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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제갈길 가는 李대통령-박근혜 왜?

여론 '수정' '원칙' 동시지지… 타협 여지 적어<br>친이 "국가 백년대계 볼뿐… 민심 돌아설것"<br>친박 "흔들림없이 원칙 고수… 신뢰 받을것"<br>현재-미래권력 지향점 달라 각자의 성 쌓는 모습

'국민 뜻을 따라 내 갈 길을 간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온 나라가 들썩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흔들림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수정(李)과 불변(朴)이라는 각자의 성을 단단히 쌓아 타협할 구석을 막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요지부동인 이유를 둘을 동시에 지지하는 여론에서 찾는다. 즉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에 각기 다른 요구를 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이에 맞추기 때문에 앞으로도 타협의 여지가 적다는 분석이다. ◇국정운영자'李'=친이계를 비롯한 여권 주류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우호여론이 높아가는 점을 주목한다. 실제 충청권을 뺀 전국 민심은 세종시 원안보다 수정안을 지지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KRC)가 13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수정안대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54.2%로 '원안대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해야 한다'는 응답(37.5%)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 전화조사를 통해 12일 내놓은 조사 결과에서도 수정안 지지가 51.3%로 반대(34.0%)를 앞질렀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 여전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가 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1.1%로 전월의 45.0%보다 올랐다. 한나라당의 친이계 의원은 "예상했던 바다. 충청권도 수정안의 본질이 제대로 전달만 되면 찬성으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저쪽(친박계)과는 달리 순수하게 국가 백년지대계를 볼 뿐"이라고 했다. ◇미래 권력 '朴'=하지만 민심은 박 전 대표가 원칙을 지키는 태도 역시 지지한다. 이 때문에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박 전 대표 처지에서는 설사 세종시 원안이 관철되지 않더라도 신뢰할 만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을 필요가 있다는 게 친박계의 판단이다. MBC 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반대입장 표명에 대해 응답자들의 54.5%는'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으로 괜찮다'고 답해 '고집'이라는 부정적 답변 35.5%보다 높았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세종시 문제를 '국민과의 신뢰 측면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55.5%,'국익 차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38.6%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주장한 '세종시 원안+알파'보다 '세종시 수정안'에는 찬성하지만 국익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도 세종시 원안고수 이유로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국토 균형발전보다 먼저 내놓는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 브랜드를 지켜야 차기 대권을 쥘 수 있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그 예의 하나로 지난해 7월 미디어 법 처리 당시 박 전 대표가 원안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이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상기하는 인사들도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안을 끌고 가려고 여론몰이를 하지만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는 여론 주도층은 박 전 대표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결국 남는 문제는 누가 일시적인 여론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는 정치 지도자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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