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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펀드수명

펀드 수명이 줄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경과기간 1년 미만 초단기 펀드의 비중이 지난 2001년 말 39.6%에서 지난해 10월 말 현재 57.4%로 급증했다. 반면 만기 1~2년인 펀드의 비중은 53.7%에서 26.4%로 뚝 떨어졌다. 증시의 안정적인 젖줄 역할을 해야 할 펀드가 오히려 단기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정부당국의 관계자들도 “펀드의 단기화가 결국 유가증권의 단기 매매를 초래해 주식 및 채권시장의 불안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펀드 수명감소 현상의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주식의 변동성 심화로 설명된다. 주가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금을 오랫동안 펀드에 묶어두고 싶지 않아 한다는 이야기다.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다고 해도 1년이 못돼 다시 절반 가까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요즘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사실 국내증시는 500~1,00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해온 게 사실이다. 장기 펀드에 자금을 둘 경우 결국 수익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투자자들의 생각도 일리는 있다.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과거 몇 년 동안 집값 상승률과 우량주 수익률을 비교하며 증시투자가 부동산투자보다 낫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반인 대다수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외국인이 사들이는 주식을 우리가 파는 이유는 아마 우리 스스로 우리 증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국적기업인 3M은 주가 안정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전세계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경우에도 3M의 주가는 큰 흔들림이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3M 주가가 일시 하락한다고 해도 결국 오랜 시간을 묵혀두면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믿기에 장기 투자에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이 같은 신뢰의 바탕은 3M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국내증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국내 투자자의 증시외면 현상은 이어질 수밖에 없고 펀드의 수명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장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증시 안정성을 높여야 하고 기업들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문경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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