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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호날두' 베일, 적장 홀렸다

유로파리그서 프리킥 두 골 가르드 리옹 감독 "세계 최고"<br>레알 830억원 마련 러브콜 '진짜 호날두'와 호흡 맞출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윙어 가레스 베일(24∙웨일스)은 '인크레더베일(IncrediBale)'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압도적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incredible) 멋진 골들을 터뜨려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최근 또 다른 애칭이 생겼다. '토트넘의 호날두'가 그것이다.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토트넘 감독이 지난주 "베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칭찬한 데서 비롯됐다. 실제로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빼면 현재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베일을 꼽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과의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2대1 토트넘 승)은 베일에게 '프리킥 전문가' 호날두가 '빙의(憑依)'된 무대였다.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뽑은 베일은 1대1이던 경기 종료 10여초 전 다시 한번 골망을 출렁이며 3만여 홈 팬들을 흥분시켰다. 두 골 다 왼발로 찬 프리킥이었다. 특히 32m 지점에서 성공시킨 첫 골은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물론 적장인 레미 가르드 리옹 감독까지 홀렸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은 "공에 엄청난 힘이 실려 변화무쌍하게 날아갔다. 베일은 환상적인 선수"라고 칭찬했고 가르드 감독도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베일의 프리킥은 세계 최고"라고 평했다. 베일의 프리킥은 수비벽을 넘어 솟구치더니 골키퍼 앞에서 갑자기 떨어져 원 바운드로 골 라인을 통과했다.

14세 때 이미 100m를 11초4에 주파했던 베일은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본보기로 삼고 성장했다. 웨일스의 전설인 긱스처럼 왼발을 잘 쓴다.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내 우상"이라고 밝혔던 베일은 어쩌면 2013~2014시즌부터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이 어려워진 레알은 다음 시즌 영입 1순위에 베일을 올려놓고 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레알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베일의 이적료로 준비 중인 금액은 5,000만파운드(약 830억원)에 이른다. 자금 마련을 위해 데려온 지 1년 7개월밖에 안된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을 팔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2007~2008시즌부터 토트넘에 몸담은 베일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7골(30경기)을 넣고 있다. 토트넘이 최근 4경기에서 올린 6골도 베일 혼자 터뜨린 것이다. 리그 기록은 23경기 13골로 득점 5위. 전문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가 로빈 판페르시(19골∙맨유) 등 '킬러'들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 후 베일은 레알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미래에 대해 미리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쭐대지 않겠다. 더 나아지기 위해 힘쓰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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