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갑작스런 이혼소식과 함께 그의 C로그에 있는 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C로그는 싸이월드에서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일종의 블로그다.
차두리는 2011년 11월 26일 C로그를 통해 “유럽을 나온지도 벌써 10년이 다되간다. 이젠 가족, 친구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곳은 나에게 너무나 두려운 곳이다. 축구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이 없다. 두리는 지금 행복 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 들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결혼 잘해서 장인 어른 덕을 본다는 소리다. (중략) 나는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구차하게 이런 말들을 늘어 놔 봤자 사람들은 본인들 편하게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1년 5월 18일에 쓴 글에서는 “나는 문득 내가 축구로 인해 인생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사실 요즘은 XXX(딸)가 막상 나를 보면 어떤 반응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내가 아빠라는걸 알아줬으면 하는 것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나를 너무 어색하게만 쳐다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버지께서 옛날에 이런 말을 하셨다 세상을 살다 보면 네가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만 하고 살수는 없다고.. 맞는 말이다. 너무나 맞는 말이다.”라고 적혀있다.
이 글에선 축구에 매진을 하느라 딸과 멀어진 아빠의 씁쓸한 심정이 묻어있다. 축구와 가정생활 모두 잘하고 싶었던 차두리였지만 결국 단란했던 가정 생활은 파경을 맞게 됐다.
차두리는 지난달 12일 부인 신씨(34)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냈고 현재 조정기일이 나오길 기다리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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