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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빅뱅] "1위와 2위만 살아남는다"

「3위는 없다, 1위와 2위만 살아남는다」재계의 빅뱅으로 한국 산업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5대그룹간 과잉중복 투자 7개 업종의 빅딜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의 빅딜에 이어 비주력업종의 정리, 워크아웃 등으로 산업판도가 송두째 뒤바뀌고 있다. 특히 재벌체제를 상징하던 선단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게 돼 현대·삼성·대우·LG·SK 등 5대그룹의 위상과 판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40여년간 지속되온 재벌체제가 사실상 해체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이같은 서열도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재벌체제는 앞으로는 3~5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한 소그룹간의 느슨한 연합체로 변하기 때문이다. ◇간판업종의 이원화체제 전환=5대그룹간 빅딜과 비주력업종의 정리계획이 7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주재 정재계 간담회를 통해 확정됐다. 국내 간판 산업계의 판도가 복수경쟁체제가 붕괴되고 이원화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통합법인 설립과 비주력업종 정리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내년초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0여년간 3강 구도를 형성해온 자동차는 현대의 기아인수와 삼성자동차의 빅딜을 통한 명예퇴진으로 현대-대우 구도로 변화된다. 단일 품목으로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달러박스」반도체는 삼성과 현대·LG연합군 체제, 가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도 삼성·LG간 양강구도로 압축된다. 석유화학분야도 재계의 2차 구조조정으로 단지별 1사체제 정착이 유력시되고 있다. 1차 구조조정대상인 대산단지내의 현대·삼성의 통합법인과 여천내의 LG·대림·롯데 등 5개사의 일원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대그룹이 부실로 골치를 앓고 있던 항공과 철도차량은 계열사 분리와 통합 원칙에 따라 당분간 독점시대가 열릴 전망. 3사 체제인 발전설비는 지난 94년 정부의 발전설비 일원화조치 이전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공룡기업도 탄생한다=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 현대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아시아,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 등 8개 자동차 관련 회사를 대통합, 일약 세계 10위 자동차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매출 중복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매출은 15조~17조원에 육박, 국내 제조업체로서는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공룡기업으로 탈바꿈할 전망. 삼성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는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2위인 LG전자를 큰 격차로 따돌리게 된다. 특히 자동차와 가전의 빅딜로 삼성전자는 대우전자외에도 오리온전기 등 관련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팩키지로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통신과 반도체 부문을 합친 총매출이 종전 20조원에서 25조를 웃돌 전망. 이에 따라 삼성이 삼성전자에서 가전부문을 떼내 대우전자와 합친후 분사하는 방안도 유력시되고 있다. ◇경쟁은 더욱 격화된다=복수 경쟁체제에서 이원화 체제로 전환되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는 그대로인 상태에서 탈락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안기 위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로 넘어가는 대우전자의 시장점유율(20%)를 삼성이 모두 독차지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출비중이 95%에 달하는 반도체는 해외 수요처들이 특정사에 대한 구매의존도를 15~20%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2사체제의 한국반도체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되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권구찬·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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