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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증산합의 이후 유가전망 '당분간 고유가 지속될 듯'

◇산유국 증산논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지역 산유국의 모임인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이날 유가안정을 위해 원유증산에 나설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감산에 동참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역시 이날 증산에 동의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산유국의 증산여부가 아니라 증산시기와 물량이 어떻게 결정되느냐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하루 200~250만배럴의 증산을 원하고 있지만 쿠웨이트는 증산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점진적인 증산이 이뤄지리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감산시한이 종료되는 4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수준을 증산하고 9월에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석유전문가들은 증산량이 200만배럴 이하에서 결정될 경우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유국들이 증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단지 생색을 내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심각한 수급불균형= 전미석유협회(API)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량은 1주동안 43만배럴이 줄어들어 1년전 같은 기간보다 3,450만배럴이 적은 1억9,629만배럴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동안 미국내 석유수요는 33만배럴 줄어든데 그쳐 여전히 공급이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다. 공급이 달리면서 매국내 정유공장의 가동률은 1주일새 0.1%포인트 감축한 86.5%를 기록 9주연속 90% 이하를 기록했다. 에너지관련 컨설팅업체인 피맛 USA의 존 킬더프 수석부사장은 이날 『OPEC이 구체적인 증산안을 발표할 때까지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OPEC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순순히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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