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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금감원 많이 변했습니다"

■ 창간기획<br>은행·보험·증권 칸막이 허물고 파격인사로 조직 분위기 바꿔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으로 올랐던 영광도 잠시였다. 권혁세 금감원장 취임과 동시에 금감원은 최대 위기를 겪는다.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챙긴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금감원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너무나 싸늘해졌다. 오죽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금감원을 방문해 임직원을 질책했을까. 금감원을 뿌리째 개혁하는 것은 권 원장에게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그가 우선 내민 카드는 파격인사다. 은행과 보험ㆍ증권 등 칸막이를 허물고 부서장 25명을 다른 권역으로 발령했다. 팀장 262명 중 71%인 185명을 통째로 바꿨다. 한 권역에서 오래 근무하는 관행이 해당 업계와의 유착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판단에서다. 골프는 물론이고 과도한 음주도 금지했다. 권 원장 스스로도 각종 금지령을 준수했다. 그렇게 취임 100여일이 지났다. 권 원장은 이제 다소 여유를 찾은 듯했다. "제가 볼 때는 금감원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밖에서의 평가와 스스로 보는 것은 다를 수 있지요. 하지만 처음 왔을 때보다는 지금 몇 개월 사이에 감독원 직원들이 뭘 해야 할지에 대한 우선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우선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한 배경을 물었다. 권 원장은 한 곳에 오래 있다 보니 감독행위도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데 이를 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좀 보고 원점에서 잘못된 것을 고쳤으면 했어요. 감독을 몇십 년 했잖아요. 은행과 보험이 기본에서는 다르지 않아요. 밖에서 얘기하는 업계와의 유착도 없애기 위함이었습니다."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서인지 그의 발언에는 금감원을 바꿨다는 자신감도 묻어났다. 권 원장은 변화의 예로 소비자 보호를 중요시하게 됐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소비자 편에서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건전성 감독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편에서 따져보라고.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직원들도 소비자를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권 원장이 얘기한 두 번째 변화항목은 높아진 윤리성. 그는 "윤리적인 면에서 굉장히 투명해졌다"며 "직원들의 처신도 달라졌고 행동기준도 엄격해졌다. 태도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와의 새로운 대화통로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금감원 출신 인사의 낙하산 감사 임명이 사실상 제한됐기 때문이다."예전 같았으면 금감원 출신이 감사로 나가 있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아요. 어쨌든 이번에 검사방법도 바꿨는데 검사 받는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선진화됐다는 평가가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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