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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눈높이 낮아질수록 흑자전환 기업 빛난다

내년에도 전망치 하향지속 예상… 삼성엔지니어링·GS건설 등 주목

일부 기업은 유동성 문제 살펴야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의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증시의 관심은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과 연관성이 큰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시기일 수록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기업들이 저가 메리트와 맞물릴때는 투자심리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이상의 2014년 이익전망치가 있는 121개사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OCI,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5개사가 내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67억원으로 올해 9,026억원 영업손실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GS건설도 올해 7,136억원의 영업적자에서 내년에는 1,891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기대감은 최근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올초부터 매 분기 어닝쇼크를 보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가 이달 중순부터 2주간 15% 가량 상승하며 바딱을 찍는 모양새다. GS건설 역시 최근 2주간 11% 가량 오르면서 내년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수익성 악화는 2년 전부터 운전자본 증가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올 3분기 운전자본 증가율은 최고점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국내 주택시장의 분양률 개선으로 주택사업부문의 운전자본 감소가 나타나고 있어 4분기 현금 상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OCI의 실적 개선도 주목할만 하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OCI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용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생산은 줄어든 반면 최종 수요에 근접한 셀과 모듈 업체들은 오히려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폴리실리콘의 수급의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태양광 수요도 견조해 내년 OCI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장기간 강세를 띄었던 대표 종목이 바로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 전날보다 650원(1.81%) 오른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 초이후 42%나 뛰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들어 급등한 것은 지난해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3조3,0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실적모멘텀이 강한 힘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와 같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종목들은 실적기대감뿐만 아니라 현재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크다"며 "특히 상장사들의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눈높이가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실적 이외의 요소도 살펴야 할 경우도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이 경우에 속한다. 한진해운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549억원, 현대상선은 678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영업손실 추정치는 한진해운이 1,556억원, 현대상선은 2,19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흑자전환하는 셈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경우 당장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과 함께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공급과잉이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현대상선의 운항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실적 회복기대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와 기업어음, 이자비용을 포함해 내년 1조원대의 자금유출을 어떻게 막느냐가 주가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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