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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금시장 대단히 매력적"

설리번 AIG 사장 "고령화 빠르게 진행되고 소비도 살아나"<br>금융산업 발전위해 외국자본 규제 풀어야<br>보험업계 리스크 관리여부 따라 생존결정




세계적인 보험사 AIG의 마틴 설리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고령화로 아시아 연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 시장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건전한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금융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탈규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앞으로 세계 보험업계는 위험분산과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리번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맨해튼 저팬소사이어티에서 ‘세계 보험산업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뒤 기자와 만나 “우리는 퇴직연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개인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한국 연금시장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우정국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일본과 함께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은 아시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자본을 유치해 금융산업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면서 “일본 경제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은행ㆍ보험 등 금융산업이 선진화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탈규제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세계 보험산업과 관련해 그는 “테러 및 조류독감ㆍ자연재해ㆍ지구온난화 등으로 보험 분야가 위험도 높은 산업이 되고 있다”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리스크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환율과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도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며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어 재보험과 위험회피(헤징) 상품 개발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사장에 취임한 그는 경영철학에 대해 “상품을 개발한 뒤 소비자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산을 세운 뒤 전략을 짜는 게 아니라 전략을 먼저 수립하고 예산을 이에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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