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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서 이탈 뭉칫돈 단기상품으로 대이동

출구전략에 불확실성 커져 해외채권펀드 설정액<br>3개월새 1조7,000억 줄고 RP·MMF로 자금 유입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갈 곳 잃은 돈들은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투자처로 몰려 시장 상황만 살피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단기투자처로의 자금 집중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채권펀드 설정액은 최근 3개월 사이에 1조7,000억원가량 줄었다. 현재 설정액은 7조4,529억원으로 지난 5월 말(9조1,636억원)보다 18.7%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신흥국에 투자하는 채권펀드 설정액은 5월 말 1조1,797억원에 달했지만 현재 6,792억원으로 43.4%나 급감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20.4%), 북미채권(-8.2%) 등도 설정액이 감소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 나온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서 경기회복을 낙관하면서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가격 하락 우려도 있다.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5월 1.6% 수준이었지만 현재 3%에 육박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이머징 채권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ㆍ인도네시아ㆍ태국 등 이머징 국가의 주식ㆍ채권에 투자한 자금이 회수되면서 채권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계속 충격을 받고 있다"며 "미국 국채금리는 내년 중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머징 국가들도 양적완화에 대한 영향으로 채권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은 단기투자처로 대거 이동 중이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해 특별 판매한 RP에 1조6,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특판RP는 은행금리보다 높은 연 4%가량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상품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특판RP 한도를 대폭 늘려 2,625억원을 판매했다. 지난달 판매한 금액이 지난 1~5월 판매한 전체금액(1,090억원)의 2배가 넘는다. KDB대우증권은 5월 이후 2,700억원이 넘는 특판RP를 판매하는 등 올해 들어 RP판매금액이 6,500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 역시 5월에 특판RP를 올해 들어 처음 판매해 92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MMF로의 자금유입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5월 초 65조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72조원까지 증가했다. 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채권에서 탈출한 자금이 단기투자상품으로 움직이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민 KDB대우증권 PB클래스 이사는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채권에 대한 투자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최근 특판RP 등 단기성 상품을 매입하거나 현금 비중을 높이며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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