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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으로 승부건다] 전자업계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 6시그마·ERP로 선도 ■ 전자업계 디지털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들은 안팎으로 큰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업무 관행에서 제품 개발, 고객 만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제 디지털시대의 경영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영혁신은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모든 기업활동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국내외 경영여건이 불투명하고 갈수록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혁신이 전자업계에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융복합화) 혁명기에 진입한 전기ㆍ전자업계는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과감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경영혁신 활동은 6시그마, ERP 등이 주류를 이룬다. 전자업계의 경영혁신이 이루어지는 분야는 영업, 회계, 재무에서부터 설계ㆍ연구개발 등 전공정을 망라한다. 이들 경영혁신 활동은 영업자본의 회전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본지출을 줄이고, 기존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직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주고 동기 유발, 참여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6시그마를 비롯한 경영혁신을 통해 전체 비용의 15% 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ERP 구축을 통해 2조5,000억원 이상의 재고 절감효과를 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ERP는 회사 수익을 증대시키는 실질적인 무기로 활용될 때 그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추진한 과제는 무수히 많다. 원가경쟁력 차원에서 VCR 초소형 방송 수신회로를 개발했고 ◇휴대폰 노이즈(잡음)방지용 부품 개선 ◇납기준수율 향상 ◇화물추적 시스템을 활용한 배송체계 단순화 등을 꼽을 수 있다. LG전자 역시 과감하고 철저한 경영혁신을 추진, 휘센 에어컨을 세계 1위로 올려놓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의 경영혁신 목표는 비즈니스 시스템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LG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특히 6시그마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식 고취 ◇조직의 목표와 방법론을 단순ㆍ명확하게 전직원이 공유 ◇논리력이 강한 개인과 조직으로 새로운 문화 창출 등의 성과를 올렸다. 삼성SDI는 지난 96년 국내 처음으로 6시그마를 경영혁신 프로젝트로 추진한 국내 최고의 6시그마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경영혁신의 바탕을 인력양성에 두고 천군만마(千軍萬馬)라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오는 2005년까지 블랙벨트 1,000명, 그린벨트 1만명을 경영혁신의 첨병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혁신의 주체로 나서고 있으며 ◇기술과 제품 ◇생산성 등의 역량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일하는 수준 ◇사고의 수준 ◇능력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장별로 특성에 맞는 혁신활동을 전개, 생산성 향상과 일할 맛 나는 직장 문화를 만들고 있다. ▣ '전사적자원관리' 구축 2조5,000억 재고 절감 삼성전자는 지난 69년 창립이후 TQC, TPM, SCM, CRM 등 다양한 경영혁신활동을 통해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6시그마는 기존의 경영혁신활동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체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툴(tool)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6시그마 활동은 기술적 강점, 제품 시장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올해 메모리칩ㆍ모니터ㆍ전자레인지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2~27%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2000~2001년 2년간 3,290개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올해는 4,720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전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접속 가능한 인트라넷 사이트인 시그마 파크(Sigma Park)라는 자체 추적시스템을 통해 6시그마 프로젝트를 관리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지난 94년부터 생산과 영업을 중심으로 ERP(전사적자원관리)프로젝트를 추진했다. 97~99년에는 ERP를 재무와 회계 및 물류부문으로 확장했다. 특히 물류와 재무업무를 ERP 시스템에 연계함으로써 해외법인의 부실을 방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ERP 구축을 통해 2조5,000억원 정도의 재고 절감 효과를 거뒀고, 전체적으로는 약 15% 정도의 비용절감 성과를 올렸다. ERP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임원은 물론 일반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전체 ERP 사용자에 대한 교육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협력업체나 대리점의 ERP 교육도 함께 실시중이며, 특히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ERP 교육과 정보과학(IT)마인드를 심어주는데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 고객중심 전면 재설계 삼성SDI는 튼튼한 경영체질을 갖추기 위해 지난 70년 창사이래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QC, IE, VE, TPM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특히 지난 96년부터는 PI 활동을 강력해 추진해 회사 전체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전면 재설계했다. 