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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승전보… 해외수주 훈풍 분다

중동기업들 유가 오르자 프로젝트 발주 시동<br>10월 한달 58억弗 쾌거… 예정물량도 많아<br>4분기 150억弗 돌파 '분기 사상최대' 전망

4·4분기 들어 중동지역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 2008년 1월부터 사우디 주베일 산업단지에서 진행 중인 9억6,000만달러 규모의 NCP폴리머 프로젝트 현장. /사진제공=대림산업



국내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해외수주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금융위기 이후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주를 줄줄이 취소하던 중동업체들이 유가 상승기를 타고 예정됐던 프로젝트를 하나둘씩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현재 해외건설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 동안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물량만 58억달러가량에 달한다. 여기에 GS건설이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 ADNOC의 자회사 테크리어에서 수주한 31억1,000만달러, SK건설이 4일 이 회사로부터 수주한 21억1,700만달러 규모의 원유정제 설비, 또 수주가 유력시되는 프로젝트들까지 감안하면 올 4ㆍ4분기에는 분기별 사상 최고치인 15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4ㆍ4분기 들어 현재까지 협회에 접수된 규모만 58억달러이고 앞으로 수주가 유력한 물량이 100억달러 이상 남아 있어 4ㆍ4분기 전체로는 150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기별 기준으로 수주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는 2007년 4ㆍ4분기로 141억달러였다. 올 4ㆍ4분기에 150억달러 이상을 수주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전체적으로 414억달러가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476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올해 목표치(40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 국내업체들이 해외에서 잇단 승전보를 보내고 있는 것은 유가상승 등 외부 변수도 있지만 가격 대비 기술 수준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발주처들은 설계ㆍ구매ㆍ시공을 포함한 일괄공사 계약방식(EPC)을 선호하는데 이 같은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ㆍ일본ㆍ유럽ㆍ한국 등으로 한정돼 있고 국내 업체는 실력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이 가격을 무기로 이탈리아 업체가 주름잡던 시장을 빼앗았는데 지금은 국내 업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도 국내 업체들의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은 기본 설계만 하고 시공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후발 주자들에 맡기다 보니 전반적인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남아 있다. 국내 업체들이 수주를 하고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공사 기자재 중 국산 비율은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일본(60%이상) 등 선진국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재주는 국내 업체가 부리는데 이익은 해외 업체들이 챙기는 구조인 셈이다. 김태엽 해건협 기획팀장은 "국산 기자재가 공사에 쓰이기 위해선 발주처에 등록이 돼 있어야 하는만큼 이에 대한 홍보활동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어떤 기자재를 쓸지는 기본설계에서 반영되기 때문에 설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링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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