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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큰손' 중국자금 주식시장도 기웃

中 이달만 2,300억원 주식 사들여


그 동안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던 중국자금이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과 룩셈부르크 등에 이어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이었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자 국내 주식시장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 힘 입어 37.36포인트(1.96%) 오른 1,940.5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40선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63거래일 만이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투자주체는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 달 들어 단 7거래일 동안 2조7,252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602억원을 사들이며 지난해 7월 8일(1조7,20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4,783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선ㆍ현물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 가운데서는 유럽계 자금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영국(5,800억원)을 비롯한 유럽계 자금은 모두 6,400억원을 국내 증시에 투자했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채권에만 주목하던 중국 자금이 이 달 주식시장에서 2,3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달 말 기준 10조9,240억원의 국내 채권을 보유해 미국(17조2,520억원)과 룩셈부르크(14조2,780억원)에 이어 세 번째 큰 손이다. 반면 국내 주식 투자에는 소극적인 편으로 채권 보유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조4,530억원을 투자 중이다. 상장주식 보유 국가 순위로는 15위에 해당한다.



이처럼 중국과 유럽 자금이 국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스페인 단기채권 매입 의사를 시사하는 등 유럽 위기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감에 안도 랠리 조짐을 보이자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흐름의 변화는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됐다”며 “현재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나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해법이 아직 제시되지 않은 만큼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우선 ECB가 스페인 단기 국채를 사들이는 등의 현실적인 움직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유로화 통화 체제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 만큼 안도랠리가 계속 이어질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도 “현재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의 디폴트 위험이 다소 줄면서 증시가 상승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며 “ECB가 세부적인 조치를 내놓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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