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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주 거평그룹 前부회장 기소

14년 해외도피 끝에 지난달 국내 송환

14년간 해외로 도피해 있다 국내로 송환된 나선주(52) 거평그룹 전 부회장이 결국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금조2부(강남일 부장검사)는 거액의 재산상 피해를 회사에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나 전 부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나 전 부회장은 나승렬(68) 거평그룹 창업주의 조카다.

검찰에 따르면 나 전 부회장은 나 회장과 함께 지난 1998년 한남투자증권 및 한남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한 뒤 부도 직전이던 그룹 계열사들의 1,800억원 상당의 무보증 회사채를 한남투신운용의 고객 신탁 재산으로 사들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계열사 대한중석의 재산 387억원을 부도 위기에 처한 다른 계열사에 현금으로 대여하거나 대출 담보물로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대한중석도 총 부채 3,500억원, 금융기관 대출금만 2,800억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

지난 1979년 나 회장이 설립한 거평그룹은 무리한 인수 합병으로 사세를 키우다 IMF 외환위기를 맞아 계열사 대부분이 부도 위기에 처했고, 금융기관까지 인수했다가 사실상 그룹 전체의 부도를 맞게 된다.

나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던 1999년 4월 미국으로 달아나 계속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달 미국에서 체포돼 이달 초 국내로 송환됐다. 나 회장과 그룹 핵심 임직원은 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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