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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자영업

대출·연체율 크게 늘고 폐업도 잇달아


베이비부머의 마지막 탈출구이자 지난해 '고용 대박'으로 불릴 정도로 일자리 급증세를 이끌었던 자영업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대출을 끌어들여 창업에 나섰다가 이자도 못 갚을 처지에 몰린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7개월 연속 증가행진을 이어가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 1월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금융감독원은 자영업 대출상황에 공식적으로 경고음을 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근 자영업자 대출현황 및 감독방안'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총액은 25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조4,00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숙박ㆍ음식점, 도소매업, 부동산ㆍ임대업 등 비제조업 부문의 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제조업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했다. 상대적으로 만만한 식당과 상가 등에 투자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숙박ㆍ음식점업의 경우 지난해 말 대출잔액이 1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늘었다.

대출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ㆍ음식점업의 연체율이 같은 기간 각각 0.15%포인트, 0.26%포인트씩 올라 상대적으로 연체율 상승폭이 가팔랐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자영업자가 늘면서 자영업자 수는 1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자영업자 수는 54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1,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조기은퇴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장사가 안 돼 빚만 남긴 채 사업을 접는 악순환이 장기 경기침체의 그늘에서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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