰의 홈쇼핑 앱을 통해 주문하면 TV방송 판매가격에서 5%를 할인해준다는 안내 문구가 화면에 나왔기 때문이다. 남씨는 "전화로 주문하면 9만9,000원을 내야 하는데 앱으로 주문하면 9만4,050원"이라며 "스마트폰 화면에서 손가락 몇번만 움직이면 5,000원 가량을 아낄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씨처럼 TV 시청이나 인터넷몰 검색을 통해 구입할 상품을 결정한 후 주문과 결제는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이 최근 들어 TV 시청 고객이나 인터넷몰 이용 고객보다 모바일 접속 고객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최종 결제는 모바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업체들이 모바일 이용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TV나 인터넷과 달리 모바일은 고객과 이른바 '직거래'를 하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홈쇼핑업체들은 TV 시청 후 유선전화로 이뤄진 주문에 대해서는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에게, 인터넷 포털 검색을 통해 인터넷몰에 접속·결제된 주문에 대해서는 각각 SO와 포털에 중간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TV 주문에 대한 수수료는 물건값의 10%, 포털을 통한 인터넷 주문 수수료는 2%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TV를 시청하던 고객이 모바일을 통해 주문을 하면 홈쇼핑업체와 고객이 5%씩 추가 이익을 취할 수 있으니 홈쇼핑업체도, 소비자도 서로 윈윈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올 한해 동안 홈쇼핑업계는 모바일 고객 유치전에 열을 올렸다. 관련업체들은 마진 포기는 물론 모바일 홍보를 위해 손해보는 장사를 감수하기도 했다. GS샵이 지난 10월 모바일 핫딜을 통해 기존 판매가 20만원 상당의 아이스크림 메이커를 3만원대에 판매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에 대해 GS샵은 "일종의 초기 투자 비용"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프로모션을 통해 모바일 사용자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한 단계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같은 핫딜과 가격 할인 혜택 등을 내세운 릴레이 프로모션 덕에 지난 9월 200만건 수준이었던 GS샵의 누적 앱 다운로드 건수는 12월 들어 400만건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500만건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내년에는 이같은 모바일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취급고 기준 업계 선두인 CJ오쇼핑의 연간 모바일 취급고가 지난 해 720억원에서 올해 2,600억원대까지 확대됐지만 내년에는 5,000억원대까지 추가 확대가 예상되는 등 모바일 시장은 아직도 성장 초기단계라고 관련 업체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진을 덜 남기더라도 아직은 모바일 이용 고객 수를 늘리고 모바일 결제를 보편화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또한 업체별로 어느 정도 모바일 고객이 확보되고 나면 앱 차별화를 위한 2라운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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