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박근혜 대통령 취임-공식 업무 시작] 대북상황 점검→외빈 만찬→업무보고… 분단위 일정 강행군

오전 10시 자택 나와 현충원 참배후 국회로<br>취임식·MB 전송 이어 희망나무 제막식 참석<br>공식일정 끝난 후에도 밤늦게까지 현안 챙겨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축하 외빈 초청 만찬장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0시 안보상황을 점검하면서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임무를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0시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핫라인(군 비상통신망)을 통해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대북 경계태세를 보고 받았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령급인 합참 지휘통제실장에게 보고를 받았던 전례와 달리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안보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합참의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에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군이 대비태세를 해달라"며 "대통령은 여러분을 믿는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수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전 10시께 삼성동 자택을 나선 박 대통령은 동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동작동 국립 현충원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국립묘지를 참배, 분향한 뒤 방명록에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당선 다음날인 지난해 12월20일에는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고 남겼으며 지난 1월1일에는 '국민 열망에 부응한 새 희망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는 방명록을 남긴 바 있다.

오전 10시55분 취임식 행사가 열리는 여의도 국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취임 선서와 20여분 동안 이어진 취임사, 이명박 전 대통령 환송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내외가 차에 타자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다시 국회로 걸어 들어왔다.

약 한 시간 정도 취임식 행사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오후12시15분께 한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광화문광장에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붉은색 한복을 차려 입고 광장 중심부로 걸어 나오자 광장에 모인 인파들이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고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웃음으로 화답한 뒤 중요무형문화재인 침선장(바느질 장인) 구혜자 선생을 비롯한 국민대표 8명과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복주머니를 열자 365개의 복주머니가 달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가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복주머니 한 개를 꺼내 한 집배원이 '우체국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해달라'고 적은 메시지를 읽고 "임기 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늘려달라'는 40대 가장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제가 꼭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행복하게 어린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만 여성이 일도 잘할 수 있고 그것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장애등급 심사 절차의 전산화를 요구하는 한 장애인의 메시지까지 읽은 뒤 "읽지 못한 복주머니 메시지도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서 해결할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이 떠난 뒤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복주머니를 떼어가 희망이 열리는 나무가 10여분 만에 앙상한 가지만 남기도 했다. 나무 주변에서는 복주머니를 뗀 사람과 이를 말리는 사람 사이에 험악한 말이 오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광화문광장을 빠져 나온 박 대통령은 다시 차량을 타고 오후1시10분께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앞 분수대에 내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자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3분여 동안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청와대에 들어가서도 박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와 외빈 접견 등의 일정을 수행했다.

이후 오후4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 경축연회에 한 시간가량 참석한 뒤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오후7시부터 외빈만찬을 진행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국정업무 보고와 안보상황 점검, 청와대 인수인계 등을 챙기느라 밤 늦게까지 업무를 이어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