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예비경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흑인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에 들어갔다.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오는 26일 있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흑인들의 표심을 잡는 주자가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유권자의 절반이 흑인으로 향후 경선 과정에서 흑인 표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힐러리는 남편인 빌 클리턴 전 대통령이 ‘흑인 대통령’으로 불렸던 후광에 힙입어 경선 이전부터 흑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를 둔 혼혈의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흑인들의 표심을 끌어당기고 있어 일전이 불가피한 상태다. 지난해 7월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52%의 지지를 받아 오바마의 33%를 크게 앞섰지만 최근 조사인 작년 12월에는 오바마가 45%로 힐러리의 46%와 박빙의 혼전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 진영에서는 뉴햄프셔의 역전승을 계기로 다시 살아나고 있는 대세론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흔들리는 흑인들의 표심을 붙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2004년 대선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지지선언으로 크게 고무돼 있는 오바마측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다음 승리를 안겨줄 주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공화당측에선 지난 8일 뉴햄프셔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상원의원은 34%의 지지율로 21% 지지를 받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18%를 얻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크게 앞섰다. 특히 매케인은 지난 12월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무려 21%나 수직 상승해 뉴햄프셔 예비경선 승리이후 ‘공화당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도 49%의 지지를 얻어 36%를 얻은 오바마를 13%포인트나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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