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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LG그룹, 스마트폰 SW·전기차 배터리 등 R&D 확대

LG전자가 개발한 고출력ㆍ고효율의 260W급 단결정 태양광 모듈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


마곡산업단지 부지에 조성될 ‘‘LG 사이언스 파크’ 조감도. /사진제공=LG


LG그룹은 올해 초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 추정치 16조8,000억원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LG그룹이 올해 불확실한 경기전망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시장선도를 위한 선제투자와 더불어 국민경제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기업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전체 투자금액의 30%에 달하는 6조원을 연구개발(R&D)부문에 투자함으로써 창조경제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LG는 먼저 주력사업 및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의 일환으로 시장선도를 위한 기반시설 신ㆍ증설에 지난해보다 18.6% 증가한 14조원을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가 초고해상도(UHD) 모바일용 LCD 패널(LTPS) 생산라인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ㆍ산화물반도체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하고,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R&D와 생산을 맡게 될 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폰ㆍTV 등 생산라인 강화에 나선다.

LG화학은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과 파주 LCD 유리기판, 광학필름 생산라인 확대에 투자한다. LG유플러스는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기존 LTE 서비스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는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각 계열사가 주력사업 및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LG는 주력사업의 상품ㆍ서비스 완성도 제고 및 차세대 선도상품 창출을 위한 원천기술과 승부기술 발굴 및 확보를 위해 R&D부문에서도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6조원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LG전자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UHD TV와 OLED TV, 스마트TV 등 제품 차별화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플렉서블ㆍ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기술 투자를 하고 60인치 투명 OLED 패널은 2016년 개발을 목표로 R&D를 진행한다.

또 LG이노텍은 차세대 LED 소자를 개발하고 차량용 부품 R&D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한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용량ㆍ고출력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고품질 LCD 유리기판, 3D FPR(필름 패턴 편광안경방식) 등의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아울러 LG그룹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9월 임원세미나에서 "그 동안 꾸준한 R&D투자를 통해 선행기술에 대한 준비와 상품개발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강점인 융복합 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LG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의 분야에서 계열사간 융복합 IT 역량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등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에서는 이러한 융복합 역량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이 더해져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LG는 우선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태양전지 등 전력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사업 육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LG는 지난해 6월 4,500만 달러를 투자해 발전용 연료전지 셀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롤스로이스 자회사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LG는 공동 R&D를 통해 향후 3~4년 내 발전용 연료전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는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도 차세대 자동차산업을 위한 각종 친환경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지난 7월 합병해 자동차부품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친환경 자동차부품사업의 핵심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도 준공, 제품개발부터 시험생산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R&D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 밖에 LG는 차세대 조명과 수처리 사업 등 에너지를 절감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리빙에코 분야와 더불어 스마트 기기 및 IT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헬스케어 분야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인재 확보 위해 'LG 사이언스파크' 추진



LG그룹은 시장선도 상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 외에도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LG는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전자ㆍ화학사업의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대규모 R&D단지인 'LG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 중이다.

최근 LG는 이 곳에 8,000억원을 추가 투자, 총 3만명의 R&D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LG는 서울시에 마곡산업단지 내 4만여㎡ 부지를 추가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LG 사이언스 파크는 총 17만㎡ 규모로 확대되며, 최종 완공되는 2020년까지의 총 투자금액도 2조4,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입주 계열사 역시 기존 6곳에서 11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고, 이 곳에서 근무할 R&D 인력도 2만여명에서 3만여명으로 1만명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LG는 LG 사이언스 파크를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의 장으로 활용해 시장선도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첨단 R&D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중소ㆍ벤처기업의 신기술 인큐베이팅 지원을 비롯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R&D컨설팅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중소ㆍ벤처기업과의 동반성장 R&D 생태계 조성에도 동참키로 했다.

아울러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과정을 운영해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미래 IT 융합기술을 공부하도록 하는 한편 채용과도 연계해 R&D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구본무 LG 회장도 올해 초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LG 테크노 컨퍼런스에 참가해 국내외 R&D 석ㆍ박사 인재들에게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앞서가려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하는 만큼 LG가 조성할 사이언스 파크도 최적의 근무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 회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 열린 경제사절단 간담회에서도 "국내외에서 공부한 우수 인재들이 걱정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외국기업에 비해 손색없는 연구시설을 갖추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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