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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KDI "올 경제성장률 4% 달성 힘들수도"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지난달 1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G20)이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을 제시하지 못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4% 달성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원장의 기대와 달리 G20정상회의는 지난 3~4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해법 찾기'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KDI가 18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2%에서 4% 아래로 수정할 가능성이 높다. 4%를 넘으려면 산술적으로 올 4ㆍ4분기 성장률이 4.9% 이상을 기록해야 때문이다. 올 1~3분기 성장률은 각각 4.2%, 3.4%, 3.4%에 그쳤다. 더구나 현재 우리 경제는 주요 동력인 수출과 내수가 모두 둔화 추세를 보이며 경고음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감소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5개월 만에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올해보다 내년이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등 국내 연구소는 대부분 3%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정확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KDI마저 3%대(기존 전망치는 4.3%)로 하향조정할 경우 경기 비관론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망과 함께 서민들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엿볼 수 있는 3ㆍ4분기 가계동향도 관심거리다. 경제전망이 내년도 경제운용과 가계살림 계획의 전제가 된다면, 가계동향은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이 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올 2ㆍ4분기에는 예상과 달리 실질 가계소득이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처음으로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다. 4%대가 넘는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호조를 보인데다 정부 보조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ㆍ4분기 물가상승률이 2분기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가계실질소득이 다시 감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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