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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대공세…한국영화 '주춤'

'알렉산더'·'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국내시장 압도<BR>국산은 눈길끌 작품없어 당분간 외화강세 지속 전망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알렉산더(위)' 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극장가 대목인 연말연시에 한국영화가 고전하고 있다. 관객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국내 작품이 없는 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외국 영화의 물량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필두로 하는 미국과 일본 영화는 국산영화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연말 개봉된 ‘알렉산더’는 개봉 2주를 맞아 138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러닝타임 3시간이나 되는 장편인데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 알렉산더를 동성애자 또는 마마보이로 묘사하는 표현상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하늘과 땅을 하나의 포커스로 잡아내는 웅장한 스케일과 사실감 넘치는 전투 신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개봉 3주째 전국 2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관객동원 일본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도 예매순위 2위를 지키고 있어 지난해 애니메이션 최초로 관객수 300만명을 넘긴 '슈렉2'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초 개봉된 ‘오페라의 유령’도 여주인공 크리스틴(에미 로섬 분)의 주옥 같은 노래와 환상적인 화면으로 예술지향의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장기상영에 돌입했다. 지난 주까지 전국 관객 190만명을 모은 이 영화는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최소 한달 정도 더 상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크린에 이어 음반시장도 평정, 지난해말 발매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은 지금까지 4만장이상이 팔려 나가 음반시장 불황이란 말을 무색케 할 정도다. 외국 영화의 공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 주드 로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월드오브 투머로우’(13일)가 개봉되는 데 이어 다음 주 21일 올리피아 핫세 주연의 ‘마더 데레사’, UIP 직배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20세기 폭스사의 ‘엘렉트라’가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첨단 공포영화 큐브제로, 베니티 페어외에 텐미니츠-첼로(28일), 클로져(2월3일) 등도 대기중이다. 한 때 주춤하던 홍콩영화도 주성치 주연의 쿵푸 허슬(13일), 성룡 주연의 뉴폴리스 스토리(21일)로 시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영화의 대기작들은 흥행을 장담키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역도산, 여고생 시집가기, 신석기블루스 등이 줄줄이 관객들의 외면을 당한데다 곧 개봉될 키다리아저씨(13일), 몽정기2(14일), 말아톤(28일) 등도 대부분 소품이거나 상투적인 사랑 타령이어서 막대한 자본과 작품성으로 무장한 외화들을 당해내기에는 힘이 부쳐 보인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국 영화 점유율이 16.5%로 전년 동기대비 3분의 1로 2000년 6월이후 최소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 1월에도 한국 영화의 수세가 예상된다”며 “이 달 말이나 내달 초 개봉 예정인 ‘공공의 적2’(27일)이나 ‘그때 그 사람들’(2월) 등 화제작이 있긴 하지만 이 달 말까진 외국영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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