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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이재용 전무 오늘 소환
입력2008-02-28 09:39:39
수정
2008.02.28 09:39:39
김광수 기자
경영권 승계 관련 그룹차원 개입 여부 조사할듯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8일 오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이재용 전무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무를 상대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방침이다.
이 전무는 e삼성 주식매입 사건과 관련해 참여연대로부터 배임죄로 고발된 바 있다. 이 전무가 경영하던 e삼성의 사업이 실패하자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삼성 계열사가 그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한편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삼성의 비자금 의혹과 정ㆍ관계 로비 의혹 등을 폭로해 특검 출범의 불을 지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특검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한편 부진한 수사 상황 등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이날 특검 기자실을 방문해 “1차 수사기한을 열흘 앞둔 시점에 특검의 수사의지가 없어 보인다. 차라리 수사를 다시 검찰에 넘기라”며 특검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제단은 또 “제갈복성 특검보가 김영희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조준웅 특검이 사제단 신부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해 응하기로 했는데 오늘 갑자기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혔다”며 “특검의 무례하고 독단적인 태도에 면담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검측은 이에 대해 “사제단 신부님들과 특검 간의 면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취지가 잘못 전달돼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에버랜드가 전환사채를 발행한 지난 96년 그룹 비서실장이던 현 전 회장을 상대로 전환사채 배정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 이건희 그룹 회장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편 에버랜드 사건의 피고발인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도 최근 특검팀으로부터 출석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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