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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야마이치증권 사실상 도산/업계 4위사… 오늘 폐업 신청키로

【동경=연합】 일본 4대 증권사의 하나인 야마이치(산일)증권이 심각한 자금난 등을 이유로 대장성에 자진폐업을 신청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사실상 도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야마이치는 경영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객들의 예탁금 인출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자금조달의 길이 막혀 일본판 「빅뱅」 (금융대개혁) 시대를 맞아 더이상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 등은 전했다. 야마이치는 오는 24일 최종결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부채 총액은 3조엔을 넘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일본의 전후 최대 기업도산으로 기록되고 있다. 야마이치증권에 고객들이 맡긴 자산은 지난 9월말 현재 약 24조엔에 달하고 있으나 폐업에 따른 고객들의 자산보호를 위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대장성은 무담보.무제한 특별융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이치는 지난 92년 주식매매 수수료수입 감소로 경상손익이 적자로 돌아선이후 일시 호전 조짐을 보이는 듯했으나 금년 3월 결산에서 계열 논뱅크(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등으로 총 1천6백47억엔의 대대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야마이치가 2천억엔이 넘는 거액의 장부외 부채를 감춰 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97년 창업한 야마이치증권은 지난 65년 불황으로 경영파탄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일은의 특융을 받아 화려한 재기에 성공해 노무라(야촌), 다이와(대화), 닛코(일흥)와 함께 4대 증권으로 어깨를 나란히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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