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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외국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한국 기업의 외국계 인재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ㆍ현대차 등은 각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속속 영입, 기업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빅터 송(사진) 미 국세청 범칙수사국(CI) 국장을 부사장으로 영입, 내부 감사를 맡겼다. 미 국세청 내 서열 3위였던 송 국장은 미국 내 30여개 수사기관에서 일하는 아시아인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
그는 폭넓은 인맥을 무기로 삼성전자에 필요한 각종 해외정보 수집은 물론 애플과의 특허전쟁 등 해외업무에도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 및 금융범죄 수사 노하우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내부 감찰 등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디자인 협력 계약을 맺은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사진)은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뱅글은 BMW의 총괄 디자이너 시절 단순한 직선미를 추구하던 BMW의 디자인 콘셉트를 부드러운 곡선미로 바꿔놓아 호평을 받았다. 삼성의 가전제품에도 이 같은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미국디자인센터의 수석 디자이너로 스카우트한 크리스토퍼 채프먼(사진)도 산업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지난 1993년 도쿄모터쇼에서 'XU-1' 콘셉트카로 '베스트 콘셉트카'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채프먼은 이듬해 BMW로 자리를 옮긴 뒤 이후 X5와 Z4의 디자인을 맡아 유명 디자이너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뱅글의 이름에 가려 국내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뱅글 못지않은 실력자로 통하고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와 함께 현대차의 창조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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