프로세스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국내 최초로 무결점 혁신운동인 6시그마 활동을 도입했다. 지난해 2400건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완료해 약 2,500억원의 재무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는 4,600건의 프로젝트 수행를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는 등 6시그마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 가운데 최초로 제조 부문에 이어 구매ㆍ관리ㆍ영업ㆍ인사ㆍ총무 등 사무 및 연구개발(R&D) 부문에도 6시그마를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6시그마 경영의 강력한 추진을 위해 지난 2000년 5월부터 매월 마지막 토요일 '6시그마 챔피언의 날'을 개최하고 있다. 김순택 사장이 챔피언의 날에 단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 활발한 의견 제시와 행사후 강평을 통해 직접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96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인 SAP R/3 를 도입해 업무효율성을 제고했다. 이와 함께 6개국(말레이시아, 독일, 중국, 멕시코, 브라질, 헝가리)에 있는 9개 해외 현지법인을 연결하는 회계시스템을 운영, 해외법인의 재무정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슈퍼A' 고유모델 창조 세계 최고 경쟁력 도전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슈퍼(Super) A'라는 고유의 혁신 활동 모델을 창조했다. 이는 핵심 스킬(Skill) 및 툴(Tool)을 활용해 비즈니스 시스템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LG 실현을 위해 지난 89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휘센 에어컨이 탄생했고, 이동통신 단말기인 'i-Book' 시리즈도 개발됐다. LG전자는 또 지난 96년초 창원공장에서 경영혁신 활동인 6시그마를 도입했으며, 98년부터 전체 사업본부 및 계열사로 확산시켰다. 6시그마를 통해 지난해 3,0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 연간 5,800억원 이상의 경영개선 효과를 올리는 등 98년 이후 현재까지 8,000여건의 프로젝트를 실행해 1조원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 특히 품질개선에 효과가 커 주요 제품의 품질이 지난 97년 대비 67% 이상 개선됐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추가 투자 없이 생산능력를 증대 시키는 사례도 창출했다. 이 회사는 99년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6시그마 활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는 해외법인 경진대회를 매년 2회 개최, 우수사례에 대한 포상 및 공유를 통해 6시그마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또 92년이후 3~4년 주기로 정보기술의 전략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정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수립,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회계부문은 98년 7월, 생산부문은 12월에 각각 ERP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71개 모든 해외 법인까지 ERP시스템을 갖출 예정이어서 경영혁신 성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각분야 멤버 16명으로 '경영혁신추진팀' 운영 LG이노텍은 올해를 '이기는 경영(Fighting Winners)'을 실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강도 높은 총체적 경영혁신을 추진중이다. 특히 올해 취임한 허영호 사장은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경영혁신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기는 조직문화 실현을 위해서는 사고렝퓰컥?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스템사업부 4U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기존의 영화를 패러디한 포스터를 통해 혁신과제를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 광주공장의 경우 각 분야의 핵심 멤버 16명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공장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수익목표 달성을 위한 이슈를 도출, 해결해 나가고 있으며, 사업 부문ㆍ 팀ㆍ개인별로 철저한 수익 중심의 KPI(Key Performance Index)를 적용한 목표관리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이 회사는 또 도전목표 달성 및 경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6시그마, 슈퍼 A 등 강도높은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생산체질 개선을 위해 블록 단위로 생산현장 자율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전 부문에 걸쳐 불합리한 낭비요소를 제거, 모든 개선지표를 합산하여 전년 대비 10배 향상시키는 현장혁신 X10을 벌이고 있다. 구미공장은 '기본이 준수되는 현장', '효율이 높은 1등 현장'을 실현하기 위해 5명의 평가위원들이 팀ㆍ그룹ㆍ파트별 사무작업 공간을 대상으로 T5S경진대회 평가를 격월제로 실시하고 있다. 평가는 작업장관리, 문서관리, 재고관리 등의 항목으로 나눠 진행돼 경영효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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