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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지주-子회사 따로논다

카드사 분리독립,IT통합 등 제자리 걸음IT(정보기술)부문의 통합 작업 역시 한걸음도 못나가고 있다. 전산통합은 우리금융이 목표하는 '기능별 통합'의 기초가 되는 핵심중의 핵심. 그러나 경남ㆍ광주 등 우리금융 산하의 지방은행들은 노골적으로 '협조의사 없음'을 공언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노조부터 고위 간부들까지 벌써부터 독자생존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우리금융의 자회사들은 '지주사가 불필요한 일로 귀찮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을 늘어놓고 있고 지주사측은 '자회사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답답해 한다. 우리금융이 뭔가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지주사와 자회사가 따로 노는 '실패작'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 분리 독립 어려워 전광우 우리금융그룹 부회장은 지난 5월 초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한빛은행 등 4개 자회사 은행의 신용카드 부문을 독립시켜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통합 카드자회사는 회원이 450만명, 자산이 3조5,000억원에 이르며, 그룹 소비자금융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 주력 자회사인 한빛은행의 경우 거액의 누적적자(지난해말 현재 5조6,000억원)를 안고 있다. 세법상 이월결손금이 있으면 이를 초과하는 순이익을 내기 전에는 법인세가 면제된다. 따라서 한빛은행은 적어도 앞으로 몇 년간 수백억원대의 법인세를 안내도 된다. 신용카드업 역시 마찬가지. 올해 3월까지만해도 신용카드 부문의 이익이 1,000억원이 넘지만, 한빛은행 자체적으로 영위할 경우 '절세'가 가능하다. 반면 카드영업을 분리해 자회사를 신설하면 당장 막대한 세금을 물어야한다. ◇IT통합 제자리 걸음 우리금융그룹은 카드 자회사 신설과 함께 IT분야도 통합자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역시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 전산부문의 통합은 지방은행 자회사들이 키를 쥐고 있다. 그러나 경남ㆍ광주은행 직원들은 'IT통합은 최후의 저지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우리금융 출범 이후에도 '독자생존'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전산부문이 통합되고나면 홀로 살아갈 최후의 수단마저 잃게 된다는 위기감으로 무장, 아예 실무차원의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협조해도 될까 말까한 일인데, 이들이 이렇게 나오니 진전이 없는게 당연하다. 종금 등 나머지 자회사의 전산통합은 단순히 효율의 문제지만, 4개은행의 전산부문은 우리금융의 존재 의미를 규정하는 핵심 사안이다. 기능별 통합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컨트롤 타워 기능 약하다 이 같은 정황은 내년 6월로 시한이 잡혀있는 우리금융 자회사 조직의 기능별 통합 작업에도 어두운 전망을 드리우고 있다. 문제는 정치한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스케줄에 맞춰 끌고가는 데 필요한 추진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데 있다. 금융계 안팎의 전문가들은 ▦우리금융 그룹의 맨파워에 문제가 있으며 ▦자회사들을 강제할 효율적인 수단이 없고 ▦종합적으로 볼 때 지주사가 자회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성화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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