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관련 콘텐츠, 앱 등 스마트 생태계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현재 국민 10명중 4명이 스마트폰 사용자며 이는 경제활동인구 2,500만명의 80%수준에 해당한다. 전체 휴대폰가입자 5,200만명 중 스마트폰 비중은 약 38%정도이다. 이상학 방통위 통신정책과장은 "2년전 이미 아이폰이 보급됐던 미국 및 유럽시장과 비교하면 가입속도는 가히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증가속도로만 예측해보면 내년 4월 전후 3,000만명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9년말 스마트폰 비율이 1.7% 수준에서 지난해말 14.2%에 이어 현재 40%에 육박하고 있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미국은 연말 50%를 넘을 전망이다.방통위는 현재 국내 스마트폰 증가추세라면 연말 42%에 도달하고 내년에는 50%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크게 늘며 이에 따라가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 앱개발, 게임, 모바일 광고 등 연관 산업들이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도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이용자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얼마나 수출하느냐에 향후 성장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애플리케이션이다. KT는 일본 NTT도코모ㆍ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한중일 공동 앱스토어 '오아시스'를 통해 국내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 일단은 KT도 수익을 얻긴 하지만, 국내에서의 수익만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개발사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해나가야만 '앱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SK플래닛도 지난 2009년 출범할 당시 사내에서조차 '헛수고 아니냐'는 말이 오갔던 'T스토어'를 이제 중국ㆍ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 드라마ㆍ음악 등 한류 콘텐츠도 전세계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 형태의 드라마 콘텐츠는 물론이고 스트리밍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해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SK플래닛과 KT가 각각 투자한 '비키(Viki)', '유스트림(Ustream)'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애플과 구글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노린 '틈새 전략'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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