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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아트펀드 해소돼야 미술시장 회복"

김 순 응 K옥션 대표

김순응

"한국 미술시장 회복의 관건은 2~3년 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아트펀드가 어떻게 해소되느냐입니다." 미술품 전문경매사인 K옥션의 김순응(56) 대표는 만기 도래하는 아트펀드들이 사들인 작품이 곧 쏟아져 나오면 위축된 시장이 다시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최근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대량의 작품을 처분하기 위해 가격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초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에 빠진다면 2ㆍ4분기 잠시 회복 기미를 보인 국내 미술시장은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미술시장이 최고의 활황을 누렸던 지난 2007년 즈음 미술작품이 투자품목으로도 안성맞춤이라며 아트펀드가 유행처럼 생겨났다. 아트펀드는 펀드매니저와 미술 전문가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인기작가의 작품을 구입했다가 만기가 도래하면 현금화하는 펀드상품이다. 그는 "미술작품만큼 가격책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완전한 상품이 없다"며 "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펀드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정교한 금융상품으로 미술과 금융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다면 수익을 보장하기 어려운데 국내에서 만들어진 아트펀드들은 사실상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아트펀드는 시장규모가 작은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해온 그는 업계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나은행 자금본부장을 지낸 그는 "금융계ㆍ미술계 경험이 있어 혼자 아트펀드를 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해외 사례를 따져봐도 아트펀드로 수익은 내는 곳은 흔치 않다고 판단해 반대해왔다"며 "만약 아트펀드를 만든다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금화를 위해 내놓은 작품들로 전체 작품 가격이 떨어지면 의외로 좋은 작품을 구매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이 미술품 사기에 적기"라면서 "만기가 도래한 아트펀드가 많아지면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걸작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술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는 시기를 오는 2016~2018년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술시장은 인간의 허영심을 먹고 크는 특징이 있는데 경기가 좋아야 허영이 되살아나지 않겠냐"며 "경기가 최고점을 찍었던 1990년대 중반가 미술시장 활황기였고 2007년에 다시 호기를 맞았으니 경기회복 사이클에 따라 다시 도약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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