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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욱신욱신… 습도·온도 조절이 명약

저기압 장마철, 관절염 환자 통증·붓기 악화 우려

숯 등 활용 습도 45~60%로… 낮은 온도는 피해야

무릎 펴기·다리 올리기… 가벼운 실내 운동도 필수


극심한 가뭄을 해소시켜줄 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비 소식이 두려운 이들이 있으니 바로 관절염 환자들이다. 장마 기간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데 이러한 기압과 습도의 변화로 관절통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호주의 한 대학 연구에서는 관절염 환자의 92%가 습도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고 심지어 절반가량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으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30%가량 증가한다는 결과도 나와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대개 장마철 대기는 저기압 상태인 데 비해 관절 내부는 압력이 높아져 연골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이 자극돼 통증이 심해진다"며 "또한 습도가 높으면 체내의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염증을 증가시켜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존에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면 장마철 통증이나 붓기로 상태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여름철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기 사용 증가로 관절통이 가중되는데 주변의 낮아진 기온으로 관절 내 온도가 떨어지면서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통증 정도도 심해질 수 있어 장마철에는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장마철에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습병(濕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박원상 부천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습도가 높은 시기에 무릎과 관절에 돌을 얹은 듯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이 찾아오는 증상을 한방에서는 습병이라고 한다"며 "장마철 땀에 젖거나 비에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을 경우 불필요한 습기가 땀구멍을 통해 몸 속으로 파고들게 되는데 이렇게 누적된 습기가 관절에 쌓이고 근육조직과 신경에 자극제가 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또 "평소 관절염이 없는 사람이라도 장시간 습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습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꼭 관절통증이 아니더라도 비를 맞고 난 후에는 몸이 으슬으슬하고 열감이 느껴지며 감기몸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장마철 관절 통증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습도를 적정 수준 이하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 80~90%까지 올라가는 습도는 45~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 등을 활용하거나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가볍게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주는 숯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장마철 외출을 했다가 땀을 많이 흘렸거나 소나기를 맞았다면 최대한 빨리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드라이기로 머리와 손발을 말리고 차가워진 무릎에 따뜻한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 욕조가 있다면 따뜻한 물에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관절에 쌓인 한기와 습기를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염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장마철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후덥지근하다고 에에컨 등 냉방기기를 과도하게 가동하면 관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원장은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을 경우 더위를 피하고자 냉방기를 과도하게 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내외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 뭉치고 관절 사이의 윤활액이 굳어져 관절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관절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조절하고 관절 부위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에어컨 방향을 조절하며 찬바람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무릎담요나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의 경우 실내온도를 26~28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비가 와 외부에 나가기 힘들면 실내에서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을 틈틈이 해주는 것도 관절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광원 인천힘찬병원 부원장은 "여름 장마철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땀 등 수분 배출이 어려워 관절낭이 붓게 돼 관절염 통증이 심해지는데 덥다고 냉방기로 실내기온을 크게 낮추면 관절 주변 혈류량이 감소하고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며 "장마철은 관절이 예민해지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운동과 함께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마철 실내에서 관절염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무릎 최대로 펴기와 다리 들어 올리기 등의 동작이 있다. 무릎 최대로 펴기 운동의 경우 바로 누운 자세에서 오금 밑에 베개를 놓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자세에서 허벅지 위쪽 근육에 힘을 주어 베개를 누른다. 이 동작을 약 20초간 유지하고 10회 반복하면 된다.

다리 들어 올리기의 경우 누운 자세에서 교대로 한쪽 다리를 10~20㎝만큼 들어 올리면 되며 이 자세를 20초간 유지하고 번갈아가며 10회씩 반복하면 된다.

다만 장마철 관절 통증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해질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부원장은 "장마철 관절통은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다스릴 수 있지만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며 "환자에 따라 증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른 만큼 장마철이 지나면 좀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다 보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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