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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금융 수수료] "은행들 여론 뭇매 자초"

수수료 의존해 손쉽게 돈벌이<br>실적 좋으면 성과급 흥청망청<br>어려워지면 정부에 손 내밀어

"숫자상으로는 국내 은행들이 '탐욕'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은행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 은행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은행 관계자들도 부분적으로는 스스로를 비판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만 해도 그렇다. 사실 우리 금융회사의 수수료는 해외에 비해 비중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비판을 받는다.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몇 년 전 예대마진 비중을 줄이고 수수료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은행들이 대거 나섰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별 곳에 다 수수료를 붙였다"고 했다. 이른바 '묻지마식 수수료'를 붙였다고 비판을 자초했다는 얘기다. 이유는 또 있다. 실적이 좋을 때는 자기들끼리 흥청망청 쓰고 사정이 어려워지면 정부에 손을 내밀기 때문이다. 우리 은행들은 철저하게 국내에서만 돈을 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수익 비중은 평균 4% 안팎이다. 50~60%에 달하는 글로벌 은행들과는 천지차이다. 국내에서 편하게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익에 의존해 돈을 벌다 보니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동통신사들의 막대한 수익이 비판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국내 영업에만 몰두했던 것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은행들은 또 어려울 때는 반드시 정부에 기댄다. 1997년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은행권에는 86조9,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가 나서 외화채권 지급보증 등을 해줬다. 그런데도 올해 들어 사정이 조금 나아지니 임금인상ㆍ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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