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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갈라진다] 中 유로존 구세주되나
입력2011-09-13 16:39:12
수정
2011.09.13 16:39:12
伊와 국채매입 협상… 시장 채무해결 기대감 확산
[EU가 갈라진다] 中 유로존 구세주되나
伊와 국채매입 협상… 시장 채무해결 기대감 확산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외환보유액이 막대한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는 등 유로존의 새로운 구세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위기를 틈타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지만 실제 구원투수로 등장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이탈리아의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부 장관이 로마에서 총 자산규모가 4,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러우지웨이 회장을 포함한 중국 측 협상단과 만나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채를 대량 구매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딩웨이 주이탈리아 중국대사를 포함해 중국외환관리국(SAFE) 측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비토리오 그릴리 재무부 국장도 지난 8월 협상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가지고 중국 측과 대화를 나눴으나 확답을 받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재무부와 주이탈리아 중국 대사관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FT는 익명을 요구한 이탈리아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측 간 대화가 곧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탈리아 정부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라이언 배틀 퍼포먼스트러스트캐피털파트너스 부사장은 "돈이 필요하면 돈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게 당연하다"며 "이탈리아의 움직임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재정문제 해결과 관련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7일 마침내 상원이 542억유로 규모의 긴축안과 부가가치세 인상, 부유세 신설 등을 포함한 재정감축안을 승인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도 오는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이탈리아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 수준이며 총 부채가 1조9,000억유로에 달해 유로존 전체 채무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유로존 국가들의 구제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5.57%까지 치솟아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4%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등 위기감을 높여왔다.
하지만 중국의 개입설이 나돌면서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노력에 시장은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장중 약세를 지속했으나 장 막판 이탈리아와 중국 간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 유럽 채무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에 비해 0.63% 오른 1만1,601.12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거래일보다 0.7% 상승한 1,162.27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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